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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 |
[저널초점] 익산문화재단 1
관리자(2009-12-03 10:34:19)
익산문화재단 익산문화의 활기찬 부흥을 꿈꾸며 일찍이 영국의 인류학자인 에드워드 버네트 타일러는 문화란 지식, 신앙, 예술, 도덕, 법률, 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문화는 한 사회 구성원들의 관습이나 가치관 등을 포함하는 일종의 삶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예로부터 그들이 창조한 모든 소산을 향유하고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문화를 창조하고계승해 왔다.문화의 시대라는 21세기, 우리 사회에서 문화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역문화의 발전이 중요시되고, 문화가 곧 경쟁력이 되면서 각 지자체들은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의 고유한 역사문화자원을 개발, 문화브랜드를 만들어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익산시 역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지역정체성을 구축하고, 지역의 문화자원이 갖는 역량을 극대화하고자 익산문화재단의 설립을 준비해왔다. 문화가 시민 삶의 질을 결정하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이미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이에 내달 출범을 앞둔 익산문화재단은 문화예술분야의 상업화 논리에서 소외된 분야와 문화 향수자들에게 기회를 제공, 자체재원조성이 어려운 민간 예술단체에게 안정적인 재정 지원자로서 매개자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써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창작환경 조성,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 서비스 확대, 익산의 문화경쟁력 강화, 익산의 문예진흥 기반을 구축하는 책무를 지게 된다.익산이 문화재단을 통한 문화예술의 부흥을 꿈꾸기 전, 익산은 예로부터 역사의 고장으로서 사람들에게 인식돼 왔다. 실제로 익산은일찍이 역사상으로 중요한 땅이었다. 이곳은 고조선의 준왕이 남하해 미륵산에 터를 잡고, 이후 금마를 중심으로 한 건마국이 마한의맹주로 성장해 마한의 고도(古都), 마한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던 곳이다. 금마 지역은 마한의 왕도로 자리매김 되는 익산 문화중심의 보고로서 인근의 유적 유물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또한 익산은 백제 문화 보고로서 많은 역사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백제 멸망 후에는 한때 고구려 부흥군의 기지로 보덕국이 세워졌던 역사 깊은 고장이다.그동안 익산은 마한과 백제의 옛 문화를 꽃피우며 역사의 고장으로서 자리 잡았다. 오랜 세월, 고도의 역사를 지닌 고장으로써 풍부한 유물과 유적을 보유했던 익산이 이제는 문화 발전의 부흥을 이루고자 한다. 그동안 지역 내에서 문화의 향유를 누리지 못하고 소외받았던 시민들을 위해 설립되는 익산문화재단. 앞으로 익산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거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지역문화예술의 기반 다지는 중심 이영훈 익산참여연대 대표 다음 달 정식 출범을 앞두고 익산문화재단이 직원 공모 등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법인설립과정관제정, 정식 이사회를 통해 예산배정과 사업안확정 등으로 정식 활동의 채비를 갖추면서 2007년 이후 계속돼 온 준비과정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준비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몇 차례의 토론회에서도 지적된 바와 같이 시민적 공감대는 빠진 채 가시적 성과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문제가 지적되었다. 지역예술인들의 참여가부족한 문제와 문화재단의 역할에 대한 이견 등이 표출되기도 하였다. 사실 문화재단의 시작은 이미 1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97년 경기문화재단을 시작으로 강릉, 제주, 강원, 부천, 청주, 서울,부천, 고양, 전주 등으로 마치 요즘 시대의 새로운 문화흐름이라도되듯이 빠르게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각각의 문화재단은 그 준비과정과 구성, 위상과 역할 등에서 크고 작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이러한 차이는 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지만 대표적으로는 재단을 추진하는 주체의 의지와 지향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익산문화재단 어떻게 추진됐나백제와 마한의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익산의 문화는 시의 문화정책을 통해 표현되어 왔다.대표적으로 2007년 익산시의 문화정책을 살펴보면, ‘문화관광매력도시건설’의 기치 아래 문화향유 기회확대를 통한 삶의 질 향상, 전통문화보전 및 현대적 계승, 관광인프라 확충 및 지역특화관광콘텐츠 개발, 주민친화형 생활체육시설 확충을 통한 정주여건개선을 과제로 내걸었다. 이러한 사업에 투여되는 예산은 약 60억으로 예산의 70% 이상이 문화재보수나 체육공원 조성 등 개발중심의 기반시설 조성에 치우쳐 있다.많은 예산과 사업에도 불구하고 익산시가 주도하는 문화정책과사업으로는 지역문화예술의 발굴과 지원, 시민문화활동의확대, 문화 콘텐츠와 프로그램의 개발, 문화인재 양성과 교육 등 실질적인 문화활동을 지원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행정중심의 문화정책이 보이는 한계를 몇 가지만 지적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시민의 문화활동과 권리확대보다는 예술지원정책위주의 문제이다. 전문예술인 위주로 하다 보니 정작 다수의 시민들이 문화활동의 생산자나 주체가 되지 못하고 관람객 수준의 수혜자로 전락되기에 이르렀다. 