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9 |
[문화현장] 연화동 1-7 프로젝트 창립전
관리자(2009-09-03 14:02:17)
연화동 1-7 프로젝트 창립전
(8월 16일~19일) 우진문화공간
‘연화동 1-7’에는 사람, 자연 그리고 전북이 있다
‘연화동’. 전북의 지도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연화동이라는 지명은 나오지 않는다. 연화동은 전주시 덕진동에 위치한 덕진연못 뒷동네의 옛 지명. 그러나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 열린 한전시회에서 사라진 옛 지명의 이름이 다시 등장한다. 바로 조각가 엄혁용씨를 필두로 젊은 조각가들이뭉친‘연화동 1-7’창립전 <사람, 자연 그리고 전북>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조각 재료의 경계를무너뜨리는 시도로 진지하고 솔직한 그들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조각가들은 엄혁용, 김효경, 한정무, 온승현, 한상진, 이상현, 이호철, 박광현, 박재연, 이경진 씨. 기존의 동문회로 국한되어있던 틀을 깨고, 젊은 작가군 으로 추린 프로젝트 조각그룹이다. 이미 공모전과 개인전 등 을 통해 탄탄한 자기 목소리를 갖고 있는 조각가들이 포진하 였고, 사제지간이지만 학연과 지연을 뛰어넘어 전북 조각계 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만날 수 있 었던 전시회다. 이들은 이미 사라진 지명인‘연화동’을 선택할 만큼 우리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활발한 미술교류활동이 이 뤄지고 있는 전북 안에서 또 다른 시각으로 전북을 바라볼 필요성을 느낀 조각가로써 세상을 아름답게 그리고, 비판 있 는 의식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전북을 사랑하고자 창립됐 다”는 것이 이 단체의 창립취지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조각 재료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시도로 진지하고 솔직한 그들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연화동 1-7’에는 금속 조각가도 있고, 미디어아트도 있 다. 덕분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현실과 바 로 눈앞에 펼쳐지는 실재적 현실을 만날 수 있다. 엄혁용 씨는 철제소재인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하여 현 대인의 허무, 상실감을 표현한 <방석>을 선보였다. 금속 의 차가운 느낌을 통해“나는 너와 소통하고 싶다”는 현대 인의 고독과 소외감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경진 씨는 우리 지역에서 보기 드문 비디오 설치작품 인 를 선보였다. 직접 촬영한 전 남과 전북의 도시이미지와 직접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조합한 작품. 그가 즐겨 찾는 스테이트 보드가 갖는 속도 감, 젊음, 도전의 이미지를 차용해 연결시켰다. 이호철 씨는 작품 <꿈과 현실 사이>를 통해 전업 작가로 살아가는 현실, 소통의 어려움을 반어적으로 전달했다. "버 겁고 힘든 현실이라 하더라도 우울하게만 표현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현실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 복시킬 수 있다는데 착안했다고 말했다. 우레탄 도장 기법 으로 코팅해 색감도 더욱 선명한 것이 특징. 이 전시를 기획한 엄혁용 씨는“고향 전주에 내려와 고락 을 함께했던 제자들과 전시회를 준비했다”며“‘연화동 1- 7’을 통해 전북에도 참신한 상상력이 깃는 젊은 조각가들 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송민애 문화저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