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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4 |
[문화이슈] 지역 바꾸기에 도전하는 젊은 열정
관리자(2011-04-12 15:56:01)
지역 바꾸기에 도전하는 젊은 열정 “필요한 일이라면 조건은 중요하지 않아요” - 전북지역 청년공동체‘별밭’ 지역에 청년들이 없다는 건 이미 오래된 푸념이다. IMF 이후 청년실업이 장기화되면서 20~30대 구직자들의 수도권행은 막을 수 없는 대세였다. 그렇다고 대세에 순종하는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손으로 지역을 바꿔보겠다고 뛰어든 작지만 의미있는 움직임이 여기 있다. 지난 3월 8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강연이 전북대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를 돌며 진행하는‘희망열차’전국투어의 일환이다. 물론 일정상 전주를 찾게 돼있었지만 그의 발길을 전북대로 끌어들인 이들은 따로 있다. 불과 8명의 회원으로 구성된‘별밭’이라는 지역의 청년단체다. 박원순 이사는“이 친구들에 대해 듣고 아주 놀랐다”고 말했다.“ 사실‘희망열차’전국투어로호남권을간다는계획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들이 먼저 전북대에서 강연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어요. 사실 제가 서울에 주로 머물다보니 지역에 자주 오기는 힘들거든요. 이런 젊은이들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보람있는 일이에요. 아주 용감하고 도전적이잖아요.”‘전북지역 발전을 위한 청년공동체’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건‘별밭’은 사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는 작은 모임이다. 지난해 10월,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 주축이 됐다. 공동대표 황원택씨가 저지른 사고가 발단이 됐다.“문대표님이 대전에서 강연을 하신다길래 트위터로 전주에서도 해달라고 요청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흔쾌히 허락을 하시더라고요. 그 때부터 사람들을 모으고 소개받아서 준비를 시작했고 무사히 강연회를 마쳤습니다.”이렇게 모인 이들은 모인 김(?)에 더 큰일 벌여보자 의기투합했고 그게‘별밭’으로 이어졌다. 전공도 경력도 고민도 다양한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주제는 바로‘지역’이었다.“젊은이들이 다 취업준비에 바쁘잖아요. 그러다보니 정작 자기주변의 일에 무관심합니다. 스스로 변하고 내 주변부터 변화시킬 생각을 못해요. 사실 저희도 처음에는 지역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어요. 이런 저런 고민들을 모아보니 그게 다 지역문제였던 거죠. 그래서 지역에 대해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1주일에 두 번씩 모여서 지역의 역사와 사회문제들을 각자 조사해서 발표하고 토론했습니다. 벌써 6~70개 주제를 진행했어요.”1달 또는 2달에 한 번씩 강연도 꾸준히 개최했다. 문국현 대표를 섭외할 때처럼 트위터와 소셜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했다. 저돌적인 이들의 요청에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와 김성진 완주군 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이 흔쾌히 강사로 나섰다. 원택씨는“앞으로는 지역인사들을 중심으로 연사를 섭외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별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희망제작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소셜디자이너스쿨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이다. 소셜디자이너스쿨은 현재 서울에서만 열리고 있다. 희망제작소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물론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아직 무수한 난관이 남아있다. 하지만‘별밭’은“하고 싶은 걸 결정하고 나면 필요한 자원을 찾아내는”데 익숙하다.“저희는 조건보다는 필요성이 우선입니다. 필요하다고 판단이 들고 명분이 세워지면 도와줄만한 사람들은 언제나 찾을 수 있더라고요. 발전한 소셜네트워킹이 저희의 기반입니다.”‘별밭’이 지향하는 것은 지역에서, 지역을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은 젊은이들의 네트워크다. 그러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원택씨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한다. “우리가 모든 걸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각자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그걸 서로 돕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모임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지금은 너무 판을 크게 벌리는 건 경계하고 기반을 튼튼히 다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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