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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 |
[수요포럼] 군산 개복동,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
관리자(2009-12-03 10:39:41)
군산 개복동,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 아픔의 시간을 딛고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다 2008년, 군산시와 개복동 예술의 거리 조성위원회는 술집과 집창촌이 밀집했던 개복동 골목을 예술의 거리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2002년 집창촌에서 발생한 화재사건 이후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한 이곳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이 사업의 주도적인역할을 하고 있는 예술의 거리 조성위원회는 개복동 일대에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진행하며 희망의 거리를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은점점 군산 개복동의 대참사를 잊어가고 있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은 화재의 아픔과 성매매 지역이었다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지난 18일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군산 개복동,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을 주제로 한 여든 두 번째 마당 수요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 참가자들은 과거의 아픔을 지닌 개복동 거리가 그 무거움을 떨쳐내고 즐거운 예술의 거리로 거듭나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예술의 거리로 즐거운 놀이와 문화적 교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더 힘을 얻었다.전주 동문거리 디자인 사업에 참여한 공공작업소 심심의 김병수 대표는“개복동은 화재사건이나 집창촌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은문화나 예술로 풀기에는 아름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덕적, 윤리적 책임이 무거워지면서 부담스러운 부분이 생긴다. 그래서 보다 흥미로운 쪽으로 전략방향을 제시해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개복동만의 특색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어진 토론에서는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의 기획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군산시의 행정적 한계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시에 의존하기 보다는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지원 방안과 주민, 예술가, 시민단체 등의 자발적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참가자들은 개복동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개복동만의 테마를 확실히 해야 지역이 재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군산 개복동은 과거의 영광과 아픔을 잊고 예술의 거리로 재탄생된다. 한 지역이 재생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마당 수요포럼, 2시간의 열띤 토론 현장을 정리했다. “사실 개복동이 가지는 의미는 굉장히 큽니다. 이것은 불씨입니다. 점화될 수 있는 불씨지요. 그것들을 알게 모르게 여기 계신 분들이 해낸것입니다.” - 김성환 군산대학교 교수 “예술을 진지하고 무거운 것으로 받아드릴 것이 아니라 예술의 경계에서 노는 것이 중요합니다.” - 김병수 공공작업소 심심 대표 “개복동을 예술의 거리로 승화시켜 여성인권을 재조명하고 예술이 살아있는 거리를 만들기로 했지요.” - 박정희 군산시 시의원 “저는 개복동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제가 자랄 때 개복동은 군산의 중심지였어요. 그랬던 곳이 이제는 너무나 쇠퇴했습니다. 이제개복동은 문화예술을 통해 활성화돼야 합니다. ” - 송희인 개복동 주민 대표 “고향을 보면서 개복동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조심스럽지만살려보고 싶었습니다. 살려보겠다는 의미와 즐거운 놀이 문화를함께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 이상훈 군산 예술의 거리 위원회 위원장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복동도 예술을 주제로 한 테마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인사동이 골동품의 거리고, 전주는 한옥마을이듯이 개복동 역시 어떤 테마를 가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 - 최연성 군산대학교 교수 개복동 예술의 거리 어디까지 왔는가 김성환 먼저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82회 마당 수요포럼의 주제는 <군산개복동,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입니다. 