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9 |
[저널초점] 한스타일을 말하다 - 1
관리자(2009-09-03 13:53:31)
한스타일
한스타일이란 우리문화의 원류로서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가 가능한 한글, 한식, 한복, 한지, 한옥, 한국음악(국악) 등의 전통문화를 브랜드화하는 작업이다.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문화콘텐츠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문화관광부는 2005년, 전통문화와 관련된 중장기 국책사업을 기획했다. 정부의 한스타일 육성 종합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한스타일을 통해 현재 세계 10위 수준인 국가브랜드 가치를 2011년까지 세계 8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정부가 한스타일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히자 가장 반색을 한 도시는 전주다. 전주는 한스타일 6대 부문 중 한식 한지 한옥 한국음악의 본고장임을 내세워 문화산업으로의 발전을 계획해 왔기때문이다. 전주시는 한스타일 산업의 중추도시로 서기 위해 한스타일진흥원과 전주한지산업진흥원, 식문화체험관 등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향후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한스타일 특구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저널초점과 수요포럼에서는 각각 한스타일을 집중 조명했다.
우리 문화의 진정한 가치창출
- 한스타일의 현황과 전망 -
한문희 김영사 편집실장
한류에서 한스타일로 <2009 제3회 한국스타일박람회>가 지난 7월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성대하게 막을 내렸다.비록 3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출품된 작품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한스타일’사업의 성과와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하기에 족한 자리였다.한편, 한식의 세계화를 슬로건으로 <제2회 푸드엑스포>가 올 10월에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어서, 포스트 한류를 목표로다채로운 행사가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한스타일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5년이다.한류의 열기를계기로 국가 차원에서 한브랜드 육성을 통해‘코리아 프리미엄’을 전략적으로 지원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엔터테인먼트 한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되, 주로 우리 문화의 가치와 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세계적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지원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문화적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우선 6개 분야의 지원계획이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확정되기에 이르렀다.6개 분야는 초기에는 한국어, 한식, 한옥, 한복, 한지, 한국학이 선정되었으나, 2006년에 한국학이 한국 음악으로 대체되어, 현재는 한글, 한식, 한옥, 한복, 한지, 한국음악의 6대 분야로 확정되었다.선정기준은 전통문화의 핵심이면서도 자생력이 부족하여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우선 선정하는 것으로 했으며, 세부적으로는 첫째 일상성, 우리삶의 근간이 되는 의·식·주 분야, 둘째 상징성, 우리고유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분야, 셋째 산업화 가능성,세계무대에서 소비될 수 있는 상품가치를 지닌 분야, 넷째 정책화 필요성, 미지원 분야로 시장기능에 의존이 어려운 분야를 기준으로 6대 분야가 선정되었다. 한편, 사업의 명칭도‘한브랜드’에서‘한스타일’로 바뀌었다. 한브랜드는 한(韓)을 브랜드화하기 위한 사업명으로 관용적 어법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한스타일Korea the Sense’를 슬로건으로 한국적 양식, 한국인의 감성이 담긴 한국인의 삶이 담겨있는 공통양식이라는 의미의 한스타일 개발 사업으로 개념 정리가 된 것이다.그 과정에서, 국무총리실 산하‘국가이미지위원회’가 대통실 직속‘국가브랜드위원회’로 격상되어, 국가적 메타 브랜드 강화를 위한 범정부적 콘트롤 타워가 설치되었다. 세계 국가 랭킹을 향상시키고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경제나 산업 등의 하드파워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뒤쳐진 문화분야 등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문제의식이 확산된 결과였다.한스타일 사업 내용 한스타일은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통일되고 공유된 양식(mode)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문화관광체육부에서 2007년에 작성한 한스타일 육성 종합계획에의하면, 한스타일 사업을우리 문화의 원류로서 대표성과 상징성을 띄며,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가가능한 한글, 한식, 한복,한옥, 한지, 한국음악(국악) 등의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한국적 양식으로 정의하였고, 전략적 목표로서 전통문화 콘텐츠의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를들었다.이에 따라 분야별로 40개의 세부추진과제를 확정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첫째는 한스타일 기반 구축과제로서, 한스타일 제도적 기반, 추진체계 확립, 한스타일 홍보 및 인식제고, 한스타일 문화행사 개최, 전통문화 기초 실태조사 및 통계구축, 전통문화의 과학성 연구 및 홍보의 5개과제다.둘째는 한글분야 세부과제로서, 해외 세종학당 개설 및 운영 지원, 국내외 한글 전문가 양성 및 초청교육, 해외실정에맞는 맞춤형 한글교육자료 개발보급, 이주민 대상 한글교육,한글 디자인상품 공모 및 개발 사업, 한글 전자학습 체계 구축의 6개과제다.