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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 |
[수요포럼] 전주세계소리축제, 새로운 10년을 그리다
관리자(2010-11-04 14:33:36)
전주세계소리축제, 새로운 10년을 그리다 선택의 기로, 또 도전하고 시도하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그동안 소리축제는 국악의 대중화와 보급에 앞장섰으며, 수도권을 포함한 타 지역의 많은 이들에게‘전주’와‘전주세계소리축제’라는 브랜드 이미지의 인지도를 확산시켰다. 또한 해마다 축제를 통해 세계음악의 교류의 장을 창출, 세계의 음악과소통·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그러나 초창기 정체성 시비부터 프로그램 완성도, 조직 내부 문제 등 소리축제를 둘러싼 논란은 역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지난 10월 20일(수), 한옥마을 내 공간 봄에서는‘전주세계소리축제, 10년을 그리다’를 주제로 마당의 93회 수요포럼이 열렸다. 이날 사회는김동영 문화포럼 이공 대표가 맡았으며, 김정수 전주세계소리축제 예술감독, 박지훈 전주세계소리축제 사무국장, 이정덕 전북대학교 교수, 인재진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예술감독, 최동현 군산대학교 교수,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 허문경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강사가 토론에 참가했다.이날 참가자들은 10년 맞은 소리축제의 과제를 진단하고, 앞으로 축제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최동현 군산대 교수는“지금은 소리축제의 위기다. 소리축제의 중심을 이루는 판소리가 위기이기 때문이다”며“냉정하게 축제의 위기를 인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소리축제의 경우 한옥마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축제의 판을 벌어야 한다”며“한옥마을 내 문화예술단체들과 협력해 소리축제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은“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2~3년 전부터 지역의 문화예술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며“소리축제 역시 지역문화예술단체와의 관계를 회복해 적극적으로 함께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김정수 전주세계소리축제 예술감독은“판소리는 위기지만 판소리를 중심에 둔 소리축제는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문학적 측면과 음악적 측면 그리고 놀이의 측면을 다양하게 활용하면 소리축제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소리축제가 보다 전문적인 예술제를 지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이정덕 전북대 교수는“소리축제는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를 접목하려고 하니 프로그램의 질은 낮아지고 관람객은 혼란스러워 한다”며“이제는대중축제와 예술제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통영음악제는 전문적인 예술제를 추구하며 성공적인 축제로 발전했다”며“소리축제 역시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예술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두시간의 열띤 토론현장을 정리했다. 대개 축제는 처음에 생기고,발전하고, 성장하다가어느 순간 더욱 발전할 것인지아니면 위기로 갈 것인지에 대한지점이 있다고 봅니다.소리축제 역시 10년의 과정 속에서 올해가바로그지점이아닌가싶습니다 - 김동영 저는 판소리를 중심에 둔 소리축제에는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판소리의 판이 정신을 축제로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 김정수 저는 일부 프로그램을 상시화하고,또 찾아가는 축제를 만드는 등의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를 통해 축제를 홍보하기도 하고,또 어떤 프로그램은 교육을 통해 장기적으로 관객층을 만들어나가는 거죠 - 허문경 소리축제를 지속적으로발전시키기 위해서는대중음악축제보다는통영음악제처럼조금 더 전문성을 가지고질을 높이는 것이경쟁력을 갖추는방안으로 생각합니다 - 이정덕 전반적인 음악의 위기 상황이직·간접적으로 소리축제에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치고있다고봅니다 - 인재진 앞으로도 이러한 젊은 음악인과국악인들이 소리축제에비전과 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노력과 기획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박지훈 한옥마을에 있는여러 시설들에 하나씩역할을 주는 것입니다.그렇게 해서 소리축제에참여하게 하는 거죠 - 최동현 전주의 소리가 중심에서 서서세계의 음악과어우러져야 한다는 명제가그 의식들의 앞에 있을 것입니다 - 최기우 축제의 관람객, 숫자가 중요한가? 김동영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10년을 맞았습니다. 오늘 마당의수요포럼에서는 소리축제에 대한 평가는따로 이뤄지기 때문에 평가보다는 소리축제에 대한 10년의 쟁점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는 10년을맞아 창작과 공간의 확대 등 새로운 시도들이 도드라졌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작 받아본 성적은 초라한 면이 있습니다. 올해 소리축제의 유료 관람객은 전체 관람객의 15만명 정도로 2008년도에26만 90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고, 유료 좌석도2008년도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10년간의 소리축제가 성장기와발전기를 거쳐 침체기에 접어든 느낌입니다.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계기가 형성돼야 하는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선 올해 소리축제에 관람객이 많이 줄어든 원인부터 짚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수 물론 축제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방식이 있다고 하지만 초라한 성적표라고정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리축제는 사실 공익성을 띄고 열리는 축제이기 때문에 100% 유료를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더욱 많은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죠. 때문에 소리축제의 유료 티켓도 축제가 가지고 있는 공익성을 고려해 준비했던 것입니다. 관람객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죠. 그리고 2008년에 유료 관람객이 26만명이었다고 하셨는데, 2006년 소리축제를 살펴보면 13만 정도의 관람객이 축제를 방문했다고합니다. 그렇다면 2008년에 기형적으로관람객이 늘어난 것 아닙니까. 또 가장 큰문제는 축제일수가 2008년도 9~10일에서 올해 5일로 줄었습니다.그래서 저는 소리축제의 관람객 수는 오늘 논의의 초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통계의 오류가 있다 라는 것 보다는 논의의 쟁점을 관람객수 감소로 맞추기 보다는 10년 동안의 소리축제와 앞으로의 발전방안에 대해 초점을 맞추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정덕 저는 제1회 소리축제 평가를 맡았었습니다. 당시 저희 평가팀은 공연장과 야외공연장의 방문객수를 전부 계산했는데, 이때 합산해서 총10만명이 채 안됐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직위에서는 50만명이 넘게 방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부분의 축제가 전년도보다 그냥 늘려서 발표합니다. 축제 관람객 수의 경우 유료든 무료든 티켓을 통해 공연장에 들어온관람객 외에는 계산하기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만약 소리축제가 예술중심의 축제라면 공연장 안에 들어오는 관람객 수가 더 중요시돼야 하겠지만소리축제가 대중축제일 경우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요. 때문에 축제의 관람객수에 지나치게 억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김동영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경우도 며칠 전에 축제를 마쳤는데요. 