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 |
[문화현장] 이 좋은 전시 시리즈 둘<유휴열의 생·놀이>
관리자(2010-12-02 17:34:46)
이 좋은 전시 시리즈 둘<유휴열의 생·놀이>
(11월 4일~15일) 공간 봄
일상에서 만난 소소한 예술의 즐거움
흔히 예술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애초부터 예술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과거 예술은 일상에서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생활의 한 부분이었다.그러나 근대에 들며 예술은 점점 박물관과 갤러리의 전유물이 됐고, 삶과 멀어지면서 예술은 더욱 어려워져만 갔다.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최근 지역 곳곳에서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마당(이사장정웅기)이 마련하고 있는‘이 좋은 전시’시리즈 역시 그러한노력의 일환이다. ‘이 좋은 전시’는 시민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편안하고 쉽게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답답한 틀을 벗어나 일상 속 공간에서 더 신선한 감흥으로 문화예술을 즐기기 위해서다.지난 11월 4일부터 15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사)마당의‘이 좋은 전시’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서양화가 유휴열 씨다. 이번전시는 작가의 오랜 주제인‘생·놀이’를 바탕으로 유화 및소품 30여 점을 선보였다.그의 작품은 자유롭다. 그가 틀에 박힌 형식을 거부하기때문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즉흥적인 필취와 자유로운 색채 등 한없이 다양한 표현방식을 담고 있다.“이지적으로 꾸며진 화면이 훨씬 멋있어 보이지만, 잘못그려진 비현실적인 형태, 일그러진 포름, 내키는대로 그어진선, 붓자국, 효과 없이 칠해진 색채들을 소중히 추스르는 이유는 삶의 행. 불행의 틀을 부셔버릴 때 훨씬 자유로워지듯이 규격화된 개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 자연적 생명에 그만큼 더 접근할 수 있음을 믿기 때문이죠.”
삶은 곧 놀이다
그가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는‘생·놀이’는 사물과 인간을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물질문명에 시들어가는 자연과 침식당해가는 인간 존재를 회복시키는 작업이다. 그는 한과 흥이어우러진‘삶’을 놀이로 보고, 그것을 예술로 풀어내는‘생ㆍ놀이’연작에 오랜 기간 천착해왔다.“자연적 생명과 고대적 놀이정신의 회복은 바로 인간의 회복이죠. 실로 순수한 생명공간은 무아의 공간이요 원시적 생명이 천진하게 놀고 웃고 하는 공간입니다. 내가 회복하려고 하는 것도 우리가 잃었거나 잃어가고 잇는 생명의 원성과 그 놀이의 정신이며 그 속에서 나를 찾는 일이죠.”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우리의 춤사위와 소리 자락에 실린 원초적인 생명력이 담겨 있다. 현재 그는“내가 회복하려고 하는것은 우리가 잃었거나 잃어가고 있는 생명의 원시성과 그 높이의 정신이며 그 속에서 나를 찾는 것이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전시를 마치며“미술관을 벗어나 일상 속에서 관객들을 만나니 더욱 기뻤다”며“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공간 곳곳을 꾸미며 기존의 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소소한 즐거움을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서양화가 유휴열은 전주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 전주,서울, 파리, 뉴욕, 오사카, 도쿄 등지 에서 29회의 개인전을가졌으며, 문제작가 작품전 (1987 서울미술관), 오늘의 작가전 (1987 경인미술관), 80년대 한국미술의 위상전 (1988 한강미술관), 깐느 국제회화제 (1989), 한국미술 선묘와 표현전(1992 호암 갤러리),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 (1995), 마니프 서울 국제 아트페어 (1996~2010)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전주근교 모악산 근처 작업실에서 제작에 전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