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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 |
[수요포럼 ]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돌아보다
관리자(2009-11-06 17:56:55)
서예축제,  단절과 소통의 경계잇기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10일까지 열렸다. 이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당초 신종 인플루엔자에 따른 정부의행사축소 운영지침으로 기간을 줄이고 행사도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직위 측은 축소 운영을 아쉬워하는 서예인들과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30일까지 축소 운영하기로 했던 행사를 10월 10일까지 연장 전시했다. ‘소통’이라는 주제로 계파를 정리해 유파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을 마련했다는 점과, 서예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는 전북 서예의 세계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지난 10월 21일 오후 7시 30분, 전주 한옥마을의 공간 봄에서 10년의 세월을 훌쩍 넘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돌아보는 포럼을 마련했다.이번 마당의 수요포럼은‘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의 화두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와 대중들과의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두시간 동안의열띤 토론 현장을 정리했다. “서예비엔날레가 행사 때 유파끼리 공동작업을 해서 뭔가 새로운작품이나 유파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모색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 - 장세길 전북대학교 다문화연구소 재임연구원 “대중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예술을 한 솥에 넣고 끓여 섞는 게 아니라 샐러드처럼 각각의 존재를 살아 있게 해야 합니다. ” -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 “이제는 여러 작가들을 다 했으니 조금 젊은 층을 본 전시에서 과감히 수용해 기획부터 전시까지 작가에게 맡겨 여러 가지 형태들이 나오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 여태명 원광대학교 서예과 교수 “대중을 인정하면서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서예를 발전시키는 수순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서예는 자기중심에 취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예비엔날레를 오픈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수천 원광대학교 서예과 교수 “소통이란 주제에 대해서 저는 외부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내부적인 문제도 영향을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예비엔날레의소통이라는 주제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것 같습니다.” - 서홍식 고려서예원 대표 “즉 우리는 우리대로 꿋꿋이 가지만 비전문가들이 취미를 가지고서예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 윤미원 서예협회 김제지부장 “서예비엔날레는 서예를 매개로 일반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의미를 뛰어넘는, 뭔가 그 속에서 좀 더 적극적인 의미를 끌어낼 수 있는 전시나 생산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김동영 문화포럼 이공 대표 “서예비엔날레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권위성을 가질 필요가 있고 브랜드화 돼야 합니다.” - 오민준 캘리그래퍼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저는 서예비엔날레에 갔을 때 서예해설가 같은, 서예에 대해 설명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김병훈 디자인 컨티뉴 이사 서예비엔날레, ‘소통’하였는가 장세길 이번 포럼에 앞서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서예비엔날레)공식 평가토론회가 11월 10일로 마련돼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구체적인 문제점이나 개선방향보다 일단 평가를 간략하게 하고 발전방향에대한 논의를 해보고자 합니다. 올해 서예비엔날레의 주제는‘소통’이었는데,소통이라는 주제의 선정이 옳은 결정이었는지, 그리고 소통이라는 주제가얼마나 적합하게 실현됐는지에 대해살펴보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서예비엔날레의 행사주제와 의미를 간략히살펴보면 1997년과 1999년에는 의미만 있었고 주제는 없었습니다. 주제를정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부터였습니다. 2001년‘선(線)을 넘어 합(合)으로’, 2003년‘生活속으로’, 그리고2007년에는‘성찰’이라는 주제로 진행돼 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주제를 살펴보면 서예의 대중화와 경계 넘기, 그리고 세계화라는 측면이 크게 부각돼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제인‘소통’도 그간의 연장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과거의 것들을 고민하면서올해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여태명 지금까지 십년이 넘도록 서예비엔날레를 끌어오면서 주제를 참 잘정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종플루때문에 행사 기간이나 규모 등이 대폭축소돼 보이지 못한 것들이 많아 아쉽습니다. 