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 |
[문화현장] 2009 한국소설가협회 전주 가을 세미나
관리자(2009-10-09 16:53:47)
2009 한국소설가협회 전주 가을 세미나
(9월 18일~19일) 최명희문학관
천년 고도의 전주에서 만나는 소설의 향기
향토사학자이자 시조시인인 작촌 조병희, 1952년 전주에 정착하면서 전주와 인연을 맺은 신석정, 철길 옆 찐빵집 딸은자였던 양귀자, 민족혼을 불태운 최명희와 한국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완판본, 치열하게 소통하는 생명의 소리인 판소리등등. 이들의 공통점은 전주를 대표하고 전주가 사랑하는 문인, 문학예술인 것이다.
전주의 왕도정신과 선비정신, 그 맥이 이어져야 한다
오랫동안 한국문단의 중추적인 맥을 형성해왔던 전북문학, 그리고 그 안의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전주에서 한국소설가협회가 전주 가을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 9월 18일부터 19일까지 최명희문학관과 한옥마을일대에서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소설가협회의정연희 이사장을 비롯해 한국소설가협회 관계자 90여명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소설가협회 임원 및 회원에게 전주의 전통문화를 소개함으로써 전주를 배경으로 한 창작 작품의 정보를 교류하고자마련됐다. 전주정신의 어제와 오늘을 점검하며 미래의전망을 모색하고, 지역 작가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자리였다.행사 첫날인 18일, 최명희문학관에서 공로패 및 감사장 수여식과 함께 김상휘 전북소설가협회장이‘전주정신, 소설문학 바탕의 의도’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전주는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고장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왕도로서 천년을 넘게 기품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올곧은 전주정신을 소설문학 바탕을 새롭게 찾을 수 있다”고 했다.전주는 후백제의 시조 견훤대왕, 조선왕조의 개국자태조 이성계, 근대 역사의 선봉자 정여립, 전봉준 장군등 거대한 왕도의 꿈을 품은 올곧은 왕도정신과 선비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하지만 최근 졸부 황금만능주의가 급팽창하면서 전주의 왕도정신과 선비정신의 가치관이 급속히 상실감을 맞고 있다. 이에 그는 황금만능주의 시대에 전주정신이 변형되어 가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우리지역 소설가들에게 <2009 한국소설가협회 가을 전주 세미나>가 큰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그는“이번 세미나는 전주정신 살리기의 일환으로 창작하는 삶을 살아가는 소설가 백여분을 모시고 전주의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를 통해‘실사구시(實事求是)’의 창작행위를 영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소설은 본래 위기의 산물로 나타나 위기극복을 통해자기발전의 길로 밟아왔다. 전주정신 부활에 있어 이 지역은 충분한 역사적 소재와 지형적 환경이 내포돼 있다.당분간 소설문학 바탕에 이러한 소재가 의도적으로 제고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전주의 역사와 정신을 직접 느끼다이날 세미나에는 송하진 전주시장과 전주문화재단의 이종민 운영위원장 등을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이 대거 참석해 더욱 주목을 끌었다.김상휘 전북소설가협회장의 발제가 끝난 후 한국소설가협회의 한옥마을 투어 및 전통문화체험이 이어졌다. 이튿날까지 이어진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전, 전동성당, 오목대, 은행로, 전주향교 등 주요 문화유적지를 둘러보며 전주의 역사와 정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대금연주와 판소리 등으로 전주의 소리를 한국 소설가들에게 알리는 자리도 마련됐다.한국소설가협회는 문인 중 소설가로만 구성된 국내 유일의 단체로 1974년 설립됐다. 소설가의 권익 옹호, 친목도모, 그리고 신인 발굴 및 후진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소설가협회는 일 년에 두 차례 이상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소설가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신작 소설 및신인 발굴의 요람이 되고 있는『월간 한국소설』을 발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