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 |
[수요포럼]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 그 미래를 묻다
관리자(2010-12-02 17:39:05)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 그 미래를 묻다
경쟁하지 말고, 화합하라
사회적기업 제도가 도입된 지 어느덧 3년째를 맞았다. 2007년 50개에 불과했던 사회적기업은 지난 8월 기준 353개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그 중 문화예술 관련 사회적기업은 전체 사회적기업 가운데 소수에 그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여전히 생계형 모델 창출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초기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기업은 수익모델이 없는 비영리단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공공예술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국가가 다 맡을 수 없는 문화향유권 확대에 기여하고, 젊은 예술인들에게도 일자리 창출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3년을 맞은 지금, 아직까지도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중 자생력을 갖춘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사회적기업 육성을위한 법적,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지만 아직까지는 사회적기업의 자립을 제약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지난 11월 24일(수), 한옥마을 내 공간 봄에서는‘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 그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마당의 94회 수요포럼이 열렸다. 이날사회는 윤찬영 전주대 교수가 맡았으며, (주)공정여행 풍덩 김춘희 대표와 박종석 사무국장, 오형민 전북도청 사회적기업 담당 사무관, 임병용 전주시청 문화경제국 지역경제과 일자리창출 담당, 장 걸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 판 정책실장, 장세광 전북지속가능발전센터 전북지부 대표, 전효관하자센터 센터장이 토론에 참가했다.이날 참가자들은 문화예술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 마련과 함께 사회적기업 간의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장걸 실장은“문화예술분야의 경우 콘텐츠를 생산하고 창출하는데 적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걸린다”며“그러나 이런 특성은 정책적으로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서울형 사회적기업의 사례를 들며“탈락한 기업에게도 탈락 사유가 기재된 통보서를 통지해 탈락과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극복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오형민 담당 사무관은“전북 지역의 경우 잠재력이 큰데도 불구하고 참신성과 지속성이 부족해 더 많은 사회적기업을 양성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말하며“하자센터 같은 모델을 만들어 사회적기업가들이 적극적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전효관 하자센터장은“지역의 사회적기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체별 경쟁이 아닌 화합이 필요”하다며“이를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단체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날 두시간의 열띤 토론현장을 정리했다.
지난 1월에는 사회적기업이과연 될까라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습니다.그런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다시 모여 얘기해보니 점점그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사회적기업에 열정을 가진여러 분들이 모이면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윤찬영
지역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역할과사회적 활동을 지속적으로운영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자산이라 생각합니다.중심이 아닌 주변으로 시선을 돌려무언가를 찾아보려는 활동들이더많아지길기대합니다.
- 박종석
지역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내고문화를‘소비’하는 행위를‘의식’할 수 있도록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야 합니다.즉 문화의 생산과 유통,소비가 지역에서소화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 김춘희
사회적기업이 보통 복잡한게 아니니까요.그럼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살아남으려면 방법은 하나입니다.모여야 하는 거죠.사회적기업가끼리 자주 만나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 오형민
크고 포괄적인 단위로 갔으면 하는데마음 맞는 몇 분이 모여소규모 단위로 가니깐노동부나 중앙정부에서도전주는 소규모 단위는 많은데포괄적인 것이 미미하다고 해요.
- 임병용
3년 동안 예비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며사회적기업으로 자립할 수 있는확실한 콘텐츠와 경영계획을 세워놓고 시작하는게좋습니다.
- 장세광
이것은 성공도 중요하지만탈락과 실패의 원인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어떻게 견인해 가야 하는지를걱정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 장 걸
젊은 세대와 관련해이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만들어줬으면 합니다.저는 그 장 중의 한 형태가사회적기업이라고 봅니다.개인적으로 국가의 가장 큰 문제는젊은 사람이 활동할 기회가 없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 전효관
사회적 기업의 현황과 문제점