이곳의경우도 관람객이 작년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경우 관람객 집계를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인재진 엊그제 행사를 마치고 방문인원을 발표했는데요, 올해는 16만 8000명 정도가 다녀갔다고 발표됐습니다. 작년에는 14만명 남짓됐고요. 그런데 사실 저희는 방문객 수를 따로 집계하지 않습니다. 첫 회 때부터 3만명정도 다녀갔나 보다 하고 있었는데, 그 다음 축제 때 언론에서 작년보다 방문객이 늘어났다며 해마다 방문객 수를 자꾸 늘리더군요. 육안으로 봐도방문객이 늘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올해 16만 8000명이 됐습니다.저는 현장에서 축제를 맡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실 인원수 자체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일정부분 관과 연계돼 있고, 수치를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아 있다 보니 임의로 만들어지더군요. 김동영 아무래도 축제는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많은 사람을 불러 오게 하는관광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람객의 수가 굉장히 중요한 가치가 될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허문경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허문경 소리축제는 성공의 기준을 숫자로 삼는 것으로부터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견해일 수도 있지만 올해 소리축제 각각의 프로그램의관객 수준은 상당히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관객의 수는 줄었다고 하더라도 관객의 수준이 높아졌다면 질적 성장을 이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제가 생각하기에 관람객의 숫자냐 질이냐 하는 문제 보다 더 큰 문제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객데이터 구축입니다. 그동안 소리축제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어 왔는데요. 일부 평가보고서를 제외하고는 축제의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대한 데이터는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어떤 사람들이, 어떤 동기로 와서, 어떤 기대를 하고, 어떻게 만족했는지에대한 데이터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마련한 후에는 철저히 분석해 각 프로그램 당 타깃 관객을 설정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지요. 김동영 제가 처음부터 약간 쟁점이 될 수 있는 숫자를 이야기한 것은 축제가가지고 있는 일정한 패턴 때문입니다. 대개 축제는 처음에 생기고, 발전하고, 성장하다가 어느 순간 더욱 발전할 것인지 아니면 위기로 갈 것인지에대한 지점이 있다고 봅니다. 소리축제 역시 10년의 과정 속에서 올해가 바로 그 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소리축제가 위기 속에서 앞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어떻게 마련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또 하나는 숫자가 평가의 절대적 요소는아니지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숫자는 축제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매력을 발산했는지 평가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소리축제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매력은무엇이고 그걸 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지훈 올해 관람객 현황에 대한 자료를가져왔는데요. 올해는 축제일수와 프로그램 수도 줄었고 산출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기 때문에 전체관람객 수는 직접 비교대상에서 제외하고, 실내공연에 국한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올해 실내공연은정확하게는 무료든 유료든 좌석 점유율이 77.1%입니다. 2008년에는 72%였습니다. 또한 올해 유료 좌석 점유율은39%이고 2008년에는 33%였습니다. 이자료를 보면 올해 소리축제의 실내공연좌석 점유율은 실질적으로 근소하게나마조금 나아진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올해 행사장에 오신 분들이 사회자님과 같이 관람객 수가줄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프로그램의 수도 상당히 줄었지만, 닷새간의 행사기간 중 이틀이나 비가 오면서 아무래도 축제의 분위기가 다소 줄어들지 않았나 싶습니다.하지만 허 선생님의 말씀처럼 실내 관람객의 만족도는 높아졌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아직 정확한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요. 또 하나 2009년도에 새로운 조직위원장님이 오시고, 새로운 사무국이꾸려지면서 새로운 소리축제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2009년 소리축제에 왔을 때만 해도 예산이 반으로 줄어든 상태로, 소리축제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조직위원장님이 오시면서 다시예산을 살려내고 축제를 새롭게 계획해만들고자 했죠. 물론 2009년에는 신종플루로 축제를 취소해야 했지만요. 올해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 이런 일련의 일들이 있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최기우 지금까지 소리축제에 오른 작품 중전석 매진이 된다고 해도 투자대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무대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1~2회 공연이고, 초대나 할인 없이 유료 좌석으로만 채워진 예도 없으니까요. 지난 10년 동안 공연을 올려도투자대비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자를 해도 전혀 수익금을 건지지 못하는 돈을 투자하고 있는 축제,이 예는 소리축제가 애초부터 돈을 벌기위한 축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말합니다.따라서 우리가 이야기 할 것은 몇 명의관객이 참가해서 얼마의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조건하에서 다른 발전방안을 논의해야 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숫자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 물론 숫자,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는 2010년 소리축제에 대한 얘기보다, 올해를 기점으로 2000년프레대회부터 사실상 11년 맞은 소리축제 그 전체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소리축제는 이미 지역 언론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장큰 지적은 운영의 문제였죠. 그런데 이번축제의 경우 대부분 운영진이 작년이나올해 새로 사무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사실상 운영의 측면에서는 1회 축제라고 할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시간의 노하우를지니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2010년 소리축제를 논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논의돼 왔었던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소리축제는 예비대회 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늘 시행착오를거쳤으며, 혹독할 만큼의 지적이 뒤따랐습니다. 지금까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경우는 딱 두 번 밖에 없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축제의 반 이상이 호평을 받았죠. 그러나 프로그램 선택이나 운영에 있어 두 축제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이처럼 소리축제에 비판적인시각이 많은 것은, 그 시각이 대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너무나 해묵은 논쟁이 되어버린 정체성에 대한 문제도 다시 짚어야 한다고 봅니다. 