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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6 |
[수요포럼] ‘JIFF, 새로운 10년을 위해’
관리자(2009-06-03 18:55:34)
‘JIFF, 새로운 10년을 위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1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렸다. 2000년 첫 장을 연 이후 10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전주국제영화제는 어떤 성과를 거두었을까. 전주영화제 10년을 돌아보는 포럼이 열렸다. 마당의 수요포럼이 마련한 자리였다. 지난 5월 20일 오후 7시 30분, 전주 한옥마을의 공간 봄에서 열린 마당의 ‘JIFF, 새로운 10년을 위해’ 를 주제로 한 수요포럼에는 전문가와 전주영화제 관계자들이 참석, 전주국제영화제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전주국제영화제가 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의 화두는 전주국제영화제의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전문가들은 전주국제영화제의 더 큰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외의 영화제를 비롯한 영화관련 단체나 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지역에서는 전주독립영화협회와 전주영상위원회와 함께 전북의 영상산업 로드맵 안에서 중장기 비전을 함께 가져가되 각자 분명하게 역할을 분담해 줄 것을 주문했다. 3시간동안의 열띤 토론 현장을 정리했다. 열살 전주국제영화제에 박수를 신귀백 이번 포럼에서 나눌 이야기를 7개의 주제로 정해보았습니다. 영화제의 정체성과 프로그램의 구성, 행사의 구성, 운영의 문제점, 예산이나 집행에 대한 부분, 언론의 시선, 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가 전북의 영상문화발전에 얼마만큼 기여하고 소통했느냐 하는 것, 마지막으로 향후 십년의 방향 설정과 비전입니다. 먼저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 문제를 이야기해보죠. 이주봉 저는 고향에 이렇게 큰 문화 행사가 있다는 것이 우선 좋았습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특히 많은 영화를 봤습니다. 그중에서도 거장들의 회고전과 특별전으로 상영한 스리랑카 영화 같은 프로그램들에 감동을 받았어요. 조시돈 올해도 영화제가 안정적으로 사건 사고 없이 운영되어 기쁩니다. 매진 사태를 접하면서 기분이 좋고 자부심이 생기더군요. 영화제 조직위 분들에게 우선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올해는 영화의 거리가 특히 젊은이들로 넘쳐났던 것 같아요. 영화제가 제대로 정착되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어죠. 이병노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를 떠나 이 지역의 가장 큰 축제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제가 열리면 설날에 설빔을 입은 것처럼 기분 좋아집니다. 1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무리 없이 운영해왔고, 앞으로도 상당한 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진욱 영화제가 처음보다 편해진 것 같아요. 이제는 영화제에 무슨 일이 있으면 같이 고민하는 입장이 되었죠. 이병노 선생님께서 ‘명절에 손님을 맞이하는 기분’이라고 하셨는데 저 또한 공감이 갑니다.    JIFF 영화는 이해하기 힘들다? 신귀백 그럼 프로그래머들이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방식이나 심사위원들의 영화 추천 방식에 대해 얘기해보죠. 조지훈  영화제 프로그램은 프로그래머가 선정하지만 예외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재작년부터 해외 출품작들이 늘어났는데 프로그래머들이 영화를 한 번에 볼 수 없지요. 그래서 국제 부문에는 예심 위원을 따로 두고 있습니다. 예심 위원이 선정한 영화중에서 상위 10%를 프로그래머들이 보고 최종적으로 선택하지요. 한국 단편 경쟁 부문은 외부 프로그램 위원회를 활용합니다. ‘비평가 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해온 위원회지요. 비평가 주간의 취지는 평론가적 시점에서 한 해의 한국 단편 영화의 흐름을 짚어보자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영화제의 영화 출품작이 3~400편 정도와 출품되지 않더라도 상반기에 상영된 한국 단편 영화를 보고 흐름을 짚어낸 다음 책자까지 만들어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비평가 주간을 떼어내고 단편 경쟁 부분으로 바꿨어요. 수많은 모든 영화를 다 보고 흐름을 짚어낸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예요. 해외 게스트들의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작 중심으로 프로그램 꾸릴 필요성도 있었지요.    신귀백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시돈 대부분의 영화들이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를 보았던 사람들의 반응이 실제 그렇습니다. 그러나 대중적인 영화들과 실험적인 영화들이 함께 있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10주년이라는 이름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들렸어요. 조지훈  그 부분을 설명하자면 작년 하반기에 나온 전 세계의 영화들 중 좋은 작품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대중에게 다가가야 할 프로그램의 숫자가 적었지요. 그러나 10주년이라는 이름으로 외향적으로만 화려한 행사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전주국제영화제는 내실이 있는 영화제고 이 영화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프로그램 상으로 구현하고 싶었지요. 