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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 |
[서평]「순수에게 - 십대에게 말 거는 손석춘의 에세이」
관리자(2009-02-06 11:55:24)
[서평]「순수에게 - 십대에게 말 거는 손석춘의 에세이」 진실을 찾아 떠나는 십대를 위하여 정찬홍  푸른꿈고등학교 교장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이었고, 현재는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원장인 손석춘님이 쓰신 ‘순수에게’를 읽고 느낀 바를 적어봅니다. 저자는 지난 해 우리 십대들이 주축이 된 촛불집회의 역동성에 감동하여, 촛불집회를 인류사에서 한글의 독창성 못지않은 한국의 창조적 문화로 규정하면서, 이러한 역동성과 창조성을 지닌 십대들의 실제적 삶이 ‘입시지옥’과 ‘비밀을 가질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문화 속에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지금 싱그러운 십대를 살아가는 모든 친구와 평생을 순수하게 살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이 책을 바친다고 하였습니다. 저자는 보수나 진보보다 진실이 기준이 되는 삶을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진실이 무엇인가를 밝혀내는 일, 그 어떤 이데올로기보다 진실에 충성하는 일, 바로 그것이 청소년이 순수성을 올곧게 지키며 살아가는 첫걸음이라면서 진실이 보수와 진보의 틀을 넘어서는 고갱이임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저자는 독립신문이 의병을 비도(匪徒)로 칭한 것과 침략자 일본의 지원병을 영예의 전사자로 칭한 당시의 한 신문, 그리고 5.18 광주항쟁이 일어났을 때 미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이 부산에 정박하여 우리를 도우러 왔다고 착각했던 광주민주시민의 사례를 들면서 자신의 두발로 우뚝 서서 진실을 찾으려는 호기심을 갖고 역사 속에서 사회를 돌아보고 전망할 때 비로소 진실을 온새미로 파악할 수 있다 하였습니다. 저자는 인류의 길 톺아보기에서 화가 고갱, 공룡의 소멸, 윤동주의 삶과 시, 인류역사의 도덕적 진보를 굳게 믿었던 칸트의 무지몽매할 정도의 한계를 이야기 하며 인류가 역사의 길을 쉼 없이 걸어온 힘은 사랑과 싸움이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21세기인 지금도 계속 가꾸어 가야 할 작은 나무라면서 민주주의의 역사를 프랑스의 시민혁명, 동학농민혁명 등의 역사적 사실을 열거하며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임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르트르가 인생을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하였음을 말하면서 C에는 선택만이 아니라 창조(creation)가 있다는 진실을 강조하며 창조의 구체적 형태는 다르지만 자기 삶의 주체로서 개개인이 살아가는 길을 첫째,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환경을 ‘고정불변’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길 둘째, 삶의 환경과 현실은 변화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변화의 흐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한발 물러서서 변화를 관조하거나 방관하며 자신의 삶을 실현해 가는 길 셋째, 변화를 관조하는데 머물지 않고 그 흐름에 직접 들어가 그 속에서 자신을 실현해가는 길로 세 가지 범주가 있다고 하면서 어떤 쪽을 선택하는가는 개개인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밝히면서도 우주와 인류 역사에서 변하지 않는 현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고정불변의 질서로 여기고 그 질서에 자신을 적응해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은 그렇게 ‘사회화’되어서가 아닐까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을 바꿔 가는 일이 바로 사회 현실을 바꿔가는 길이면서 창조적 삶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사회화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이 진실과 다르거나 뒤틀린 대목이 있다면 찾아내야 할 ‘더듬이’로서의 언론의 역할을 이야기하면서 역사적 실례와 주요 사건의 사례를 들며 일부 신문의 의도적 진실 비틀기를 비판하며 신문 읽기 혁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교육현실을 교육전문가 이상으로 진단하여 자기 주도적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제단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도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 시대를 준비하고 주장했다고 하면서, 새로운 사회연구원도 지식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엘리트 중심의 창조가 아니라 보편적 노동의 창조를 강조한 ‘노동중심경제’를 제시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21세기 핵심어는 ‘창조’임을 강조하면서 자기주도 학습을 몸에 익혀 인터넷과 TV 중독으로 인한 상상력의 제한에서 벗어나 자기 창조의 삶을 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또한 한국과 스웨덴 교육을 비교하면서 한국사회의 IQ 중시 교육을 비판하며 가드너의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s) 이론을 들며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논리·수학지능, 언어지능, 공간지능, 대인관계지능, 자기 이해지능, 자연탐구지능이 각각 고유함을 주장하면서 디지털지수(DQ), 사회성지수(SQ), 도덕성지수(MQ), 열정지수(PQ)도 중요함을 말하면서 21세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창조성지수(CQ)와 감성지수(EQ)가 중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웨덴 사회와 교육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역사적 배경과 근대화 과정의 전개과정에서 찾고 있으면서도 궁극적으로 국민이 투표, 국민의 선택이 결정한다면서 정치의식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십대와 한국의 십대가 살아가는 차이는 정치적 주권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옳은지 웅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긍정적 사고의 함정을 이야기하며 긍정적 사고나 부정적 사고 이전에 중요한 것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눈이라 하면서 책을 읽은 순수에게 갈라진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 기간 교육운동을 하였고 현재는 대안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많은 자문을 하였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사고뭉치인 것 같으면서도 가끔 그러면서 자주 무슨 일을 만드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특하기도 하고 혹은 우연이 아닌가 의심도 한 적이 있지만 하나하나 여유를 갖고 기다려 줄 때 탄성을 자아내는 작품이 나오는 것을 종종 경험하였습니다. 우리 십대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진실을 찾아가고 창조적 삶을 사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삶을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는 어른들이 꼭 읽었으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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