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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 |
[문화현장 │ 제7기 마당문화기획아카데미] 한겨울 ‘봄’을 가다
관리자(2009-02-06 11:56:19)
[문화현장 │ 제7기 마당문화기획아카데미] 한겨울 ‘봄’을 가다 양승수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연기획부장 - 2008년 제7기 마당문화기획아카데미 문화기획전문가 양성프로그램 심화과정을 마치고 방전과 충전 그리고 최신 지도 내려받기! 2008년 12월 1일부터 2009년 1월 14일까지 7주간 주 2~3일 3시간씩 총 42시간에 걸쳐 봄에 다녔다. 2개월 남짓한 시간에 14명의 강사를 만났고, 14번의 봄을 앓았다. 문화예술 관련기관 2년 이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문화기획전문가 양성프로그램 심화과정’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강좌였다. 오래 전부터 수강하고 싶었으나, 그때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기회가 닿지 않았던 ‘마당문화기획아카데미’를 우연한 기회에 믿을만한 분으로부터 추천받고서 안내문을 찾아보았다. 눈에 들어온 대목은 ‘모집대상 2년 이상 종사자’였다. 그동안 내가 2002년부터 전주세계소리축제에 근무했으니 이제 8년차에 접어든다. 그동안 업무적으로 숙련되기도 했겠지만 계속해서 고갈되고 방전되어왔기 때문에 모집대상 ‘2년 이상 종사자’라는 대목이 ‘2년 이상 방전된 자’로 읽혀서 얼른 신청서를 보냈다. 외부적으로는 최근 수년간에 걸쳐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예술분야의 환경을 이해하고 그 흐름을 읽는 기회를 갖고 싶었으며, 내부적으로 실무 속에 너무 깊이 들어가서 일하다보니 잊고 지냈던 기본적 가치관을 회복하고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일이 필요했다. 자동차로 보면 네비게이션의 최신 지도를 내려받고, 배터리 충전과 바퀴 정렬상태를 손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새롭게 문화예술계에 발을 들여놓는 분들은 물론 문화예술기관에 계신 분들이라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문화예술지형에 대한 새로운 지도 내려받기를 멈추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14번의 봄을 앓다 2008년 마지막 달의 첫날 월요일 저녁! 사무실 벽시계의 시침은 맨 아래로 분침은 맨 위쪽으로 길게 기지개를 켜는 6시! 사무실에서 출발해 도착한 한옥마을은 유난히 추웠다. 떨어진 낙엽을 다시 주워 입고 싶어 할 것 같은 나무들이 아닌 척 서 있었다. 따뜻한 불빛을 쫓아 ‘한옥마을 공간-봄’에 도착했다. 그래 맞다. 봄! 몸은 여전히 추웠지만 새 순을 틔울 마음의 준비를 하기에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봄’은 전통 한옥을 요즘에 맞게 개조한 주막 또는 카페였다. 강의에서 배운 대로 얘기하자면 문화공간이 아니라 문화적 공간인 셈이다. 그곳에서 14번의 봄을 앓았다. 다행히 대부분의 강사 선생님들이 수강자가 지역인력임을 감안, 지역에 방점을 둔 강의를 해주셔서 좋았다. 그 간 배움에 대한 주림으로 쫓아다녔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나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강좌에서는 채울 수 없었던 부분이 많았다. 강의는 매번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몇 분의 강의는 더 기억에 남는다. 첫 강의로 만난 이선철 선생님은 지역성의 문제, 보존과 재생의 문제, 지역에 맞게 변화하기, 변화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것이 다루어졌고 자원이 콘텐츠화 되고 상품이 되는 과정을 짚어주었다. 2강 이규창 선생님 강의에서는 리더로서의 기획자, 욕망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기획자라는 점과 팀워크에 대해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친해지지 않은 수강생들 간의 거리감을 허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3강 안이영노 선생님은 같은 동료로서 하지만 매우 수준 높은 화두를 던져 우리를 곤경에 빠뜨렸다. 자기정체성과 사명감에 대한 얘기와 감성조직과정을 통해 가치가 발생한다는 말이 기억이 남는다. 4강 이원재 선생님은 대한민국 공동체가 문화예술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 밥값보다 찻값이 비싸지는 가치체계의 변화, 문화원형의 중요성을 짚고 지구화의 문제를 역설했다. 7강 김상윤 선생님은 문화마케팅에 대해 열강 하셨는데 블로그 활용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주었다. 결론적으로 문화마케팅은 감성적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8강 인재진 선생님은 문화관광축제와 공연예술축제의 차이를 구분해주었고, 공연은 망쳐도 홍보는 망쳐서는 안된다는 말을 들어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프로그래밍, 협찬까지 실제 사례들을 폭 넓게 꺼내놓았다. 그리고 소리축제에 대해서 안정되지 않으면 성장이 불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직의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짚었다. 10강 이섭 선생님은 미학적 접근방식을 보여주셨는데 처음엔 낯설었으나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 중 하나였다. 기존의 예술의 개인화와 사문화(私文化)를 짚었다. 그리고 공유와 결속의 방식에 따라 관계가 맺어진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13강 이흥재 선생님은 정해진 시간보다 1시간을 더 강의하셨다. 거버먼트(Govenment)보다 거버넌스(Governance) 활동의 중요성이 커진 시대적 흐름을 역설했다. 문화도시와 문화적 도시를 구분했고, 문화의 가치에 대해, 참여와 참가에 대해, 표준화에 대해 전해주었다. 선생님들은 답보다는 질문을 많이 남겼다. 매 번 새로운 화두를 던졌고 그것을 소화해 내려고 몸살 아닌 몸살을 앓아야 했다. 다시 봄을 생각하며 수료식은 마지막 강의가 끝나고 그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정웅기 이사장님이 나타나셨고, 14명 수료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눈도장을 찍었다. 한명 한명의 얼굴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와 열심히 해보자는 격려가 느껴져서 고마웠다. 