실제로 해외 게스트들은 올해 프로그램이 심도 있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올해 실험적인 영화를 많이 상영했다는 평가도 하는데 실제로는 예년과 대동소이하지요. 그럼에도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스리랑카 특별전처럼 해외 관계자들도 보기 힘든 작품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영화 회고전은 역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요. 내년부터는 영화 마니아층과 일반 관객들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할겁니다. 신귀백 영화제의 카탈로그는 그해 영화제의 생활 기록부와 같은데 그것을 보면 영화 관계자들이 지적인 것을 중심으로 영화제를 성장시키려는데 집착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이주봉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가 발굴한 감독들이 성장했는데 그 감독들을 통해 조금 더 대중적인 면을 보여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본 영화들은 실험적이라기보다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해외의 반응도 좋았다고 말씀하신 것에 공감합니다. JIFF 영화를 만들다 신귀백 제 생각에 전주국제영화제는 단순히 영화 상영만 하는 게 아니라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김  건 로카로노 영화제에 가 본 적이 있는데 그 쪽 프로그래머가 저한테 디지털 상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묻더군요. 자비로 영화를 만든다고 하니 그 프로그래머가 깜짝 놀랐습니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스폰서의 도움을 받는데 영화제 측에서 직접 돈을 투자하는 게 놀라웠던 것이지요. 그들은 그것이 전주국제영화제의 힘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성기석 전주국제영화제는 처음부터 대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지난 10년 동안 많은 것을 실현했어요. 처음에 잡았던 콘셉트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영화제의 성격 부여가 잘 되어 있고 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영화제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신귀백 영화제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논의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영화제의 행사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죠. 이주봉 전주 프로모션 다큐도 영화 제작의 확장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건가요? 조지훈 기본적으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젝트의 가장 큰 콘셉트는 영화의 새로운 기획들을 투자사와 연결시켜주는 참모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입 프로듀서들의 영화 기획을 받은 다음 5편의 영화 기획을 선정하지요. 대부분 기획 상태의 영화를 받습니다. 선정된 영화는 영화 관계자와 전문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일종의 공개 투자 설명회라고 할 수 있는 자리에서 홍보할 수 있습니다. 독립영화, 예술영화 등 저예산 영화들이 실제 영화로 제작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관객에게로 한 발 더 가까이 이병노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로 보면 두 가지 축 있는 것 같아요. 영화 마니아나 영화 전문가, 그리고 평론가 등과 일반적으로 영화에 관심 있는 관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역민들의 참여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영화 전문가들과 일반 관객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해요. 브로슈어나 책자를 통해 좀 더 확실한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부분도 추구해야 하지만 시민들이 전주국제영화제와 친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조지훈  전주국제영화제 영화가 일반 관객들이 보기 어렵다는 것은 사실이에요. 때문에 그런 영화의 게스트를 초청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확장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배우들이 전주국제영화제에 오기 시작하면서 배우들에게도 영화제가 의미 있고 시민들도 영화제와 친숙해지기 시작했어요. 실질적으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한 브로슈어의 영화들은 일반 관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많이 추천하고 있지요. 성기석 브로슈어는 2만 부 정도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와 이벤트들을 담은 브로슈어를 시내버스나 택시, 그리고 관공서를 통해 영화제 일주일 전에 뿌렸지요. 내년엔 좀 더 빠르게 움직이겠어요. 그러나 낯선 영화를 일반관객들이 만날 수 있게 하는 것도 전주영화제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영화제라는 것은 낯선 영화를 만나면서 관객들이 다른 것을 생각하게 하고 다른 것들을 바라보게 하는 지점인 것 같아요. 신귀백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이 굉장히 좋았다는 평가입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평론가들에게는 인색하지 않았나 라는 말들도 들리던데요. 