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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7 |
[수요포럼] 전주대사습놀이의 성과와 과제
관리자(2009-07-06 17:42:34)
전주대사습놀이, 시민들의 한마당 축제가 되어야 한다 지난 24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전주대사습놀이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일흔 일곱 번째 마당 수요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를 돌아보고, 전주의 상징이자 국악계의 등용문으로 이어져 온 전주대사습놀이가 직면한 위기와 비판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의 입장을 들어봤다. 다시 시민들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 등 전주대사습놀이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다양한 의견과 질책, 격려가 이어졌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3시간의 토론을 정리해봤다. “대사습도 공연의 형태를 갖고있기 때문에 관객이 중요합니다” -김정수   전주세계세계소리축제 예술감독 “대사습이 발전하려면 축제로 만들어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와야 합니다”   -김정호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이사장       “방송 중계 위기가 왔다는 것은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히려 이 위기가 왔을 때 깨우치면 됩니다 ” -최동현   군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악의 맛과 소리에 깊이 빠져 들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합니다” -정회천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        “핵심적으로 경영하는 자, 공연자가 대하는 것에 있어서 새로운 경영방식을 찾아야합니다 ” -김선태   전주효자문화의 집 관장 “전주에서 왜 대사습이 시작됐는가에 대해   전통이라고 하셨는데 전통 부분도 와해 위기에 있습니다” -전성진   전주MBC 뉴스프로그램 국장    “판소리 판을 크게 하려면 귀를 트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축제 준비외의 남은 기간에 시민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화정   전북일보 문화교육부 기자 전주대사습, 심사는 공정했는가? 김정수  오늘 77회 마당 수요포럼에서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이번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가 있는데요. 선생님들께서는 이번 전주대사습놀이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전성진  저희는 전주대사습놀이 주관사라 주최를 한 주인의 입장에서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변명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정수  세 분 선생님께서 먼저 말씀해주세요. 예를 들어 공정성 문제가 일어난 부분, 행사 운영의 문제에 대해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정회천  예년에 비해서 올해 대가 없이 행사가 진행된 것은 아닌지요.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등은 매년 지적되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대체적으로 그런 심사에 대해서 비평, 문제점이 감지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예년과 비교해 볼 때 안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수 개인적으로 심사 공정성 문제는 올해 자리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공정했다는 이야기들이 들리고 있어요.    이화정 심사회피제도가 도입돼서 그런 부분이 좀 줄어들었다고 생각해요. 또한 심사기준을 공개했기 때문에 이번 전주대사습놀이의 경우 공정했다는 호평이 있었습니다. 다만 젊은 층들이 장원에 대거 합격되면서 장원의 연령대를 제한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김정수  방금 심사의 공정성과 같은 경우 심사의 과정이 공개 되서 그런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사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김정호 저희는 심사의 공정을 위해 최선유일의 대안을 찾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합니다. 집행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어느 해는 심사위원들의 편중현상으로 인해서, 특정지역에 많이 집중된다든지, 이렇게 되면 심사의 공정성 문제가 항상 제기됩니다. 따라서 핵심적으로 심사위원을 어느 지역에 편중시키면 공정성 문제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지역 안배의 문제를 많이 고려했습니다. 작년에 심사했던 분들은 일체 심사위원으로 위촉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금년도에 공정성 있다고 평가해주시니 감사하고,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 심사의 공정성 문제는 제 명예를 걸고 사수내지는 고수를 하고자 합니다. 김정수 올해는 심사의 공정성 문제가 스스로 대폭됐다고 이사장님께서도 생각하시는데, 2003년에 보니 대사습에는 돈이 있어야 나간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심사회피제도는 이번에 생긴 것인가요. 김정호  심사 문제는 대부분 유언비어라고 생각하고 어떤 점에서는 사실도 있을 겁니다. 전임들이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심사위원간에도 친불친이 다 있어요. 그런데 다른 대회는 생방송을 안 하기 때문에 그런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 대사습은 생방송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소지는 줄어듭니다. 관객과 시청자들이 내용을 다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심사문제가 생기기 어렵지요. 최동현 공정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지역적인 얘기예요. 그것 가지고 문제가 있다 없다 말할 것이 아니라 보다 더 구조적인 문제, 심사와 관련해 이루어지는 국악의 권력에 관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봐야 합니다. 나도 심사를 해봤지만 누구를 주자는 얘기를 집단적으로 한 적은 없어요. 