저 또한 군산에 살면서 군산문화에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이 자리에 참여했습니다. 오늘 논의는 이상훈선생님께 이 작업의 개요와 현황을 간단하게 듣고 나머지 분들의 자유발언형태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훈 처음 예술의 거리라는 명칭으로 개복동의 조성사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시작한 지 2년 정도 됐습니다. 2008년부터 시작해 2년 동안 다양한 사업을진행했습니다. 현재 개복동은 작가 입주 예술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 2년 동안 미술, 음악, 공예 쪽에 종사하시는 열여섯 분이 입주했습니다.개복동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의 첫 삽이라고 할 수 있는 바닥공사가 어제 날짜로 마무리됐습니다. 이 사업은 공간공사와 문화공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군산시와 협조해가는 형태입니다. 내년 2010년도에는 이 거리를 특화시킬 수 있는 사업을 구체화시키기위해 예산 책정을 심사 중입니다. 김성환 예산의 규모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이상훈 예술의 거리 조성위원회 자체에서 프로그램과 공간 연출 사업으로 1억 5천을 기획했고, 군산시에서 공간사업으로 2억 정도가 얘기되는 것으로알고 있습니다. 김성환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아무래도 턱 없이 부족한 예산이지만, 예산에관한 이야기는 차후에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정희 의원님께서 예술의거리 조성사업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박정희 개복동을 예술의 거리라고 말하지만 사실 현재까지 예술의 거리라고 명명하기는 부끄러운 지역입니다.개복동의 특성을 말하자면, 개복동 거리는 실제로 과거에 정말 예술인들이있었던 거리입니다.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였는데, 6.25 전쟁 이후 집창촌이연결되면서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한편여성의 인권이 유린되는 공간이 됐습니다.그러던 중 2002년 화재사건으로 인해문화예술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폐허가 됐었습니다. 폐허가 된 이 거리를어떻게 해야만 아픔이 상처를 딛고 거리를 재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숱하게연구해왔습니다. 그래서 개복동을 예술의 거리로 승화시켜 여성인권을 재조명하고 예술이 살아있는 거리를 만들기로 했지요.하지만 2008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오던 사업의 예산들이 시의회에서 통과돼지 못하면서 2009년에는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습니다. 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시의회의 부족한인식 때문이죠.그것이 시의회의 잘못만이 아닙니다.예술의 거리를 조성하려 했던 예술인들의 힘이 규합돼지 못했던 부분들도있었기 때문이죠.현재는 지역주민들까지 나서서 이 거리를 살려보자고 합니다. 지난 4월에는 지역에 있는 건물주들이 모여 3년정도는 가게 세를 올리지 않고 같이 힙을 합해 이 거리를 살려보자고 굳게 다짐했습니다.하지만 지역주민들도 사람이다 보니많은 예술인들이 들어오자 또 가게 세를 올리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트러블이 생겼지요. 그래서 개복동에 들어오려고 했던 작가들 중 상당수가 못 들어온 일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기간이 지나고 지역주민들이 위원회까지결성해 지역작가들과 힘을 합치고 있습니다. 송희인 저는 개복동에 살면서 그곳 주민들과 매일 만나는 사람입니다. 앞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예전에 개복동은 참으로 번창했던 곳입니다. 저는 개복동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제가 자랄 때 개복동은 군산의 중심지였어요. 그랬던 곳이 이제는 너무나 쇠퇴했습니다. 이제 개복동은 문화예술을 통해 활성화돼야 합니다. 김성환 전주에서 동문거리 디자인 사업을 진행한 적 있는 김병수 선생님께서 전주 경험을 말씀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병수 방금 전에 개복동이라는 공간이 군산에서 어떤 위상을 갖고 있었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것을 조금 더 입체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개복동같이 장소나 지역을 매개로 하는 문화예술 사업은 기본적으로 도시적 프레임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그런 전제를 두고 본다면 개복동에 관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수 있지요.개복동 주민들이 합의 하에 가게 임대료를 올리지 않고 작가의 입주를 돕는것은 아름다운 모습이긴 합니다. 하지만 경관협약제도나 지구단위계획 절차등을 통한 협약 제도 와 같은 합리적인작업이 필요합니다. 