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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7 | [문화가 정보]
꿈나무 곁으로 온 판소리 전통가락 어린이 창극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 제작발표회
김회경 문화저널 기자(2003-07-23 09:39:09)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어린이 창극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가 지역 문화계의 높은 관심 속에 공연 초읽기에 들어갔다. 판소리 다섯바탕 가운데 유일하게 동물을 의인화 한 '수궁가'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창극으로 새롭게 이야기 틀을 갖추게 되면서 국악 대중화와 교육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공연 연습에 들어간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는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천이두)와 전주전통문화센터 수탁단체인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이 공동 기획한 작품으로 2003 전주세계소리축제(9월 27일~10월 5일) 기간에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와 우진문화재단은 축제 기간에 앞서 지난 5월 19일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 제작발표회를 갖고 그동안의 진행상황과 제작 배경 등을 소개하며 여론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제10회 전북연극제 최우수 작품 <상봉> 등을 집필한 최기우(전북일보 기자)씨가 극본을 맡았고,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오진욱(남원시립국악단 상임연출)씨가 연출로 참여했다. 무용감독 장인숙 전북대 교수, 음악감독 및 작곡 백성기 우석대 교수, 예술감독 임진택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총감독, 그리고 제작 총지휘는 곽병창 관장이 맡았다. 주요 배역인 토끼역에 조성은씨(남원시립국악단원)가, 자라 역에 정민영(전북대 한국음악학과)씨가 캐스팅됐다. 출연이 확정된 어린이는 김슬기(사슴·신하 역, 삼례초등 5), 김윤지(부엉이·문어 역, 전주북초 6), 김유빈(별돌이 역, 서곡초 3), 노여진(너구리·문어 역, 남원교룡초 6), 노한라(여우·신하 역, 덕진초 5) 등 모두 5명.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는 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어린이 창극'으로 서사적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하는 판소리 사설을 극적인 요소로 전환하는 동시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흥미와 교육적 기능을 함께 담보해 내야 한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의 정교하고 꼼꼼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작품. 쉽지 않은 시도지만,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어 판소리와 국악 대중화에 한 발짝 성큼 다가설 수 있는 각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지역 차세대 소리꾼들과 어린이들이 참여해 무대를 꾸며간다는 점이나 주요 타깃이 되는 관객층이 어린이들과 가족단위라는 점에서 아래로부터의 판소리 계승·발전에 활기를 불어넣는 적극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원작 판소리의 맛을 훼손시키지 않고 사설과 이야기 구조를 어떻게 현대화 할 것인지, 그리고 무대에 설 어린이들의 참여폭을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작진들의 고심이 실려 있다. 제작 총지휘를 맡은 곽병창 전주전통문화센터 관장은 "어린이들의 참여 폭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지만, 완성도를 갖춘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주연급들과 소리꾼은 성인들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소리 이외의 부분에 더 많은 어린이들을 참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진택 예술감독은 "원작 판소리가 이번 창극에 얼마나 활용될 것인지에 대해 제작진 내부에서도 뜨거운 논의가 있었다"고 밝히고, "사설 가운데 고사와 한시가 많은 대목은 쉬운 우리말로 바꿔 부르되 장단은 그대로 유지하고, 중요한 더늠은 옛 곡을 고수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창극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는 수궁가의 이야기를 기본 줄거리로 삼고, 여기에 20여종의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 인간의 욕심으로 오염된 자연을 다시 원 상태로 회복하기까지 동물들의 좌충우돌 모험기가 현대적 재미를 더하게 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주요 제작인 소개와 취지 및 진행경과 보고, 조성은 씨의 수궁가 한 대목, 그리고 '옛날 옛 적에'(작곡 백성기) 등 어린이 출연진들의 합창이 선보였다. 공동기획에 나선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우진문화재단은 이번 작품을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가꿔나가면서 어린이창극단의 지속적 관리와 지원도 고려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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