윤찬영 지난 1월에『문화저널』에서 예비사회적기업과 관련해 토론회를 마련한 적 있습니다. 그때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는팀들을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요. 당시에는 사회적기업이 무엇인지, 어떻게해야 하는지, 앞으로 전망이 있는지 등에 대해 수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고민과 걱정은 1년이 지나고 있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문화예술분야에서 사회적기업을 하고는 있지만 이것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사회적기업이라고 불러도 될지 등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단 출범을 했기 때문에 오늘이 자리에서는 이전 사회적기업들의 선례도 들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활성화 시킬지 현장에 계신 분들과 행정에 계신 분들, 시민단체 분들의 의견을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의 대략적 현황이나 그동안 진행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풍덩에서 나오셨으니 먼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박종석 간단하게 회사에 대한 소개를 드리고 말씀 나누어 가겠습니다. 저희‘풍덩’은 농촌지역에서의 공정여행사업을 운영해 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공정여행’이라는 개념 자체가 넓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대안여행이나생태여행, 녹색여행 등으로 많이 통용돼 불리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관광과 공정여행의 가장 큰 차이는‘소통’이라는 부분 같습니다. 공정여행의경우 여행하는 지역과의 소통, 그곳에 살고 계시는 주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합니다. 단순히 소비하는 관광이 아닌 그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더불어 생산적인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때문에 공정여행을 하는 분들은 그 지역에서 직접 먹고, 자고, 생활하며 지역주민과관계하며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느끼는 차이점이구요. 여행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일반적인여행수익이 관광사에게 돌아가는데 비해 공정여행사는 수익을 지역으로순환시킨다는 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식사의 경우 마을부녀회에 부탁을 드리면 당신들이 먹는 방식 그대로 식사를 제공해주십니다. 당연히 부녀회에 직접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데, 수익의 측면만이 아닌‘시골밥상’이주는 그 이상의 관계가 발생하게 되지요. 숙박의 경우도 마을회관이나 마을의 시설물을 빌리고 직접 경비를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공정여행 가이드는 주민이 고용되어 자신의 지역을 안내하게 되므로 고용창출의 의미도 있습니다. 이렇게 쓰인 경비는 고스란히 다시 지역내부로 순환되는 것이구요. 때문에 일반 관광여행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안의 경우면적으로 보자면 서울의 1.3배 정도 크기입니다. 이 정도면 적지 않은 지역인데 대부분 산이나 들, 강과 임야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인구는 3만 명이 되지 않습니다. 땅의 규모는 있는데 인구는 매우 작은 농산촌지역이지요. 지금이야 교통이 잘 발달돼 있어서 접근성이 좋지만 예전의 진안은 오지였습니다.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으시구요. 그런 지역성 때문에 공정여행이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진안에는 아직도 생태적 자원이 풍부하게 남아있거든요. 오랫동안 산업화의 바깥에 놓여있어훼손되지 않은 자원들이 최근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계신 김춘희 선생님은 원래 진안문화의집 사무국장을 맡고 계신데요, 진안문화의 집에서는 꾸준히 진안향토해설사회라는 동아리모임을 지원해 왔습니다. 이 모임은 일종의 학습동아리인데, 매주 한 번씩 만나서 지역에 분포된 향토자원을 찾아서 견학하고 학습하면서 지역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그렇게 한3년 이상 지내다보니 스스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걸 느꼈죠. 그러면서 뭔가 조금 더 조직적이고 생산적인 단체에 대한갈증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면서사회적기업에 관한 공부를 하게 되었고지속적인 활동으로 이번에 전북형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저희가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인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고민해 봐야할 부분도 있지만,여행도 하나의 문화이니‘풍덩’은 농촌문화, 마을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회적기업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찬영 네. 얘기 잘 들었습니다. 그렇다면이번에는 구체적으로 현재 사회적기업을운영하는데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떤 상황인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장 걸 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전북에서 노동부로부터지원을 받고 있는 단체는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사단법인 이음과 국악을 기반으로한 나니레 그리고 영상을 기반으로 한 영시미, 남원의 민간문화예술단체 한울 정도가 있고요. 이번에 전북형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교동아트와 전북문화예술원이 있습니다. 교동아트는 공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단체고, 전북문화예술원은양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사단법인 푸른문화, 사단법인 호남오페라, 사단법인 예루 등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어 활동한 바 있습니다.제가 전북문화예술사회적기업협의회 활동을 하며 느낀 것은 전북의 사회적기업에서 일하는 문화예술인력들이‘문화예술이 과연 사회적기업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합의가 100%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화예술행위에 사회적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달수 있느냐 없는냐 그리고 소위 노동부의주5일 40시간이라는 조건을 채우면서예술 행위를 하는 게 옳냐 그르냐와 같은문제들이 3년째 반복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에 있는 문화예술 단체의 경우 얼마나 취약하냐 하면 재무나노무, 회계, 홍보, 마케팅 등 이런 부분에대해서는 완전히 제로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장치,루트, 네트워크 망들에 대해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지식만 가지고 있다는 거죠.또 한 가지는 사회적기업은 사업비 지원이 아닌 인건비만 지원합니다. 본격적인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러면 사업자가 일정부분투자할 여력이 있어야 합니다. 왜냐면 사회적기업에서 지원받는 비용은 인건비로지원받아도 100% 고스란히 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업자가 스스로 투자할능력이 없으면 일을 추진하기가 굉장히어렵죠. 마지막으로 문화예술분야의 경우 콘텐츠를 생산하고 그것을 기반으로향후 수익성, 공공성 등을 창출하거나 본인들의 예술적 역량을 사회자원화하는데, 이 콘텐츠를 만들기까지는 적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걸립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정책적으로 굉장히 반영이 안 돼 있다는 거죠.