파편적이거나 소모적인 작업을 할 때는 오히려 전략이필요합니다. 누구에게 선물을 주듯이하는 건 별로 안 좋습니다.또한 예산을 가지고 프로젝트 진행했을때 최종 결과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야지요. 저희도 개복동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전주 동문거리도 예전부터 작가들이 입주해 있었기 때문에 작가들이 살고 있는 길이라는 개념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거기에 1차적인 포커스를 맞춰전략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작가들이 공동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개복동은 아직까지도 화재사건이나 집창촌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문화나 예술로 푼다는 것은 아름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덕적, 윤리적 책임이 무거워지면서 부담스러운 공간으로 갈 개연성도 높습니다. 그래서 보다 흥미로운 쪽으로 전략방향을 제시해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생각합니다. 문화행정적 관점의 문제 김성환 군산 개복동의 상황에 맞춰 조금 더 노력과 변형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인 것 같군요. 최연성 교수님께서 시민사회단체의 입장에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최연성 현재 군산의 도시문제 중에서가장 큰 부분은‘우리 도시를 어떻게살릴 것인가’입니다. 그동안 군산에는예술회관이 없었는데 이제 인구가 밀집된 나운동에 들어서려고 공사 중입니다. 군산문화원 역시 오랫동안 자리를잡지 못 하다가 나운동에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들이 내심 원도심이나 개복동에 들어서길 바랐습니다.그럴만한 공간도 있고요. 그런데 문화원 자체도 나운동으로 이전을 했지요.요즘 영화관들도 전부 나운동으로 옮겨졌지만 예전에는 개복동이 극장의거리였습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개복동에 영화를 보러 갔는데, 이제는 전부 나운동으로 가지요.이것은 군산시의 행정이 이율배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문화예술의 중추적인 기관과 기구들을 나운동으로 옮기면서 개봉동을 문화로 채우겠다는 것은 맞지 않지요. 역사적으로오래된 개복동의 100년 된 교회, 학교도 나운동으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습니다.이런 것을 보며 저는 개복동이라는 도시 재생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생각해봤습니다. 도시를 재생시키기 위해서는 줄기세포가 필요한데, 지금 개복동은 예술가들을 줄기세포로 써보자고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면 바라보는시각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죠.송희인 대표님, 박정희 의원님, 그리고저 같은 이들의 시각은 개복동이라는모호화된 도시를 어떻게 재생시킬 것이냐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반면 예술가인 이상훈 님은 개복동에서 예술가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예술이 아니어도 이곳을 살릴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좋은 것이죠. 예를 들어 첨단시설이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른 것이 개복동에 왔더라면 아마도 더 환영했을 것입니다.그런데 그런 것들이 안 들어오고 예술이 들어오면서 괴리감이 오는 부분이있는 것 같아요. 이 사업이 예술가 지원프로젝트로 가야 하는지, 지역주민들의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집세의 문제도 발생한 것입니다.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복동도 예술을 주제로 한 테마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인사동이 골동품의 거리고, 전주는 한옥마을이듯이 개복동역시 어떤 테마를 가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김성환 최연성 교수님 말씀대로 배경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왜냐면 예술을통한 도시재생이라는 문제는 군산만이아니라 거창하게 말하면 세계문화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배경이기 때문이죠. 아주 원론적인 문제입니다.최 교수님 말씀처럼 문화원과 같은 많은 문화행정들이 그렇게 진행되는 이유는 문화인의 관점이 아니라 문화행정가의 관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문화시설들이 사람 많은 곳에 자리잡게 되는 이유는 문화인들이 아니라문화행정가들 때문이죠. 그 문제에 대해 우선 김병수 선생님의 말씀 먼저 듣고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병수 제가 보기에는 예술화관을 나운동에 세운다는 것은 예술적이지 않고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예술을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것 같아요. 