소리축제 조직위 역시 여전히 그 논란의중심에 있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판소리에 모든 것을투자하겠다고 선언했던 것이 한 예입니다. 올해도 전체 프로그램 중 판소리의 비중은 예전에 비해 높아졌습니다. 축제 홍수입니다. 그만큼 명확한테마를 가진 소리축제에 대한 기대는 클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들을연관시켜서 소리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소리축제의 위기, 원인은 무엇인가 김동영 이제는 소리축제가 질적 성장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소리축제는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는 선에서 평탄하게 진행돼왔지, 질적 성장을 이루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리축제가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이제는 소리축제의 정체성 문제라기보다는 경쟁력에대한 문제를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소리축제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그리고일반인들이 소리축제의 어떤 부분을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생각하는지, 그걸 위해서 소리축제는 어떤 노력을 했고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최동현 아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요. 장소의 문제도 있고, 기간의 문제도 있고, 프로그램 내용의 문제도 있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숫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축제는 굳이 관람객 수를 세지 않아도 현장에 가면 그 분위기를 보고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숫자는 그렇게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다만 저는 소리축제의 위기가 맞다고 봅니다. 이는 축제의 잘못이 아니라축제를 처음 만들 때, 판소리를 가지고 축제를 만들었는데 지금 판소리가위기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축제도 위기를 맞는 거죠. 판소리가 계속 위기를 맞는 한 축제의 정체성 논란도 계속될 것입니다. 저는 가급적이면 판소리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고 다녔는데, 2~3년 전부터 태도를 바꿨습니다.그 이유는 판소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판소리는 정부에서 돈을 대주지 않는 한 단 한건의 공연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것은죽은 예술이죠. 이렇게 판소리가 위기에 있는데 소리축제가 위기를 안 맞이할 수 없죠.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봐야죠. 관람객이야 소녀시대 같은 가수들 부르면 몇 십 만 명도 옵니다. 그런데 이게 성공한 축제는 아니잖아요? 인재진 이 외연을 확대하면 사실은 판소리의 위기가 아니라 국악 전체의 위기입니다. 저는 30년 동안 전국노래자랑을 매주 봐 왔습니다. 그런데 이프로그램을 보면 실제로 국악이 우리 생활로부터 얼마나 유린됐는지를 알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참가자가 국악 공연을 하면 라이브로 반주해줬는데10여 년 전에 사라졌고요. 또 매주 두, 세 팀은 나와서 하다못해 장구타령이라도 했는데 이제는 한달을 봐도 국악과 관련된 공연은 하나가 나올까말까 합니다.그리고 얼마 전 추석에는 세바퀴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요. 트로트 가수인장윤정 씨와 박현빈 씨가 나왔더군요. 그런데 사회자가 하는 말이“명절이되면 당연히 이분들이 고정게스트로 나와야 한다”고 소개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시청률이 제일 높은 프로그램에서요. 그것은 명절날이면 당연히 트로트가 나와야 한다는 인식이 바탕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실제로 판소리의 위기를 넘어선 국악의 전반적인 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죠. 또 최근에는 정부에서 우리나라 음악을 근간으로 하는월드뮤직이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해서 국적불명, 정체불명의 월드뮤직이 엄청나게 양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전반적인 음악의 위기 상황이 직·간접적으로소리축제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치고있다고 봅니다. 최동현 그래서 제 생각에는 방금 인 선생님 말씀대로, 국악이 전반적으로 위기에놓여 있으니 우리도 냉정하게 소리축제의 위기를 인정하고, 그렇다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좋을 듯합니다. 소리축제의 발전방안 김동영 최동현 교수님과 인재진 선생님께서 소리축제의 위기요인은 외부적인 환경의 요소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해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근 10년간 숙제처럼 소리축제에 남겨졌습니다. 10년동안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탈출구를 찾지 못했죠.때문에 소리축제의 어떤 점을 강조하고어떤 매력을 앞서서 배치해야 하는지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이정덕 제 생각에는 소리축제가‘대중축제’로 가려고 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얼마 전에 통영음악제에 갔었는데요, 거기서 통영음악제 초기 감독을 맡았던 김승근 교수를 만났습니다. 통영음악제의경우 일단 공연장 외부는 굉장히 조용합니다. 그곳에 따로 사람들을 모으지 않죠. 김 교수의 이야기에 따르면 내부공연에 많은 사람을 오게 하면 되고, 프로그램의 질이 높으면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통영음악제는 실제질을 높이는 데 성공하여, 전국에서 음악동호회나 음대생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축제는 대중성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대중적인 공연도 필요합니다. 그런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나 봤더니 대중용 공연은 공연장에서 떨어진 통영항구쪽에서 따로 이뤄지고 있습니다.그래서 공연장 공연은 어떻게든 질을 높여서 전국의 음대생 및 동호회, 애호가,전문가들을 오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 그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성공했고, 이제는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기위해 외국인 감독을 초빙하고 있습니다.유럽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일반적으로오페라 음악축제가 2~4주씩 열리는데,예를 들어 베로나의 경우 경기장 안에서만 오페라 공연이 열리지 외부공연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들은 외부에 사람을 얼마나 모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게 아니라 그보다 공연장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는지, 그리고 공연의질이 어땠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아까도 최동현 교수님이 말씀하셨지만최근 전통음악이라는 부분이 현대적 취향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대중들을 공연장 바깥에까지 모을 필요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대중들을 바깥에 모으려고 하다 보니 내부공연의 프로그램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예 대중음악축제로 가든지, 아니면대중적 속성을 최대한 배제한 음악제로가서 전국과 세계의 애호가나 마니아 등을 불러 모을 수 있도록 질을 높이는 것으로 가야합니다.그런데 소리축제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특히 관의 경우 관람객 수가 중요시하기 때문에 대중성을 계속 강조하는데 대중들의 취향은 바뀌고 있는상태입니다. 