그런데 도중에 누구 좀 해달라는 것은 있습니다. 그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런 대사습이라고 하는 대회가 있으면 거기에 참여하는 심사위원들이 있고 그 심사위원들이 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다른 대회, 국악계 전체와 관련이 있습니다. 심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다른 곳에 가서도 합니다. 전부터 심사하던 사람들을 빼면 난리 납니다. 심사위원에 참여하는 것이 돈하고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큰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 제자를 양성할 수 없기 때문이죠. 몇 사람 외에는 공연 수입이 거의 없습니다. 제자들 가르치는 레슨 수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레슨을 무엇 때문에 했습니까?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게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심사에 참여를 한다는 것은 국악계에서 권력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깐 거기에 반드시 참여해야 되고, 의도했던 안했던 간에 그 대회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심사위원들의 이익 그룹에 봉사됐다고 생각합니다.   정회천  심사회피제도라는 것이 있어서 그 분야에 세 사람 놓고 심사하는데 한 사람이 심사를 하지 않으면, 그 심사위원이 그 자리에 앉아 있지 않는 게 낫지요. 본인이 없어도 앉아계신 분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고 한 유파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대사습 보존회 측에서도 심사위촉할 때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최동현  소리꾼이 소리를 잘해 공연 수입을 가지고 활동해야 하는데 레슨비를 가지고 삽니다. 레슨비로 많은 돈을 버니까 뭐 하러 공연을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심사위원을 하고자 하지요. 심사위원으로 들어가서 돈 받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심사위원이 되어 레슨 학생을 얼마나 받느냐가 문제입니다. 김정수 적당한 불공정을 우려하시는 건지요. 최동현 불공정의 문제는 예술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제가 있지요. 다만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관심 갖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문제입니다. 심사위원문제에 대해서는 규정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어떤 곳은 군에서 규칙을 만들어요. 그래서 심사위원을 아예 군수가 정하는 곳도 있는데 그렇다고 심사 공정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술 자체가 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주민들의 축제인데 주민의 사랑과 관심이 생겨 사람들이 벌 때 같이 모여들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사습은 어떻습니까. 대사습으로부터 사람들이 떠나고 있다 김선태  사실 제가 매년 보다시피 하다가 이번에 대사습을 보지 못한 까닭은 대사습이 볼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측이 가능한 거죠. 제가 최동현 교수님 말씀에 동의하는 게 심사는 절차적 문제입니다. 기획자, 후원자, 공연자, 관계자 이 네 가지가 대사습 안에서는 심각하게 훼손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자는 가령 판을 잘 세워서 그 판을 흥행을 일으키겠다는 게 아니면 어렵겠죠. 후원자는 그런 판을 보고 배팅을 하는데 예년처럼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니깐 MBC에서도 고민을 하는 겁니다. 과연 이것을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인가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하는 것입니다. 공연자 또한 심사의 하나로 있을 수 있지만 막말로 끼어들어갈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현저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관객은 더 잘 아는 것입니다. 대사습은 보존회 나름대로 수많은 평가 작업을 했지만 평가 작업을 통해 본질적으로 해결된 것이 없습니다. 제대로 된 소리꾼이 제대로 붙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그런 것이 없습니다. 김정수  좋은 지적입니다. 관객의 문제, 대사습도 공연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객이 중요합니다. 해마다 관객추이는 어떻게 집계됩니까. 김정호 경연대회와 축제를 혼동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대사습놀이는 제1차적인 목적이 경연입니다. 경연의 목적은 기량 있는 국악인 신인을 발굴, 양성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연대회는 경연자하고 심사위원들하고의 양자관계입니다. 경연장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발휘하도록 조성하면 되고, 심사위원들은 누가 가장 기량이 있는가를 뽑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 관객을 동원했다는 기사가 났지만 사실무근입니다. 경연대회라는 기본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왜 관객을 모으려고 돈을 씁니까. 그 돈이면 차라리 공연자를 관리하는데 쓰겠습니다. 김정수 이 부분에 연관 지어 앞으로 대사습의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일까요. 최동현 전주에 왜 대사습놀이가 생겼습니까. 처음에는 판소리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을 좀 더 확산시키기 위해서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대통령상을 주었고 그 다음엔 텔레비전의 중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독자성이 없어졌지요. 경연대회로서 훌륭한 사람을 뽑으려면 독자성을 가져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냐면 다른 지방엔 없는 것, 그것이 있어야 하는데 처음에 생겼을 때의 배경으로 돌아가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판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라는 자부심이 결부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본이 아닌 것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있습니다. 