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3 |
[문화현장] 『혼불』1만 2천매 필사(筆寫)하기
관리자(2010-03-03 17:25:58)
『혼불』1만 2천매 필사(筆寫)하기
(2월 2일~11월 31일) 최명희문학관
다시 돌아온 연두빛 봄에도 혼불은 살아있더라
필사의 힘, 필사의 노력
『혼불』과 함께 웃고 울며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17년. 최명희문학관이 작가 최명희의 준열하고 절절한작가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2월 2일부터 진행된 <『혼불』1만 2천매 필사하기 (필사의 힘, 필사의 노력)>. 이번 프로그램은 1부(흔들리는 바람 1~2권), 2부(평토제 3~4권),3부(아소, 님하 5~6권), 4부(꽃심을 지닌 땅 7~8권), 5부(거기서는 사람들이 9~10권) 등 5부 10권을 대상으로 한다.1부(흔들리는 바람 1~2권)는 문학관의‘작가의 방’에서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작가의 방’은 최 씨의 생전작업실과 유사한 형태로 꾸며져 있어 작가의 예술혼을 더욱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2부(평토제 3~4권)부터는 전화나이메일로 신청한 뒤 각자 분량을 맡아 참여할 수 있다.문학관에 이벤트 참여를 신청하면 최명희가 생전에 쓴 것과 비슷한 형태의 원고지가 배달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필사본은 최명희문학관에 고스란히 전시될 계획이다. 필사 작업은『혼불』의 각 장을 기준으로 하지만 각각의 장에 여러 명의필사가 담겨도 상관없으며 분량은 원하는 만큼이다.특히 그동안 원고지 1만 2000매 정도에 해당하는『혼불』의 방대한 분량에 필사를 망설였던 이들에게는 더욱 좋은 기회. 『혼불』전 권을 필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이벤트는 추후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매안출판사에서 출간된『혼불』을기준으로 하지만 한길사의 작품을 사용해도 관계없다.
혼불, 퍼지다
<『혼불』1만 2천매 필사하기 (필사의 힘, 필사의 노력)>이시작된 직후, 전국에서 최명희와『혼불』을 아끼는 이들의 신청이끊임없이이어지고있다.‘ 바느질하듯한땀, 한땀써내려간 작가의 언어미학에 동참하고 싶다’는 이에서부터‘장애인복지관 시설이용자들의 교육을 위해 함께 참여하고 싶다’는 이까지 다양한 사연의 사람들이 참여 중이다. 전주의 문학관에서 지핀『혼불』의 정신이 작가 최명희의‘혼불’과 함께 전국에 퍼진 것.최명희 문학관의 정성혜 팀장은“원고지에 한 글자씩 정성들여 새기다 보면 작품 속 작가의 치열하고 섬세한 정신을느낄 수 있다”며“<필사의 힘, 필사의 노력>에 참여해 작품에 담긴 작가의 예술혼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