조지훈 마스터 클래스 같은 경우 애초부터 해외 쪽으로 한정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어요. 해외의 유명한 평론가를 모시려고 했지요. 국내의 대표적인 평론가들은 오히려 모시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목표: 상금은 올리고 자봉은 늘리고 신귀백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적인 위상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성기석 시상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자체 예산으로 하지 않고 협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상금을 올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프로젝트 마케팅도 시작했죠. 조지훈 전주국제영화제 상의 숫자만 따진다면 사실 적은 편이 아닙니다. 다양성으로 보아도 적은 편이 아니구요. 부산국제영화제와 비교해보더라도 상금은 비슷합니다.   신귀백 자원봉사자들의 위치나 처우, 대우, 훈련, 예산과 시간에 대해 이야기 좀 해주세요. 조시돈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에 대해 불만이 적어졌어요. 전주영화제 자원봉사자들은 훈련이 잘 되어 있지요. 그러나 영화제는 어디까지나 축제이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지나친 경직성은 자칫 관객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원칙이 중요하지만 원만한 진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부산국제영화제에 가보니 영화가 5분 정도 늦게 상영하기도 하더군요. 김  건 그것은 영화제의 힘에서 나오는 차이 같아요. 전주에서는 영화를 조금만 늦게 틀면 항의가 엄청 들어오지요. 힘이 있는 영화제에서는 사고가 나도 관객들이 이해를 하는 편이죠. 성기석 제가 알고 있기로는 해외영화제와 우리나라 영화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시 입장과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에요. 우리나라의 자원봉사자는 해외에서 인턴과 같아요. 유독 국내에서는 자원봉사자의 모습 자체가 영화제의 이미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교육을 강화했어요. 정시 입장과 관련해서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5년 전부터 정시 입장으로 바뀌었어요. 전주는 극장의 구조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융통성을 발휘하기가 어렵죠. 또 원칙 자체가 한 번 무너지면 수습이 안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자봉, 그들의 힘과 역량 신귀백 많은 사람들이 영화 티켓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어요. 초청장과 티켓에 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이병노 티켓 판매 시작하기 전 2분 남짓해 티켓이 매진됐는지 아니면 서버의 문제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성기석 해외영화제와 관련해 정시 입장의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가장 큰 차이는 인터넷 예매입니다. 전주는 영화관이 갖는 한계가 있어요. 전주의 영화관 중에서 좌석수가 200석을 넘는 극장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관객에 대한 티켓을 늘리려 했지만 좌석이 갖는 한계가 있었죠. 그리고 개막식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개막식이 열리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2000석이라는 좌석의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10회째여서 초대할 대상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멀티비전을 설치해 개막식 행사를 생중계했지요. 서버와 관련해서는 작년부터 인터넷 문제에 주목했습니다.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개편했지요. 그런데 올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동시에 예매할 줄 몰랐어요. 작년보다 3배 정도 확충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객이 몰리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김  건 실제로 아이디카드를 가지고도 피치 못하게 영화를 보러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때문에 차라리 입석 제도를 더 넓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귀백 아이디카드에 마일리지 개념을 도입하고, 아이디를 못 찾아가는 분들을 위해 메일로 알려주고, 아이디카드 사용에 관한 통계를 냈으면 좋겠어요. 조지훈 깐느 영화제 같은 경우 실제로 아이디카드를 사주면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특권을 줍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프레스가 가지고 있는 특권에 미치지 못해요. 현재 아이디카드 같은 경우 대한민국 영화제 관련자들은 다 받는 셈입니다. 그래서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 같아요.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이디카드를 분실하면 벌금을 물립니다. 성기석 다른 영화제들은 게스트들을 위한 영화제입니다. 전주는 관객과 시민을 위한 영화제죠. 아이디카드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지만 절대 없앨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영화제가 해왔던 방식 말고 우리만이 가지고 가야 할 방식을 고민해야합니다.   