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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 |
[문화현장] 현대무용단 사포<지나가리라>
관리자(2010-01-05 17:46:20)
현대무용단 사포<지나가리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11월 28일) 현대무용단 사포의 저력을 보다 ‘희로애락(喜怒哀樂)’만큼 우리 삶을 집약적으로 표현할수 있을까.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고난의 연속인 인생. 그래서 우리의 삶에는 영원한기쁨도, 슬픔도 없다. 단지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 지난 11월 28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현대무용단 사포의 24번째 정기공연<지나가리라>가 열렸다. 공연 타이틀이 말해주듯 이 작품은 언젠가는지나가고 잊히는 것들에 대한이야기다.이번 공연은 프롤로그, 1부‘반쪽이 비어 있다’, 2부‘잃어버린 시간’, 3부‘흘러라,나의 눈물이여’, 에필로그‘심장이 반응하다’, ‘지금 이순간, 기억하다’로 구성됐다.현대무용단 사포의 김옥, 김자연 씨가 각각 안무 및 출연을 맡았으며, 김화숙 대표가연출을 맡았다. 3개의 장면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는 음악과 움직임,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 등으로 분명한 차별성을보이며 현대무용단 사포만의 독창성과 실험성을 과감히 드러냈다.음악 선곡에 따른 각기 다른 춤과 무용수, 스태프의 탄탄한 앙상블은 현대무용단 사포가 간직하고 있는 정체성과 창작 작업에서 축적한 힘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조명과 의상, 음악, 소품 역시 성공적인융합이라는 평이었다. 순리대로 지나가리니 그들의 손짓 하나, 시선 하나가 말했다. 아무리 쓰린 고통과 시련도 언젠가는 지나가는 것이라고. 비어버린 사이와 잃어버린 시간, 흐르는 눈물에 대한 공허함이 가득했던현대무용단 사포의 무대. 하지만 이 지치고 가벼운 공허함은 단순히 허공으로 흩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사포의 몸짓에서 아프고 지친 마음을달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이날 공연은 탄탄한 구성과실험적인 무대로 객석을 가득메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받았다. 그동안 지역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꾸준히 내공을 쌓아온 사포의저력 을 보여준 공연이었다.‘모나고 강파른 것, 거친 것을 문지르고, 다듬고, 만들어가는 것’을 뜻하는 사포는1985년 예향의 땅 호남지역에 창단됐다.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실험성과 독창성 있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전라북도 무용계의 단단한 기반이 돼 주는 단체다. 지금까지 23회의 정기공연과, 29회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소극장 기획공연, 11회의 야외공연을 통해 현대무용의 불모지인 전북지역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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