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03.7 | [건강보감]
예측할 수 없는 불안과 공포, 공황장애
김웅장 성산정신요양원 공중보건의(2003-07-23 11:13:54)
32세 회사원 L씨는 첫 번째 공황발작을 출근길에 경험하였다. 갑자기 불안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동시에 어지러워지고 힘이 빠지고 메스꺼워지며, 정신이 아득해져서 곧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병원으로 옮긴 후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다. 이후 여러 차례 증상을 경험하였고, 다시 증상이 생겨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계속 했다. 공황이 일어나면 창피를 당할까봐 버스나 백화점, 극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꺼려했다. 점차 직장에서 자신감이 없어지고 어울리는 것을 피하게 되었다. 불면증 때문에 술을 자주 마시게 되었다. 매사가 귀찮고 우울해졌고,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 위의 L씨의 사례는 전형적인 공황장애입니다. 공황이란, 예측할 수 없이 갑자기 생기는 불안이나 공포감을 말하며, 심장박동의 증가나 두근거림, 발한, 몸의 떨림, 숨쉬기가 답답함, 질식감, 가슴통증, 토할 것 같은 느낌이나 복부 불편감, 현기증이나 어지러움, 비현실감이나 이인증(자신으로부터 분리된 느낌),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을 것 같은 두려움, 감각 이상(마비 혹은 따끔거리는 느낌), 오한이나 열감 등이 함께 발생합니다. 공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다시 그런 증상이 나타날까 겁내는 예기 불안과, 공황이 일어나면 심장마비가 생기거나 죽거나 통제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등의 극단적인 염려를 하거나, 공황과 관련된 행동의 변화가 한달 이상 계속되면 공황장애로 진단하게 됩니다. 공황장애는 종종 광장공포증을 동반하는데, 공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장소나 상황을 피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위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신과 질환을 "드물다", "특이한 사람만 걸린다", "나와는 상관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공황장애는 평생유병율이 1.5-5%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드문 질환은 아닙니다. 그리고, 20대와 30대에서 많이 발생되고,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2배정도 많이 발생합니다. 공황장애를 진단 받은 분들은 치료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궁금해하십니다. 공황장애는 치료가 잘되는 정신과질환입니다. 공황장애를 치료할 때 우선 공황을 일으킬 수 있는 신체질환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다른 정신과 질환에서 보일 수 있는 불안인지를 구별해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공황장애로 진단되면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실시합니다. 약물치료로는 항불안제와 항우울제를 사용합니다. 비약물치료에는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통찰정신치료 등이 있습니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공황장애 이외의 다른 문제를 겪게 됩니다. 우울증, 건강염려증, 강박장애, 약물남용을 동반하게 되기도 하고 자살의 위험성도 있습니다. 가족내의 문제가 발생하고, 직장이나 학교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병은 알릴수록 빨리 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만 고민해서는 병이 낫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공황장애는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죄에 대한 벌도 아닙니다. 망설이지 말고, 치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건강한 자신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김웅장/ 1973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전남대 의과대학과 같은 대학원을 나왔다. 현재 성산정신요양원 공중보건의로 근무하고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