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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 |
[문화현장]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업
관리자(2009-08-10 11:44:12)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업 특별전 (6월 27일 ~ 7월 26일)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1400년 전, 백제의 숨결을 찾아서 찬란한 백제의 유물. 백제의 숨결을 고이 간직한 사리장엄이 1400년의 시간을 돌고 돌아 우리 곁에 왔다.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특별전>은 지난 1월 14일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출토된 국보급 금제사리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금까지 백제 사리구로는 2007년 10월에 출토된 충남 부여의 왕흥사지 사리구가 유일해 더욱 눈길을 끈다. 스러진 달빛에 잠들어 있던 금제사리호와 금제사리봉안기, 은제관식 등 500여 점에 달하는 유물들이 석탑 1층 심주 상면 중앙 사리공에서 발견됐다. 이번 전시는 유물을 지역 주민에게 잠시라도 공개해야 한다는 지역 불교계와 전라북도, 익산시의 요청으로 이뤄져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26일까지 열렸다. 수준 높은 백제의 금속공예 기술을 보다 아름답고 섬세한 문양, 화려한 장식과 과학적 기술의 조화. 이번에 발견된 사리장엄은 백제의 뛰어난 금속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높이 13cm의 금동제사리외호와 높이 5.9cm의 금제사리내호는 작은 규모에도 불구, 화려하고 다채로운 문양을 자랑한다. 금동제사리외호의 뚜껑과 목, 저부에는 연꽃잎이, 동체는 인동당초, 연화당초문으로 선각돼 있고 여백에는 어자문이 시문돼 있다. 하나하나의 문양이 섬세하고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금동제사리외호의 동체는 상하로 나뉘어 제작됐는데 아랫부분에는 ‘ㄴ’자 형으로 홈이 파이고 윗부분에는 리벳이 설치돼 돌려 끼우는 방식으로 결합된다. 다른 사리에서는 볼 수 없는 찬란한 백제의 금속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들은 사리공 밑바닥에 깔린 녹색 유리판 위에 천으로 감싸져 있었다. 유리판은 유리구슬과 함께 백제시대 유리 제조기술이나 도입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당시 백제의 유리 가공 기술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발견 당시 보존이 잘 돼 있어 백제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금제사리봉안기는 백제 왕후가 가람을 창건하고 기해년(639)에 탑을 조성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의 발원문이다. 이를 통해 미륵사의 창건배경, 발원자, 석탑 건립연대 등을 알 수 있다. 전체 193자를 각자(刻字)한 것으로 당시 백제인들의 정성과 염원을 엿볼 수 있다. 그 밖의 유물들로는 매혹적인 은제관식과 은제과대장식, 금제소형판, 금제족집게 등이 있다. 이를 통해 당시 귀족층들이 즐겨 애용하던 장식과 백제의 공예 기술이 우뚝서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우수성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 특별전>을 둘러보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노기환 학예사를 만나 이번 전시가 지니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이번 전시가 크게 3가지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이번에 발견된 사리장엄 전체를 보면 미륵사지의 창건연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시주자도 정확히 알 수 있지요”. 대부분의 유물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미륵사의 창건배경, 석탑 건립연대 등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사리장엄을 통해 백제 공예품의 우수성 또한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은 백제의 유물이 많이 발견되지 않았어요. 그에 비해 신라의 유물들은 다소 많이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신라의 유물들이 백제의 유물보다 더 정교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유물들을 통해 백제 공예품의 우수성이 결코 신라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그는 신라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백제문화의 우수성이 사리장엄 발견을 통해 입증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들은 원본자료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역사는 글로 써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왜곡될 수도 과장될 수도 있지요. 이번에 발견된 유물들은 금속물이라 실체적인 역사를 알려줍니다. 사리 자체가 기록으로 함께 나왔기 때문에 백제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금제사리봉안기에는 미륵사의 창건배경, 발원자, 석탑 건립연대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 백제의 역사를 알기에 중요한 자료이다. 무왕을 대왕폐하라 칭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그때 당시 백제가 자주성을 가진 나라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중국과 별개로 독자성과 자주성을 지닌 나라였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1400년 전의 백제를 만나다 이번에 발견된 사리장엄은 다른 사례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종류가 출토됐다. 특히 정교하고 세련된 가공수법은 백제 금속공예의 우수성을 보여줌과 더불어 가장 뛰어난 국보급 유물로 평가된다. 미륵사 창건에 관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기록의 정확성이 입증됐고 백제석탑의 사리봉안 기법과 의례를 새로이 밝히며 학계와 불교계 등 각계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익산시 모현동에 사는 허갑준(89)씨는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유물을 보게 돼 굉장히 흥분되고 자랑스럽습니다. 사라져갔던 백제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전시는 백제문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송민애  문화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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