둘째로는, 대부분의 문화정책과 사업이 관주도의 일방통행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는물론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셋째로는, 문화를 경제논리로 본다는 것이다. 삶의 질을 높이거나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리고 이를 주민들의 문화적 요구와 연결시키는 방향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보는 시각이다.결론적으로 문화에 대한 철학이나 마인드가 부족한 관위주의 문화정책은 시민들의 참여와 확대보다는 외부관람객유치에만 급급한 행사위주의 문화라는 한계를 보였다.익산문화재단 왜 필요한가단적으로 표현한다면 민간주도의 문화정책으로 가는 길에 문화재단이 있기 때문이다. 문화는 삶의 다양한 표현으로 생활의 일부이다. 역사는 문화가 시민(백성)들의 삶에서나오고 시민들의 주도하에 생산되고 유통되며 공유하는 시민중심의 문화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도 남아있는대부분의 전통문화의 주된 특징은 민에서 시작되고 보급되어 계승된 점이다. 왕실 등 관위주의 문화 대부분은 이제보전되지 않으면 사라질 정도로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보건데 문화는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그 본래적 의미에도부합된다.그러나 오랜 시간 문화정책에서 소외되어 온 점과 막대한 예산확보의 어려움, 법과 제도, 행정 등에서의 지원문제등으로 당장 순수한 의미의 민간주도를 시행하기에는 어렵다. 그렇다 하더라도 익산문화재단의 이사장을 시장으로한 것은 애써 고민하고 만든 본래의 설립취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장기적으로 문화재단을 통하여 민간의 문화역량이 축적되고 발전한다면 행정은 지원과 연락을 담당하고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그 역할을 제한적으로 가져가는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다음으로는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요구와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커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간 익산시는 주민자치센터를 통한 권역별 문화, 체육프로그램을 진행하였지만, 각각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인기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대동소이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또한 수준 높은 공연에 대한 요구는 시립예술단의 확대와 외부공연 유치 등으로 대신하면서도 지역 문화예술계에대한 배려와 지원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였다.익산문화재단의 목표와 방향익산의 문화를 시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시민들이 추구하고, 누리고자 하는 문화에 대한 요구를 모으는데 많은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민들의 의견과 지향을 재단의 조직과 사업, 운영에 담고 프로그램으로 표현하는 일에 큰 비중과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이야말로 전문가의 일이고 여기에서 정책이 나오고 프로그램이 나오는것이다.시민들을 더 이상 수혜자나 관람자 수준에서 보지 말고문화재단의 이사요 주인이라 보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문화예술을 전문기량으로만 보거나 시민들을 아마추어나 비전문가라 하여 무시하는 관행이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문화를 시민 삶의 질로 보고 시민생활의일부로 바라보는 시각이야말로 문화재단의 성격과 정체성을 결정짓는 문제다. 또한 여가활동이나 취미로 접근하는시민들의 다양한 문화활동을 존중하고 지원하며, 다양한환경과 프로그램으로 활동을 확대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한다.다음으로 지역의 문화예술 인력의 양성과 역할 증대를들 수 있다. 모든 문화가 기량과 수준으로 평가되어서는 곤란하다. 문화가 갖는 지역성, 역사성, 지역민의 삶과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지역예술역량의 발굴과 지원이야말로 익산의 문화예술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이다. 기량중심으로 평가하고 채근하지 않고 지역적 특색을 잘 살리고 이를 통합적으로 조율하고 집중해 주는 역할이 문화재단에 요구된다. 또한 이들 역량을 네크워크화해서 각각의 역량이 서로를 보완하면서 극대화할 수 있도록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마지막으로 연구와 교육에 대한 요구이다. 지역만의 특색과 요구가 반영된 콘텐츠개발을 통해 각각의 문화집단과활동으로 보급하고 수정하면서 거듭나도록 조정하고 이끄는 역할이다. 아울러 문화역량의 저변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할 수 있어야 한다.지역문화의 새 장을 열 수 있기를이제 시작하는 문화재단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위상과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초기부터 재단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가야 한다. 당장의 성과나 보여주기에 급급한 전시행정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또한 재단의 공공성이 보장되도록 익산시의 과도한 개입과 요구는 자제되어야 하며, 특정 문화집단이나 전문가에의한 주도 또한 경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민관협력의 전형이 될 수 있도록 익산시와 문화재단, 시민사회와 지역문화예술계, 학계와 전문예술계 등 각각의 주체가 협력하여지역문화를 담당하는 모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영훈 글방 갈숲마을과 익산시민센터에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익산참여연대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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