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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 |
[문화현장] 열네번째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관리자(2010-11-04 14:30:45)
열네번째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10월 23일) 전주 향교 소슬한 바람에 실린 생활문화의 즐거움 깊어가는 가을, 지역 곳곳이 풍성한 문화예술공연으로 물들고 있다. 최근 생활 속 문화예술이 꽃을 피우며 각 지역에서는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문화예술은 여전히 어렵고 먼 거리에 있다.지난 10월 23일 (사)마당의 <가을날의 뜨락음악회>가‘낯설고도 아름다운’을 주제로 전주 향교에서 열렸다. 올해로 열네 번째를 맞은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생활 속에서 문화와 예술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시민들의 곁에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무대다. 어쿠스틱 사운드에 가을바람을 담다 이날 공연의 첫 무대는‘유자살롱’의‘유자사운드 밴드’가장식했다. ‘유자살롱’은 사람을 살리는 음악이 있는 곳을 기치로 활동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 ‘유자사운드 밴드’는‘유자살롱’의 소속 뮤지션들이 모여서 결성한 밴드다.이들은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들이나, ‘학교도 안 가고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는’청소년들을‘무중력 청소년’이라고부른다.‘ 무중력청소년’은지금당장은발을땅에딛고있지못하기에 외롭고 힘들지만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뜻.‘ 유자사운드 밴드’는 음악과 악기를 통해 학교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무중력 청소년’들에게 생활의 힘을 찾아주고 있다.이날 공연에서는 인기그룹 2NE1의‘I Don't Care’를 비롯해 비틀즈의‘Across The Universe’와 유자사운드의‘니가 뭔데’등 4곡을 불러 뛰어난 가창력과 호소력을 발휘했다.기존의 전통적 밴드구성이 아닌 기타, 젬베, 멜로디언 등가벼운 손악기를 위주로 한 어쿠스틱한 사운드는 흥겨움과함께 소슬한 가을저녁의 분위기를 더욱 돋았다. 전통적 공간인 향교와 모던락의 이색적 만남 이어진 무대는 젊고 열정적인 연주자들로 구성된‘공연단마실’이 퓨전 국악을 선보였다. 마당이 운영하는‘공연단 마실’은 양악기와 국악기의 어울림을 통해 색다른 조화를 이뤄내는 크로스오버 국악 밴드다. 이날 공연에서는‘Happyday’를 비롯해‘아침을 두드리는 소리’, ‘크로아티안 랩소디’등을 선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마지막 순서는 끼와 실력을 두루 갖춘 모던락밴드‘안녕바다’의 무대였다. ‘안녕바다’는 이미 인디씬에서 수준 높은음악과 아름다운 감성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4인조 밴드이다. 특히, 수많은 공연 활동을 바탕으로 다져진 연주 실력 및 차별화된 그들만의 색채와 에너지로 일찍부터 음악팬들의 열정적인 지지를 받았다.이들은 지난해 첫 미니앨범‘Boy’s Universe(소년의 우주)’를 발표한 이후 최근 드라마‘나는 전설이다’와‘장난스런 키스’사운드트랙 참여는 물론, 배우로도 직접 출연하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한 2007년에는 쌈지싸운드 페스티벌의 숨은 고수로 선정됐으며, 그 이듬해엔 무림 고수로까지 선정됐다.이날 공연에서는‘내 맘이 말을 해’와 함께‘별 빛이 내린다’,‘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 화끈한 밤이야’등총 7곡을 연주하며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특히 전주출신인‘안녕바다’의 리더 나무는 청소년 팬들의환호 속에 호소력 있는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전주에서 활동 중인 서양화가 김부견 씨가 아버지.가수로 활동한 이후 고향 무대는 처음이라는 나무는 그래서인지 그 어느 무대보다도 더 떨리고 설레었다고 말했다. 그 낯설고도 아름다운 올해 뜨락음악회는 그동안 지역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인디밴드의 다양한 음악을 통해 대중음악의 새로운 흐름을보여준 자리였다. 향교라는 전통적인 공간에서 펼쳐진 인디밴드의 소프트락과 모던락은 낯설면서도 색다른 즐거움을선사했다는 것이 관객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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