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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 |
[저널초점]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 기업 7
관리자(2010-01-05 17:41:10)
‘사람’을 향한 따뜻한 발걸음 - 천년지향 나니레 - ‘어떤 사람의 희망은 미술에 있고, 어떤 사람의 희망은명예에 있고, 어떤 사람의 희망은 황금에 있다. 그래도나의 큰 희망은 사람에 있다.’지난 12월 10일, 위도초등학교에 흥겨운 노래 가락이울려 퍼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소리나눔, 소리야놀자!> 행사에 참여한‘나니레’가 아이들을 위해 펼친재미있는 국악교육 현장이었다. 그리고 10일 후, 꿈을실현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나니레’연습실을 찾았다. 바깥 날씨가 쌀쌀해서일까, 널찍한 연습실에 찬바람이 스며들었다. 난로 옆에 모인 단원들이 지난 공연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회적 기업, 일자리 창출만이 목적인가 지난 6월 노동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분야의 일자리를창출하기 위해 목표로 한 사회적 기업 1천 곳 가운데, 200곳을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나니레’역시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문화예술단체다. 피리 구음에서 이름을 가져온 천년지향‘나니레’는1990년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대학생 국악실내악단으로 창단, 연주회를 통해 국악대중화에 앞서며 새로운 공연문화를 제시한 국악퍼포먼스그룹이다. 문화포럼‘나니레’로활동을 하던 중 2009년 6월, 사회적일자리창출사업에 선정되면서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이들은 국악쳄버 나니레, 비빔밥 퍼포먼스 예술단 비빔바우, 수라음향단 수라향, 영화음악팀 뮤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나니레’는 김성훈 대표를 비롯한 10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문화복지 실현에 대해 천년지향‘나니레’의 탯자리는 문화포럼‘나니레’. 국악 작곡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선, 남원국립민속국악원장악과 신승섭,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황은숙, 전주세계소리축제 김성훈 등이 창단멤버로 활동했었다. 이들은 고아원과 양로원을 다니며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펼쳤다.김 대표는 사회적일자리창출사업을 통해 이전에 해왔던 문화서비스 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싶다고 했다.하지만 점점 한계를 드러내는정부의 정책은 실망스럽기만 했다. 우선 정부가 요구하는 수익달성에 관한 부분이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김 대표는“예비 사회적 기업에 선정된 이후 다양한공연활동을 통해 단체를 유지해왔는데, 최근 신종플루의 유행으로 많은 공연들이 취소됐다. 문화예술 단체는 공연을 통해 수익을창출하는데 이렇게 공연이 취소되면서 수익을 올릴 길이 막막해졌다. 그런데도 정부가 정한 수익금을 창출하지 못하면 지원이 끊기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단원들 역시 문화예술단체의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정부의 정책 때문에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사회적 기업은 그 본질을 잃고 자본만을 쫓는 일반 기업과 다름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나니레’의 얘기처럼 사회적 기업은 본래 수익성 등이 부족해 시장에서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복지, 환경, 문화, 지역개발 등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비영리단체 등이 일자리를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은 그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 기업이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분야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앞으로 그들만의 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해 문화소외계층을돕고 싶다는‘나니레’. 문화예술로서 지역소외계층에 희망을주고 싶다는 그들의 발걸음은 언제나‘사람’을 향해 있다. 송민애 문화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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