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3 |
덴마크 청소년 환경 캠프를 다녀와서
관리자(2010-03-03 17:26:27)
덴마크 청소년 환경 캠프를 다녀와서
<Bright Green Youth Climate Camp>
‘녹색미래’
꿈꾸는 아이들의 희망 만들기
-전지원 서울국제고 2년
열정과 패기의 덴마크 청소년 환경 캠프
덴마크에서의 첫째 날 아침, 호스트 집에서 눈을 떠 창문 밖을보니 집 앞에는 아카시아 꽃이만발했고 나비 몇 백 마리가그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정원에서 아침을 먹고 집주변을 구경했다. 호스트 가족은 개, 말, 고양이 등 많은 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고 텃밭에서는 콩, 라즈베리, 사과 등을 직접 길러먹는다고 했다. 또한 난방비도 아끼고 동시에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집 주변에 있는 숲에서 나오는 장작을 이용해 난방을 한다고 했다.이 밖에도 1시간 거리까지는 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거나한 번 쓴 수건은 걸어놨다가 마르면 다시 쓰는 등 실생활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집 구경을마치고 친구와 나는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눈부신 햇살 아래서 길 앞과 옆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호밀밭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탔다.숲과 들, 파란 하늘 모든 것이 아름다웠고 이렇게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생활을 체험해 보면서 인간도 결국은 자연에 속한 존재이자 운명 공동체로서 자연을 보존할 책임이 있다는것을 느꼈다. 시내를 구경하고 호밀밭이 노을에 벌겋게 익어갈 때 쯤 집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고 호스트 가족과 함께 개를 데리고 숲으로 산책을 갔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앵두도 따먹고 민달팽이 구경도 하면서 그렇게 하루가 저물었고,기대하던 캠프는 한 발짝씩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그렇게 이틀이 더 지나고 드디어 8월 8일 캠프가 시작하는 날이 왔다. 아침 일찍‘Bright GreenYouth’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손더보그에 있는 Alsion으로 갔다.환영식 뒤에 각자 팀별로 나누어져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진행된‘Expectations andTeambuilding’시간을 가졌다. 각각 희망 발표, 기후 문제에 대한 토론, 비전 만들기, 그리고 해결책과 아이디어 제시하는시간이다. 각각 다른 문화적 배경을가지고 이 자리에 모였지만 기후변화의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넘쳤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같았다.마지막 세션에서 나는 소리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프로젝트인‘Sound to Energy’에 대해 발표했고,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얻어 최종적으로 나의 아이디어를 가지고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8월 9일 둘째 날은 주로 혁신 워크숍, 시각화 워크숍, 코칭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 날이었다. 자신이 가고 싶은 워크숍을 갔다 온 뒤 쉬는 시간에 함께 모여 각자 배운 것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프로젝트를 더욱 구체화시켰다. 점심시간에 나와 몇몇 친구들은 1층에 있는 과학자들에게 프로젝트에대해 코칭을 받으러 갔다. 그런데 거기서 꽤 절망적인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마디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우리 모두 낙담했고 의기소침하게 앉아 있었다.그 때 몇몇 남자 아이들이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우리는 컴퓨터 앞에 앉아 조사를 시작했고, 몇 시간 만에 희망적인 자료들을 찾아냈다. 우리 팀은 아까의 절망감을 이겨내고 할 수 있다는 의지에 불타고있었고, 난그에너지가참좋았다.‘ Bright Green Youth’,바로 우리에게는 도전정신과, 열정, 그리고 패기가 있었다.바로 이런 긍정적 힘이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밝은 미래를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가슴이 벅차올랐다.8월 10일 셋째 날에는‘Flexible Learning Module’시간을 가졌다. 6개의 워크숍 중에 세 개를 골라서 참여하고어제처럼 남는 시간에는 팀원들끼리 만나 다시 프로젝트에대해 토의를 했다. 캠프는 항상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모두가 일을 할 땐 온 힘을 쏟아서 열정적으로 하다가도 쉬는 시간에는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지만 쉬는시간이 끝나면 다시 무섭게 프로젝트에 몰두하곤 했다. 몇번의 코칭을 받고 나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지만 점차 틀이 잡혀가고 있었다. 우리는 어제의 과학자들을다시 찾아갔고, 그들은 보완된 프로젝트를 보고 매우 놀라더니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었다. 우리는 전날의 좌절감은 깨끗이 잊고 다같이‘Yeah!’를 외쳤다. 프레젠테이션 준비와 다른 팀과의 피드백 시간 등을 마치고 밤 10시쯤 되자 다들 녹초가 되어 있었지만 눈빛만은 기대와 희망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체를 배우다
3일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불화도 있었고 절망적인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다 같이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하고 한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고, 그런 점에서 이들과 함께한 3일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서로 눈빛 교환을 하며 각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우리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우리는 팀명인‘SENERGY!’를 힘차게외치고 헤어졌다.8월 11일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다 같이 모여BBC에 나온 우리의 모습을 보고 나서 곧바로 프레젠테이션과 Idea Cup이 진행되었다. 이 투표에서 우리 팀은 압도적인 차로 1위를 차지했고 총 14개 팀이 참가하는 MarketPlace에 진출할 수 있었다. Market place는 기업관계자도많이 참석해서 구경하기 때문에 우리의 아이디어를 피력할절호의 기회였다. Market place 시간이 끝나고 열린 IdeaCup Final에서 우리 팀은 전체 2위를 차지했고 이 소식을듣는 순간 다 같이 부둥켜안고 펄쩍펄쩍 뛰었다. 1위부터 4위까지는 언론, 전문가를 비롯한 전체 폐회식 참석 인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DanfossUniverse에서 폐회식이 열렸고, 드디어 마지막 순서였던 우리 팀의 발표 차례가 왔다. 나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자신감 있게 발표를 마쳤고 사람들의 반응 또한 좋았다. 3일 동안 함께 고생한 팀 멤버들 모두 자랑스러웠고 이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다.캠프활동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한 마음을 가지고 모인 전 세계의 청소년들을 만나 이들과 생각을나누면서 서로가 서로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끈끈한유대를 다질 수 있었다. 나는 캠프 활동을 하면서 바로 우리또래의 청소년들이 갖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모아진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보았고, 나 또한 그 일원으로서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각자 숙연한 마음으로 강물에 희망의 촛불을 띄웠고, 강가에는 500명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부르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Youths to Youths, ambassadors of change. shout tothe world. we are the futures…’.
전지원 자연과 환경에 관심 많은 학생으로 현재 서울국제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