윤찬영 그것은 사회적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길 때 문화예술을 염두에두고 만든 것이 아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 문화예술과 사회적기업의 두 컨셉이 통하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겠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집중적 지원 기관 마련돼야
전효관 보통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기존의 예술단체들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는데, 이러한 부분은 전북이나 전국이나 다 힘든 것 같습니다. 크게 보면 예술단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이게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단체가 어떤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볼때는 가능성이 커지죠. 예를 들어 기존의 오페라단이 있는데 이 오페라단이 사회적기업이 됐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지금까지는 예술적 관계였는데그 다음에는 고용과 피고용의 관계가 돼 버리는 것이죠. 이런 점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죠. 그런데 오페라단이라는 고유의 목적 즉 지역의 문화향유 수준을 높이거나 교육활동을 하거나 이런 일들은 기업적으로 활용가능한 것이죠. 요즘 도시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 도시공간을 새로 만들 때 예술가들이 참여하겠다고 하면 이것은 어떤 면에서 굉장히 사회적인 일인 거죠. 가령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 때 일반업체처럼 만드는게아니라 보행자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예술적 장치를 활용하는 것, 이런 것은 사회적기업으로 충분히 발전 가능하죠. 즉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기업은 발전 가능성은 있어요. 그런데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 하면 한국에는 이렇게 좋은 소비시장이 별로 없다는 거예요. 부분적으로는 있지만. 예를 들어 저도 애 교육문제 때문에 산촌유학을 고민한 적 있는데, 그러면 어느단체가 있어서 애 교육을 마크해주면 산촌유학이 가능하죠. 그렇게 되면산촌의 지역적 자원이 도시의 교육과 교류할 수 있는 거고요. 사실은 그러려면 시장이 많이 확산돼야 하는데 한국에는 소비시장 자체가 절대적으로제한돼 있고 좋은 소비시장도 별로 없다는 거죠. 공정여행을 예로 들면 어떤 기관이나 공적조직이 해외연수교육가는데, 패키지여행보다 잘 만들 수있다면 공정여행사에서 해외연수교육을 맡으면 되죠. 그런데 기본적으로수요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사회적기업으로 발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문화예술분야의 사람들이 사회적기업 하려고 하는데, 사실 예술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기업경영감각이 떨어집니다. 예술하는 사람이 회계적 감각이 있는 경우가 드물잖아요. 그런 것처럼 예술하는사람들의 경영능력이나 비즈니스 감각 등이 개발되지 않은 거죠.그런데도 저는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기업이 시대적으로는 맞다고 생각해요. 왜나면 젊은 세대들 중 이쪽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거죠. 때문에 청년실업 문제도 문화예술 방식이 아니고서는 풀어가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문화예술이 가지고 있는 장점도 있고, 한계도 있는데 종합적으로 보면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하자센터의 예를 들어설명하자면 사실 하자센터는 사회적기업을 만들려고 시작한 단체는 아닙니다. 초기에는 그저 대안학교를 운영했는데, 그러다 보니 아이들 중 대학을 안가는 아이들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그 아이들의 진로문제를 얘기하다가 노리단을 생각하게 됐죠. 그래서 공연팀 만들기로 하고 2004년에노리단 만들었는데 3~4개월만에 처음 150만원인가를 수주했죠. 그때 8명의 단원이 10만원씩 나눠가지고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작년에는매출이 무려 25억원이라고 들었어요. 놀라운 성장속도죠. 노리단은 아마추어 공연단인데, 그 시장을 열심히 뚫고 가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거죠.때문에 다른 사회적기업 역시 아마추어들의 화합적 결합을 잘 만들면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지원이있어야 하고요. 하자센터에 유리했던 것은 서울시가 제공하는 공간과 인적자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지역에서 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체별로 서바이벌 하는 게 아니라 이 단체들이 화합해 발전할 수 있도록 제대로 인큐베이팅해주는 거예요. 제대로 인큐베이팅해주는기관이 없으면 각개적으로 노력하다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요. 현재 인큐베이팅은 행정업무 조금 해주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 단체 자체와 결합해컨설팅 정도가 아닌 같이 문제를 해결하는 식의 지원기관이 생겨야 한다는 거죠.그렇지 않으면 문제해결이 어렵습니다.
박종석 사회적 공공성과 기업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문제점들은 학계나 행정, 현실적으로 운영해나가는 회사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말씀해주신것처럼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기업을 경영해 나갈 수 있는가라는 측면은 이념적인 맥락과 제도적 층위를 나누어 볼 수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 사회의 저변에깔린 문화예술인들에게 경영을 강요하기보다는 경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절차와구성을 마련하고 문화와 결합되는 경영인프라를 건강하게 형성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호오나 재능의 긍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우리사회가 갖는 문화의 층위가 아직까지는 그렇게 넓거나 다양하지 못한데, 최근 밀려드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이른바‘멀티플레이어’를 요구받게 되면서, 떠밀려서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절실한 사람에게는 접근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외의 사례를 보면 충분히 가능성도 있고 시장성도 있는 것 같은데, 우리만의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문화적 시도들이 제도와잘 결합될 수 있도록, 전체와 부분에 대해서 균형 있게 고민이 되었으면 합니다.참고로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나온 의견 중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근로지원자가 회사에 입사할 무렵에는 취약계층의 조건에 맞는데, 월급을 받고 근무하면서 한 1년 정도 지나자 다음 해에는 취약계층 대상자가 안 된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삶의 질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취약계층인데, 행정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떼어오면 취약계층에서 막 벗어난 상황 같은 것말이지요. 행정이 서류로 얘기한다고는 하지만, 문화예술분야는 조금 다른 지점에놓인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오형민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인건비를 지원받아 최저급여를 넘기면 그 즉시부터 취약계층에서 제외되는것 아닙니다. 인증신청 당시 취약계층 인정에 있어서 최초고용일 또는 사회서비스제공일을 기준으로 3년 이내에는 사회적기업에의 취약계층으로 인정해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전효관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사실행정의 문제가 있는데, 하자센터의 경우대개는 행정에 맞추라고 합니다. 저희야서울시 기관이라 서울시에서 정하는 행정절차에 안 따를 수가 없죠. 그런데 그렇게 연습을 하다 보니 사회적기업 회계정도는 쉽게 처리하게 되는 거죠. 약간의연습효과 같은게 있습니다. 아예 안 할수 없으니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거죠.예비 사회적기업 역시 결과적으로 보면훗날 독립 사회적기업이나 인증 사회적기업이 되는데 나중엔 그게 도움이 되요.하지만 하자센터의 경우 실질적으로 이런문제가 있었어요. 정서장애를 겪는 사람은 취약계층으로 인정이 안 되더라고요.그래서 이것을 시가 아닌 노동부에 요청하니 되더라고요. 그런 행정적 유연성이있으니 이것을 잘 이용하면 됩니다. 우리가 행정을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하니 행정의 서포트 기능을 이용하고,이런 부분을 도와줄 분들과 연계해서 내부의 선택역량을 기르는 것도 중요해요.
