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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7 | [클릭! 사이버월드]
청와대 문을 두드릴 땐 '맞습니다 맞고요'
김종윤 전북대 강사(2003-07-23 11:12:50)
여러분들은 인터넷 브라우저의 주소입력창에 'http://www'로 시작하는 긴 URL 대신에 간편하게 한글 단어만 입력해도 해당 웹페이지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가. 예를 들어 청와대 홈페이지에 가기 위해 애써서 'http://www.cwd.go.kr'이라 쓰지 않고 단지 '청와대'라고 쓰는 것만으로 해당 웹페이지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이는 넷피아(netpia)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한글인터넷 주소 덕이다. '대통령' '노무현' 등의 다른 단어로도 접속이 가능하다. 전에는 '노무현' 대신에 '김대중'이라는 단어로 접속할 수 있었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새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함과 동시에 이젠 청와대의 '역대 대통령 자료실'의 김대중 대통령 관련 페이지로 링크되어 이동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뒤엔 '노사모'라는 인터넷 펜클럽의 활동의 역할이 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어떤 정보보다도 여론 형성과 의견 수렴에 있어서 합리적이며 신속하고 강력한 인터넷의 힘을 느꼈을 '참여정부'의 인터넷 속에서의 정부인 청와대 홈페이지의 구성과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자, 그럼 이제 인터넷 주소창에 '맞습니다' '맞고요' 혹은 '맞습니다 맞고요'를 치고서 함께 청와대 홈페이지로 함께 가보자. 메뉴를 보면 크게 'Home' '청와대 뉴스'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TV' '국민참여마당' '청와대 산책' '노하우'로 구성되어졌다. 기존의 '국민의 정부'인 김대중 대통령 재임기간에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부분이 '국민참여마당'이다. 이곳은 다시 '제안 마당' '토론 마당' '인터넷 신문고' '삼고초려' '홍보 마당'으로 구성되어진다. 제안마당은 국민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각종 행동제도의 개선, 정부시책의 반영, 정부시책에 반영되었으면 하는 새로운 제도의 도입, 행정 운영의 능률화와 예산 절약 등과 관련된 제안을 하는 곳이다. 토론 마당은 주요 이슈 및 쟁점 현안, 제도 개선 현안에 관한 토론이 열리는 곳이고 인터넷 신문고는 억울한 사연과 민원, 부정부패 고발을 할 수 있는 곳이고, 삼고초려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구현하고 인재를 추천하는 곳이고 홍보마당은 공익성 행사를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하여 참여를 이끌어내는 곳이다. 이중에서 '제안마당'이 특히 눈길을 끈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국민정책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8개의 분야를 몇 개의 다시 분류해서 국정 전반에 걸쳐 제안하도록 되어 있다. 이 인터넷 상의 작은 공간은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민심을 반영하고자 하는 작은 눈과 귀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한없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제안 베스트 뷰'로서 청와대가 지정한 몇가지 실례를 보자. '난 네모난 우표가 싫다'란 제목으로 정보통신분야의 박종선씨의 제안이다. 박씨는 각종 자연과 물건을 담은 우편물에 붙여야 하는 우표가 한결같이 네모난 것을 지적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트모양의 우표를 보내고 싶다고 하였다. 필자도 정책제안이란 것 자체가 무겁고 전문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베스크 뷰 중의 하나의 제안을 보고서는 꼭 크고 거창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느낀 꼭 필요한 정책이면 누구나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화제가 되었던 책 이름 하나가 생각난다. '컴퓨터 일주만 하면 ○○○만큼 한다'란 문구를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 '정책 제안! 이젠 국민 아무나 할 수 있다'라고 말이다. 자, 이제 웹브라우저를 실행시키고 인터넷 주소창에 '맞습니다 맞고요'를 치자.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느꼈던 불편함과 꼭 필요하다 싶은 작은 제안 하나를 제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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