예술 공간의 문제를 놓고 보면“요즘 예술회관을짓는 나라도 있나”라고 거꾸로 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금 토론하는 이런카페가 오히려 예술회관 보다 나을 수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토론도 하고, 음식도 먹고, 놀면서 교류가 이루어지기때문이죠.그런 차원에서 보면 예술회관이 나운동에 오든 개복동에 오든 상관없습니다. 그것이 들어온다고 해도 개복동이문화중심지가 되진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구도심이나 원도심은 집값이 높게 형성돼 있어 대단위로 무엇을 조성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크리에이티브한 방식이 필요하고, 이것은 자본보다 생각, 상상력, 메커니즘, 솔루션으로 승부가 나는 것이죠. 지역주민과 예술가의 관계 이상훈 사실 이 사업의 시작은 문화종사자들이 개복동 문제점을 파악하고대책을 세우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제가 독일에 있다가한국에 왔을 때 고향을 보면서 개복동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고,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살려보고 싶었습니다. 살려보겠다는 의미와 함께 그 안에서 즐거운 놀이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지요. 문화적 놀이문화요.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제가 기존에 한국을 떠나 있으면서 군산지역에 활동하는 많은 문화예술인들과의 교류가없었고, 지역주민들의 성향을 다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개인적 욕심으로입주했다는 겁니다. 즐겁자고 해보자는 것이 오히려 브레이크가 많았고, 예술인들의 지나친 관심과 지역주민들의아픔이 너무나 무거워서 제가 진행한모든 것이 즐거움 보다는 무거움으로다가왔습니다. 무엇을 해야 된다는 게많았지 무엇을 즐겨야 된다는 것은 없었죠. 모든 분들이 어떻게 살리자는 것만 생각했지, 즐겁게 놀이를 하자는 분들이 없었다는 것이 근래 2년 동안의모습이었지요.그런데 지금은 바뀌고 있습니다. 현재젊은 친구들이 개복동에 와서 공간을임대하고, 작업실을 쓰면서 재미있는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같이 밥먹고 기타치고 작업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되니 사람들이 늦게까지 머물더라는 겁니다. 그전에는 주민들이 종종 작가들에게 작업실에 불켜놓고 있지 왜 이렇게 일찍 불끄냐고말씀하곤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술가들에게 참견 받는다는 느낌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니깐 사람들이 피곤해하고 빨리 가고 싶다고 하지요. 예술가들은 자유로운 영혼이고, 그 공간에서 자유롭게 발상하면서 지내야 하는데 점점 눈치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요. 송희인 이상훈 선생님 같은 분들은 작업실에 늦게까지 머물고 있지만 몇몇분들은 다섯시나 여섯시가 되면 작업실을 나갑니다. 골목에 몇 분만 불을켜놓고 있으니 밤이 되면 지역은 적막강산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회의때는 최소한 저녁 7시 30분까지는 있다가 가달라, 혹은 조그만 소등이라도켜달라는 제안을 했지요. 지역이 적막강산이 돼버리면 누가 오겠습니까. 김성환 이 풍경은 예술가와 주민대표가 아니라 마치 한쪽에서는 저한테 예술할 여유를 주세요라고 말하는 손자와 그 손자를 근심어린 표정으로 보는할아버지의 모습 같습니다. 이것이 이거리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는절대 이런 풍경이 보이지 않지요. 가게를 계약하면 거기서 무엇을 하든 집주인이 터치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어쩌면 한국적 정서, 개복동이란 동네가 가지고 있는 정서가 아닌가 하는생각이 듭니다. 여기에서 나름대로 개복동만의 질서를 어떻게 만들어내는가이것이 중요한 관건인 것 같습니다. 김병수 저는 거꾸로 남부시장가서 불좀 키라는 말을 하면서 돌아다닙니다.상인들이 최소한 저녁 8시까지는 있어야 소비자들도 올 것이기 때문이죠.그래서 남부시장을 돌아다니며 불 키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송희인 대표님과 같은 심정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상업을 하는 사람들이 예술을 위해 임대료도 싸게 해주고 마음으로 배려해줬으면, 예술가도 시간이나 공간이 상업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무엇인가를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맞지요.동문거리를 예로 들면 밤에는 굉장히많은 예술인들이 나옵니다. 이곳에는술 마실 카페가 있고 그들은 카페에서굉장히 많은 공부를 합니다. 본래 예술가들은 자신의 자유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얘기하며 공부하는데이것을 작정하고 하는 데는 익숙하지않습니다. 이들은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예술을 합니다.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주민들이예술가들 작업실에 불이 켜져 있나, 꺼져 있나를 보고 있으면 오히려 예술가들은 있기 싫어할 거예요. 