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7 | [문화가 정보]
연극으로의 풋풋한 열정과 순수한 예술성이 가득
김회경 기자(2003-07-04 11:45:49)
전북 연극의 든든한 줄기를 이뤄온 대학생들의 연극축제가 가능성과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6월 1일부터 5일까지 군산 KBS공개홀과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펼쳐진 전북대학 연극제는 연극에 대한 대학생들의 풋풋한 열정과 순수한 예술성을 확인하는 자리.
도내 7개 대학 연극 동아리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원광대 ‘멍석’의 <천상지연>이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했으며 최우수 연기상은 전북대 ‘기린극회의’의 오석(오장군 역)씨와 예수간호전문대 ‘베틀’의 정혜경(여자 역)씨가 나란히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최우수 작품상은 원광대의 <천상지연>과 전북대의 <오장군의 발톱>이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등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원광대 ‘멍석’대표 김동현 씨는 “연출과 연기자 모두가 한 마음으로 뭉쳐 무언가를 해냈다는데 큰 기쁨을 느낀다”며 “다음학기면 ‘멍석’창단 25주년을 맞게 되는데, 그 때문인지 이번 수상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을 맡은 희곡작가 최송림씨와 고금석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은 심사평을 통해 “기본기와 앙상블을 심사기준으로 삼았으며 대체적으로 팀 간의 실력차가 많이 났지만 그런대로 높은 수준이었다”고 말하고 “전국 어느 대학연극제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을 훌륭한 무대였으며 이 대회의 앞날을 밝게 해주는 큰 수확이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작품선택에 대한 신중함이 부족했다는 점이나 젊은이다운 실험성은 돋보였으나 개연성 전달이 다소 혼란스러웠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TV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어색한 어법과 카메라를 의식한 듯한 몸짓 등이 연극을 관람하는데 거부감을 일으키는 등 연극적인 요소를 전달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올해 개최된 대학연극제는 4년간의 공백을 깨고 어렵사리 부활됐다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군산 KBS의 도움으로 대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재정적인 문제를 비롯, 연극협회의 자생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 대학 연극제가 갖는 고유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집안 잔치’의 한계를 넘어 시민과 대학생, 연극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무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연극인들의 의욕과 의지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 김회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