또 대중성을 강조하다 보니 전문가나 애호가들은 프로그램을수준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애호가나 전문가들이 갈수록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술제도 아니고 대중축제도 아닌 상태로 프로그램전체가 혼란을 겪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죠.그래서 제 생각에는 오히려 질 높은 프로그램을 구성, 전문가나 애호가를불러모으는 예술제로 특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대중축제와 예술제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예전에 비해 대사습의 사람 수도 훨씬 줄었고, 소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만 미래를 위해서도 한국의 전통음악을보존해야 하고 이것이 한국의 특성을 보여주고 다양하게 발전시켜 세계적인 음악요소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국적 음악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고조될 수도 있고요. 또한 전통음악을 그대로 고수할 게 아니라여러 가지 창작판소리나 재미있는 장르를 개발하면 세계적인 장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마지막으로 지금까지의 투자금액에 비해 소리축제는 적자라고 했는데 저는 그것과 다르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축제 자체로는 손해봤을지 모르지만 일단 전라북도가 소리의 본고장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장악했죠. 만약소리축제가 없었다면 소리 고장의 이미지를 전라남도에 빼앗겼을지도 모릅니다.두 번째는 제가 소리축제를 평가했을 당시 소리축제에 온 관람객 중 10%정도가 전북 외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때 그 사람들이 쓴 비용과 전라북도 관람객이 쓴 돈만 해도 몇십억은 됩니다. 때문에 도에서 금액을 투자하고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했지만 지역의 음악을 보존하고, 그 이미지를 지키며, 활성화하고, 적어도 10% 정도는 외부 사람들이 와서 돈을 쓰고, 또 미래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봤을 때는 전라북도에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처음에 말씀드렸지만 이러한 소리축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위해서는 대중음악축제보다는 통영음악제처럼 조금 더 전문성을 가지고질을 높이는 것이 경쟁력을 갖추는 방안으로 생각합니다. 김동영 이 교수님께서는 전통소리에 대해 대중의 취향이 멀어졌다면 대중의취향을 되돌리기는 힘드니 타킷을 좁혀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자고제안했습니다. 즉 오락축제나 대중성보다는 예술축제와 전문성을 지향하면서 점차적으로 관객을 확대하자는 것이죠. 허문경 이번 소리축제에서 월드뮤직 심포지엄이 열렸는데요. 그때 이소영선생님께서 한복과 개량한복을 비교하며 국악이 나아가야할 길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현대를 사는 한국인의 삶에서 한복은 이미 일상으로부터배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학적으로는 굉장히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반면에 개량한복의 경우는 일상복으로 많이 입히고 있으나 결코 미학적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다. 관념적인 성공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즉소리축제를 비롯해 앞으로의 국악은 예를 들어 한복처럼 1년에 한 번을 꺼내 입는 옷이라 할지라도 그 옷을 입는 사람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것처럼 높은 완성도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참으로 많이 공감했습니다.그리고 앞서 사회자님께서 소리축제의 경쟁력과 매력에 대해 논의해보자고 하셨는데 매력을 논하는 것은 감성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여기서 이야기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축제 전반의 경영품질에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조금 전에 최기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올해 소리축제는 1회 축제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축제조직위원회의구성원들이 매번 바뀌니까요.그래서 저는 일부 프로그램을 상시화하고, 또 찾아가는 축제를 만드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축제를 홍보하기도 하고, 또어떤 프로그램은 교육을 통해 장기적으로 관객층을 만들어나가는 거죠. 그렇게 하려면 1년 내내 운영하는 조직원들이 필요할테고요. 그들의 열정은충분히 잘 알고 있지만, 지금처럼 20대의 계약직에 의존하는 조직이 아니라 20대에 들어와서 30대, 40대가 되어도 가족을 부양할 수 있고, 조직을떠나더라도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에 있었다는 것이 그들의 경력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조직역량강화가 축제의 품질과 경쟁력에 영향력을 미치는 큰 요소가 아닐까요? 이것은 자원봉사자 관리체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이야기입니다만, 거기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도록하겠습니다. 최기우 허문경 선생님의 지적은 늘 유효했습니다. 다시 말해, 소리축제 조직위가 축제 기간의 한시적인 활동이 아니라 일상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동의입니다. 전북에는 여러 국악단체가 있지만,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는 소리축제조직위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조직위의일상적 활동이 더 절실한 것입니다. 올해 조직위의 경우 다른 단체와 함께열었던 프로그램이 있기도 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조직위의 모습을 지역내외 다른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축제기간을 제외하고는 어디에서도 소리축제를 만날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분명 사무국에는 총감독과소수의 활동가들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 숫자는 최소한 전주에서 운영되는 개별 문화시설 근무자보다 훨씬 많고, 운영비 역시 높습니다. 또 한 가지, 소리축제 근무자들이 이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얼마나 유대관계를 유지하느냐, 특히 음악인들과는 자주 어울리는가,하면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전주시민들 속에도 소리축제는 거의 없지요.대표적인 반응은 택시운전자들이나 음식점 근무자들로부터도 나옵니다. 한때 소리축제를 자랑스러워했던 그들은 이제소리축제가 열리는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물론 영화제는 시내에 행사장이 있고, 영화기행은 전주기행이며, 맛집기행이다는 트렌드가 있어 장사가 된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같은 전주에서 열리는 소리축제는 그 공식이 따라붙지를않는 것 같습니다.소리축제가 지향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축제 기간에만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 활동에 주목해야 합니다. 소리축제라는 단어가 친근한 이미지를 줄수 있어야 하죠. 세금 잡아먹는 하마가아니라 시민의 삶에 유용하게 작용하는꼭 필요한 공동체 놀이라는 사실로 인식되어야 할 것입니다. 축제의 독립성 강화해야 김동영 지금 소리축제 경쟁력과 매력요소에 대한 문제를 짚어보고 있는데 그전에이정덕 교수님께서 조금 더 구체적인 형태의 타켓을 설정하고, 예술제로 가자,질 높이면 지금보다 축제가 성장할 것이다고 했는데 그러면 그렇게 만들어가면정말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정수 소리축제가 태동할 때부터 태생적한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 지금에 와서 정체성 얘기를 꺼낸다는 것도 당황스럽지만 이 부분에서 가장많은 논의된게 사실 양악과 국악의 대립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보다 심각한 구조의 모순이 하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바로 공간의 태생적 한계라고 봅니다. 