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 |
[수요포럼] 로컬푸드 활성화
관리자(2009-10-09 16:51:10)
로컬푸드, 올바른 인식과 바람직한 제도가 있어야 산다
지난 9월 16일,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제80회 마당 수요포럼이 열렸다. <로컬푸드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에서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로컬푸드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로컬푸드를 지키고 발전 시켜나가는 대안을 모색했다.
“좋은 먹거리로 지역 경제에서 정말 너나없이 해보고 1인 기업, 2
인 기업 같은 것들이 많이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김병수 전통문화사랑모임 대표
“제가 2년을 무료로 디자인 해줬습니다. 작년에 상당히 반응이 좋
았는데 디자이너가 농민들하고 결합을 하다보니깐 마케팅교육을
시키는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
-김병철 디자인 컨티뉴 대표
“결국은 생산자조직도 아니고 소비자조직도 아닌 중간단계에서 고
민의 틀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모습과 모델들을 수
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홍민 콩세알 나눔센터 사무국장
“지금 겪고 있는 농민의 문제가 바로 신뢰의 문제, 사람의 문제입니
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에서 3만이 넘어가는 시대인데
이것이 사람에서 막히고 있습니다.”
-양기운 새벽영농조합법인 관장
“장기적으로 내년정도에 고민하는 것은 학교 급식라인에 참여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관계를 맺는 방식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재국 얼굴있는 먹거리 사무국장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감동을 주면서 교육 사업에 힘을 실어주
는 큰일들을 도모해 나가야하는 생산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혜숙 얘들아 하늘밥 먹자 대표
“지역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하게 보장되고 소비하는 사람과
생산하는 사람과의 신뢰감이 중요한 원칙이 될 것 같습니다. ”
-유학열 충남발전연구원 연구원
“로컬푸드는 사실 여러 가지 관계망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로컬푸
드는 기본적으로 생산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고 생산이란 것을
지속가능하게 만들려고 하는 건데, 그렇기 위해서는 이를 제도화
해야 합니다.”
-김흥주 원광대학교 보건복지학부 교수
“로컬푸드 운동은 단순히 판매가 아닌 문화적, 운동적 차원의 소
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에서 이런 것들이 네
트워크화되고 결합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양중 전통문화사랑모임 책임연구원
생산자와 소비자의‘거리’, 로컬푸드
김병수 바쁘신 가운데 오늘 이 자리에모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80회마당 수요포럼의 주제는‘로컬푸드 활성화 방안’입니다. 실제로 로컬푸드 운동을 진행하시거나, 공급을 받으시는분 입장에서 조금은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우선 로컬푸드 운동의 현장에 계신 분들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보고 생산조직과 관련하여 로컬푸드 생산분야에서의 고민들은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박흥민 저희 <콩세알 나눔센터>는 사실 처음부터 로컬푸드를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고 출발한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지역에서 농사된 원료의 콩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일을 하고있습니다. 저희는 비영리 민간단체의성격을 가지고 있고 현재 노동부에서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아 지원을받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가 두부만 생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저희가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점은 지역 생산물을 어떻게 수급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지역 내에서 못했던 것들을 지역에서 수급하기 위해서노력중입니다. 가능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료를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김병수 사실 로컬푸드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로컬푸드는 간단하게‘지역 먹거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푸드마일이라는 말이 있지요. 음식에도 거리가있다는 말입니다. 음식물이 최초 생산된 이후에 이것이 유지 관리되기 위해첨가된 농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단지‘빠르고, 신선하게먹는다’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가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는가를‘알고, 소비한다’에 문제가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로컬푸드는 매개적인 운동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 얘기하면 좋겠습니다.