JIFF, 그리고 전북 영화 신귀백 이제 전북의 영상문화발전에 관련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얼만큼 기여를 하고 전주 지역의 다른 영상산업과의 역할은 어떤지 이야기해보죠. 성기석 올해 영화제 예산은 34억이었습니다. 영화제 예산은 대부분 국비와 도비, 시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두 번째로 협찬, 다음이 자체 수익, 자체 수익으로는 티켓이나 기념품 판매, 다른 영화제에 없는 디지털 상영작에 대한 수입, 자막 임대 수입 등 기타 수입으로 이루어지죠. 매년 문화관광부 평가를 받으며 지적이 됐던 게 공공기관-지자체와 국비-의 비중이 높다는 것예요. 때문에 자체 재정 부분을 확대해야 한다고 평가받고 있어요. 전주에서 협찬을 계속하지만 실질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 많습니다. 올해 작은 부분이지만 ‘전주, 느리게 걷기’라는 기획이 책자로 만들어지며 10%의 인세를 얻게 되었어요. 그리고 디지털 3인 3색의 해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고요. 또 한가지를 하반기에 시작할 기획인데 예술영화와 독립영화의 판권을 구입해서 팔 계획입니다. 1~2년 안에 큰 성과는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확대할 생각이에요.   조시돈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 지역의 문화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시민들이 영화제라는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제는 종합엔터테인먼트에 학술적, 상업적, 기술적인 것이 아우러지는 사업이기 때문에 전주에서 영화제를 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죠. 앞으로 향후 10년을 모색하고 영화제를 더욱 발전시키는 일이 필요합니다.   신귀백 전주국제영화제에 비해 독립영화협회는 지나치게 가난한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시돈 독립영화협회는 가난한 속에서 전주국제영화제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진욱 전주의 영상문화가 영화제가 있었기 때문에 큰 힘을 받기도 하지만 영상문화에 대한 중요성이 늘 영화제에 밀리기 때문에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 (웃음) 광주국제영화제가 실패한 것은 사실 내부 싸움 때문인데 전주에서는 이런 내부의 싸움들이 커지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있고 이것이 바로 장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선두에 있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다른 문화들까지도 수용해야 더 큰 산업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산업이라는 것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늘 이런 방식의 비평 토론회가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병노 영화비평모임의 경우, 토론회 1주일 전부터 준비하고 공부합니다. 비평문화는 매우 중요하지요. 전주 여러 문화 단체들이 영화제에 다양한 비판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비평 단체가 서로 함께 가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주봉 2년여 동안 비평과 토론의 모임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여러 빛나지 않은 조직들이 지역의 문화제와 관계가 있고 전주국제영화제의 기반이 사실은 지역 문화 속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조시돈 독립영화협회가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국제영화제를 표방하면서 ‘디지털, 독립, 대안’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했을 때 이것은 독립영화인들의 잔치였어요. 그러나 그 후 ‘디지털, 독립, 대안’이라는 정체성과 의미가 퇴색하면서 전주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인들에 대한 배려와 교류가 줄어 들었습니다. 영화계에 진출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놓치면 절대 안 되는 일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독립영화 협회가 다시 끈끈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김  건 저도 공유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독립영화협회 측에서 이 부분에 대해 서운한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부분이 그런 것인지 전주국제영화제 측에 확실히 알려줘야 할 필요성이 있어요. 비평가 모임을 갔을 때 그런 열의를 많이 느꼈어요. 성기석 저는 작년 7월부터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 직을 맡으며 전주국제영화제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다시 고민을 했어요. 전주 영상위원회나 전주 독립영화위원회, 즉 전주에서 자생적으로 있었던 문화 관련 단체들과의 유기적인 관계가 전주국제영화제를 이만큼 성장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사무국장을 하면서 전주라는 지역성과 국제라는 타이틀, 영화라는 콘텐츠와 영화제라는 축제를 어떻게 결합시키느냐에 따라 전주국제영화제의 방향이 결정될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전주라는 장소에 대한 마케팅은 중요한 요소지요. 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전주국제영화제는 여러 조직을 통합하여 함께 가는 노력에 부진했지만 앞으로 서로의 역할을 분담하면서 영화와 관련된 단체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김  건 개인적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 부탁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전주 영상위원회와 독립 위원회가 내년에 10주년을 맞이하는데 내년에 전주국제영화제 행사 기간에 함께 행사를 하는 것이 어떨지 싶습니다.   