오형민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의 경우
어떤 문제가 있냐 하면 문화예술인들은 한 기업의 CEO나 직원이 된다는것에 정서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요. 내가 어느 날 근태관리의 대상이 되고 서류내고 장부 만들어야 하는 것에요. 그런데 이것은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경우 어차피 비영리단체든 사회적기업이든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해야 할 일은 당연히 해야죠. 그것은 일종의 자기혁신이고, 그 대가가바로 자기고용이죠. 물론 어려운 점도 있지만 그 부분은 노동부나 지자체가 제공하는 각종 교육이나 컨설팅 통해서 다 뒷받침 해주니 조금 힘들더라도 꾸준히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장 걸 잠깐 첨언을 드리자면 그간에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리가 대단히 방만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조금 더 신경써줬으면 하고요. 사회적기업의 행정운영 부분은 회계든 사업관리든 아니면콘텐츠를 생산해서 유통, 마케팅하든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왜냐면 훗날 사회적기업을 인증 받으면 100% 양도양수해서 사업단을 분리해야 하는데 이런 훈련은 그때가 되면 각 사업단이 자생능력을 갖추는데기반이 돼 줄 것입니다.
오형민 우리 지역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노동부에서 인증하는 사회적기업이 전국에 406개가 있는데 우리 지역은 현재 사단법인 이음만 유일합니다. 거기에 전북형 사회적기업 4개를 포함해서 총 5개죠. 사실 전주의 문화예술 경쟁력은 상당히 큰데, 이에 비해 사회적기업은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지난해 이맘때는 11개에 불과했던 문화예술사회적기업이 노동부에서 5대전략업종으로 육성하기 시작하면서 2010년 현재 전국에 인증된 사회적기업 중 문화예술관광분야가 23개로 늘어났습니다. 아무튼 이런 부분을 보면 우리 지역의 경우 잠재력이 큰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회적기업을 갖기 못해 상당히 아쉬운 마음입니다. 이번에 전북형 사회적기업을 심사할 때 보니 지역의 문화예술분야 단체가 여러 곳 신청했지만 결국은 소수의 단체만 선정됐습니다. 그 이유는 차별성이 부족하고, 지속가능성이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동안 보조금을 받아서 운영하는데 너무익숙해져서 사업계획서를 굉장히 관성적으로 짜왔더군요. 또한 우리지역의 문화예술사회적기업의 육성전략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지정해서는안된다는 의견들도 고려되었습니다. 지역의 고용환경이 절박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이 넘쳐도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행히도 현재 전북문화예술사회적기업협의회가 사업개발비지원사업을 활용하여 전북대에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 발전전략에 관한 용역을 수행중인데 문화예술 콘텐츠와 수요조사, 통합브랜드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전략 맵을만들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단체를 선정, 지원할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도에서는 현재 우리지역 사회적기업의 자원조사 및 평가시스템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우리지역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기초수요 및 자원현황, 잠재역량 등을 파악해서 사회적기업육성전략의 토대로 삼을 예정입니다. 또한 사회적기업의 평가를 통한 지원및 관리방안 등이 체계적으로 진행 중인 곳이 현재 전국적으로 찾아보기어려운데 내년 초에 이에 관한 용역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지역 내 수요창출은 가능한가
윤찬영 지금까지 많은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남는 문제는 지속적인 수요와 시장을 개발하는게 가능하냐는 것인데요. 어떻게 보는지요.
임병용 요즘 중앙정부에서 계속 화두되고 있는게 청년일자리 문제입니다.지금 이 자리에 와 계지시만 서울 하자센터에 노리단 있으면 전주에는 비보이가 있습니다. 지금 비보이는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지요.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단체가 우리 전주에 근거를 두고 사회적기업을 발전해나갔으면 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전주시 사회적기업이 현재22개인데요, 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8개하고 예비 사회적기업이 7개, 전북형 사회적기업 7개 해서요. 그런데 이 중에는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기업인 이음도 포함됐지만 크고 포괄적인 대형 사회적기업이 없어요. 그래서우리 시에서 아쉽게 생각하는게 크고 포괄적인 단위로 갔으면 하는데 마음맞는 몇 분이 모여 소규모 단위로 가니깐 노동부나 중앙정부에서도 전주는소규모 단위는 많은데 포괄적인 것이 미미하다고 해요. 그래서 아쉽지만 그래도많은 단체들이 사회적기업을 하려고 하니 미래가 밝은 면도 있다고 조심스럽게예측도 해봅니다.
전효관 저는 지역 문제를 두고 지역이 사회적기업에 대해 두 가지 정도 얘기하고싶은데요. 제가 하자센터에서 활동하다가 전남대학교로 옮겨 4년 정도 활동한적이 있습니다. 제 고향도 전주인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계속 지역에 떨어져있었죠. 그러다 전남대학교에 가면서 지역을 다시 보니 장점과 단점이 극명히 보이더군요. 사실 지역 사람들의 에너지가대도시 지역 사람들의 에너지보다 훨씬쎄ㅂ니다. 저는 대도시일수록 에너지가 빨리 죽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본의 경우도 그렇고요. 그런데 지역의 에너지는굉장히 쎈데 에너지가 표출이 안 됩니다. 그것을 고민하다보니 핵심문제는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어른중심의 문화더군요. 문화도 그렇고 행정도 그렇고요. 젊은 사람들이 실수도 해보고 하면서 커야 하는데 어른들이 다 하니깐 할일이 없는 거죠. 이 에너지를 막고서는지역사회의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중간조직이 생겨야 하죠. 지역사회에는 굉장한잠재력이 있습니다. 전북 같은 경우도 그런 에너지가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어농산물이 있으면 그것을 일차 가공해서팔 때 디자인을 조금 더 예쁘게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행정에서 유통을 뚫어주면 도농교류도 되고 지역농산물도 촉진시키는 거죠. 그런데 이게 안 되니깐농민도 죽고 지역의 젊은 인재도 할 일이없는 거예요. 이런 부분에서 사실은 새로운 아젠다나 이슈 같은 것을 뚫어주는 사례가 몇 개만 생기면 폭발적인 에너지를창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즉 제대로 지원해줄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거죠. 사실 전주는 문화 아니면 별로 먹고 살만한게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더욱 젊은인재들과 함께 문화를 육성해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한옥마을이면 한옥마을을기반으로 해 전통문화를 하는 사람들이먹고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이는 머리를 맞대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발전가능성이 없죠.