김양중 저희가 법인에서 계속 농촌과관련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 농사를 하는 분들을 만나보면, 친환경 농산물을 통한 실재적인 생산 작업도 어렵지만, 또한 소비자들을 구하는데 어려운 현실을 보게 됩니다. 따라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6월부터준비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연계를하는데 저희가 살펴보면 생산자들은생산자들대로, 소비자들은 소비자들대로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중간에서 매개체가 필요하다고생각했지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단순하게 유통적인 차원에서만 진행되면그것도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사례들은 10여 년 전부터 로컬푸드라는 개념은 아니지만 소비자 정보센터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팔아주는 역할을 했는데, 그런 것들이 한계에 많이부딪히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런 사례들을 보면서 로컬푸드 운동은 단순히 판매가 아닌 문화적, 운동적 차원의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우리 지역 내에서 이것들을작게나마 모델들을 만들어가자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이런 것들이 네트워크 화되고 결합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재국 저희는 지금 대략 한 20여 농가가 각자 자기 품목을 가지고 생산자조합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조합은유정란, 생선, 된장, 장류 등을 배달하는 생산자들의 틀로 만들어낸 생산자조합입니다. 현재 40가지 품목이 조합으로 들어와 있는데 지역 내에서 판매되는 직매장을 두고 있지요. 그래서 두부, 콩나물 등을 생산하는 가공센터와배달 시스템을 통해 지역 내에서 먹거리가 유통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생산자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20명이 참여하고 있지만 로컬푸드가 본인에게 직접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분은 실제로 5~6명밖에안 되는 현실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구조를 단지 지역 내에서뿐만 아니라‘지역 내 인증체계’라고해서 도시민하고 연결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를 통해 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텐데 지역 내에서라면 6만 밖에 안 되는인구라 소비시장에 한계를 느끼게 되는 겁니다. 장기적으로 내년정도에 고민하는 것은 학교 급식라인에 참여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관계를 맺는 방식을 만들고자 합니다.
김병수 대체로 생산농가가 참여해서진행될 때 생산농가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생산하는 것들이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출로를 연결해야 적극적으로 참여할수 있겠지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한 가지만 계속 먹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욕구와 상차림 안에서 변화할 것이고, 생산자들은 이에 발을 맞춰야하기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을 거 같습니다.
김병철 제가 하고 있는 <순창의 밥상>이란 것은 사실 6년 전부터 생산했던브랜드입니다. 처음에는 농민들이 스스로 운영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해서 되지 않고, 군에서 만들어도 되지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위험부담을 안고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작년에8개월 걸려서 준비했는데 이를 통해공식적으로 <순창의 밥상>이라는 브랜드, 패키지를 시작했습니다. 장아찌,고추장 등 여러 가지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를 합니다. 지난 6월에오픈을 했는데 요즘에는 50~100만원이 일일매출규모입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추석이 껴서 일일 300개가 팔리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농가에도 상당히 좋습니다.신뢰의 문제, 로컬푸드에도‘원칙’이필요하다
유혜숙 우리가 그동안 <얘들아 하늘밥 먹자>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계속운영해오고 있는데, 원래 그 단체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여야겠다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먹거리가 정신건강까지 지배한다고 생각해 시작했던 일이 이렇게 단체로 발전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 운동을 해오면서 느끼게 된 것이 오히려 초기에는 더 풋풋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픔들이 좀 있었습니다. 초창기에 사무국을 꾸려 유치원별로 필요한 물품을 받고 그것을 사무국에서생협에 주문받아서 나누는 방식으로이루어졌는데, 가져온 물건들 중에 점점 쓸 수 없는 물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그런 것들을 보게 되면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정도가 심해지고 이런 것들이너무나 힘들어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반납하고 못한다고 한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그 다음부터는 정상적인 물건이 오더군요. 그러면서 신뢰가 깨지기 시작했지요. 이런 것들을 보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감동을 주면서 교육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큰일들을 도모해 나가야하는 생산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이근석(전북의제 21 사무차장) 로컬푸드라는 것은 몇 가지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신뢰나 감동의 교감, 그리고 생산자가 충분하게 소득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는 먹거리를 통해 행복함을 갖는 것이 그것입니다. 한예로 진안에서 얼마 전부터 두부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자기 마을에서 재배한 콩만 가지고 두부 생산해서 판매하다가 소비량이 늘어나니깐 옆 동네 콩을 매입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옆 동네 콩이 아니라 다른 곳의 것이 오는 것을보면서 그 수량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원칙이나 기준이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김병수 생산에 맞춰 소비하는 것이 신선한데 체계적으로 음식을 공급해야하는 주체에서 어려움이 있을 텐데, 원칙이나 기준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유학열 현재 로컬푸드 운동이 왜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많은 논의는 되고 있습니다. 