소리축제는 2001년 소리문화의전당 건립 후 그 필요에 의해 생겼죠. 그런데 소리문화의전당은 예술제에 적합한공간인데 우리가 가진 문화적 자산은 그게 아니라는 거죠. 여기에서 오는 괴리감이 심하게 작용했습니다. 또 이 때문에10년 동안 정체성 시비가 계속돼 왔고요.그래서 제 나름의 해결책을 생각해봤는데저는 축제의 상당부분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봅니다. 축제가 관에 전적으로 의존하다 보니 그런 부분을 어떻게 타계할 것인지가 관건인데, 그렇다면 한옥마을을축제공간으로 개척하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올해 축제에서는 한옥마을에 상당한 공연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시도들이 계속되어 결국에는 소리문화의전당이 중심이 아닌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소리축제를 만들어야 합니다.이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 현재는 축제가 요구받고 있는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관의 지원을 받다보니 수익을 내라, 도민 문화생활을 책임져라, 관람객 수 늘려라 등 소리축제 하나에 너무 많은 요구를 합니다. 이렇게시달리다 보면 조직이 안정될 수 없죠.관에 의지하는 축제의 이런 어려움도 심각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봅니다. 최동현 방금 한옥마을에 대해 얘기하셨는데, 저 역시 한옥마을에 의지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판소리는 대규모 공연장에 적합한 예술은 아닙니다. 판소리는 소규모의 사람만 두고 하는 공연이죠. 다행히 전주의 경우 한옥마을이 잘발전돼 있어, 관광객도 많으니 여기서 수준 높은 소리를 하고, 홍보하고,교육해서 축제를 이끌어나가는 거죠. 그리고 이곳 한옥마을에 있는 여러시설들에 하나씩 역할을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소리축제에 참여하게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비용도 절감되고, 판소리 본질에도 맞고, 또 모두주인의식을 가지고 축제에 참여하니 축제의 본래 의미에도 맞고요. 이런가능성도 짚어봐야 합니다.] 김동영 소리축제의 위기상황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처음 판소리와 국악의 위기에서 조직이 가지고 있는 불안정성, 실제로 조직위가 받는 외부의 압력은 조직의 불안정성과도 연계돼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위기를 넘어 소리축제가 성공적인 축제로 거듭나기위한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경우 그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는데요. 재즈도 판소리와 마찬가지로 대중적 음악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두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인재진 사실 재즈는 대중적 음악은 아닌데 묘하게도 우리나라에 재즈를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적극 활용했고요.그리고 제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축제를 운영하면서 잘했다고 생각하는게 딱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주제를‘자연,가족, 휴식 그리고 음악’으로 정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재즈라고 한정하지 않고 음악으로 주제를 정해 다양한 관객들을 불러 모으는 거죠. 그리고자연, 가족, 휴식이라고 하니 소풍의 느낌도 나고요. 이렇게 되면 재즈를좋아하는 사람도 오고, 재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옵니다.또 한편으로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도움이 컸죠. 제가 볼 때는 우리나라에서재즈에 관심이 있어 CD를 사는 사람은 약 5만명이라고 봅니다. 그럼 그 중에 3만명은 저희 축제에 무조건 온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그런 프로그램을만드는게 일차 전략이었고요. 그 다음에 나머지 10만명은 그냥 놀러온 사람이었습니다. 저희가 조사해보니 재방문의사가 90% 이상이더군요. 그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주다 보니 방문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어요.그래서 저는 재즈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재즈에 관심 없는 사람도 올 수있도록 한게 주요했다고 봅니다. 왜냐면 재즈를 몰라도 와서 보니 더 좋은것들이 있는 거죠.마지막으로 아까도 조직과 관련해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축제를 진행해보니 조직의 안정성이 절대적이더군요. 저희의 경우 1회부터 7회까지 거의같은 사람이 축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도 그렇고요. 그리고이게 사단법인인데, 2회까지는 제가 개인적으로 하다 3회부터는 사단법인을 설립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축제 예산 중 60%를 군에서 지원받고 나머지는 사단법인에서 자력으로 마련하죠. 그렇게 스스로 벌어서 먹고 살아야 하다보니 죽기살기로 했죠. 저는 집도 팔았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축제가 정착되면서 안정이 되더라고요. 요즘에는 1년 동안 상시운영이 됩니다.문화센터도 하고 교육도 하고요. 이러다 보니 현지화라는 부분과 조직의문제가 함께 해결됐고, 축제가 잘 되니 관과의 사이도 너무 좋은 것이죠.결국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은 애정이지 않나 싶습니다. 김동영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경우 자라섬이라는 장소가 가진 매력과 음악이 잘 결합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깃을 재즈를 선호하는 관객으로 설정한 후 그 사람들로부터 확대하는 방식을 활용한 것 같은데요. 그 중 생존을위한 노력이 가장 눈에 띕니다. 축제의 조직위가 발전하고, 수익을 발생시키고, 그 수익을 축제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일본에는 축제와 관련해 커뮤니티비즈니스로 발전한 사례가 있는데,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역시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될 만한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소리축제가 이런 시사점을 받아서 앞으로 어떻게 운영돼야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해보겠습니다. 김정수 같은 사단법인이지만 상당히 다른 것 같습니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경우 민간에서 먼저 일을 시작했다는데 숨겨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그리고 저희 역시 한옥마을이란 공간과 전통음악 마니아가 있습니다. 그러니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전주가 가진 매력적인요소들을 살려야죠.그러나 소리축제의 경우 관의 100% 투자로 현재까지 90% 가량을 관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관에 의지하는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의 시작부터가 다른 거죠. 그리고 1년 동안 상설 운영되기 위해서는 상주하는 인원이 있어야 하는데 그 모든 비용을 관에서 지원받기가 어렵습니다. 허문경 제가 지난 몇 년간 연구조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확인했지만, 2002년에 월드컵을 전주에서 개최한 것이 문화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월드컵 이전의 전주는 전통의보존만을 생각했는데 월드컵이 거기에역동성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죠. 