이번 서예비엔날레의 기획 자체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영 저는 비서예가이고 비전문적인입장입니다. 그래서 대중들의 입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봤을 때 주제가 소통인데 서예비엔날레에서 얘기하는 소통은 서예계 각 유파 간의 소통,한국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소통인것 같습니다. 장르적인 소통도 하나의큰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통이라는 주제를 알고 전시장에 갔을 때는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네가 하는것과 내가 하는 것을 서로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뛰어넘어 상대방의 것을 보고, 함께 무엇인가를 생산하는 것은 적극적인‘소통’이지요. 이번에 얘기한 소통은 주제로서 잘 잡혀 있지만 그 주제를 전시과정에서 생산물로 나타내는 데에는 조금 소극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계파가 아닌 유파별 전시는 굉장히 소중한 전시였습니다. 일본 작가들이 유파별로 같이 전시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전시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것들이 단순하게 서로 한 공간에서이루어진다는 것을 넘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장르나 서예가와 대중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한 것입니다.소통이란 것은 과하게 말하자면 서예비엔날레의 일반적인 주제까지도 될 수있습니다. 서예비엔날레는 서예를 매개로 일반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의미를 뛰어넘는,뭔가 그 속에서 좀 더 적극적인 의미를끌어낼 수 있는 전시나 생산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적극적인‘소통’의 모색 장세길 그렇다면 적극적인 소통의 생산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 지 예를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동영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며칠 전에뉴욕의 MOMA라고 하는 모던아트갤러리에서 한글과 한국을 중심으로 한문화 상품전이 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의 예술 바탕 위에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이 가미된 한류디자인 상품들이 전시돼 관심을 끌었는데, 대중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서예라는 부분 역시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에서의 접근이 이루어졌으면좋겠습니다.유파를 생각해 보면 유파 역시 조금 더적극적인 교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유파와 중국의 유파가 만나 서로의 작품으로 소통해 그 사람들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전시한다면 이게 더 적극적인 소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태명 예전에 한·중·일 초등학교학생들을 초청해서 전시를 가진 기억이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이 단순히전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적극적인 소통으로 교육청과 연계해 학교에 서예 연구학교를 두고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꽃그리기나, 사슴그리기 등을 통해 관심을 유발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하면아이들이 좋아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면부모도 관심이 생기고, 그러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런것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면좋겠습니다. 장세길 지금까지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제생각에 전주국제영화제가 감독 세 명을 선정해 주제를 주고 공동작업을 통해‘삼인삼색’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처럼 다음 서예비엔날레가 행사 때 유파끼리 공동작업을 해서 뭔가새로운 작품이나 유파를 만들어내는방법을 모색해보면 어떨까 합니다.오민준 여러 가지 부대행사를 보여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주최측의 아쉬움이 클 것 같습니다. 저는 서예비엔날레가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줬으면합니다. 제 생각에 같이 서예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서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같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호흡적인 부분으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한 벽면을 비워놓고거기에 직접 개막식 때나 행사 기간에언제든 작가들이 같이 그곳을 공유해서로 공동적인 작업으로 한 벽을 채운다면 그게 가장 소통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이러한 공동작업을 통해 일반대중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것입니다. 대중들과 같이 공유하는 부분이 필요하니까요.소통의 대상-(1)서예인과 서예인장세길 지금까지 아이디어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혹시 주제와관련해 발언하실 분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동영 저는 주제를 선정하는데 있어,주제는 서예비엔날레의 핵심적인 방향타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주제를 설정할 때에는 그에 따른 원칙이 있어야합니다. 