오형민 아까 윤 교수님이 지속가능하냐는질문을 했는데 저 역시도 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전북도청에 발령받아 왔습니다. 저는 제일 중요한 것은 사회적기업은기업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의 시장지향형태의 조직이 마련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센터장님 말씀처럼 어른 중심 문화 속에서 작은 개인이 흩어지지 말고 힘을 모아야 된다는 거죠. 가장 좋은 것은자센터 같은 모델을 만드는 거죠. 우리지역에 하자센터와 같은 사회적기업 협동화단지나 사회적기업 타운과 같은 모델을 만들면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이교류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서 거기에서 더욱 에너지가 가열차게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종이나 지역이 다양화돼야 하죠. 그런데 현재전북의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은 대부분 공연과 교육입니다. 이것에만 몰두할게 아니라 지역재생, 농촌재생 등의 폭넓은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해요. 문화예술은 원 소스 멀티유즈고 기초분야로서 국가나 사회의 잠재력과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문화예술을지향하는 사회적기업가들이 서로 모여가슴을 열고 네트워킹했으면 합니다. 혼자서는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기 위해서는 같이 가야 하니까요.
윤찬영 전효관 선생님의 말씀처럼 그것은 어떻게 보면 전근대성의 문제라고도 보입니다. 지역에서는 모더니티가 아직도 떨어지기 때문이죠.
장 걸 임 선생님께서 비보이 문화를 자랑스러워하시지만 사실 이들이 지하실에서 연습할 때는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세계대회에 나가고 이미 다 커서 전주에 오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우리는 뒤늦게 주목하는 거죠. 저는 서울형 사회적기업에 주목하는데 거기에 이런게 있더군요.사회적기업을 공고하면서 인디문화 기반 공연예술지원사업과 사회적 디자인 지원사업 등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했더군요. 그런데 지금 전주나 전라북도는 통으로 꽉 집어넣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서울처럼 도나 시가 사회적기업과 관련해 문화예술 분야에 어느 정도의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지,그리고 향후 어떤 보호된 시장을 제공할 것인지를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오형민 사무관님 말씀처럼 사회적기업이 스스로 경쟁력 확보를 하는것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문화예술분야가 어렵다는 것을 대체로 공감하는시점에서 누군가는 일정기간 동안 반드시 보호된 시장을 제시해줘야 하지않을까요. 그래야 5년 후에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길 것입니다.
장세광 제 생각에 사회적기업은‘기업’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는 만큼 경영을 꼭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3년간 지원해주니깐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게 아니라 내가 어떤 시장을 찾아서 거기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 경영해야한다는 거죠. 그런데 대부분 너무 쉽게 접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사회적기업가가 직접 자본을 끌어 들여서 창업하기 어려우니깐 관에서 지원해주는 거죠. 그러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기업화하려고했을 때 그만큼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행정을 연구하는 사람은행정만 연구하고 공연하는 사람은 공연만 하는게 아니라 경영자를 육성해야 하는 거죠. 어찌 보면 영리성과 사회서비스를 같이 하면서 더불어 모든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끌고 가자는 게 사회적기업인데 그에 대한 준비는 참으로 미흡한 듯 싶습니다. 그리고 사실 도에서도 도지사님이공약을 내놓은 것 중에 문화복지카드를 만든다는게 있습니다. 일년에 오만원씩 16만 4000세대에 지원하는 거죠. 일년에 82억을 들여 총 328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그리고 동네마다 문화공간과 작은 도서관 50개씩 만드는데 예산이 100억 정도 잡혀 있고, 초등학생 방과 후 문화예술 특기교육에 20억 정도의 예산이 계획돼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원래 배우나 탤런트도 잘나가는 사람만 잘나가지 극과 극이거든요. 사회적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잘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니 예술하는사람들도 사회적기업하면 모두가 될 줄 아는데 그런게 아니니 조금 심각하게 고민하고 사회적기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어떤 국가 정책이나 시책에본인이 뛰어 들어 할 수 있는 부분들 잘 찾아야지,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만 고집부리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3년 동안 예비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며 사회적기업으로 자립할 수 있는 확실한 콘텐츠와 경영계획을 세워놓고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박종석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얘기를 듣고 있으니 너무 도시에 기반을 둔 단체에 치중해 논의가 진행되고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도 대도시에 있다가 작은 농촌지역으로 내려왔는데요, 현실적으로 전북에선 전주가 서울의 역할을 하고 전남에선 광주가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구나 부산의 경상도 지역도 마찬가지구요.‘지역성’이라고 했을 때 도시를 기반으로 찾으려고 하면 그 외의 지역은문화적 소외가 엄청납니다. 예를 들어 진안 역시 변변한 극장 하나 없습니다. 때문에 공연 하나 보려면 차를 몰고 전주나 대전으로 나와야 하죠. 