형식만 가지면, 돈 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 권위를 못 만드는 것은 밑바탕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회천 70년대, 8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대통령상이 귀했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대통령상의 권위에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거고 전주대사습은 명창이 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자리였습니다. 요즘에는 대통령상 있는 곳만 해서 5군데인가 6군데입니다. 저는 구조적으로 현 대회가 집행되는 데는 크게 대사습 보존회와 판소리, 국악계가 있고 이것을 주관방송사로 오랫동안 해온 MBC의 구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단오절 계기 행사로 시의 지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판소리 분야는 거의 기성인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기악부는 대학생들의 대회가 돼버렸습니다. 예전에는 상을 받으면 그들이 명인이었는데 어느 사이에 이것이 대학생들 대회가 돼버렸습니다. 대학생은 일반대회에서 떼 내야만이 다른 분야에서도 열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MBC가 중계를 한다면 상당부분 제작비가 충당돼야 질 높은 제작을 해 많은 시청자들이 볼 것입니다. 스타를 발굴하는 것은 메이저급 방송사가 주관해서 명인들을 발굴했다면 명인들의 음반을 낸다던가 하는 것도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어지간한 명인도 음반 하나 내기 어렵습니다. 상금은 몰라도 다른 곳과는 차별된 입상자 관리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정수 명인들이 음반을 내지 못하는 것은 안 팔려서 그러는 것 아닙니까. 정회천 그래도 아직도 기본적으로 팔립니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대사습이 어마어마한 대회를 이틀 만에 폭포 쏟아지듯이 확 끝내는 것 보다는 기악 판소리 무용 등을 따로 떼어내서 연중 대사습을 만날 수 있도록, 한옥마을에 전통적인 것과 연관되어 있으니 그런 것을 이용해도 좋을 듯합니다. 민요든 무용이든 한 분야를 가지고 하나씩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이라이트로 판소리는 대통령상을 주니 성대하게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전주대사습 그리고 MBC 최동현  도대체 국악이란 것은 누가 육성해야 합니까. 물론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누가 제일 노력해야 하느냐면 본인들이 해야 합니다. 국악계에 어려운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들끼리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국악의 발전을 위해 써야 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은 정작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전주대사습놀이도 단기처방만 할 것이 아니라 차별성을 가져야 합니다. 포기해야 합니다. 대통령상도, 중계방송도, 포기해 자체적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MBC와 해마다 싸울 수는 없습니다. 시청률과 해마다 싸울 수는 없습니다. 기초를 잡지 않으면 대사습이 당분간은 유지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성진  최동현 선생님 말씀은 국악계 전반의 문제 같아요. 올해는 MBC가 대사습을 놓겠다고 심각한 고민을 한 첫 해입니다. 지금 국악프로그램이 두 개 있어요. KBS와 MBC입니다. 시청률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전주에서 왜 대사습이 시작됐는가에 대해 전통이라고 하셨는데 전통부분도 와해 위기에 있습니다. 대사습이 복원되기 전에는 즐길 거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즐길 거리가 너무 많습니다. 그럼에도 MBC가 대회를 끌고 온 이유는 공영방송이라는 사명감 때문입니다. 대사습이 끝나면 해마다 저희도 평가를 합니다. 하지만 십년, 이십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사습의 문제가 TV 프로그램화 때문이라는 이유는 저희도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대사습을 놓는다면 전주대사습놀이는 본질, 관객 수 고민, TV 프로그램 문제를 벗어나 대사습을 이끌어온 주체의 한 축이 사라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MBC에서는 대사습에 대해 예산을 지원해왔습니다. 그러나 대사습에 대한 시청률 저하와 광고가 줄어드는 지금, 올해 MBC 내부에서도 이 대회를 더 끌고 갈지 치열한 공방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치열한 공방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애썼는데 지금 놓으면 수고했다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 힘들다고 놓아버린다는 비판의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MBC가 없어져도 대회의 권위가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MBC가 맡아왔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다고 생각합니다. 최동현  재원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마련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지지가 없는데 지원해주겠습니까. 그동안 대사습은 MBC와 시에서 준 것에 너무 안주한 것 같습니다. 자체적인 독립 체제는 없습니다. 방송 중계 위기가 왔다는 것은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히려 이 위기가 왔을 때 깨우치면 됩니다. 이를 통해 대중을 확보하면 MBC도 하지 말라고 해도 중계를 할 것입니다. 김선태 주관자나 공연자나 관객이 그 언제부턴가 감지될 때부터 대사습이 전혀 변화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전주와 대사습. 남원의 대사습이라고 하지 않고 전주대사습놀이라고 하는데 대사습은 전주라는 것을 놔버렸습니다. 두 번째로 전주대사습놀이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판소리입니다. 