그리고 조촐한 종강파티가 있었다. ‘제7기 마당문화기획아카데미-문화기획전문가 양성프로그램 심화과정’을 마치고 생각한다. 7기에 이르기까지 이어오고 있는 ‘사단법인 마당’에 대해 그러니까 지역에서 이러한 사업을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이어오기까지의 감춰진 재봉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전북이 가진 진짜 힘 중에 하나라고 이해하게 된다. 전북 문화계가 하나로 연결된 공익적 회사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전북 문화인력을 자체 교육하는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각각의 구성원들이 학습 성과를 얻기도 하겠지만 더불어 구성원들 간의 공감대 형성을 하고, 각 기관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번 아카데미의 후원기관이 ‘전라북도’였다는 점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 수강을 끝내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강생 25명으로 시작했지만 최종 14명만이 수료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결과는 개인들의 느슨함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소속 기관에서 좀 더 크고 먼 시야를 가지고 배려했더라면 14명 보다는 많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동료 수강생들과 좀 더 친해지지 못한 점도 내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쩌다보니 보신각 종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마당아카데미를 통해 14번의 종소리를 듣고 새해를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마당 식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7주간의 긴 일정으로 진행된 제7기 마당문화기획아카데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달려 와 주신 강사진들과 세 시간의 강연을 진지하게 청취하던 수강생들의 열기가 아직도 느껴집니다. 제7기 마당문화기획아카데미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전해드립니다. 한겨울 추위를 문화에 대한 열정으로 이겨낸 문화일꾼들입니다. 김미현(인후문화의 집 기획팀장)    좋은 사람들과 좋은 강의를 듣게 되어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문화쪽에서 일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다양한 문화예술관련 전문가들의 수업을 들으면서 ‘나도 잘 해보고 싶다’라는 욕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좋은 강의를 좋은 곳에서 들을 수 있게 해 준 (사)마당에 감사드립니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김인배(아동문화축제진흥원 부원장)    처음 문화기획을 생각할 때는 이거 한번 잘해서 대박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문화는 경제적 이익보다는 사람과의 소통, 즉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두가 함께 웃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멋진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미래 문화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김자영(원광대 강사)    발이 꽁꽁 얼어 운전을 하고 가면서도 ‘그래도 오길 잘했다’라고 생각했어요. 강사님들의 현장의 생생한 정보가 참 좋았구요. 모두들 열심히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수업에 빠질 수 없었어요. 그리고 시간마다 강사님들이 달라서 다른 정보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듣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박선(전주국제영화제 홍보팀)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이 좋은 도시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며, 이 소박하지만 문화의 힘을 가진 곳에서 문화를 통해 밥 먹고 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뭔가 정체되어 간다고 느낄 때 제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더 많은 열정을 충전받은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선진(천년의 맛잔치 홍보팀장)    지역에서 나름 오지랖이 넓기로 치자면 둘째라면 서러워 할 내가 마당 메일링을 통해 처음으로 ‘마당문화기획아카데미’소식을 알았고 지역문화의 내일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문화의 꽃을 피우는 주역은 바로 당신!’이라는 홍보문구에 속아(?)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신청을 했다. 지역의 문화를 다시 바라보고, 나아가 현재의 문화예술정책의 주소는 어디쯤이고 지역축제를 기획하고, 마케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전달된 이야기들은 고스란히 내 머릿속에 입력돼 앞으로의 방향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만난 새로운 인연들도 소중한 자산으로 남길. 다음 8기에도 만날 수 있을까요? 정세량(한문화메트로 사무국장)    책으로만 보고, 생각으로만 멈추었던 문화기획이라는 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개념이 잡힌 시간들이었다. 특히 글로벌한 문화컨텐츠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고, 우리나라 문화정책에 대해 인식할 수 있었다. 같이 수강했던 수강생들과는 이후에도 만나가면서 더 좋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면 좋겠다. 좋은 강의 준비해준 관계자 여러분들게 감사드린다. 최미선(전주시청 전통문화과)    졸음과 추위에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고 아카데미를 수료할 수 있었음에 가슴 뿌듯하고 오랜만의 알찬 교육을 통해 내 자신의 소양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 주최측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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