서예비엔날레의 핵심적 방향은 서예의 대중화와 세계화입니다. 거기에 있어서 그 중심이 전북이고, 한국이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의 중심지가 전북이 돼야 하지요. 단순하게 전시의 중심으로서 소통의 중심이 될 것인지 아니면 다양한 유파들의실험 중심지로서의 전북이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단순히 주제를 잡지 말고 단계별로 발전되어 가는과정 속에서 방향타를 설정하는 것이전북의 역할을 강하게 심어주고, 그래야만 전북, 한국이라는 것이 한·중·일에서의 서예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단순한 전시의 역할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서홍식 소통이란 주제에 대해서 저는외부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내부적인문제도 영향을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예비엔날레의 소통이라는주제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것 같습니다. 서예의 소통에는 1차적으로 대외적인 소통과 2차적으로 대내적인 소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내적인 소통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서예는 크게 사승의 관계에서 배출되는 이들과, 대학에서-사승의 관계가 아닌 곳에서-배출되는 학생들로 나누어집니다. 과거에는 이들 사이에 벽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7년까지 서예비엔날레에서 젊은 작가들의 어울림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같이 어울릴 때가됐고 이번 행사에서 그렇게 시도했다고 생각합니다.외부 사람들은 서예비엔날레의 전시를보며 작품들이 비슷비슷해 보이겠지만이번 전시는 소통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사군자의 병풍을 여러 사람들이 나누어서 하되 한 작품으로 보이게 하는 것등은 서예인들에게 어려운 작업이고기회조차 없었습니다. 또한 일본, 중국등의 작가와 같이 전각 작업을 한 행사들을 통해 내적인 소통이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서예라는 특수성에 비춰볼때 이번 서예비엔날레는 정말 과감한시도였습니다. 장세길 저희들이 처음 듣는 얘기였습니다. 소통이란 주제가 상당히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에게 이 주제를 알려나가는 작업이 오히려 조금 아쉽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서예비엔날레의 위상과 관련해 어떤점에서 주제 선정이 이루어지는지 알고 싶습니다. 김병기 김동영 선생님께서 단계별로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주제가 선정돼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그렇게해왔습니다. 사실 전북서예를 통해 한국서예를 세계화한다는 입장 아래 작년까지는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부터 다시시작하려고 했습니다. 지난번‘선을 넘어서 합’이 된다는 주제는 단선적인방향이었고, 우리가 주최가 되지 못한만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소통은내가 중심이 돼서 다방면으로 뻗어나가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래서 크게 여섯 가지 방향을 잡았습니다. 제생각엔 그 주제를 부여해낸 것 같습니다. 전체행사를 다 보셨다면 사실 유파간의 문제 같은 경우 학술대회를 통해구체화시켜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사승관계라는 문제가 참 어렵습니다.중국은 이미 유파가 형성돼 있는데,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60년 동안인민주의 건국으로 서예를 하지 않다보니 사승관계가 다 무너져 유파가 형성된 것입니다. 우리는 사승관계가 뚜렷하다 보니 계파를 무너뜨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를 바꿔 유파로,나아가 세계적인 미술 사조까지 형성해야 한다고 장기적으로 생각해 소통이라고 정했습니다.그런데 대중화 문제를 이야기하자면,요새 모든 예술을 대중화하자고 하는데 개념을 먼저 정리해야 합니다. 대중화가 서예 자체를 대중들이 좋아하는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 이것은대중화가 아닙니다. 적응은 하되 동화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대중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예술을 한 솥에 넣고 끓여 섞는 게 아니라 샐러드처럼 각각의존재를 살아있게 해야 합니다. 진정한대중화는 저변확대를 통해 대중들이알아볼 수 있도록 가까이가고 설명해대중들과 친해지는 것입니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쪽으로 가는것은 서예의 변질입니다. 손글씨 같은경우도 서예비엔날레에 참여시키면서서예인들로부터 많은 질책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젊은 층들은 참신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으로 이런 것들을절충해 가면서 원심력과 구심력이 함께 커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김수천 조심스럽지만 글씨를 많이 쓴사람들이 행사의 주인입니다. 그런데우리가 전공 분야에 있으면서 잃어버리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일깨워주는 사람이 대중일 수 있습니다. 대중을 인정하면서 그것을 어떻게활용하느냐가 서예를 발전시키는 수순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서예는 자기중심에 취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예비엔날레를 오픈할 필요가있습니다. 캘리그래피를 통해 반성도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어야 합니다. 주위에서 뭐라고 한다고해도 그만두지 말고 좀 더 연구개발해발전시켜야 합니다. 