물론 전국적으로 로컬푸드의형태도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로컬푸드가 이거다’라고는 얘기할 수 없지만 조금 전 말했듯이 이러한 이유로 필요로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어떤 원칙은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지금 추세를 보면 앞으로도 로컬푸드 운동은 더 확산될 텐데, 그렇다면오히려 로컬푸드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역 농업을 살리는 방안이 여러 가지가있을 텐데 현재 우리나라가 식량의70%를 수입하는 상황에서, 지역 특화라고 해서 특정지역은 단일 품목으로가게 되고, 또한 지역 내에서 일정범위내에서의 자금모집이 과연 어느 정도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거 같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2, 30년전에 있었던 농촌과 도시의 신뢰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재래시장 상품에 대해서 이것저것 묻지도 않고 어머니들이 사셨습니다. 그런 신뢰감이 보이지않는 곳에서 형성됐는데 생산자든, 소비자든 어떤 누구 잘못이건 지금은 이것이 깨져서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도시와 농촌간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돼야 합니다. 농촌 분들이 너무 경제적논리로만 하다 보니 쌓아졌던 신뢰가도시민들이 원했던, 느꼈던 감동들이어느 순간 깨져버렸는지 모릅니다. 또하나 소비자층이 중요합니다. 친환경농산물만이 로컬푸드 상품이고 친환경이 아닌 것은 로컬푸드에서 배제되는것은 사실 아닙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가 어느 정도만큼 투입된 상품까지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지역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하게 보장되고 소비하는 사람과 생산하는 사람과의 신뢰감이 중요한 원칙이 될 것 같습니다.
김병수 말씀을 듣다보니 친환경 인증제도 같은 것도 제도적으로 보완되어야 하는데, 현재 전라북도는 농업이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인증기관도 없고 인증절차를 밟을 수 있는 시스템이나 대안도없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인증절차들을 보면 무농약으로 하다가 유기농까지의 단계적 절차가 있는데 그 단계적인 절차들을 매끄럽게 연결시킬 수있거나, 돕는 시스템이 없기도 합니다.이런 부분들은 우리가 로컬푸드 운동이라는 관점이 아니더라도 전라북도지역에서 빠른 기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양기운 저는 농사를 오래 했기 때문에지금 나온 이야기는 다 겪어봤는데, 머리가 무겁습니다. 저는 우리 농업에 과연 희망이 있는가를 몸으로 겪어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근면 성실한 농사꾼하면 저도 안 빠지고 싶은데 지금은빚만 생기는 농사꾼이 됐습니다. 몇 년겪으면서 자활이라는 것이 결국 자립생활을 하는 건데, 이는 사람이 변해야만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2005년 이후에는 사람사업만 매달리는데지금 겪고 있는 농민의 문제가 바로 신뢰의 문제, 사람의 문제입니다. 지금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에서 3만이넘어가는 시대인데 이것이 사람에서막히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옆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줄 수 있는 것,그것 같습니다.로컬푸드에 대한 정부의‘바람직한’자세
김흥주 로컬푸드라는 것을 국내에 소개했던 학자집단이 로컬푸드연구회입니다. 처음 계기는 WTO체제에 대한농민의 저항체제였는데 그런 것을 정부에서 받아들여 친환경 농업이라는것을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오히려 친환경이 농업조직을 망치게 됐고, 농업의 새로운 대안이 무어냐고 고민하다가 처음에 주목했던 것이 슬로우푸드였습니다. 그런데 슬로우푸드는 그저패스트푸드의 반대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로컬푸드를 주목했고, 이것이 단순하게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뿐만 아니라 로컬푸드를 통해서 지역순환경제가 이루어지고, 지속가능한세대, 식문화가 형성된다는 모든 것들이 얽혀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 로컬푸드를 이해하려면 글로벌푸드에 대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로컬푸드는 거기에 대한 반발로 나왔는데, 영국에서 광우병으로 소비자들이죽어나가자 여기에 대한 반발로 생겨났습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생산과정을 확인해야겠다고 했는데 이걸 확인하는 방법은‘거리’밖에 없다. 그래서‘거리’를 줄이는 것이 무엇인가라는고민을 하게 되었고 결국 제철에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개념으로 접근하게된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소비자가 바뀌게 되면서 생산자에게 요구를 하게됩니다. 따라서 생산자도 바뀌게 됩니다. 그 대신 소비자는 더 많은 비용을지불할 생각을 하고 생산자에게 그 가치를 보존해주는 과정 속에서 지역이활성화된다는 것이 로컬푸드의 핵심입니다. 이것을 저희가 지역에 소개했고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희의 고민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로컬푸드를 유통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로컬푸드가 가지고 있는 관계성과 문화성 등이 빠져버린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정부가 로컬푸드에끼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친환경 농업이 망가지는 루트를 보면 정부가 끼어들면서부터입니다. 지자체의 경우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팔아먹으려고. 표심을 잡기 위해서지요. 그러나면 선거 끝나면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사라집니다. 이런 식이되면 친환경 농업 정책처럼 로컬 푸드로 하나의 트렌트처럼 지나가고 말 것입니다.로컬푸드는 사실 여러 가지 관계망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로컬푸드는 기본적으로 생산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고 생산이란 것을 지속가능하게 만들려고 하는 건데, 그렇기 위해서는 이를제도화해야 합니다. 지역별로 푸드마켓의 형성, 시설급식 지원 등이 제도화될 수 있는 영역들이지요. 반면에 제도화될 수 없는 것이 관계망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와 의식이 가장 중요하고 그게 전제되지 않는 한 불가능합니다.