이런 프로젝트를 할 때는 뭔가 공공적인 것을 보여주고 소통하기 보다는 테이크아웃커피프로젝트처럼 점포 하나를 재밌는 카페로 만들어 한 1년 동안 카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예술가들이나 활동하는사람들이 개복동 커뮤니티를 형성하는게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상훈 그 과정에 시 행정의 문제가있습니다. 그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면 예산 통과 과정에서 시공무원어느 누구도 납득하지 않을 거예요. 군산시의 행정적 한계 박정희 오늘 김병수 선생님의 말씀은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을 한꺼번에 정갈하게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시의 의지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살려보겠다,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예산책정이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계속 개복동을 살리자고 부르짖으니까요. 예술의 거리를 조성할 때 시가 의지를 가지고 어느 지역을 선정해 개발하겠다고 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개복동은 주민이 먼저 나섰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먼저나서서 내 지역 살리기를 주장해서도시는 시 의지대로만 하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지방자치는 주민들을 위한 것인데 지금 시를위한 자치가 이루어지고 있죠.김병수 선생님 말씀대로 지구단위의계획을 새롭게 조명해야 합니다. 그 동안에도 빈 점포에 하다못해 막걸리 선술집이라도 들어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개복동의 건물을 현재의 건축법에 맞게 고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힘이 듭니다. 때문에 누구도 들어와 장사를 못합니다. 원도심지원조례를 실질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해도 시는 개선해주지 않습니다.그런 문제들이 산재해 있어서 숙제를풀 것이 한 두 개가 아니지만 이게 시작입니다. 첫 단추를 잘 꿰면 우리가원하는 일들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김병수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그런 곳이 흔치도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무의 결처럼 결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근대적인 시간을 가져왔기 때문이죠.그래서 그게 단점이긴 하지만 오히려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거나 계획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 순간에 아무도 안 옵니다.비용이 들고 힘들기 때문이죠.미래를 놓고 생각해보면 일단 구도심지원조례가 어려우면 특정특화거리 지정에 대해 박 의원님께서 노력해보셔야 해요. 특화거리가 지정되면 체계적인 조사를 이루고, 조사가 이루어진 다음에는 이상훈 선생님처럼 흔들어놔야해요. 조사된 것들을 가지고 재미있는아이디어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정보나 자료가 많으면 훨씬재미있고 말랑말랑하면서 소통이 가능한 프로젝트가 가능하고, 이런 것들을몇 년 동안 하다 보면 지구단위 프로젝트를 자연스럽게 수립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요.지금 같은 허술한 조례 말고 조례 내에서 특화거리를 지정할 수 있는 방법을생각해야지요. 조례 개정안에 맞췄을때는 조사예산이나 진단해야 하는 예산을 마련할 방법을 확보해 일단은 필드자체에 대해서 잘 이해한 다음에 무엇이든 전략적인 행동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공간이나 장소에 대해서깊게 이해할 필요가 있지요. 깊게 이해할수록 구체적인 실천도 가능해집니다. 전문인력, 정책, 그리고 시민 사회 김성환 정보의 문제, 기초조사의 문제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제일 시급한 문제는 아마도 인력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런 사업들은 전부 사람이 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지요. 이상훈 참고로 제 사비를 들여서 2년정도 조사를 했는데 고갈된 상태입니다. 사실상 같이 할 인력이 없습니다.제가 개인적 사비로 진행하던 일이 한계를 드러내고 주위에 인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최소의 생계유지 보장을 바랍니다. 김병수 저 역시 돈을 받고 일한 적 없습니다. 군산이나 전주나 공무원들이 지역의 공간을 해석해 새로운 방식으로무언가를 시도한다는 것에 기대하면 안됩니다. 남부시장 같은 프로젝트를 몇년 동안 해도 전주시에서 지원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문광부나 토지공사쪽에서 지원 받았지요. 