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7 | [문화가 정보]
매장문화재 추가 조사?이전복원대책 마련된다
황경신 기자(2003-07-04 11:42:51)
오는 10월이면 풀한포기 남기지 않고 물속으로 그 모습을 감출 진안군 용담댐 수몰지구.
하지만 이곳은 수려한 자연과 생활터전뿐 아니라 발굴되지 않는 선사시대의 많은 문화유적이 매장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3차 조사에서는 청동기 시대 한 취락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주거지와 지석묘·석관묘·토광묘와 원형 수혈유구, (장)방형의 수혈유구와 신석기 시대의 노지, 원형 수혈유구 등 중요한 유적이 발굴된데 이어 정천면 그늘 마을에서도 대규모 구석기 유적이 발굴되는 등 유적의 보고임이 드러났다. 이에 학계에서는 이 일대에 대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행정기관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나섰다.
조사기관과 관련학계에서는 현재 추가조사가 불가피한 정천면 여의곡과 진그늘마을의 유적들의 경우, 추가조사 시작 시기를 앞당기면 담수 이전까지 작업이 가능하고 신석기 유적지로 알려진 갈두와 망덕의 경우는 담수가 된다하더라도 만수위가 될 때까지의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위탁을 받은 전북도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조사기관으로부터 추가 발굴에 따른 계획서가 접수되면 이를 바탕으로 추가 작업을 추진,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담수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추가발굴과 매장문화재의 이전복원대책을 세운다운 계획을 밝혔다.
이에 전북도는 조사 작업을 벌여온 전북대박물관의 제4차 발굴조사 및 유구이전 복원계획서를 받아 수자원공사에 소요예산 6억8천3백만원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4차 발굴조사단은 진안군 정천면 모정리 진그늘을 비롯, 망덕, 여의실, 갈용리 갈두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담수가 시작되는 11월이전까지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조사를 진행한 호남문화재연구원장 윤덕향 교수(전북대)는 “풍납토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이후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개발관련업체들은 여전히 문화재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용담댐 추가조사에 대한 지원대책을 밝힌 전북도의 입장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진안 용담댐 수몰지역 내에서는 그동안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는 유적이 발굴조사되었다. 신석기 시대의 유물은 지금까지 상전면 용평리, 정천면 모정리, 안천면 승금리, 안자동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청동기 시대의 지석묘는 정천면 진그늘?모곡?여의곡, 안천면 승금?안자동?수좌동, 상전 월포리 유적에서 확인되었다. 주거지는 지석묘유적에 비해 현저히 적지만 정천 농산?여의곡, 안천 수좌동 유적에서 조사되었다. 뿐만 아니라 삼국시대의 고분유적과 고려시대의 고분 등이 발굴조사되었다.| 황경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