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6 | [건강보감]
OK렌즈, 안경 없는 세상 열리나
안민 전북의대 안과 교수(2003-07-04 15:40:03)
예로부터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 이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최근 시력교정술과 같은 안과학분야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하여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한 해였으며 매스컴의 보도와 인터넷의 보급화로 안과 의사에게만 국한되었던 안과적 상식이 이제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불편한 안경을 벗고도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라식(LASIK)수술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작년에 폭풍적으로 발생하여 학교의 휴교령까지 몰고 온 아폴로(Apollo)눈병, 그리고 봄철의 단골로 등장하는 황사 현상과 이에 따른 안 질환 모두 대중적인 안과 상식이 되어 버렸다.
이번에는 최근에 각광 받기 시작하는 'OK렌즈'에 대해 알아보고 안과적 상식을 더 확대시키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OK렌즈는 국내에서는 드림렌즈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확하게는 무수술 각막 굴절교정수술에 사용되는 콘택트렌즈를 의미한다.
각막굴절교정술(Orthokeratology)은 ortho(straight)+kerato(cornea:각막)+logy(science)의 합성어로써 각막을 바르게 하는 학문이다. 특수 콘택트렌즈를 이용하여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와 난시의 진행을 조정 또는 교정하는 시술방법이다.
원리는 원하는 도수만큼 각막의 중심부를 눌러줌으로써 근시 및 난시가 교정되며 시술이 완료되었을 때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각막굴절 수술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밤에 잠을 잘 때 약 8시간 동안 착용하고 자고 난 후 아침에 렌즈를 제거해도 단기간 정상적인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며 그 기간은 하루에서 길게는 약 1주일까지 유지된다.
드림렌즈는 안과검사상 수술로 시력교정을 할 수 없는 사람이나 18세 미만의 초 중 고생을 위해 개발된 것이며 매일 저녁 잠자기 전에 착용한 후 수면을 취한 다음, 아침에 제거해주면 되는데, 대개 1 2주 만에 그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렌즈 자체가 각막을 변형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막을 눌러주는 효과로 인해 시력회복이 되는 것이고, 만일 렌즈의 사용을 중지한다면 다시 원래의 근시 상태로 돌아간다. 즉 라식수술처럼 완전히 시력교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렌즈를 이용한 일시적인 효과이다. 고도근시에서는 별로 효과적이지 않고, 가벼운 근시(-4디옵터이하)에 효과적이다. 또한 초등학교학생과 같이 눈의 성장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는 라식수술과 같은 시력굴절수술이 불가능하나 OK렌즈는 착용이 가능하여 취침 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아침에 제거한 후 낮 동안에는 맨눈으로 대략 1.0의 시력이 유지되어 학교생활을 불편 없이 할 수 있다. 이 렌즈의 착용이 근시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뚜렷한 증거는 아직 없으나 시력이 계속 나빠지는 초등학생의 경우 한번쯤 권유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난시가 있는 학생들은 안경을 착용하고 보는 것보다 선명하게 사물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모든 아동이나 청소년이 다 적응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정밀검사를 한 후 반드시 안과전문의와 상의해서 결정해야한다.
즉 레이저 수술과 마찬가지로 근시 및 난시를 교정하는 시술이므로 철저한 정밀검사와 안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시술되어져야 한다.
최근 안경을 쓰지 않는 사람보다 착용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문제를 'OK렌즈'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연구와 렌즈 개발로 인하여 미래에는 안경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