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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5 | [문화가 정보]
한옥마을에 대한 실질적 고민과 대안 제2기 마당 문화기획아카데미 포럼
나성신 문화저널 기자(2003-07-25 11:05:49)
지역의 문화를 이끌어 갈 젊은 일꾼들을 양성하기 위해 (사)마당이 실시한 '문화기획 아카데미'에서 '한옥마을의 꿈'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 4월 4일 전주영상진흥원에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문화저널 편집위원을 맡고 있는 문윤걸(전북대 강사)씨의 사회로 이현웅(전주시 문화예술과장), 조영귀(한옥마을 자치위원장), 문화기획 아카데미 2기 수강생인 오종근(전통문화사랑모임 사무국장), 전진섭(전북대 대학원 재학), 임은영(전주역사박물관), 소대성(나랑자 솜공장 대표)씨가 발제자로 참여해 한옥마을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회자의 토론 주제 발표가 끝나고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오종근씨는 전주한옥마을이 지닌 유·무형의 가치 토대 위에 새로운 도심공동체를 형성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한옥마을이 주는 무형의 가치를 최대한 발굴 육성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한옥마을의 가치와 위상을 되새겼다. 전주시의 색깔 없는 문화정책을 꼬집은 전진섭씨는 "관광지 조성을 위해서는 현재 한옥마을에 일반주택과 현대식 주택이 섞여 있어 전통 한옥마을이라는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으로 현대식 가옥을 전통식 한옥으로 개조하여 완벽한 한옥마을의 모습을 갖추는 작업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옥마을에 대한 발전방안을 가장 세세하게 제시해 포럼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어낸 임은영씨는 "한옥마을의 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전주시민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옥마을의 특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화상품으로는 관광객들에게 한옥생활체험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베스트 숙박객 선정, 한옥체험수기 등 숙박자들 간의 소통을 활성화시키고, 숙박일정을 미리 파악하여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젊은 층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신세대들의 언약식 및 성년식 등을 체험관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관광상품도 개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옥마을에 대한 사업적 마인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하며 토론의 열기를 가열시킨 소대성씨는, "지난해부터 한옥마을에 침구류를 납품하고 있는데 여전히 한옥마을과 도심과의 경계지점을 모르겠다"며 "외부와 명확하게 구별되는 표시를 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휴일과 주말에는 지역 주민들의 차량에는 별도로 차량표시를 해주고, 한옥마을을 차량을 통제하여 시민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하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옥마을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토론장에 참석한 조영귀 자치위원장은 "다수의 주민들은 여전히 한옥마을이 관광지가 되기 위한 기본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하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한옥마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30년대 남부시장 상인과 김제 등 호남평야를 주름잡은 부농들의 생활터전이었던 한옥마을은 풍남문에서 오목대에 이르는 500m길인 태조로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그안에는 지난해 5월에 차례로 개관한 전통문화센터 공예품전시관 한옥생활체험관 전통술박물관이 들어섬으로써 전통문화와 관광을 접목시킨 문화와 경제적 성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로 1년이 되어 가는 시점에서 여전히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나 시설 인프라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보다 장기적인 노력과 자구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한옥마을의 어려움 속에서 그동안 지역에서 한옥마을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자유로운 토론의 기회가 활발하지 않았던 탓인지 이번 토론은 시종일관 발제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젊은 층의 발제자들이 나온 토론장에서는 모처럼 신세대다운 발상으로 톡톡 튀는 의견부터 굵직한 대안까지 펼쳐져 토론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한옥마을 주민들의 생각과 고민을 직접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발제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방안들을 통해서 한옥마을의 당면과제와 대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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