하지만 판소리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판소리라고 하는 부분을 전주에서 어떻게 경쟁력 있고 특성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김정수 이사장님께 질문하자면 관객이 없어도 심사자, 참가자와의 양자 간의 문제라고 파악하시는데 이를 통해 관객이 없어도 된다고 판단하신 것, 다른 명창대회와 다를 바가 무엇일까라는 두 가지 문제점을 생각해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김정호 경연대회는 사실 전주대사습놀이가 효시나 마찬가지입니다. 각 시·군에서 경연대회를 하는데 전부 전주대사습놀이를 벤치마킹해 경연대회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5년 동안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역사와 전통을 이어와 전국 최고의 경연대회로 발돋움 했습니다. 지금 현재의 시각으로 봤을 때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오는데 어느 대회에도 군이나 시에서 자금지원 안 하는 곳이 없습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지금이니까 일억 오천을 받았지, 몇 년 전만 해도 몇 천 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여기에 MBC가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국악을 전국에 보낸 것은 방송의 힘이 큽니다. 전주대사습놀이가 경연대회냐 방송 중계 프로그램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이것은 거부 반응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생방송을 안했을 때 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자멸, 침체될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축적된 노하우가 많고 우리 대회에서 장원한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악계를 견인하고 있는 입장이라 비관하지 않습니다. MBC가 손을 땠을 때 타격이 있겠지만 위기는 극복해야 할 것 아닙니까. 사실 대사습놀이의 성과에 비하면 전주대사습놀이는 전주의 상징 브랜드인데 저희들 입장에서는 큰돈이지만 시·군의 지원이 미흡한 부분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김정수 사실 대사습의 이름에 비해서는 지원이 적지요. 세계소리축제와 비교해서도 말입니다. 김정호 대사습은 회원들이 돈을 내 키워온 것입니다. MBC가 오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이분들은 애착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대사습에 관심 있는 분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동호인들이, 시민들이 1년에 6만원 내겠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 비관적입니다. 대사습이 앞으로 발전하려면 축제로 발전시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정회천  대사습의 권위가 높은 것은 전통성과 MBC의 중계방송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MBC가 경영의 방침에 의해서 본사가 이를 접는다면 국악프로그램을 주마다 내고 있는 전주 MBC가 총대를 메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일 생방송은 못해도 일정 시간 편성을 얻어서 해야 합니다. 또한 전주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전주대사습놀이의 모양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시에서도 전통문화도시를 표방한지가 오래됐는데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이제는 새로운 방향이 필요하다 김선태 대사습과 소리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대사습이 민간주도로 가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고집스러움이 있어 큰 힘으로 발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리가 그리운 사람이 진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어떤 형태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핵심적으로 경영하는 자, 공연자가 대하는 것에 있어서 새로운 경영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사단법인은 법적으로 회원이 백 명 이상이어야 합니다. 최초로 백 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것이 대사습입니다. 시간이 이렇게 지났으면 그동안의 사람들이 회원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놓친 이유가 주관방송사나 시에 너무 의지한 것 때문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화정 그간의 대사습과 관련된 자료나 기사를 살펴보면 대사습은 처음에 판소리에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 시작하고, 그 다음에 관에서 개입을 했지요. 단오제나 풍남제와 같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전주 MBC가 들어왔습니다. 전주 MBC가 들어오면서 대중화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프로그램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그때부터 관객이 줄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당시 지자체가 시작되면서 판소리를 시가 도나 이런데서 축제, 산업화하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고, 그때 전주대사습이 맥락을 같이 하면서 사람들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는 축제 판이 아니라 일부의 경연대회가 됐다는 거지요. 저는 새로운 비전이 지금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되짚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수  정리하는 의미해서 앞으로 대사습의 이상적인 모델은 어떤 것이 좋을지, 내용의 문제도 좋고, 형식의 문제도 좋으니 한 마디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성진 얘기를 들으면서 반성을 하는데 MBC는 양날의 칼처럼 약이자 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백하자면 예전의 큐시트가 지금과 똑같습니다. 