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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 |
[문화현장] 2009 전주국제영화제
관리자(2009-05-08 14:14:54)
잘 익은  장 맛 같은 영화들의 향연 편집부 올 해로 10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에 쏠리는 관심이 높다. 인터넷예매가 시작되자마자 개막작은 2분 만에 매진이 되는가 하면 전주국제영화제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현장판매에 배정되어 있는 15%의 표를 구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는데다가 영화제가 표방하는 ‘디지털, 독립, 대안’에 어울리는 영화들은 이곳 전주가 아니면 보기 어려운 데 기인하고 있을 것이다. 영화의 거리에서는 각종 공연과 전시, 퍼블릭 아트 등이 준비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준비는 끝났고 이제 즐기기만 하면 된다. 막을 올려라 - <숏!숏!숏! 2009>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여느 해와는 남다르다. ‘디지털 삼인삼색’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섹션으로 자리 잡은 ‘숏!숏!숏!’이 올해 10회의 출발을 알린다. 우리 나라 독립영화 감독들의 단편영화제작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독립영화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된 ‘숏!숏!숏!’은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단편영화제작프로젝트이다. 20007년에는 김종관, 손원평, 함경록 감독이 참여했고, 2008년에는 신민재, 김나영, 이진우 감독이 선정되어 국내외적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숏!숏!숏! 2009’에는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10인의 젊은 감독들이 참여해 더욱 풍성한 단편영화를 만들어냈다. 권종관, 김성호, 김영남, 김은경, 남다정, 양해훈, 윤성호, 이송희일, 채기, 최익환 등 충무로를 비롯하여 독립영화판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하고 있는 10인의 감독들이 만든 10편의 단편영화가 얘기하는 것은 바로 ‘돈’. 누구나 마찬가지겠으나 열악한 독립영화계의 현실에서 이들 감독들이 느끼는 ‘돈’의 현실감은 아마도 좀 더 남다를 것이다. 10인의 감독이 ‘돈’을 주제로 풀어 놓는 10인 10색의 에피소드와 다양한 형식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돈이란 과연 무엇인지 세계적인 경제불황에 시달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전한다. 4/30 18:30,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5/1 17:00, CGV 4관 감동은 아쉬움으로 - 폐막작 <마찬>(MACHAN) 마지막은 항상 아쉽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스리랑카 영화 <마찬>. ‘인도의 눈물’이라 불리는 스리랑카는 실론티와 진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최근에는 타밀반군과의 내전이 종식되어 간다는 소식이 신문 국제면을 장식하고 있기도 하다. 폐막작 <마찬>으로 감독으로 데뷔한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은 전 세계적인 히트작 <풀 몬티>(1997)의 프로듀서로 알려져 있다. 네오리얼리즘적 코미디라 할 수 있는 <마찬>은 경제적 위기에 처한 철강노동자들이 스트립쇼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풀 몬티>와 연장선상에 있다. 이 영화에서는 스리랑카 빈민가 청년들이 유럽행 비자를 얻기 위해 가짜 핸드볼팀을 창단하는데 이것은 노동자들의 스트립쇼만큼이나 황당하다. 왜냐하면 스리랑카에는 핸드볼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사회를 냉철하게 반영하고 있는 리얼리즘적 시각과 인도 지역의 대중 장르에서 볼 수 있는 영화적 미덕이 적절히 조화된 이 작품은 스리랑카의 유명한 감독 프라사나 비타나게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폐막작 <마찬>은 그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스리랑카 문화와 현실을 접할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5/8 19:00,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주에만 있다, 디지털 삼인삼색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에는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의 감독 3인이 참여했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오! 수정>의 감독이자,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2005년 <극장전>으로 2년 연속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2008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된 <밤과 낮>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은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1997년에 발표한 첫 장편 극영화 <수자쿠>로 칸영화제 사상 최연소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고, 2007년 칸영화제에서는 <너를 보내는 숲>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 가와세 나오미. 최근 몇 년 간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필리핀의 대표감독이자 9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가진 <엔칸토에서의 죽음>(2008년 전주국제영화제 상영)과 2008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오리종티 부문 대상을 수상한 <멜랑콜리아>의 감독 라브 디아즈. 3인의 감독이 내놓는 세편의 디지털 영화를 통해 전주국제영화제가 표방하는 디지털영화의 현재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5/2   17:00, CGV 4관 5/3  20:00, CGV 4관 5/6  14:00, CGV 4관 <첩첩산중(LOST IN THE MOUNTAINS)>, 홍상수 형부에게 선물로 받은 중고차를 몰고 전주에 있는 친구 진영(김진경)을 만나러 가는 미숙(정유미). 하지만 사정이 생긴 진영을 대신해, 미숙은 스승이자 옛 애인이었던 상옥(문성근)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다음 날, 진영의 집에서 우연히 상옥의 물건을 발견하고 진영과 상옥의 관계를 알게 된 미숙은 상옥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홧김에 미숙은 명우(이선균)를 전주로 내려오게 만드는데…. <코마(KOMA)>, 가와세 나오미 70년 전, '코마'라는 조용한 마을에 한 남자가 방문한다. 그는 우연히 한 아이의 목숨을 구하고 아이의 아버지는 감사의 뜻으로 족자를 선물한다. 시간을 흘러 현재가 되고, 그의 손자인 강준일은 족자를 돌려주기 위해 코마를 방문하게 되는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본질적 교감, 자기 고백적 화두를 선보인 가와세 나오미는 <코마>를 통해 재일교포 3세 남자와 일본인 여자의 교감을 디딤돌 삼아 한일관계와 전통의 계승을 모색한다.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 (BUTTERFLIES HAVE NO MEMORIES)>, 라브 디아즈 필리핀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 한때 부유했던 섬사람들은 금광회사가 철수하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페르딩, 산토스, 윌리는 절망에 빠져 술만 마실 뿐이다. 어느 날 한 캐나다 여성의 방문으로 모든 것이 바뀌게 되는데…. 실제로 사건을 겪은 비전문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영화는 매우 사실적이며, 개발이 가져온 풍요로움과 환경 파괴의 모순을 통해 필리핀 사회가 겪는 고통이 온전하게 전해진다. 제목 속 '나비'는 필리핀 사람들의 기억력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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