세 번째는 한식분야 세부과제로서, 한식조리법 표준화 및인프라 구축사업, 해외 한식당 인증제 및 경쟁력 제고 사업,한식 해외조리사 및 경영주 교육훈련 사업, 국내 방문 외국인 한식체험지원 사업, 한식·식문화 홍보 및 저변확대사업,재외공관 한식조리사 파견 프로그램 지원의 6개 과제다.네 번째는 한복분야 세부과제로서, 한복 생활화 사업, 한복디자인 연구개발 지원 및 공모사업, 한복 진흥 산학연계 체제 구축, 전통이미지를 접목한 패션제품 개발, 재외공관 한복교체 지원사업, 세계 4대 패션쇼 참가 및 한복 해외진출 지원 확대의 6개 과제다.다섯째는 한옥(한국적 주거문화) 세부과제로서, 전통 한옥건축의 보전·관리 및 활용, 한옥건축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의 정비, 한옥건축 전문인력의 양성 및 관리, 공공시설 한옥디자인 보급 확대, 한옥의 관광자원화 및 한국식 정원모델 개발의 5개 과제다. 여섯 번째는 한지분야 세부과제로서, 한지산업 종합지원센터 건립지원, 한지 장인 후계자 양성, 한지 공공소비활성화 지원, 한지 상품 국제 교류 지원, 한지 문화상품 및 기능성 한지 개발, 한지 산업의 현대화 지원의 6개 분야다.마지막으로 한국음악(국악) 분야 세부과제로서, 국가브랜드 공연작품 개발 및 국제교류 프로그램 확대, 창작 대중국악 및 생활음악곡 개발 지원, 어린이, 청소년, 가족단위 국악체험 프로그램 운영, 전통예술 디지털 종합정보센터(아카이브) 구축, 궁중연례악 및 전통연희의 관광자원화, 전통예술 소재 문화상품 개발의 6개 과제가 그것이다.이러한 세부과제들은 한스타일 문화관광체육부를 주관부처로 하여. 총괄기획 기능은 문화,국토해양, 지식경제부에서, 한글은 문화, 교육부에서, 한복과 한지는 문화, 교육, 지식경제,문화재청에서, 한식은 농수산, 문화, 교육부 등에서, 한옥은 국토해양, 문화, 문화재청 등을중심으로 사업의 성격에 따라 해당 부서를 중심으로 사업의 기획과 추진, 평가와 관리 및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이러한 과제들 중, 시행과정을 통해 드러난 문제를 보완하거나 전략적인 목표에 맞추어 사업내용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가해지고 있는 실정이다.그리고 주목할 것은 한스타일 사업을 위한 지자체와의 협력 사업이 강화되고 있는 것인데,특히, 전주처럼 전통문화의 풍부한 유무형 자원을 보유한 경우 이 사업의 전략적 특구로서지정되어 거점 허브로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한스타일 사업의 전망한스타일 사업은 국가의 소프트파워가 강조되는 국내외적인 환경 변화로 인해 사업의 중요성이 한층 증대되고 있다. 국가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소프트파워 육성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추진 의지가 매우 강한 상황이고, 문화관광체육부를 중심으로 한스타일 사업이나 100대 문화상징을 선정 지원 사업이 진행 중이다. 국가 경제력의 향상에 따라 문화 부분에 대한 투자가확대되어 박물관, 도서관뿐만 아니라 문화복합 시설 등의 문화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더하여 각 지자체들은 역사민속과 문화적 전통에 기반한 다양한 축제를 개발하고 전통적 아이템을 특화하여 산업화하는 데 주력하여 의식주 분야에서 상당한 성필요한 일이다.다섯째, 한스타일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민간주도로추진되어야 한다. 정부주도의 지원 시스템에서 민간주도의체제로 사업의 중심이 이동해야 한다. 관주도의 현행 체제를민간을 중심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정부는촉매 역할 정도로 한정해야 한다.세계에 통하는 한스타일한류 10년의 한국 붐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미국 등으로 확대해 가는 추세에 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반한 기류도 만만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한국 스타들에 대한 관심은 자연 한국의 음식, 언어 등 한국 문화에 대한관심으로 이어져 수많은 한국 마니아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우리는 정작 포스트 한류에 대비하고 있는 것일까. 외국인들에게 선뜻 자랑할 만한 문화적 아이템이나 인프라를 충분히갖추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많은 문제점이 떠오른다.일본이‘신일본양식(Neo Japanesque)’을 통해 새로운모멘텀을 만든 것처럼, 이제 우리도 한스타일을 통해, 대한민국의 브랜드 업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까. 한옥의아름다움과 기능성, 한복의 맵시, 한식의 맛깔스러움, 한국음악의 어울림, 한지의 질감, 그리고 한글의 창조성이 녹아든 한스타일의 창조는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핵심 과제일 수밖에 없다.새로운 스타일의 창조는 한 사람의 아웃라이어가 만들 수도 있지만, 그것을 정착시키는 일은 규범문화와 공간문화를생활 속에서 통합하고 조화시키는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 과정을 통해서 한층 고도화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10년,20년, 1백 년의 각오와 노력, 전략이 필요한 일이다. 한류의역사는 이제 10년에 지나지 않고 그마저도 일부 국가에서는한류(寒流)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는 실정이다.한스타일의 성공은 메타 브랜드인 국가 브랜드로부터 구체적인 상품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범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한일이다. 산업적인 상품논리만으로는 한스타일의 성공적인 착근은 어렵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통하는일본, 중국 등의 국가브랜드는 오랫동안의 역사적 축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시적인 한류의 흐름에 취해 들뜨기보다는 차분하게 우리가 가진 역량과 잠재력을 살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한스타일과 같은 문화적 소프트파워는 하드파워와 달리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규범화되고 내면화된 문화적 역량에 의거하기 때문이다.
한문희 현재 김영사 편집실장, 한국번역가협회 기획이사로 있으며, 건국대와 홍익대 출강 중이다. 전주대‘한브랜드 플래너양성과정’에 출강해 한스타일 사업의 세계화 전략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