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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9 |
[문화현장] 한지마리오네트 춘향
관리자(2009-09-03 14:00:49)
한지마리오네트 춘향 (8월 15일~16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한지의 무대예술화를 꿈꾸다 판소리와 한지의 고장 전주. 이곳에 국내 최초로 한지와 마리오네트(줄인형극) 장르가 결합한 공연이 열렸다. 줄인형극을 이용한 <한지마리오네트 춘향>이 그것이다. 지난 8월 15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이번 공연은 독특한 캐릭터와 여울중창단의 노랫소리,타악연주단 아퀴의 연주로 주목을 끌었다. 전주한지의 아름다움과 판소리의 만남 전주는 예로부터 종이의 고장으로서 우수한 한지를 만들어 종이문화의 꽃을 피운 종이의 본향이다. 또한 판소리의 발상지로 소리의 고 장이기도 하다. 지역문화를 대표하는 한지와 판소리를 공연예술화해 마리오네트 장르와 결 합한 <한지마리오네트 춘향>. 국내최초 한지 로 만든 마리오네트가 한지로 제작된 의상을 입고, 한지로 꾸민 무대에 섰다. 마리오네트란 줄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극. 르네상스 때부터 19세기에 걸쳐 성행하며 인 기를 끈 공연 장르다. 이번 <한지마리오네트 춘향>은 기존의 유럽식 목각 마리오네트와 차 별화된 한국적 한지마리오네트를 구현했다. <한지마리오네트 춘향>은 지역 문화원형을 공연예술화하여 마리오네트 장르와 결합해 국 내 공연예술콘텐츠에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기반을 여는 또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등장인형, 의상, 무대 모두 한지로 꾸며진 것. 한지의 여러 가지 색깔을 이용해 만든 각각의 인형은 개성이 넘쳤다. 한지의 빛과 색을 이용한 무 대는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끌었다. 공연을 통해 아 이들이 전통문화인 한지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자연스러운 문화교육의 장이었다. 더 나은 발걸음을 기대하며 <한지마리오네트 춘향>은 동물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캐 릭터를 통해 아이들이 <춘향전>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돼지를 닮은 변사또, 쥐를 닮은 이방, 너구리를 닮은 형방 등 우스꽝스런 인형들의 모습은 아이 들의 웃음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인형극단인‘꼭두’가 창간 15주년을 기념해 열린 공연으로‘꼭두’의 전문적인 공연 아래 인형 들이 무대에서 살아있는 듯 생생한 모습을 표현했다. ‘꼭 두’는 1995년‘교육인형극단 꼭두’라는 이름으로 창단, 다양하고 독특한 소재의 인형극 및 아동극을 제작, 공연해 왔다. 2008년‘에듀아트컴퍼티 꼭두’로 명칭을 변경하고 모든 연령의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을 비롯, 다양한 장 르를 공연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는 인형극단이다. 이번 공연은 타악연주단 아퀴의 흥겨운 연주와, 판소리 가 어우러지고, 국내최초로 시도된 한지마리오네트 공연이 라는 점,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즐거운 줄인형극 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러한 장점들이 다소 산만하게 펼 쳐진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흥 미 있는 요소들이 다양하게 등장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요소들이 서로 연관되지 않은 채 순간순간의 재미에만 머 물러 공연 전체의 흐름이 끊기곤 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지마리오네트 춘향>은 지역 문화원형을 공연예술화 하여 지역 문화의 특성을 살린 첫 발걸음이다. 첫 발걸음답 게 신선하고 특색 있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이 여기서 발걸 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면 지역 문화원형의 발전 은 물론, 공연예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송민애 문화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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