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제 지난 시절 공헌해 온 것은 그것대로 평가하고, 전주대사습이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에 대해 모색해야 합니다. TV 프로그램 위주가 아니라, 청자, 관객 중심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여전히 고민스러운 점은 대사습의 산업화, 상품화의 문제가 아니라 이 시대에는 즐길 것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TV 중계가 약과 독으로 기능한 부분에 있어 약의 부분 중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살리고, 독으로서 작용했던 부분은 이제 가지치기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은 이들이 국악을 좋아한다면 아까 말씀처럼 MBC 떨어지라고 해도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정회천  국악의 맛과 소리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합니다. 극장공연이 아닌 방안놀음이나 대청놀음이 활성화된 시기가 있었습니다. 전주가 그것이 굉장히 강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세대가 바뀌어도 젊은 층들을 확보하고 듣는 법은 훈련받지 않으면 빠져들기 어렵습니다. 많이 들으니까 좋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 국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주에 오면 쉽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젊은 층들이 밴드를 확보할 수 있는 쪽으로 국악계가 가야 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그런 단체들이 함께 모아져 전주대사습에 힘이 되어야 합니다. 일부 소통이 안됐다고 하는 것들을 면밀히 관찰해 많은 분들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최동현 그것 하나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판소리 명창의 위상은 전문가들이 만들어준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대중들이 만든 것입니다. 대중들이 듣고 좋은 사람이 유명해지고 권위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선태  새로운 경영에 대한 눈을 가질 수 있을 만한 것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법적 구성도 지금 안 되어 있습니다. 전주의 대사습은 고을의 문제입니다. 초기에서부터 소위 관이라고 하는 것의 유무형의 지원이 있었어요. 이것은 주관자의 힘이지, 현재같이 돈이 아닙니다. 보존회가 좀 더 구조를 열어야 합니다. 쓴 소리를 들을 만큼의 귀를 열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소리꾼이 대사습을 구성했지만 지금은 경연, 기획, 홍보 전문가들이 필요합니다. 전국 최고의 권위를 가지면서도 1년의 전문성이 몇 십 명만의 전문성으로 왜곡되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다 유입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새로운 콘셉트는 과거에 있을 수 있습니다. 왜 대사습에서 매년 장원을 뽑아야 합니까. 전주대사습은 함부로 장원 안 준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의 명창이 전주에 와서 긴장 할 수 있도록 관객들의 눈을 통해 제대로 된 판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못하면 질책할 수 있는 곳이 전주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화정  저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떠올렸습니다. 국제영화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낯선 영화를 낯설게만 보지 않고 관객과 함께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판소리 판을 크게 하려면 귀를 트게 해야 합니다. 최동현 교수님께서 전통문화센터에서 몇 년간 교육을 해오셨어요. 그런데 우리가 전통문화센터를 가지 않으면 그 프로그램을 접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축제 준비외의 남은 기간에 시민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민들이 직접 공연장에 가면 판소리를 익힐 수 있지만 다급한 쪽은 대사습입니다. 대사습이 찾아가야 합니다. 소리꾼들이 레슨비 많이 받고 자기 돈 버는 것 중요하지만 대학, 학교 등 무료 공연을 계속 다녀야 하는 노력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김정호 전통문화예술이란 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사명과 신명을 가지고 끌고 가야 합니다. 전통에 대한 논의와 고민은 반복됐지만 그런 고민을 하면서도 누군가는 자신의 사고방식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사습의 당초 시작은 경연대회였는데 경연과 축제를 빨리 화합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시민 관심의 참여도가 높아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연대회를 하는 것도 시, 도에 가서 구걸해야 합니다. 경연대회는 그대로 끌고 가면서 국악인들 양성 발굴에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유지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년부터라도 축제 분위기로서 시민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전통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협조해줘야 합니다. 단체, 개인, 지역 서포터즈들을 강화하겠습니다. 전문성을 보강하고 싶습니다. 내부에서는 돈도 없는데 무슨 인력 보강이냐는 말이 나옵니다. 그러나 꼭 보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연대회만이 아니라 대사습에 대한 관심을 견인해야 하기 때문에 장르 별로 상설 공연해 시민들이 아무 때나 와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김정수  긴 시간동안 <전주대사습놀이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해보았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가지고 계신 전주대사습놀이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다양한 의견과 걱정, 질타와 격려의 말이 이어진 것 같습니다. 대사습에 대한 이런 애정들만큼 전주대사습놀이가 전주의 상징이자 국악계의 큰 등용문으로 또, 시민들이 정말 흥겹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하나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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