조지훈 제 생각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 지역과 연관된 프로그램을 영화제 프로그램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구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 나온 것이 로컬 시네마 전주와 로컬 클래스예요. 이것들은 프로그램 기획 당시부터 전주 독립영화제와 연계해서 시작되었죠. 실제로 제가 예심 위원으로 참여해서 출품작 전체를 봤었고 수상작들의 일부를 반드시 로컬 시네마 전주로 소개하고자 했어요. 전주 지역의 영화 관련 단체들이 좋은 영화를 소개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면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를 알리는 충분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제 10년 후를 이야기하자 신귀백 마지막으로 향후 10년의 방향 설정과 비전, 중장기 마스터 플랜에 대한 소견, 공간과 시상에 대한 문제, 인력 충원과 홍보, 장기적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성기석  기획과 마케팅 개념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지금까지 오게 한 힘이라고 말한 것은 나름대로의 5년, 10년들을 바라보고 선택해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 쪽을 많이 말하고 있지만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으로서 전주국제영화제의 장기적인 비전 이전에 전주의 영화 영상산업이 가야할 부분이 먼저 얘기되고 그 안에서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의 다른 영화 관련 단체들과 어떤 식으로 가야할 지 공론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만 국한시켜 말하자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영화들을 영화제를 통해서 소개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영화 제작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상 콘텐츠 산업으로 하여 영화 제작이라든지 인력 양상 부분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하고 전주국제영화제가 장소 마케팅으로서의 역할을 해내야지요. 조지훈 개인적으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나치게 커지면 실패한다고 생각해요. 전주국제영화제는 동네 영화제로 일반관객들이 ‘마실 나간다’는 기분으로 참여하는 그런 영화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화제의 프로그램 역시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고요. 앞으로는 발견 발굴의 의미를 지니는 프로그램들,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하는 프로그램들, 동시대 최전선의 프로그램들, 해외 게스트들이 놀라는 실험영화들,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작업들이 깊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신귀백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으로 일하셨던 김건 국장님은 전주영화제의 방향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김  건 전주국제영화제의 마스터 플랜을 짠다면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역 내에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나, 그리고 국내영화제들과 비교해서는 어떠한가, 마지막으로 해외영화제들과 비교해서 자웅을 겨룰 수 있나 하는 것이에요. 첫 번째 문제는 전주 지역 영화 관련 단체들의 역할 분담을 정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전주국제영화제나 전주 영상위원회, 독립영화 협회 등의 단체들로 구성된 통합 기구가 만들어지거나 이것을 실현하기 힘들다면 각자의 사업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서로의 사업 역할을 규정하는 것이 좋겠지요. 국내영화제 측면에서의 위상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차별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해요. 지금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의 깐느라는 타이틀에서 아시아의 선덴스로 바꿨어요. 그 이유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깐느가 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가 똑같아 질 위험이 있어요. 영화제는 한시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한 번 잘못하면 무너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를 차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봐야 해요. 마지막으로 국제영화제 속에서 전주국제영화제가 10회로 영화제의 위상을 찾아보기는 힘들어요. 그러나 앞으로 10년 후에 아시아의 최고가 되는 영화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귀백  3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에 전주국제영화제를 위한 우리들과 전주의 노력과 성장이 20회 때는 더욱 아름다운 구슬로 엮여지기를 바랍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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