김병수 로컬푸드에 관해 우리가 다룰수 있는 최고의 정점에 있는 고민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로컬푸드가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으면 결국은다시 그쪽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농업부분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농업을산업구조로 안보고 성직처럼 생각할수는 없습니다. 결국은 농업구조 안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생산품을 만들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이를 판매할 수있는 시장구조가 형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병철 순창의 밥상은 사실 로컬푸드의 개념은 아니고요. 3년 전에 농민들이 찾아와서 12개의 농가가 유기농을하는데 이것을 브랜드화해서 디자인을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2년을 무료로 디자인 해줬습니다.작년에 상당히 반응이 좋았는데 디자이너가 농민들하고 결합을 하다보니깐마케팅교육을 시키는데 상당히 어려운부분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게 감동적인 부분이 돼서 패키지도 잘나왔고 그걸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유혜숙 저희는 직접 생산자와 소비자가 밥상에 맞는 농업구조를 개편할 수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현재 저희들이 하면서 제도적으로 그런 부분들이뒷받침되지 않아 힘이 듭니다. 생산자의 의식부분은 강력한 리더가 맞춰 가면 되는 것이지만, 이것이 제도적으로뒷받침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유치원같은 경우 운반해 먹는 것은 안 된다고해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전북지역에작은 학교들이 운반해서 먹고 있는데그런 법이 없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귀찮고 싫으니깐 새로운 것들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따라서 제도적인 도움이 절실합니다.
김병수 일본을 보면 꾸준히 정부지원이 있는데, 특이한 점은 지원의 주체가상품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품을 개발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이해관계는 어떨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구체적으로 샵을 낸다면 무엇일까라고 생각해보면 문화 예술적 자원들, 그동안 교류했던 농민들과의 네트워크관계들,프로그램들이 매개 운동으로 가능하지않겠나 생각합니다. 경쟁적이고 개성적인 운동들이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생산량의 40%정도만 지역 내에서안정적으로 소비되면 전라북도의 농업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좋은 먹거리로 지역 경제에서 정말 너나없이 해보고 1인 기업, 2인 기업 같은 것들이 많이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시민사회와 로컬푸드의‘관계’맺기
김흥주 학교 급식센터는 농협이 달라붙고 있는데 시민사회에서 이것을 받아서 한다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김병수 농협이나 축협 쪽에서 개별 사업화를 서두로 해서, 특정 지역의 생산조직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이것을 시와도 협의했는데 업자는 업자대로 스트레스 받고 그렇다고 업자를 배제할 수도 없어서 지역에서 학교급식지원센터, 먹거리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이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지 않나싶습니다.
