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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 |
[테마기획] 장애인, 예술을 만나다 9
관리자(2010-04-01 18:55:51)
장애 있으면 어때? 나는‘배우’다 -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 - - 송정아 장애인문화예술 극회 휠 단장 “저희는 장애인 배우라기보다는 그냥 연극하는 사람입니다”.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이하 극회 휠)’송정아 단장의 얘기처럼‘극회 휠’에‘장애인’은 없다. 오직 배우와 스텝만 있을 뿐. 장애에 대한 편견의 벽을 연극으로 허물어 온‘극회 휠’을 만났다. 장애인에게도 권리가 있다! 문화예술을 향유할! “장애인이무슨연극이야?”,“ 등따숩고배부르니깐하는거지”.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가 가슴에 꽂힌다. 오직‘장애’를지녔다는 이유만으로 감수해야 하는 고통. ‘장애인연극’에대한 일반관객의 편견과 선입견은 생각보다 컸다. ‘극회 휠’은 그들의 높고 단단한 벽을 허물기 위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꼬박 8시간 연습에만 매달렸다. 실력으로인정받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극회 휠’은 10년 차를 맞은 베테랑 극단이 됐다.‘극회 휠’은‘독립생활연대’라는 장애인 단체에서 활동하던 송 단장이 주축이 돼 2001년 창단한 비영리민간단체. 이곳은 연극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활동을 돕고 장애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됐다. 특히 그동안 공연문화에서 소외됐던장애인들이 주체적으로 문화를 이끌고,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그는“1999년 다니던 교회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연극을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무대에 오르며 굉장한 자신감을 얻었다”며“그 느낌을 다른 장애인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연극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극을 통해 장애의 벽을 허물다 이곳의 단원은 송 단장을 포함해 아홉 명. 대부분 시작장애나 뇌병변 등의 장애를 지닌 중증장애인이다. 이들은 연습때마다 제멋대로 움직이는 얼굴근육과 떨리는 손발, 가누기조차 힘든 몸과 싸워야 한다. 그래서 남들보다 몇 배 고된 연습은 필수다.송 단장 역시 뇌병변 1급 장애를 앓고 있다. “장애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의지가 중요하다. 장애가있어도 꾸준히 노력한다면 조금 늦더라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송 단장은“다만 그 느림을 일반 기업이나 교육기관에서는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장애인이 경쟁에서 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극회 휠’은 공연사업과 함께 교육사업인‘장애인연극아카데미’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장애인연극 교육을 담당하는기관이나 단체가 따로 없기 때문. 2005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는‘장애인연극아카데미’는 장애인의 문화예술 권리에대한 인식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교육에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내성적·소극적 성격 탓에 사회에 적응하지못하는 비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다.그동안‘극회 휠’은 100건이 넘는 공연을 하며, 수많은관객과 만나왔다. 그간의 노력 덕분일까. 지난해 2월에는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돼 월 70만원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부산국제10분연극제’에서 특별상을 타기도 했다.현재는 번듯한 연습실도 마련됐고, 여러 후원회원의 지원도받고 있다.하지만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연습장과 공연장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제작비가 없어 매일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은 다반사.특히 송 단장은“연극을 하면서 제일 불편하고 어려운 점은 공연장이다”며“장애인을 위한 공연 시설을 갖춰진 곳이없어 공연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극회 휠’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날 공연장이 없어 겪었던 고된 시간을 발판삼아 장애인전용 소극장을 만들 계획. 송 단장은“장애인전용 소극장이 상용화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될지 모르지만 한국의 장애인연극에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메이저리그의 외팔 투수 짐 애보트는“100% 희망이없어질 때까지 결코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장애는 우리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하나의 단순한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언제나 무대 위에서 웃고 우는 극회 휠. 연극을 통해 희망을 만드는 이들에게 장애란 그저 넘어야 할‘단순한 단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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