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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 |
[문화현장]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인터뷰
관리자(2009-10-09 16:52:24)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김병기 총감독 인터뷰 서예, 소통해야 발전한다 서예를 통해 연 소통의 시대 “이번 비엔날레의 큰 특징은 소통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소통이 막혀 있고, 이시대 예술도 소통이 돼야 발전할 수 있다. 더군다나 서예는 그동안 사승관계에 의한 계파로 이루어지다 보니 갈등이 있었다. 계파는 선의의 경쟁이라는 측면에서는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서로간의 교류와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 2009세계서예비엔날레를 만들어낸 김병기 총감독, 그는 이러한 계파의 개념을 뛰어넘어 유파의 개념을 추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유파란 철학을 가지고 성향이 비슷한 이들이 모여하나의 사조를 형성하기 위한 디딤돌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유파를 형성해 발전시키다 보면 언젠가는 서양 예술의 사조처럼 동양에서도 사조가 생겨 예술의 발전을이룰 것이다”며 그는 이번 비엔날레의 특징으로 크게 세 가지의 소통을 강조했다.첫 번째는 생활과 예술과의 소통. 김감독은“서예가 순수예술을 강조하다 보니생활 속에서 외면당하고만 것”이라고 그 이유를 말했다. 두 번째 특징으로 세대 간의 소통으로 꼽은 그는“중견 작가들과 청년 작가들 간의 소통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이 소통해야 서예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가꼽은것은작품과상품의소통.“ 이전의비엔날레는상품을팔지않았다. 그러나올해부터는 상품을 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통의 강조는 서예의 발전과 서예의생활화를 염원하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성격이 잘 드러난 대목이다.하지만 대중들이 서예를 어려워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에게서예와 대중들과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예를 어려워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예는 어렵고 피카소의 작품은 어렵지 않은가? 예전에 피카소와 추사 김정희의 전시가 동시에 열린 적 있다. 하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피카소의 작품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그 명성만 듣고 피카소 전시만 보고 갔다. 추사 김정희의 작품과 피카소가 똑같이 어렵게 느껴지는데 피카소 전시에만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서양의 것만을 따라하려는 심리 때문이다”. 그는“자주 접하지 않기 때문에 낯선 것이다. 관심을가지고 꾸준히 보다 보면 우리의 정서가 담긴 예술혼을 느낄수 있다. 서양의 것만을 따라하려고 하지 말고 우리의 것을내세우고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세계 속에서 빛날 서예를 기대하며서예는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문화의 정수로, 한국과 중국,그리고 일본이 고유의 서예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서예문화를 대표하는 한국과 중국, 일본 중 한국 서예의 특징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의 경우 추상적인 서예를 추구함으로써 획이 없고 면으로 표현한다. 때문에 비정통적이다. 중국은 공산당이 시작된 이후 서예문화를 간접적으로 금지하면서 전통에 대한 기법이 전해지지 않아 필획 자체가 튼실하지 않다. 이러한 일본과 중국에 반해 한국 서예는 필획 자체가 튼실하고 획이 살아있으며 전통적이고 정통적이라고 말할 수있다”. 그는 이러한 우리 서예가 서예술의 발전에 먼저 나서서 서예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비엔날레는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예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돼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일부 서예 관계자들은서예의 전통을 지키지 못한 행위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김감독은이런평판에대해서도할말이있었다.“ 모든예술은 양분화돼 있다. 순수와 응용이 그것이다. 서예는 그동안 순수 예술만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순수 서예는 순수하게전통을 지키고 그 외의 사람들은 그것을 이용해 실생활에 응용한다면 서예의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는순수 서예가 구심점 역할을 하고 응용 서예가 원심력이 돼상호간이 함께 커져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내년에 조건이 주어진다면 미국의 워싱턴 순회 전시를 통해 서예의 세계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지난 10회 동안 내실을 다지고자 노력했다. 이제부터는 전북 서예, 나아가 한국의 서예를 세계화 시키는데 노력하고자 한다. 그 중심에 전북이 있다. 내수가 부진할 때는 외수를 창출해야 한다. 앞으로 서예를 세계에 소개하고 발전시켜 역으로 한국에서 다시 서예 바람이 불도록매진하겠다”. 그의 열정이 더 새로운 서예비엔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송민애 문화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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