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 |
[저널초점] 익산문화재단 2
관리자(2009-12-03 10:38:28)
익산문화재단
문화적 소외 극복,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라
황인철 익산참여연대 시민사업국장
문화재단 설립이 유행이다. 자치단체장의 공약사항이든 필요성에 의해서든 전국적으로 많은 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설립을 준비 중인 자치단체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재적 흐름을 보면 많은 자치단체들이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문화재단을 확고한 중심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자치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문화재단을 보면, 지역문화예술 활동의 활성화를 통한지역문화진흥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손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운영되어지고 있는 모습은 문화기반시설 운영,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공연과 전시, 비슷한 지원체계와 프로그램 운영 등의 한계에 머무르며, 문화재단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곳이 많은 현실이다. 그만큼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올바르게 복무하는 문화재단을 만들어 가는일은 어려움이 많다.익산시도 익산문화재단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익산문화재단이 관 중심의 문화행정 한계성 극복, 지역문화 활성화와 민간 주도의 문화정책 추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행해야 할 과정들이 산적해 있다.물론 재단을 운영할 전담인력 선발이 마무리되어야 구체적인 사안들이 진행되겠지만, 지역의 실정에 맞는 문화재단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사업과 운영 방안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익산문화재단의 사업
첫째, 문화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사업이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 문화정책을 개발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 문화 전반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어야한다. 익산문화재단은 익산시에 있는 문화적 존재의 형태, 내용, 활동, 구성 등에 관한 조사작업을 진행하고, 그들의 문제인식과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을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 없이는 지역의 실정에 맞는 사업과 대안들을 내올 수 없기 때문이다.익산문화재단이 지역문화 활성화라는 설립 취지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사업보다도 먼저, 익산의 문화현실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와 연구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문화정책과 대안 제시 사업을 가장 핵심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둘째,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문화인력 양성 사업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문화에 대한 이야기 하다보면 항상 사람으로 귀결된다.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문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도 문화 인력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되거나 실천되지도 못했다. 익산문화재단은 지역에 필요한 문화 인력을 양성 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지역의 실정에 맞게 구축해야 한다.또한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교육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지역문화예술이 풍성해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직접적인 예술 활동과 참여가폭 넓게 이루어져야 한다. 익산문화재단은 생활인 중심의 순수 단체나 동아리적극 지원하여문화의 소중함과 문화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셋째, 문화단체와 문화인들의 교류협력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다양한 문화적존재와 흐름들이 만나 소통할 때 문화적 역량이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익산문화재단은 다양한 풀뿌리 문화단체와 문화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하며, 다양한 네트워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제반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풀뿌리 문화단체와 문화인들이 자신들의 특성과 전문성을가지고 문화 활동과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익산문화재단은 자생적인 문화단체, 군소문화단체, 생활문화단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이루어져야 문화적 인프라를 폭 넓게구성 할 수 있다.넷째,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는 지역 균등 사업이 필요하다. 중앙 중심의 문화 집중도 문제이지만, 지역적 문화집중도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다. 특히 도농복합도시인 익산도 이러한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익산문화재단은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마련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지역의 문화활동, 여건, 생활정도 등의 파악을 통해 그 지역의 현실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또한 문화적 소외와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에 대한 사업들이 마련되어 문화적 소외와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
익산문화재단 운영
문화재단의 운영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는다면 익산문화재단의 운영과 관련해서는 원칙적인 부분이지만, 많은 문화재단들이 운영에서 잘 지키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첫째, 익산문화재단의 운영의 독립성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문화재단은 민간 주도의 문화정책과 사업 진행을위한 만든 조직이다. 그럼에도 공공재정을 출연금으로 설립되다보니 자치단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이유로 자치단체의 과도한 개입이나 사업 추진으로 인해 운영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익산문화재단 자유롭고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운영되기위해서는 독립성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재단 운영에서 민간의 주도성이 확립되고 익산시는 이를 지원하는 체계가 갖추어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익산시가 문화재단의활동과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통해 지역문화를 함께 일구어 간다는 동반자적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둘째, 익산문화재단은 시민들의 참여와 의견이 활발히개진되는 열린 운영이 필요하다. 문화는 시민이 주체이고,시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모든 문화사업의 존재이유가 시민에게 있듯, 익산문화재단이 관장하는 사업과운영에 있어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와 의견들이 모아질 수있는 체계를 구성하여 운영되어야 한다. 열린 구성, 열린논의가 전제되어야 익산문화재단의 민간 운영의 주도성이확보되고, 문화적 편향성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익산문화재단은 익산시의 문화발전을 위해 일상적으로고민하는 조직이다. 재단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사업은 무엇이고, 시민들의 참여 속에 활발히 움직이는 운영의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지점들이 너무나 많다.문화재단의 본래적 의미를 실현해 나가는 익산문화재단을 만들어 가는 몫은 시민에게 있다. 많은 시민들이 문화재단 활동에 의견을 내고 참여하는 것이 건강한 익산문화재단을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다. 익산문화재단이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지역적인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에, 아직도 시민과 문화단체들이 생소하게 느끼고 있다. 익산문화재단은 시민들의 생소함을 좁혀나가는 활동이 익산문화재단의 진정한 출발의 시작이다.
황인철 현재 익산참여연대 시민문화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앞으로 익산문화재단의 이사로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