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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 |
[저널초점 │ 대안학교를 가다 ] 공교육의 병폐, 사회구조의 문제
관리자(2009-02-06 12:08:56)
[저널초점 │ 대안학교를 가다 ] 공교육의 병폐, 사회구조의 문제 한겨울 추위를 피해 모든 학교들이 깊은 겨울잠에 빠져있다. 그렇다고 학생들까지 겨울잠을 자는 것은 아니다. 학벌 위주의 한국사회에서 방학은 또다른 치열한 사교육의 현장이다. 학원가는 방학동안 몰려든 학생들로 북적거리고 경제위기를 맞은 학부형들은 사교육비에 등골이 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자연스럽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나오게 되고 이런 공교육에 대한 반발은 대안을 찾아 나서게 한다. 문화저널에서는 전라북도 내의 대안학교, 그 교육현장을 찾아간다. 우리의 미래, 건강한 아이들을 이곳에서 만난다. 90년대 시작된 대안교육 내지는 대안학교는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 교육개혁의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시작된 대안교육운동은 90년대 중반이후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에 와서는 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국가의 교육정책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교육문제는 한국사회구조의 문제 모든 교육의 초점이 대학입시에 맞춰져 있고, 학벌을 우선시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공교육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입시위주교육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가정의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공교육에 대한 불신만을 키우고 있는 현실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 문제에 대하여 많은 고민과 대안도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현실에서 교육의 의미는 사회적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어 있을 뿐이다. 더불어 공교육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탈락 하는 학생, 대학을 지상목표로 하는 경쟁교육체제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학생, 여기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집단따돌림이라는 형태로 발산하는 학생들까지 다양한 모습을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학에 입학에서는 신입생환영회에서 과다한 음주 후 사망사고까지 잘못된 교육정책이 학생들을 망치는 모습을 너무나도 자주 보아왔다. 이러한 공교육에서 발생하는 각종 병폐들은 단순히 학생 또는 교육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와 맞물려서 벌어지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공교육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대안학교 90년대 시작된 대안교육 내지는 대안학교는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 교육개혁의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시작된 대안교육운동은 90년대 중반이후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에 와서는 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국가의 교육정책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해외에서 7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대안교육운동이 뒤늦게 상륙했지만 그 확산속도는 대단히 빠르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로 표현되는 권위의 상징 학교가 도전받기 시작한 것이다. 대안교육운동은 기존 학교체제의 근본적인 전환에 대한 교육소비자로서 학생 및 학부모들의 욕구와 전교조를 비롯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던 교사들의 참여로 교육의 형식과 내용을 바꾸기 위한 실천을 모색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에서 대안학교는 공교육에서 제공하는 전통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특별한 교수법과 교육프로그램 및 활동을 제공하도록 고안된 학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의 사례를 통해 대안학교의 모습을 만나본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생태주의적 교육관 60년대 이래 대안학교 붐을 이루었던 미국의 경우는 그 출발배경을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당시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이며, 다른 하나는 과거 미국 진보주의 교육에 반영된 영국의 초등교육 개혁의 영향이다. 영국에서는 ‘플라우덴 보고서’를 시작으로 아이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쪽으로 학교개혁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미국의 교육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1960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니일의 <섬머힐>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80년대에 들어서는 환경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산업문명에 대한 비판을 바탕으로 자연 또는 생태적 환경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나타났다. 이것이 교육의 측면에서는 환경교육이나 평화교육, 아동의 성장을 중시하는 교육 등으로 나타나게 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생태주의적 세계관은 학생들에게 자발성을 보장하고 대안교육에 있어서는 이념적 기초로서 자리 잡게 된다. 해외의 대안학교 외국의 대안학교로서 대표적인 학교가 영국의 섬머힐과 독일의 발도르프 학교를 들 수 있겠다. 1921년에 런던 교외의 레이스턴 마을에 니일이 설립한 섬머힐 학교의 가장 큰 특색은 자유에 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학생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자신의 선택과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장으로부터 어린아이들까지 평등한 이 학교는 기존 학교에서는 누릴 수 없는 자유를 누리며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가꾸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독일의 발도로프 학교는 1919년 슈투트가르트에 처음으로 설립되었으며 꾸준히 확산되어 현재는 독일을 비롯한 전 세계에 대략 6백여 개의 학교가 설립되어 있다. 이 학교도 섬머힐학교와 유사하게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부여하고 있으나 수업을 전혀 듣지 않아도 되는 섬머힐과는 달리 일단 수업이 시작한 후에 교사가 학생에게 아무 것도 강요하지 않고, 항상 자연스럽게 수업의 활동에 참여하게끔 유도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엿볼 수 있다. 발도로프 학교의 특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 학교는 초중고의 구별이 없는 일종의 종합학교로서 유급, 성적표가 없으며 국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재정이나 학사운영에서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정적으로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등록금이 있으며 기존학교에 부적응한 학생들이 진학하기 보다는 오히려 뚜렷한 교육관을 가진 중산층자녀들이 많이 입학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이뤼트미(Eurythmie)라는 발도 로프 학교의 독특한 예술 교과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학교는 예술교육에 높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에서도 여타의 학교와 구별된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일본의 키노쿠니학교라든지 태국의 무 반 덱(moo baan dek)학교 등이 대표적인 대안학교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의 대안학교의 현재와 미래 우리나라의 대안학교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90년대 이후 등장한 대안학교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고 운영상의 문제로 폐교된 학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09년부터는 인하대와 성신여대 등에서 대안학교 특별전형을 실시하기로 하여 다시 한 번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007년에 교육과학기술부가 발간한 <대안교육백서>에 따르면 미인가학교를 포함한 대안학교 졸업생이 1,153명에 이르고 이 중 85%가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 백서에 의하면 대안학교 재학생 중 단지 11%만이 공교육에 부적응해서 입학한 것으로 조사되었고 77%는 스스로 대안학교를 선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안학교에 대해 흔하게 갖는 편견인 부적응학생을 위한 학교가 대안학교라는 인식이 잘못된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출범 초기 대안학교들이 인성교육이나 생태체험을 위주로 했었다면 지금은 진로선택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이 중심이 된 학교가 많다는 것이다. 수업료만 2천만원대에 이르며 영어몰입교육과 해외연수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십여 곳을 넘고 있다. 1998년에 대안학교가 특성화학교로서 제도권으로 포함되면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고 있다. 특성화학교로 인정받지 못한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이 미인가학교로서 재학생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인가학교이기 때문에 교육부로부터 받는 각종 지원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고 고액의 등록금을 학생들이 부담할 수밖에 없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는 일부 대안학교들을 소위 귀족학교로 불려지게 하는 문제로 귀결되며 공교육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대안학교가 새로운 계급을 만들어내는 모순에 처하게 되기도 한다. 이미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는 단순히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이다.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보다는 학벌에 따라 사회적 성공이 판가름되는 현실에서 대안학교마저도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학생들의 능력과 개성을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대안학교 초창기의 모습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내부에 뿌리 깊게 존재하는 학벌만능주의사고부터 타파되어야만 비로소 인간중심교육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박영래/ 전남 광주출신으로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는 중앙대를 비롯해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영래  중앙대 교육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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