이정현(전북환경연합 정책기획국장)그런 센터는 시민사회단체나 급식단체들이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의 대전제는 농업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농업도 대농하시는 분들은 가고, 한 가지 품목, 관행농업이그런 모습인데. 마을단위도 중요하지만농사를 여러 가지 지어야 하잖아요. 소비자들은 다양한 품목을 신뢰적으로 받고 싶은데, 농가가 직접 하는 부분은 한계가 있는 거 같습니다. 이 로컬푸드에맞는 새로운 농민이 육성되어야 할 거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귀농하는 분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이 로컬푸트의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분들이 여러 품목을 한다면, 여러 명이몰아주는 거지요. 이런 새로운 방식을육성하고, 도시에 문을 열어주는 것이지요. 이런 부분들은 업자가 아니어도시민 사회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김병수 아까 로컬푸드라는 것이 지역경제에 중요한데, 정말로 열의 있는 코어가 만들어지고, 창조적인 에너지로구체적인 노력의 시스템이 있어야 이것이 확산되지 않겠는가 라는 거죠. 농촌구조가 소농적이고 상품의 출하가불안하고, 자기 개선에는 한계가 있고,이런 분이 모인 것이 마을, 소농이고,우리 지역을 보면 무진장이나 고창은소농의 연대거든요. 굉장히 어려움이많아요. 그렇다면 마을이, 소비조직이단위 대 단위로 하는 것이 불가능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에서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한가. 인근의 마을들이 붐을 일으킬 수도 있는 거니까요.사실 광역적으로 네트워크를 맺고도있습니다. 진안에서도 마을 간에 연대를 한다는 것은 경제 기반 외에도 문화적 연대와 같은 기반들을 잃지 않고 가치를 고민하는 거라 생각해요.
박흥민 저희의 실패 사례가 직매장을운영하다 그랬습니다. 지역주민들한테좋은 먹거리를 제대로 판매해보자 하고 매장을 내서, 쌀과 생산물들을 판매하려고 했는데, 계속 누적된 적자로 문을 닫았어요. 동시에 밥집을 운영하고,전통 두부를 생산했죠. 도시 소비자 중심으로 판매가 형성되어 있지만, 지역에도 판매시스템을 만들어보자. 그래서 두부 중심의 친환경 밥상을 만들어서 이번 7월부터 흑자전환을 했는데,해보니까 두 가지 측면이 있어요. 개별농가 차원에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죠. 민과 관이 결합이 필요하고, 지역생산자가 생산한 걸 연결하는통로를 만드는 것입니다. 많은 단체들이 모여서 다양하게 움직여야 한다는점이죠. 지금은 어떤 것이 답이다 보다는 다양한 실험이 지속화되고 공통의추구할 틀을 마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만 염려되는 건, 지역에 가도 소농의 개념이 거의 없어요. 농산물에 관계되는 것은. 그렇다면 10년 뒤에 농촌이 어떻게 될 것인가, 고민이되요. 그래서 귀촌한 사람들을, 지금어르신들이 후에 농사를 지을 수 없을것이니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김병수 어떻게 보면 농업 대행으로 해서, 전주의 경우는 대행농업도 재미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런 사람이 도시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매니저가 생겨서작은 땅에도 농사를 지을 수도 있고요.완주군 같은 경우 로컬푸드 지원하겠다, 커뮤니티지원센터 만들겠다고 하시는데 군이라는 기관 자체가 중립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관 행정이라는기준과 선거, 여론, 정치적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현실성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위탁으로 참여하는 분들은 늘 몇년 안에 성과를 뽑아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성패가 갈리는 부분이 나옵니다. 사실 될 만한 기업, NGO, 재단쪽으로 지원과 투자방식이 전환되어야할 것입니다.로컬푸드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필요하다
박흥민 고민의 축들은 다들 비슷할 거라고 보고 그걸 어떻게 자기 단위 내에서 실천해 나갈 것인가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지역에 대해서는 작년까지는 크게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역의 단체, 농민회, 시민단체 등이 급식센터, 지역 학교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저희가 전주지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을 할수 있다는 것, 준비해 나가는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결국은 생산자조직도 아니고 소비자조직도 아닌중간단계에서 고민의 틀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모습과 모델들을 수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혜숙 세상이 현대화되고, 농촌농업이 우리가 지켜야 할 뿌리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항상 급식운동 얘기를 하면서 초·중·고를 얘기합니다. 농촌체험이나 먹을거리 교육에 투자를 많이해서 로컬푸드 운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도록 움직여야만 농촌도 살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이 건강한 밥상을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병수 로컬푸드에 대해 사람들이 이를 멀리 있는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우리들의 일상적인 생활방식 속에서꾸준히 실천되고 경제가 유지될 수 있는 투자에 대해서 보다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여러 분이 어렵게 자리에 참석해주셨는데, 우리가 연구 작업과 준비를 하면서보니까, 지금 현재 과도기적 상황을 겪게 되면 앞으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동안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