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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 |
[문화시평] 한글디자인전
관리자(2009-10-09 16:49:02)
한글디자인전 (9월 4일~10월 11일) 전북도립미술관 한글에 감성을 불어넣다 이상현 캘리그래피 心畵대표 붓글씨라고 하면 우리는 서예를 연상한다. 진부하게만 여겨져 왔던 우리의 서예가디자인에 접목되면서 캘리그래피(Calligraphy) 라는 이름으로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있다. 전통예술로 알려져 왔던 서예가 그 속에 담겨진 생명력과 원동력으로 디자인이라는 커다란 울타리 속에서 다시 태어나 새 영역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손으로 쓰는 아름다움, 캘리그래피 캘리그래피(Calligraphy)의 어원은, kallos(beauty) 와 graphy의 합성어로서 kallos는 그리스어로 아름답다는 뜻이고, graphy는 필적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자의 해서, 행서, 초서와 같은 흘림의 정도를 모두 포함하며, 나아가 고전적 서풍에서 창작, 전위적 서풍까지를 포함하기도 하는데, 육필의 멋이나 품격의 고고함을 목표로 하는점은 동양의 서예와 비슷하다.캘리그래피는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 손으로 쓰던 시대의 유산으로서 보다 더 아름답게 쓰고 읽도록 하기 위해 전개된 글자예술이라 할 수 있다. 즉, 이것은 기계적인 표현이 아닌,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 있는 글자체라고 정의 내려질 수 있다.모필로 쓴 글씨나 손으로 쓴 글씨, 즉 문자를 조형적으로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것. 붓 또는 펜 등 기타도구에 의해 장식화된 글씨를 우리들은 캘리그래피라고 다들 알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기호나 상징을 그려내는 레터링과 달리 캘리그래피는 직접 손으로 쓰는 모든 글자의 디자인 작업을 포괄한다.서양에서의 캘리그래피와 동양에서의 캘리그래피는 개념적 차이가 있듯이 동양 즉 한국의 캘리그래피 시장을 살펴보면 서예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서단에서는 현재‘서예’를‘캘리그래피’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어의 본질은 단지형태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서예’의 정신적인 면까지는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한편 디자인 시장에 있어서의 캘리그래피는 연필, 펜, 크레파스 등의 무수히 많은도구를 통한 모든 글씨를 대변하기 때문에‘서예’와‘디자인’에서의 캘리그래피는다르다는 것이다. 서예가는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인간으로서의 덕을 쌓고 획속에 많은 정신을 함축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면 캘리그래퍼는 대상을 상대로이미지를 대변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를 중시할 것인가? 아니면 남을 중시할것인가? 이러한 점은 붓을 잡고 있는 캘리그래퍼라면 누구나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캘리그래퍼로 10년을 경험해온 나의 생각은 이러하다.각 장르에서의 특징을 하나로 모으자는 것이다. ‘서예’장르에서는 지필묵(紙筆墨)의 우수성을…. ‘디자인’영역에는 감성적 시각과 마케팅을…. 이에 모필에서 느껴지는 탄력과 강약, 속도감 등에서 느껴지는 글씨의 표정을 끌어내한국을 대변하는 디자인 마인드를 갖추자는 것이다.디자인 표현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새로움을 창출하기 위해 캘리그래피를 시도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 독자적 문자인 한글의 캘리그래피를 이해하고 나아가 현 디지털시대에서의 캘리그래피에 대한 정확한 눈높이가 필요하다면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퓨전서예 즉 감성적 글씨를만드는 것이 한국적 캘리그래피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한글에 감성을 입히다이번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기획된‘한글디자인전’에서 한글캘리그래피디자인을 선보이게 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한글캘리그래피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우리의 한글이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있으며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한글, 피어나라’라는 주제로 기획되었다. 한글을 아름답게표현하는데 있어‘모필’이라는 도구는 글을 쓸 때 다루기가쉽지 않다.하지만 누르면 획의 굵기가 굵어지고, 들면 얇아지고, 획을빨리 그으면 거친 질감으로 속도감이 생기고, 천천히 그으면먹물이 많아 촉촉하고 포근해진다. 이러한 변화들은 그래픽적 표현의 한글이 난무한 지금의 시대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것은 곧 한글이라는 글꼴에서 감성이라는 표정을 발견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 감성은 한글을 통해 인간이 웃을수도 있고 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이에 한글의 캘리그래피 작품에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현대적 감각의 옷을 입히겠다는 뜻으로 50명의 디자이너와 캘리그래퍼가 모이게 되었다. 참여 작가는 2008년 3월에 창립되어진‘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의 회원들을 중심으로구성되었으며, 전시의 장르는 포스터, 북디자인, 아트상품,사진, 설치작품, 등으로 나뉘어져 전시되었다.끝으로 캘리그래피는 의미전달의 수단인 문자의 본뜻에글자 자체의 순수한 조형미를 더한 것이 바로 캘리그래피라는 것이다. 유연하고 자유분방한 선, 글자 자체의 독특한 번짐 효과, 여백의 균형미 등 순수 조형의 관점에서 보는 서체예술은 통상 기계적인 표현이 아닌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있는 글자체를 지칭한다. 점과 선이 모여 하나의 획이 되고그 획이 운율과 규칙의 조화를 이룬 서체를 선보이게 된‘한글디자인’의 전시를 계기로 한글캘리그래피의 무한한 발전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이상현 캘리그래퍼로 정글아카데미 강사를 역임한 바 있다.현재 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 이사, calligraphy 心畵대표로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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