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7 | [저널초점]
대제
황경신 기자(2003-07-04 11:40:16)
언어교육을 뛰어넘어 전주와 프랑스간의 문화교류에도 창구의 역할을 하리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출발한 ‘전주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이 과연 전북지역의 프랑스어와 문화 보급의 새로운 창구를 내세우고 문을 열었다.
알리앙스 프랑세즈는 외국인에 대한 불어교육과 프랑스문화의 보급을 위해 1883년 설립된 민간비영리 기관, 주사업은 불어교육이며 이외에 소규모의 자료실 운영과 문화활동을 통해 프랑스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전주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 또한 불어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프랑스 작가들의 미술전시나 각종 공연을 추진하고 프랑스 영화 상영 등 상설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전주시 서노송동 고려상호신용금고 4층에 마련된 전주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은 포도주와 간단한 차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세 개의 강의실, 영화상영이 가능한 감상실, 20여평의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전주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 문화원은 현재 원장을 맡고 있는 전주대 불문과 김형길 교수의 제안으로 준비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주대에서 프랑스어 일반 교사 연수로는 처음 주최된 전국 프랑스어 교사연수가 계기가 되어 연수 기간동안 프랑스문화원장의 방문이 이루어 졌다.
김형길 원장은 “그때 교사협회와 협력관계를 갖자는 말들이 오가며 ‘알리앙스 프랑세즈’ 개원에 대해서는 프랑스문화원장이 제안을 해왔다”고 설명한다.
이후 개원까지 1년 6개월동안 김원장은 관련 교수들과 교사들, 시청과 도청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며 협조를 요청했다. 그런 과정에서 공간제공과 1천만원의 내부수리비를 전주시에서 지원받게 되었고, 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이사진이 구성되었다.
김원장은 “프랑스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었다”며 “처음 계획은 이사진을 50명을 구성하려 했는데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8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85명의 이사들은 문화관련 부문에 몸담고 있는 이들을 비롯해 건축, 상공분야까지 각계 각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주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은 현재 어학프로그램을 운영중에 있으며 강사는 전북지역 대학에 출강하고 있는 프랑스인들을 활용하고 있다.
문화프로그램의 경우는 부원장과 이사들이 운영을 하고 있으며 현재 전반적인 프로그램 구성은 계획중이다. 프랑스 문화의 보급을 위해 음악감상, 영화감상, 독서 등의 상설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기획 문화 프로그램은 계획중에 있다고 밝혔다.
재정 충당은 타지역의 알리앙스 프랑세즈와 같이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는 여건이 아직 원활하지 않다. 홍보부족과 개원이후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 많은 회원을 아직 모집하지 못한 상황으로 이사들이 운영을 돕고 있다.
장기적인 운영계획에 대해 김원장은 “자립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급선무”라며 “교양강좌, 음악회, 전시회 등을 하면서 수입이 될 수 있는 수입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시의 이후 지원은 확정된 것이 없지만 ‘전주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 문화원’은 행사에 따라 그때그때 지원요청을 할 계획이다. 대사관과 문화원에서는 자료나 프로그램 구성의 협력관계를, 필요한 기자재나 도서, 저널, 기타 자료를 구입하는 금전적인 지원은 알리앙스 프랑세즈에서 받게 된다.
전주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은 프랑스문화를 전하는 창구역할로 지역민에게 외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욕구를 충족시키고 20002년 월드컵, 세계소리축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세계적인 문화축제를 앞두고 있는 전주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홍보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역 프랑스어전공학생들에게는 어학교육과 함께 어학연수와 유학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와 안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전주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의 준비상황은 미흡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 장기적인 운영계획이나 재정확보의 어려움, 어학 및 문화 프로그램을 지도?총괄할 전문인력의 부재 등은 전주 알리앙스 프랑세즈의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주에 설립된 첫 외국문화기관인 만큼 민간기구에 걸맞는 자립적인 운영계획 마련으로 앞으로 문을 열 외국문화기관이나 여타의 문화단체의 귀감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