그 이후 전주에서는 다양한 메가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소리축제의경우도 관이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분명히 민간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2002년 월드컵개최 이전에 소리축제가 먼저 태동했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전라북도가 소리축제를 통해서 이루고자했던 목표는 지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문화콘텐츠화하고, 관광상품화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이것이 점차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 이유는 일단 관광상품화를 살펴보면,제가 이번 축제에서 소리열차를 참여관찰 했는데요. 소리열차의 경우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을 담당하는 젊은이들의 열기가 느껴졌고, 열차안에서 공연을 진행하면서 분위기를 북돋아 승객들이 열차에서부터 축제에 몰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관광연계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세계화역시 실현될 것입니다. 오는 11월이면 한옥마을이 슬로시티로 지정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우리가 노력하지 않더라도 세계인이 주목하고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마지막으로 문화콘텐츠화와 관련해 잠깐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소리축제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은 놀라웠습니다. 사실은 제가지난 3월에 소리축제 연구자문회의에서스마트폰을 비롯한 IT기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면서도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저도 잘 알지 못하면서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축제안내 팜플렛에 인쇄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시키면 각종 정보와 함께 연주자의 동영상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인데요.전주세계소리축제의 경우, 익숙하지 않은 월드뮤직의 아티스트에 대한 정보를충분히 얻고 나서 어떤 프로그램을 볼 것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QR코드를 이런 방식으로 축제에 활용하는 것은 QR코드를 개발한 일본에서도 드문 사례이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전국의 축제에서 경쟁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시도를 했는데요, 하이서울페스티벌, 세계대백제전, 안동탈춤페스티벌 등인데, 모두 축제장소 안내나 프로그램 순서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금 이 분야는몇 달이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만큼은 올해의 소리축제가 세계최고수준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이런 시도들이 계속되고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이제는 전 세계인이 자기 집에 앉아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소리축제를미리 보고 선택해서 올 수 있는 거죠. 앞으로 소리축제는 더욱 스마트한 전 세계의 관객을 맞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텐데, 거기에 대응하는 수준 높은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입니다. 김동영 소리축제는 타깃을 판소리와 국악을 향유하는 준전문가 수준의 집단으로구체화하고, 그들을 활용해서 관객을 확대하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장소가 가진 매력을 어떻게 프로그램과 연계할 것인가인 것 같습니다. 최동현 그런데 재즈는 음반 내면 사서 듣는 사람이 5만 명인데 판소리는1000장도 안 팔립니다. 그리고 판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음반을 안 사고,판소리 공연이 있어도 돈 내고 안 갑니다. 왜냐하면 국가에서 판소리를 보존하기 위해 수많은 돈을 지원해 공짜 공연을 열어주니까요. 그러니 돈 내고 가는 사람만 손해죠. 그러니까 전문가가 아니라 관광객을 상대로 해서축제를 열어야 하고, 무엇보다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니까관심이 없는 거죠. 그러니 평소에 교육을 시켜서 자꾸 판소리 맛을 들이는것입니다.그리고 또 하나는 한옥마을의 시설을 이용해서 역할을 분담하는 거죠. 그렇게 하면 부담도 덜고 전문성도 길러지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죠. 이정덕 저는 약간 다른 의견입니다. 제가 광주비엔날레에 가봤는데, 그곳에엄청난 숫자의 사람이 왔더군요. 지루한 전시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이 왔나 해서 알아봤더니 대부분이 미대생이었습니다. 통영음악제 역시 가장 주된 관람객은 음대생입니다. 그럼 왜 오는지를 알아봤더니 세계적 수준의프로그램이니 무엇이라도 건질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래서소리축제 역시 그런 수준을 쌓아 사람들이 전국에서 알고 오게 만드는 정도가 돼야 합니다.또 하나는 소리축제가 판소리 중심으로 해 판소리 이미지로만 가면 한계가크다는 것이죠. 원래 소리축제는 판소리를 알린다는 의도도 있었지만 더불어 전통 목소리 음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작업을 함께 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재즈나 오페라나 경극 등의 다양한 음악을 수용하는 열린 자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이와 함께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통영음악제의 경우 이미 그 수준이 알려져 많은 외국인이 방문합니다. 소리축제 역시판소리에 너무 집중하기 보다는 세계적인 수준이 음악을 발굴해 단순히 한국의 판소리 축제가 아닌 세계의 전통 목소리 음악과 관련된 많은 장르들을 포괄하는 음악축제로써 거듭나야 세계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동현 저는 개인적으로 전북도민이 참여하고 기획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리축제 조직위만 애쓸게 아니라 이곳에 있는 사람들 끌어 들여서 함께 일하다 보면 짐도 덜고, 전문성도 길러지고, 도민이함께 만드는 소리축제라는 이미지도 심는 거죠. 최기우 소리축제 1회와 2회는 전주향교, 전동성당, 교회, 경기전, 전주시청앞 광장, 오거리광장, 금산사 등 각 음악의 특성에 맞춰 장소를 명확히 선정해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어디를 가나 관람객이 가득했습니다. 올해는 한옥마을을 테마화해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색다른 장소의선택과 선택된 장소에 걸맞은 음악, 고민이 필요합니다. 한옥마을은 아주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또 하나는 지역문화예술단체와의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적은 예산이지만 나름대로 지역문화예술단체들을 껴안아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께 손잡은 단체들은 독립적으로 언론보도도 하고, 활동도 하면서 영화제는 자연스럽게 홍보와 연대의식이 쌓이게 되죠. 하지만 소리축제는 지역문화예술단체와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10년 동안 더 멀어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역의 문화예술단체 활약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이처럼 퇴보하고 있는 지역 내 문화예술인들과의 관계들을 다시 설정하는 작업부터시작해야 합니다. 이정덕 제 생각에는 단체와 시설을 활용하다 보면 축제에 대한 혼선이 생길수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축제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는 메인 공연과 프린지 공연을 이미지나 공간적으로 확실히 구분해 혼합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소리축제는 판소리 공연과 대중공연이뒤섞여 이미지에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는 메인 프로그램으로서의 소리축제의 질과 지향점 그리고 정신을 반영해 소리축제를 만들어가고, 대중용은 프린지로 확실히 공간을 구분하여야 할 것입니다. 김동영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경우 무대를 어떻게 구성하나요? 인재진 올해 같은 경우 10개의 무대가 마련됐어요. 무대는 테마별로 굉장히 명쾌하게 정리가 됐고요. 