지속가능성을 고민할 때, 중심보다는 주변, 큰 지역보다는 작은 지역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책을 입안할 때에도 도시기반 측면과는 다른 농산어촌 지역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요나 시장성 측면에서도 도시에 기반 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작은 지역에서 전체의 방향을 찾아보려고 노력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지역에서 살아보니‘문화의 집’역할이 굉장히 크더군요. 그나마 문화의 집이 없으면 지역아이들이 문화를 접할 기회조차 없습니다. 진안의 경우 <향기풀풀 우리동네>라는 프로그램을진행하는데요, 김 대표님께서 설명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김춘희 저 역시 우리 지역하고 너무 동떨어진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현실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자면, 저희 향토해설사회나 풍덩도 평균연령이 40대, 50대입니다. 도시 같으면 20대, 30대가 해야 할 역할을 그분들이 하고 계신 것이죠. 박국장님께서 말씀하신‘향기풀풀 우리동네’를 예로 들자면 우리 아이들이‘지역’에 대한 부끄러움 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요. 이 지역에 살고 있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는 것이죠. 그런 패배의식 같은 것이 잠재해 있습니다. 특히 진안의 경우 재정자립도도 굉장히 낮고, 전주와 같은 배후도시가 가깝게있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문화의 집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향기풀풀 우리동네’예요. 한 마디로 말하면,지역을 잘 살펴보면 우리 마을에, 우리농촌에 보물이 가득하다는 것이죠. 숨겨진 보물들 중 하나는 너희들 자신이라는것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겁니다. 이 수업은 지역성이 매우 중요해서, 마을이나이웃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시간,기억, 경험 등에 대해 아이들이 생각할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문제는 수업의 선생님들이 옆집 아저씨, 이웃집 아줌마라는 것이에요. 즉 마을에 사는 주민이 강사가 되어서, 자신들이 경험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나 마을이야기, 자신들의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함께나누면서 변화된 현장에도 가보는, 그런수업입니다. 주변을 돌아보고 지역에 대한 장점이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아이들과 함께 학부모들이 당신의 자녀들과 평소에 나눌 수 없었던 소통에 있어서도 효과가 있어서 긍정적인 반응들입니다.
전효관 문화예술 향유라는 부분이 참으로어렵습니다. 지역에 돌아다니며 수요를창출한다고 하는데 어려운 일입니다. 예전에 찾아가는 예술이라고 해서 많이 지원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역역량이 강화되는 것 아니거든요. 그러면 사실은 그분들이 지역의 자체문화를 만드는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데, 그 문제는 사실 공연단체가 군단위로 돌아다닌다고해서 되는게 아닙니다. 옛날에 제가 문화예술위원회에서 활동 할 때 문화예술단체가 국비 지원 받아 제일 많이 가는 데가 우도에요. 풍경이 좋거든요. 그렇다고문화예술 수요창출이 되는 것 아니에요.그것은 지역 내의 문화단체를 통해 해결해야지 사회적기업의 수요창출과는 다른문제인 것 같습니다.
박종석 수요창출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러하겠지만, 무엇보다 지속가능성을 고민할 때 지역에 대한 문제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윤찬영 제 말씀은 그래도 사회적기업은 기업이니깐 수요창출이 얼마나 가능한지,지속가능성은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 것입니다.
박종석 그 맥락에서 보충설명 드리자면,수요창출의 새로운 시장이 농촌지역에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농촌을 잘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굉장한 시장 혹은 틈새시장이 있는데 대부분 그것을 잘 안 들여다보거나 못보고 있습니다. 자꾸 밖에서혹은 도시에서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죠.안으로 더 들어갔으면 합니다.
장 걸 저희 역시 무진장에 군립예술단을만들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즉 예술단 타이틀은 가지고 있지만 실제 상주하지는않는, 그러면 관리비용이 안 들죠. 그런예술단을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기초단체에서 거절하더군요. 그리고 아까 장세광선생님께서 문화바우처 포인트에 대해말씀하셨는데 사실 오천 포인트 받으면현금이 오만원인데 대부분 서울공연들이다 가져갑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그 포인트를 개인이 절대 소비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소비될 수 있도록 포인트합산지출제도같은 형식을 활용하자고 했어요. 예를 들어 지역에 50명이 있으면 오천 포인트인5만원이 50명일 경우 이를 모으면 250만원이니 이것을 내가 보고 싶은공연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데리고 오는 거죠. 이런 연계작업이 가능해서제안했더니 이것이 가지는 부정적 효과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소위 카드깡처럼 사용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부르지 않고 부른 것처럼 한다는 거죠.
김춘희 저는 개인적인 고민이 뭐냐면 바람직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것에있어서 지역의 경우 그만한 대가를 치루고 공연을 볼만한 준비가 아직 안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국가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역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내고 문화를‘소비’하는 행위를‘의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야 합니다. 즉 문화의 생산과 유통,소비가 지역에서 소화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농촌지역에 공연이나전시가 들어오면 대도시와 같은 수준 높은 시설이 없기 때문에 그만한 금액을 낼 의지도 없고, 낼 맘도 없는 거죠. 그러니 전반적인 문화의식, 시민의식에 대한 교육에 중점을 둬야하지 않을까요.