소통의 대상-(2)서예와 대중 장세길 이야기가 구체적인 프로그램까지 이어졌는데 일단 대중화 문제에대해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윤미원 서예라는 특수성 때문에 서예를 대중화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서예를 모르는 사람들이 재미삼아 보는 쪽으로 흐른다면 그건 안 될일입니다. 그러나 서예라는 것은 디자인하고는 달라서 우리가 거기에 쫓아갈 수 없고 우리가 노력하다 보면 점차적으로 저변이 확대될 것입니다. 가령제가 아는 사람은 미대를 나와서 회사의 디자인실에서 근무한 분이 있습니다. 책이나 상표를 디자인하다보니 스스로 한계를 느끼곤 서울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서예가를 찾아 서예를배웠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보이는눈이 생기면 서예에 관심이 생긴다는것입니다. 즉 우리는 우리대로 꿋꿋이가지만 비전문가들이 취미를 가지고서예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장세길 김병훈 이사님께서 서예비엔날레의 프로그램이 대중화와 관련해어떻게 접목됐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김병훈 컨티뉴는 디자인 회사로 서예비엔날레의 디자인과 관련해 참가했습니다. 대중화 측면에서 행사를 보고,다른 행사와 비교했을 때 관객을 어떻게 끌어들이고, 대중화와 본질을 지켜가야 하는지에 대해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대중화라는 측면에서볼 때 저는 서예비엔날레에 갔을 때 서예해설가 같은, 서예에 대해 설명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훨씬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김수천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는데 신영복 선생 문하생들의 전시였습니다.전시장에 들어가 먼저 작품을 쭉 둘러봤는데 거기에는 한자도 있고 한글도있었습니다. 도슨트가 한 시간 이상을설명해주며 의미부여를 해줘 재밌게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서예비엔날레역시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작품에관한 설명이 이루어진다면 대중들이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글씨는 그림과 달라서 감상 전에 읽으려고 합니다. 그걸 해결해주는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또한 중국의 필획같이 유창한 필획을 가지고 한글을 쓰는방안은 한글서예에 관심을 갖게 하는하나의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문화해설사가 흥미롭게 설명해준다면어려운 글자라도 작품 그대로 감상할수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지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도슨트를 양성해야 합니다. 장세길 기본적으로 서예 바탕을 둔 대중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김병기 그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역시 도슨트를 정말 원하고 꼭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예산이 깎였고, 오히려 행사 규모는 지난번보다 커졌습니다. 해설사는 전문 인력이어서 무료로봉사하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또 비엔날레 취지에 맞게 교육도 시켜야 하는데 인건비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일주일에 두 번, 제가 직접 나서서 해설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종플루 때문에 이를 홍보조차 못하게 했습니다.해설사 문제는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학교 교육을 살려내야 하는 게 더욱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초·중·고등학교에서 서예 교육이 아예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저는 한국서예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여기에서 나온 이야기가 국어의 쓰기 교육을 서예로 대체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컴퓨터와 대치 개념으로 손글씨를 살리고 그 다음에 서예를 대중과연결하는 것입니다. 막연하게 대중들이 좋아하는 이벤트 중심으로 서예가갈 것이 아니라 서예에 대한 기본적인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서예를 알려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민준 현재 캘리그래피쪽으로 강의도 하고 있지만 손글씨 교육은 반드시이루어져야 한다는데 공감합니다. 특히 다른 재료가 아닌 붓을 들어야 한다는 데서 공감합니다. 디자이너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다 보니 그들은 당장 자신의 일에 접목할 수 있는 것을 원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흥미위주로 교육을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람들이 글씨를 쓰려면 서예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캘리그래피를 하다 보면 서예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죠.때문에 전통서예는 전통서예 하시는분들이 하면 됩니다. 전통서예는 절대변하지 않습니다. 저도 전통서예를 하는데 그 이유는 서예를 하지 않으면 디자인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전에대한 공부가 없으면 아이디어가 금방바닥나지요.서예비엔날레.이렇게 하면‘통’(通)한다장세길 그럼 이번에는 프로그램과 예산,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한 점이 많지만 아쉬웠던점은 무엇이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김동영 이번 서예비엔날레의 프로그램 중 한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이 세대는 안타깝게도 한자를 잘 모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한글이 저한테는 더가깝습니다. 