메인스테이지는 2만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모두가 다 즐겁게 공연을 즐기면서도나름 세계적인 수준의 무대를 선보이고있어요. 또 하나는 파티스테이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파티를 여는 거죠.이 두 무대가 유료로 나머지 8개 무대는무료입니다. 그렇게 두 개의 매인 무대와함께 나머지 무대를 소편성하는 거죠.그런데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은 결국 메인 스테이지입니다. 이곳을 통해 올해 라인업은 무엇이고, 누가 오고, 수준은 어떤지를 명쾌하게 파악하죠.이 선생님 말씀처럼 어찌보면 공연예술축제에 있어서 콘텐ㅊ의 퀄리티를 최상으로 유지해 가는 것이 가장 기본이거든요. 이게 관객이 봤을 때 명확하게 정리돼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경우 메인 스테이지를통해 그해 공연의 성과를 가늠합니다. 그리고 재즈페스티벌이기 때문에 재즈에충실하지만 그 외에 다른 장르에도 열린무대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문화재단의 출범과 소리축제의 대처방안김동영 이번에는 축제 외적인 문제에 대해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전북문화재단이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소리축제와 소리문화전당과의 통합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리축제 쪽에서 조금 더 철저히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과연 문화재단이 출범했을 때 소리축제가 어떻게 하는게 가장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덕 제가 문화재단의 용역을 맡아본 사람으로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문화재단의 기본 정신은 관에서 공무원들이 하던 일을 문화예술전문가에게 맡기자는것입니다. 예를 들어 관이 소리축제를 관리하는데 요구하는 바가 참으로 많습니다. 관람객 수를 늘려라, 다른 지역에도나눠서 축제를 펼쳐라, 수익을 내라 등.그런데 그것은 그분들이 소리축제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축제와 같은 성격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그래서 문화재단에서 그러한 문화예술사업을 관리하거나 위탁하면 조금 더 예술적인 관점에서 공무원보다는 잘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또 그러한 과정에서 소리축제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문화재단이 맡으면 조금 더 전문적으로 진행할수 있겠다는 판단에서 소리축제나 소리문화의전당 등을 문화재단이 관리하는방식으로 제안했습니다. 김동영 실제로 서울문화재단은 축제팀이따로 마련돼 페스티벌을 운영하는데요.문화재단이 출범할 경우 소리문화의전당과 소리축제와 통합이 된다는 이야기가나오고 있습니다. 소리축제 조직위 측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떤 대안을 가지고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정수 저는 문화재단이 생긴다면 소리축제를 운영하는데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생각합니다. 이 교수님 말씀처럼 그동안도에서 직접 교부받던 지원금을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통로가 생기는 것이죠. 즉 관에서와 다르게 민간에서 장기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을 테고요. 두 번째는 문화재단의 하나의 특별사업단으로 소리축제 조직위가 존재할 수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아예 조직위 자체를 해산하고 주관 자체가 바뀌어 질 수 있는 것이죠.그런데 이와 같은 문제는 저희가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도, 문화행정을 하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최동현 제 생각에 대비는 조금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소리축제를 문화재단에 넘겨야 한다 라든가, 소리문화의전당 운영 자체를 재단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니 조용히 있다가 당하지 말고 미리 준비해서 대응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김동영 섣부른 의견일지 모르지만 제가 생각할 때 문화재단이 내년에 출범하면 가장 먼저 소리문화의전당을 재단에서 관리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다음을 소리축제가 되거나 아니면 같이 통합될 수도 있지요.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소리축제 조직위에서 조금 더 적극적ㅇ로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밖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안을 내부에서논의하기 보다는 소리축제 내부에서 미리 안을 마련해 자발적으로 움직일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소리문화의전당 같은 경우 문화재단이 출범해도 어떻게든 안으로 가져가고 싶어 할 것이고, 소리축제의 경우 독립하고 싶을텐데 이런 부분에서 충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죠. 만약 소리축제가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렇게 우려한 일이 생길수도 있다고 봅니다. 김정수 오히려 축제적 성격이라면 예술단과의 협력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하드웨어를 담당하고 있는 소리문화의전당과 소리축제와의 연관성은 오히려 희박하지요. 박지훈 요즘 여러 지역에서 문화재단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출범 이후 재단의 역할이 실질적으로 많이 다르고, 아직까지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문화재단을 통해 전문가가 새롭게 문화를 만들고운영해나간다고 하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예가 상당히 있고,아직까지도 재단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논의가 분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저는 소리축제와 소리문화의전당 그리고 도립예술단을 어떻게 통합할지를생각하기 전에 재단이 올곧게 건립될 수 있는 부분에 조금 더 노력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도나 문화예술인들이 보다 더 긴장해서 제대로 된 재단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겠죠. 소리축제의 발전을 기대하며 김동영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지금까지 소리축제 10년에 대해 진단해보고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해봤는데요. 이제 마지막으로 소리축제의 발전 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정수 소리축제는 판소리만의 축제는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판소리의세계화를 얘기하지만 판소리라는 음악 자체만으로는 세계화될 수 없습니다. 일단 우리부터 잘 듣지 않는데 세계인들이 모두 즐겨 듣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죠.그럼에도 저는 판소리를 중심에 둔 소리축제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판소리의 판이 정신을 축제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제 생각에는 판소리를 음악으로만 생각하니깐 세계인들이 들을지, 안 들을지를고민하는 것 같습니다.판소리는 크게 나누면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문학적 측면이죠.요즘에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한데, 판소리축제를 할 때 판소리 다섯 바탕을근간으로 하는 것은 다 소리축제의 것이 되는 거죠. 실제 이번 축제에서도판소리의 적벽가를 무용극으로, 흥부와 놀부를 오페라와 창극으로 만들어올렸습니다. 이게 바로 판소리의 스토리를 활용한 사례로 이를 통해 판소리가 다양한 장르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그리고 두 번째로는 음악적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 소리축제에서는 판소리중심이라는 표현 대신 우리소리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 우리소리는단순히 판소리뿐만이 아닌 판소리를 뒷받침하는 기악이나 타악 등을 포함한 것이죠. 