장 걸 저는 그 부분에 대해 현장에 계신 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저 역시 전북지역의 문화소외지역에 해당하는 다섯 개 지역에 공연단 20여명과 함께 막걸리와 두부김치를 들고 방문한 적 있어요. 그때 모닥불도 지피며 지역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지금 얘기하는 수준 높은 문화라고 하는 것은 제 입장에서는 같이 행복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립성 확보가 중요하다
윤찬영 지금까지 문화예술을 소비할 수 있는 수요처를 찾는데 너무 도시 중심적으로 보지 말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오히려 농산어촌 쪽에서는 문화를 구매할 수 있는 그런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과 함께요.또 장걸 선생님께서는 함께 하는 문화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 얘기해줬습니다. 저도 사실은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 프로축구단이나 프로야구단, 농구단 등 우리나라에 있는 프로팀들은 다 적자라고 합니다. 또 각종 공연하는예술단이 돈 벌었다는 경우는 보기 드물고요. 그리고 기업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문화예술계나 연예계에서 스타덤에 오르는 분들은 극소수죠. 그러면 문화가 일반적으로 이렇게 어려운데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은 사회적기업의 여러 패턴 중에서도 노동통합형이라고 해서 반드시 취약계층 일자리창출이 주목적인 사회적기업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 과연 몇 년 간의 지원으로 독자적인 재정 독립이 가능할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그게 가능할까요. 그 부분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전효관 제 생각에는 요즘 소셜커머스 화두인데, ‘풍덩’의 경우 소셜커머스를 활용하면 어떨까요. 요즘 워낙 그런 툴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니까 그런것을 웹에 띄워서 활용하면 사회적기업의 시장을 확충하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행정부분에서 시장을 창출해주는 역할을 하면 좋은데, 그게 어려우니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게 오히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오형민 저는 도의 입장에서 부탁하고 싶은게 저희도 일방적으로 사회적기업을 지원해서 성공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야죠. 지원의 대상으로 사회적기업을 바라봐서는 안되며 지역을 살리는 파트너로 봤으면 합니다. 사실 서로가 파트너이니 사회적기업가들이 조금 더행정기관을 잘 활용해줬으면 합니다. 사실 저희가 인건비 지원, 사업비 개발, 컨설팅 지원 공모한다고 해도 예산이 제한돼 있어요(국비 합해도5~60억이죠). 때문에 사회적기업가들이 시나 도의 사회적기업 관련 예산만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자체의 각종 사업예산을 분석하고 적극적인 제안을 통해 사업참여 및 지원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타지역에서는 사회적기업들이 모여 이런 연구와 세미나도 하고 있으니 우리지역도 이런 모임이 활발했으면 합니다.
전효관 그렇지만 그렇게 하기에 개별단체는 힘드니 정부에서 도와줘야 하죠.예를 들면 최근 하자센터에서는 서울시에서 디자인팀을 만들라고 해서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시설이나 복지 시설 등은 많은데 가구들은 너무 낡은거잖아요. 그래서 갔을 때 청소년들이 내 가구처럼 느끼게 하는 디자인이필요하다고 해서 디자인 팀 만들어 하고 있죠. 그런 방법도 있고 또 하나는학교 수학여행도 재구성이 가능하다고 봐요. 물론 업자랑 겹쳐 있어 민감한문제지만 과거 문화부에 있을 때 시인을 찾아가는 수학여행이 있더군요. 여성문화과에서 진행한 건데, 남도의 시인을 묶어 서울 수학여행단 모아 가는거죠. 지금 수학여행은 단순히 보여주고 재워주는게 다인데, 조금 더 생산적인 수학여행을 만드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하면 시장 영역은 굉장히 많아요.
임병용 그것은 지금 사회적기업인 이음에서 도농교류 체험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문제는 농촌에 블루오션이 많이 있다고 하시는데 사실 농촌에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연세도 많으시고 일하시느라 별도 시간내시기가 여의치 않으실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점을 감안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박종석 시선을 조금 바꾸면 농촌지역에 잠재된 수요가 눈에 들어옵니다. 예컨대 우리가‘역사’공부를 할 때 쾌적한 교실에서 좋은 강사 밑에서 연대기를 학습하거나 차트를 보며 하잖아요. 그런데 농촌사회가‘고령화’되었다는 말을 긍정적 어투로 바꾸면‘역사가’되었다는 말입니다.가령 저희 마을 할아버지는 50년 동안입으신 농의를 가지고 계시더군요. 이웃집 마당에는 수십 년 동안 쓰신 절구가있구요, 윗집 어르신의 안경도 지금은 볼수 없는 귀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을한 군데에 모아 갤러리처럼 꾸미면 그것이 살아있는 역사 공부죠. 접근방식에 대한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수요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즉 농촌은 자원이풍부한 잠재된 시장이지요.