서예가 나오게 된 바탕에는 물론 한자라고 하는 것이 있지요.하지만 한국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한국의 경쟁력은 한글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비엔날레라면 한글을 강조해야 된다고생각합니다.또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부대행사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더욱 모색해봐야 합니다.또 하나 제안하자면 2년 단위로 하는비엔날레의 특성상 행사가 치러지지않는 격년에 서예의 대중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운영적인 측면에서는 반드시 해설사가 필요합니다. 작품에 대한 설명글로는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죠. 해설사가 있다면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것입니다.인적인프라 측면을 보겠습니다. 전주가 소리 고장이 됐던 것은 명창이 많이만들어지는 것보다는 귀명창이 많았기때문입니다. 그런 것처럼 서예비엔날레가 인정받으려면 전라북도에 서예에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심미안을 가진사람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일반인들에게도 심미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교육들이 필요합니다.여태명 일반 대중들은 소리축제나 영화제에 많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예만큼은 일반 대중들도 가깝게 가기를 꺼려하고, 다른 부분에 비해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꼬집어 비판하기 어려워하다 보니한편으로는 칭찬만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비엔날레나 공모전을보면 서예는 딱 하루면 된다고 일반 사람들이 말합니다. 공모전도보면 하루에 딱 작품 전시, 시상식만 하고 끝납니다. 더구나 일반 사람들은 서예전시를 일부러 찾아가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서예작품은 사람들이 1분 정도 머물러서 지나가면서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의 작품들이 돼야 할 것입니다.구체적으로 제안하자면 너무 서예비엔날레의 프로그램이 본 전시와 부대전시로 나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 전시만 보면 한·중·일 여러 작가들이 참여했는데 본 전시에 초대한 사람을 보면한 번 참여한 사람이 계속하는 경향이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호감이 있지만나중엔 참여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따라서 작가 선정 부분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젊은 층을 흡수해야 합니다. 노대가들만 할 것이 아니라 젊은 스타들을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본 전시에 그랑프리가 있는데 한·중·일만 돌아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본 전시 같은 경우이제는 여러 작가들을 다 했으니 조금젊은 층을 본 전시에서 과감히 수용해기획부터 전시까지 작가에게 맡겨 여러가지 형태들이 나오게 되는 상황을만들어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에게그랑프리를 줘야 합니다.또 하나는 본 전시와 부대행사에한꺼번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도 전에는 본전시도, 부대행사도 함께 참여를 했습니다. 여러사람에게 기회 줘야 하는데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전시를 참여합니다.이런 사람들은 한 분야만 참여하게하고 다른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게해야 합니다. 서예인 자체가 서예의특수성만 논하다 보니깐 그 특수성을일반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서예의본질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어떻게 가지고 가야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김수천 서예가 진정으로 좋은 거라면자신감을 갖았으면 합니다. 시행착오기간도 인정해줘야 합니다.하지만 서예가들은 서예와 다르다고해서 배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궁체를 봤을 때 이름을 가려놓으면 누구 것인지를 어떻게 압니까. 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캘리그래퍼를 우습게보지만 그 사람들은 프로입니다.공간 안에서 적재적소의 위치에 문자를 배치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우습게보고 기능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천년, 이천년 전의 글씨만을 고집하는 게 기능인이라 생각합니다. 철학도 해체철학이 나오는데 서예도 그래야 합니다. 저는 대중에 대해서 관심이많은데 본질만 강조하다 보면 과연 본질이 무엇인지요. 결국 서예는 좋아해야 하는 건데 본질로만 가면 위험할 것같습니다. 오민준 서예비엔날레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권위성을 가질필요가 있고 브랜드화 돼야 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생각할 때 1회 때부터 올해까지, 예를 들어서 한 번도 빠지지않고 낸 작가들도 있을 겁니다. 서예를하는 입장이지만 가서 보면 식상합니다. 이런 부분이 아쉽습니다. 새로운작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때로는 과감하게 배제도 하고 선발도 하는 과감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한·중·일만 치중돼 있는 서예비엔날레를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유럽 쪽에도 관심을 가지고 보았으면 합니다. 