이러한 과정을통해 본인만의 노하우를 쌓아 나갈 수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지방정부나 공공영역에 대해 민간이 새로운 자본을 끌어들이는 시도나 경험이 굉장히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이 공공정책과 피드백됐을 때 공공정책도 탄력을 받고, 공공정책이 현실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너무 비관하거나낙관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상훈 저도 그동안의 모습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을 제대로 알고 주민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2년이란 시간이 걸렸는데, 이제는 예산을 팽개치고라도 거리에서 행해질 수 있는다양한 즐거운 소스를 찾아야 합니다.그러면 사람들이 더 올 것이고 그런 관점으로 보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연성 개복동 예술의 거리가 군산의자랑스러운 브랜드로 승화됐으면 하는바람이 있습니다. 관주도보다는 자발성으로 시작됐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통영에 가서 놀란 것이 전국적으로 원구심이 다 황폐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영의 원도심은 지금도 여전히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역할하고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갔을 때 통영원도심은 북적북적해서 발 디딜 데가없었습니다. 여러 예술인들을 브랜드화시킨 결과지요.군산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문제는 사회자님 말씀대로 문화에 대해 전문성이 약한 분들이 너무 행정중심, 성과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예술가들의 사기가 끊긴다는 겁니다. 그래서 군산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 권력이 있는것은 아니냐고 합니다. 이 문화권력이양성적이 효과를 나타내면 좋은데 이분들이 계속해서 자기의 기득권만 지키기 위해 있다 보면 젊은 작가들이 설땅이 없어집니다. 젊은 작가들이 처음에는 저항해 보다가 결국 나중에는 순응하곤 합니다. 그런 것들이 해결돼야할 것입니다. 자발성과 네트워크는 개복동의 힘 김성환 오늘 수요포럼을 끝내면서 마지막으로 김병수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아까 얘기 나온 대로 예전 군산은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힘겹고 버거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전주와의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힘을 보태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것에 대해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김병수 저는 오늘 따뜻한 느낌을 많이받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 거의 독불장군 식으로 문제를 풀어가다가 많은 갈등을 겪기도 하고, 그러면서 고립된 여러 가지 상활 속에서 다른 네트워크를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롭게 만들고 했습니다.군산에서 근대문화공간에 대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을 그런 프로젝트에 연결시킬필요도 있습니다. 군산에서 크게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가지 하나를뽑아 일단 꽂아서 개복동에 반사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하면서 새로운 것이만들어지도록 해야 합니다.도심지역 부분들이 방치돼 있는 것은재산상의 손해, 역사적인 낭비로 나타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더 새롭고 나은 선택적 결과로 나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런 사례들도 많이 봤고요. 최근에도 보고 왔습니다. 오히려이게 어렵고 힘든 게 아니라 상당히 흥미롭고 괜찮은 관계의 시작으로 볼 수있을 것 같아요. 김성환 군산시가 현재 몇 천 억 단위의 사업들을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다 실패가 예정된 사업들입니다. 지금근대문화사업은 전부 문화행정적인 마인드에 의해서만 진행되고 있습니다.여기에서 사실 개복동이 가지는 의미는 굉장히 큽니다. 이것은 불씨입니다.점화될 수 있는 불씨지요. 그것들을 알게 모르게 여기 계신 분들이 해낸 것입니다. 작은 불씨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불씨가 커질 수 있도록 어떻게든 최대한 보호하고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꺼져 버리면 앞으로 군산에서 근대문화도시로 갈 수 있는 새로운 불씨가 지펴지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마당과 같은 문화단체들도 앞으로 직접 와서 보시고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늦은 시간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개복동 예술의 거리 사업이 모두의 바람대로 이루어져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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