전효관 저는 반대로 농촌 수요의 잠재성을절대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별과 개별이 만나서 일이 되려면 가지고 있는 유연성의 폭이 적은 거죠. 지역의 가치, 지역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예를 들면 광주에서 5·18을 주제로 뭘 만들자고 하면 굉장히 어려워요. 그걸로 학생교육용 자료 하나 만들기도 쉽지 않죠. 즉그 가치가 서로 유연하게 만나지 않으면어떤 일을 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있다는 것입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어떤 한 분이 개인의 역사를 어떤 사람이궁금해 할까요. 제가 전남에 있을 때 그런 얘기가 많았어요. 한 예로 초등학교아이들에게 전통가요를 가지고 교육시키겠다고 했는데 저는 안 될 거라고 봤습니다. 왜냐면 그 서글픈 노래를 불렀던 사람은 그만큼 응어리진 한이 있으니까 그노래를 부른거죠. 그런데 초등학생이 그한을 알겠습니까. 전통과 현대의 맥락을잘 결합시키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오형민 사회적기업은 일종의 하이브리드형조직체입니다. 결국 경영과 복지의 중간이죠. 오늘 다양한 얘기를 들으면서 느낀점은 결국 다양한 것과 더 극단적인 것을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지역은 현재너무나 다양함 속에서 도시와 농촌, 전통과 현대, 공익과 수익 등이 대립, 공존하는 가운데 사회적기업은 균형감각과 조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느껴집니다. 테레사수녀님처럼 생각하고 애플의 스티브잡스처럼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죠.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심각한고민들을 하는, 어떤 치열한 내적 전투와같은 상황처럼요. 저 역시 사회적기업은정말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극단적 입장에서 균형감 있게 전체를 종합하고 통합하는게 곧 사회적기업이니까요. 정부에서는 사회적기업 업무를 지자체로 이관하면서 내년부터 범국민운동본부 만들며 지자체와 민간에 사회적기업을떠넘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이보통 복잡한게 아니니까요. 그럼 우리가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방법은 하나입니다. 모여야 하는 거죠. 사회적기업가끼리 자주 만나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특히 문화예술의 경우 지역통합, 사회통합, 노동통합 등이 다 가능한 분야이기 때문에 역할이 더욱 중요하며 전망이 밝습니다. 지역의 문제들도 문화예술의 시선으로 접근하면 풀릴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그런 부분에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에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함께 가는 길이 희망이다
윤찬영 그럼 마지막으로 문화예술분야에서 사회적기업의 앞으로 전망, 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임병용 지금까지 전주시에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문화예술이 돈이 될까?과연 수익창출로 사회적기업으로 지속가능성이나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나 였습니다. 그런데 하자센터의 경우를 보니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전주는 사회적기업에 대단히 관심이 많고 열의도 있습니다.때문에 우리가 서로 노력하면서 길을 찾는다면 사회적기업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문화예술분야의 미래가 특히 더 밝을 것으로 봅니다.
장 걸 지금까지 대체로 외부적 요인을 얘기했는데, 저 역시 사업을 실행하고, 사회적기업 협의회 안에서 사무국장으로도 일 해봤지만 일단 문화예술단체가 사회적기업을 하기 위해서는 내발적으로 스스로 이 일을 잘 수행할수 있을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본적인판단 아래에서 가장 우수한 질이 확보됐을 때에는 판로를 걱정할 필요가없다는 거죠. 그때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진출하든, 진출하지 않든, 사회적으로 풀고 싶으면 사회적기업으로 가면 되고, 예술활동 쪽으로 풀고 싶으면 우수콘텐츠사업으로 가면 되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는 서울시가 3차 사회적기업을 마친 후 이런 얘기를 했네요. 지정기업 뿐만 아니라 탈락 기업에게도 탈락 사유가 기재된 통보서를 개별 통지해 수익성확보방안과 사회적 목적 실현의 구체성 등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을 지원한다는것입니다. 이것은 성공도 중요하지만 탈락과 실패의 원인 그리고 그것을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견인해 가야 하는지를 걱정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러한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이 잘 섞여서 문화예술로 행복한 세상이 열리길 바랍니다.
장세광 제 생각에는‘내가 나서서 무엇하냐’라는 생각보다‘나라도 한 번 나서보자’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함께 사회적기업을 이끌어나갔으면 합니다.또 요즘 청년들을 보면 외국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자꾸 밖으로 나가는데,현재 전라북도에도 다문화 가족 등 외국인이 많거든요. 그러니 거꾸로 외국인을 활용해 이곳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면 공연장에서 세계가 어우러지는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관람 할 수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을 유인할 수있을 것 같습니다.
전효관 일이 잘 될 때하고 못 될 때를 보면 일이 잘 될 때는 의기투합이 잘될 때입니다. 저는 노하우가 일을 잘되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지와 의지가 만났을 때 일이 잘 되는 거죠. 사회적기업을 하는 분들 중에서특별한 노하우를 가진 이는 별로 없습니다. 때문에 이 분들을 어떻게 도와주냐가 핵심인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젊은 세대와 관련해 이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저는 그 장 중의 한 형태가 사회적기업이라고 봅니다.
김춘희 최근 여행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데요. ‘풍덩’과 공정여행,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이 됩니다. 한편으론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측면도 있는데요, 방금 장세광 선생님께서 이주민 말씀해주셨듯이 진안에는 그런 분들이 아주 많거든요. 이분들이 스스로 지역의 문제에눈뜨고 이분들이 지역의 가이드가 되게 하는, 이런 일들로 수익을 창출할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면좋겠습니다. 깊이 교감하시고 함께 가는 길에 힘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박종석‘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토론이라고는 했지만, 더 많은부분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기는 어렵지만 작은 농촌지역에 살면서도 넓은 세계와 다르지 않은 부분, 그것을 통해전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지점도 보입니다. 제도나 정책의 실효가 닿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사회적기업이 해답인 것도 아니겠지요. 그 전과 후의 과정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역할과 사회적 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중심이 아닌주변으로 시선을 돌려 무언가를 찾아보려는 활동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오형민 저도 사회적 일자리와 기업을 담당한 지 4년째입니다. 그런데 당장 정부는손을 떼려고 하는데 우리가 받을 준비가돼 있는지 돌아보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을 뵈니 앞으로 열심히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기업가들이 올바른 길을 걸어주길 바랍니다.예비 사회적기업들이 탈락하거나 그만둘때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는 부정수급의 문제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그런불미스러운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행정이나 민간이나 건강한 긴장감이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균형감각도 필요하지만 실패하더라도 원칙을 지킬 수있는 건강한 긴장감과 함께 지속가능한사회적기업으로 빨리 도약하여 지역사회에 희망의 증거를 보여주겠다는 건강한조급증도 함께 가졌으면 합니다.
윤찬영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지난 1월에는 사회적기업이 과연 될까라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1년이채 지나지 않은 지금, 다시 모여 얘기해보니 점점 그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기업에 열정을 가진 여러 분들이 모이면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