유럽 쪽을 집중조명해서 그 사람들을 홍보합시다. 오히려 시장은 그쪽이 훨씬더 넓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유럽시장에 한국, 전라북도가 알려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들부터 졸업생들, 그 사람들에게 전북비엔날레에서 주는 참여의 폭을 주면 좋지 않을까생각합니다. 김병기 한글 서예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1회에서부터 계속 참여한 분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그런 스타작가를 빼면 홍보를 안 해줍니다. 국내에서 마찬가지입니다. 작가를 바꾸고 싶은 생각은 저도 많습니다만, 국제적인 권위, 홍보, 인지도 문제등을 고려하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과감한 교체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리고 다음 행사부터는본 전시가 없을 것입니다. ‘주제에 맞는 작가와 전시를 기획할 뿐이다’라고생각합니다.사실 전북에서 한다는 이유로 전북 작가는 조금 특혜를 줍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중복참여는 적극적으로 배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작가 선발은결국 작가선정위에서 토론을 통해 뽑았지만, 사실 완벽하지 못하고, 다만완벽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1회 때부터 프로그램 기획참여를 했는데 작가선정 문제는 공정을 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갈이에는 좀 문제가 있지만 다른 문제들은수용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김수천 서예비엔날레가 10여 년 동안오면서 서예에 끼친 역할이 큽니다. 국제전으로서 동아시아와 서양, 미국에이르기까지 참여시킨 것은 대단하지요. 또 서예의 대중화에도 큰 몫을 해냈습니다. 20만 명 정도를 모은 건 대단한 겁니다. 영역확장의 부분도 지금까지 노력하신 결과입니다.다만 도슨트의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합니다. 서예비엔날레의 권위라면 무급도 어렵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의 견해가 모여야 좋습니다. 따라서 평론상을 주었으면 합니다. 전공자와 비전공자, 그리고 대학생들도 참여시켜서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봅시다.한글이 한자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한글은 왜 한자처럼 다양한 필법의시도를 하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을 서예비엔날레에서 시험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한글의 권위를 살리는 계기가 되는 세계비엔날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그리고 최근 학술대회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서예비엔날레의 꽃은 학술대회입니다. 그런데 그게 작아지다 보니, 힘이 약해지는 것입니다.서예비엔날레 측에서 힘을 실어줘야합니다. 그리고 대중적인 현상들을 지원한다면 오히려 그들에게 서예비엔날레가 반대로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올 것입니다. 김병기 오늘 다양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오늘 이야기를 참고해 더 좋은 서예비엔날레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서예비엔날레를 주관해오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서예 전용관의 필요성입니다. 서예의 다양한 시도를 전시할 수 있는 전용관이 있어 상시 운영된다면, 외부에도 상당한 어필을 할 수있을 것입니다.예전에 추사 김정희의 전시와 피카소의 전시가 동시에 열린 적 있습니다.피카소 전시에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래서 피카소 전시를 보러온 어떤 분에게 피카소를 아느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추사김정희를 아느냐고 물어보니 역시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그 사람들을추사 김정희의 전시에 데리고 가 작품에 대해 설명해줬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반응이 좋더군요. 사람들이 피카소전시에만 몰리는 이유는 그 작품을 알아서가 아니라 그 쪽이 좋아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인식이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그렇다면 서예도 몰라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지요. 피카소도 모르고 서예도모르나 서예를 보게 하는 인식의 전환을 만들어야 합니다.제 생각에 안배나 절충은 문화를 망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선택과 집중하는 일이 서예를 살리는 길이라 생각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받들어 노력하겠습니다. 장세길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고아직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지만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오늘 토론한내용들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 번 나눠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지금까지‘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서예비엔날레의 발전방향을 모색해봤습니다.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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