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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 |
[저널초점] 문화가 살아 숨쉬는 학교 박물관 2
관리자(2010-11-04 14:34:35)
문화가 살아 숨쉬는 학교 박물관 전주 역사문화를 담아내고 정체성을 규명하다 -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 전주역사박물관은 전주시립박물관으로 2002년에 개관하였다. 개관 당시 전주역사박물관은 동학 중심의 근현대사 박물관이었다. 동학농민혁명의중심이 전라도이고,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점령후 폐정개혁을 단행하던 대도소가 전주에 설립된 데에 연유한 것이다.이후 정읍에 동학기념관이 들어서고, 전주역사박물관의 정체성에 관한 논란이 일면서 지역사박물관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들이 제기되었다.그 결과 2005년 제2기 전주역사박물관이 출범하면서 지역사박물관으로 개편 작업이 시작되었다. 2005년 선사시대에서 고려시대에 이르는 전주역사실(1)이 마련되었고, 이듬해에는 조선시대의 전주를 담은 전주역사실(2)이 마련되었다. 그리하여 전주역사박물관은 전주역사를 담은 지역사박물관으로 새롭게 자리하게 되었다.박물관 주차장 조성과 정문건립은 오랜 숙원사업으로, 2008년에 출범한 제3기 전주역사박물관의 큰 과제였다. 그간 박물관 건물만 있고, 들어오는 길이 확보되지 않아 박물관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정문이 없는 박물관이라는 눈총이 있었고, 큰 행사 때는 국립전주박물관 주차장 신세를 져야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문제가 전주시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2010년 정문과 주차장을 조성하여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불편을해소하고, 박물관으로서의 틀을 완비할 수 있었다. 전주역사박물관, 민간위탁 9년 전주역사박물관은 전주시립박물관이지만 그 운영이 전주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형태가 아니라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위탁기간은 3년으로, 기한이 되면 제안서를 다시제출하여 공개경쟁을 통해 운영자를 선정한다. 전주역사박물관 출범 후 처음 3년은 동학백주년기념사업회에서 수탁하여 박물관의 토대를 쌓았으며, 2005년 이후 전주문화사랑회에서 수탁을 받아 현재까지 박물관을 운영해 오고 있다.전주역사박물관이 출범할 때만 해도 민간위탁은 낯선 운영방식이었다. 그런데 근래에 박물관 운영을 지자체가 직영하는 체제에서 법인 내지 민간위탁으로 바꾸는 경우들이 있다. 그 결과 전주역사박물관이 민간위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지자체 박물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아마도경쟁력, 예산 등의 문제로 인한 변화인 것 같다.전주역사박물관이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면서 좋은 점도 있고,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이는 물론 전주역사박물관만의문제가 아니라 민간위탁 박물관이 가지는 강점이자 한계일것이다. 전문성, 자율성 등은 민간위탁의 강점이라고 할 수있다. 부족한 점은 예산 부족, 고용의 불안전성 등이다.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은 민간위탁의 강점을 접목시키는 운영방식의 보완이 필요하며, 민간위탁박물관은 지자체 직영으로 운영되는 박물관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내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2005년 2기 박물관이 출범하면서 전주역사박물관은 전주학을 표방하였다. 지역이 삶의 중심이 되면서 타지역의 경우지역학이 붐을 이루고 있는데 반해, 전북지역은 상대적으로이런 면이 미진하였다. 따라서 지역사박물관인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이런 지역학의 불을 지피고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질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보았다.박물관인 만큼 연구만이 아니라 전시를 비롯하여 교육, 유물 등 박물관 기능의 제 분야를 전주학으로 꿰차보고자 하였다. 전주역사박물관의 제반 사업을 전주학이라는 틀로 담아내자는 컨셉이다. 즉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추진한 전주학은전주를 주제로 하는 전시와 교육을 하고, 전주 관련 유물과자료들을 우선적으로 수집하며, 전주의 역사문화를 조사연구하는 차원이다. 그리하여 전주역사박물관은 전주의 역사문화를 담아내고 그 정체성을 규명하는 전주학의 중추적 기관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또한 전주역사박물관의 전주학사업은 관련 기관과 전공자들이 전주학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도 일조하였다.이렇게 되기까지는 송하진 전주시장체제가 출범하면서 전주학이 공약사업으로 채택된 데에 힘입은 바 크다. 또 박물관 수탁단체인 전주문화사랑회의 운영위원들을 비롯해 지역학 관련 전공자들의 도움이 컸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후원도큰 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유물기증기탁, 지역문화유물을 지키는 길 전주역사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전주학과 함께 관심을 크게두었던 사업이 유물기증기탁운동이다. 현재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유물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연로하여 향후 이 유물들이 잘 보전될지 염려하는 분들이 많다. 그후예들이 유물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박물관에서 유물기증기탁운동을전개해 유물의 영구보존책을 모색해야 한다.유물의 보존가치가 큰데 기증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기탁이라도 받아 두어야 한다. 사실 박물관에서 기탁은 좀 꺼려지는 일이기도 하다. 유물 소유권은 여전히 소장자들에게 있고, 박물관은 위탁만 받아 대신 관리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그렇다. 그렇지만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유물의 상실이나 외부 유출을 막는 길이다.기증기탁제도를 활용하면 유물소장자는 유물을 안전하게지켜낼 수 있고, 박물관은 전시와 연구 등 여러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다. 기증기탁제도와 시설의 보완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사박물관이 그 지역의 유물을 영구 보존해 나가는 중심기구가 될 필요가 있다.시대의 변화에 맞게 지역의 박물관들이 유물을 보존해 나가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전주역사박물관은 유물기증기탁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갈 계획이다. 현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국가문화재는모두 기탁유물들이다. 지난해에는 한 소장자가 200책이 넘는 고서를 기증하였다. 그 전해에는 60여 책의 고서를 기증한 소장자를 자랑스러운 전주시민상 후보로 추천하여 수상하기도 하였다. 유물기증기탁은 박물관의 부족한 지역관련유물을 보완하는 좋은 방안이기도 하다. 이동희 전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으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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