이러한 전통을 테마로 했을 때 세계의 다양한 전통음악과 함께세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소리프론티어나 월드뮤직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도 이 때문이고요.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것은 판소리가 가진 축제적 성격입니다. 판소리는판 즉 놀이판에서 벌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축제의 성격을 띠고있습니다. 제가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좋아하는 게 이 축제는 자유롭거든요.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전주에는 한옥마을이 있으니 이곳에서 다양한 프린지 공연을 열고 얼마든지 축제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덕 저는 소리축제가 이제까지 예술제와 대중축제 사이에서 엉거주춤하고 있어 실패는 아니지만 성공의 길로도 들어서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그 이유는 두 가지 혼합된 이미지로는 어떤 사람이 와서도 만족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소리축제가 예술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중에서도 메인 프로그램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랬을 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또는 외국에서몰려드는 거죠.또 하나는 국내의 것에도 집중해야 하지만 외국의 수준 높은 음악이나 음악인들을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세계의 여러 사람이 찾아오고, 지명도도높아질 수 있죠. 이를 통해 한국의 판소리나 창극 등이 세계 음악과 함께 세계로알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메인 프로그램과 프린지 무대를 공간적으로나 상징적으로 확실히 구분할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개가 혼합됨으로써 둘 다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재진 소리축제가 만들어지고 저도 첫 회에 프로그램에 참여해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벌써 10년이 지났는데요. 지금까지 얘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소리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전국의 음악축제 중 10년을 이어 오고 있는 축제는소리축제가 유일합니다. 즉 제일 오래된축제라는 것이죠.최근 들어 페스티벌이라고 하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축제를 바라다보는 시각도굉장히 많이 달라졌고, 기대치도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소리축제에 대한 정체성논란이 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왜냐면요즘은 사람들이 각 축제를 상당히 비교하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이렇게 축제라고 하는 것 자체가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예술의전당이나세종문화회관과 같은 단순히 표를 파는심플 콘서트는 잘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실제로 상당히 많은 공연에 타격을 줄 정도로 공연예술축제가 성장해가고 있는상황이죠. 그런 변화들을 현장에서 제일먼저 감지합니다.그리고 저 역시 축제의 현장에서 일하는사람으로 그동안 축제를 진행하며 성공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다섯가지 정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 중세 가지는 명쾌한 콘텐츠와 먹거리 그리고 편의시설입니다. 결국은 이 세 가지요소가 관람객의 재방문의사를 높게 만들어주는 요인이더군요. 여기에 축제이연속성과 조직의 항구성이 필요하다고봅니다. 아마 소리축제의 경우 이 다섯가지 중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 중에서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해서 더욱축제의 완성도를 높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입니다. 박지훈 저는 1999년도에 축제 추진위원회가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 간사로 활동을시작했습니다. 그때 많은 전문가분들이모여 소리축제의 개념을 정리했는데요.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소리축제가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즉 이미 그 안에 내포된 당위성이 굉장히 강렬했다는 것이죠. 저는 그자체가 소리축제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1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그동안 소리축제가 어떻게 발전했고, 성장해왔는지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생각합니다.올해 소리축제는 젊은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소리프론티어, 창작판소리, 소리오작교, 월드뮤직 등 젊은이들이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젊은 음악인과 국악인들이 소리축제에 비전과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과 기획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동현 어쩌다 보니 2000년에 소리축제가 시작할 때부터 축제와 관계를 맺어 왔는데요. 다행히 전주가 전통을 통해 관광지로 성장하면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오니 이를 이용해 축제를 발전시키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듭니다. 또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축제의 프로그램을 확대해가면서 자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거죠. 그렇게 축제와 관계하는 사람이 많이 만들어지면더욱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기우 몇 년 전 축제 프로그램 중‘고음반감상회’는 꽤 근사한 기획으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올해의 호응은 예년만 못했습니다. 이유는 시대의 변화와 기술의 진보에 있습니다. 제 컴퓨터만 해도 1920~30년대 음반 대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객석으로 앉히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자문해 볼 일입니다. 도민들이, 가깝게는 내 주변 사람들이 이 축제를 통해 소리의 고장 주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는지도 반문해 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소리축제는 무엇을 누구에게 보여줄 것이며, 왜 전주인가에 대한 뚜렷한 좌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전통의소리와 세계음악의 조화, 퓨전화바람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 시민들의 참여의식제고 등도 과제입니다. 전주의 소리가 중심에서 서서 세계의음악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명제가 그 의식들의 앞에 있을 것입니다.소리축제라고 하면 최소한 우리 지역의 젊은 음악인들, 국악인뿐만 아니라젊은 음악인들이 자랑스럽게 소문낼 수 있는 축제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동영 오늘 수요포럼에서는‘전주세계소리축제, 10년을 그리다’를 주제로지난 10년의 소리축제에 대한 진단과 함께 앞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모색해봤습니다. 오늘 굉장히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는데요. 이를 바탕으로앞으로 소리축제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긴 시간 좋은 의견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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