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 |
② 역사와 문화가 조화되는 군산
관리자(2009-01-13 12:13:43)
② 역사와 문화가 조화되는 군산
근대 건축물의 보고(寶庫),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전진성 군산시 주민생활지원국장>
군산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
전라북도 내 각 시군에서 추진 중인 1시군 1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군산시는 지난 2007년 10월 환황해권 국제해양관광지조성사업을 선정하고 이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주변의 환경변화에 따른 사업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군산시에서는 다각도로 군산시의 미래비전을 고민해왔다. 각계각층의 논의를 통해 군산시내에 산재해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보존, 활용하고 이를 통하여 쇠락해가고 있는 군산 원도심지역을 재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군산시에서는 전북도와의 협의를 통해 2008년 9월 1시군 1프로젝트 대체사업으로 ‘군산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이를 통하여 군산이 문화와 예술, 관광이 결합되는 미래창조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미 군산시에서는 근대사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논의되고 있었으나 1시군 1프로젝트 대체사업으로 군산 근대문화도시 사업이 선정됨으로써 군산시가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올 한해 군산시는 많은 기업을 유치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성과를 올렸으나 상대적으로 원도심지역이 슬럼화 되어가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을 통하여 낙후된 원도심지역의 재생과 군산 시민들에게 도시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심을 가질 수 있게 하며, 군산을 새로운 근대사교육의 장으로서, 더불어 근대사 관광지로서 재정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이 갖는 중요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군산, 어떻게 변화하나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은 군산 지역 내 근대 건축물의 보존 및 정비를 통해 관광자원화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관광활동 및 원도심 활성화를 제고하는 것이 그 목표라 할 수 있다. 이 사업은 2020년까지 모두 7개 사업에 1천75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근대건축물을 보존·정비하고 기반시설을 확충하며, 지구경관을 정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근대문화재 매입 및 정비에 54억 원, 주요 문화재를 보존·전시하기 위한 시립박물관 건립에 182억 원, 테마과학관 건립에 30억 원, 진포해양테마공원 조성에 49억 원, 근대산업유산벨트 조성에 100억 원,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에 140억 원, 해상매립지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에 1천200억 원 등이 투입되어 군산의 문화지도를 전혀 새롭게 바꾸는 작업이다. 군산에 소재한 근대문화재는 장기18은행(등록문화재 제372호), 구 조선은행(등록문화재 제374호), 히로쓰 가옥(등록문화재 제183호), 해망굴(등록문화재 제184호) 등 모두 4건이다. 이를 2011년까지 매입·보수하여 체계적 관리를 통한 시민의 역사의식을 함양하고 근대 역사·문화벨트 조성으로 원도심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군산은 다양한 역사문화유적과 유물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보존·전시공간이 없었던 상황에서 시립박물관을 건립하여 주변 근대 건축물과 연계한 테마별 근대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군산이 가지고 있는 해양문화의 변천사를 전시할 계획이다. 2011년 건립을 목표로 하는 시립박물관은 체계적인 근대 유물의 보존·관리를 통하여 역사교육장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테마과학관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취약한 과학기술에 대한 인프라구축 및 기초과학분야의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역시 2011년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과학관은 근대 과학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며, 기초과학원리 체험장비와 축소판 모형기기 등을 통하여 단순히 보는 것에서 떠나 과학을 만지고 느끼면서 과학을 체험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역사적 전적지에 함상공원으로 꾸며진다. 이를 통하여 군산시민에게는 역사성과 자부심을 고양하고 관광자원개발을 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는 육·해·공군의 협력을 받아 퇴역군장비(11종 15대)를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2척의 퇴역해군함정(위봉함, 해경경비정)은 관람객들이 직접 함정에 올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근대산업유산벨트 조성사업은 군산의 근대사와 관련이 깊다. 일제강점기 동안 쌀을 반출하는 핵심항구로 기능했던 군산항이 가지고 있는 갈등과 수탈의 공간을 21세기 평화와 문화의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사업이다. 내항 뜬다리부두, 구 조선은행, 장기18은행, 군산세관창고 등 근대문화유산들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있는 열린 문화체험공간을 구성하게 된다. 1930년대의 역사문화가 이곳에서 재생되고 다시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현대적 문화가 탄생하는 순환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근대역사경관 조성사업은 군산개항 1번지로서 영화동, 월명동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근대역사문화자산을 보존, 정비하여 역사성과 어우러진 특화된 도심권 이미지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보행자 중심의 체험거리를 조성하여 체험과 탐방, 청소년문화공간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자연생태공원은 새만금 경제자유구역 개발 및 군장국가산단 활성화에 맞춰 해상매립지에 문화, 체육 등 체험형 친수공간을 조성할 필요성에 따라 계획되었다. 항구도시이자 철새도래지로서 명성이 높은 군산지역에 마땅한 친수공간이 없었다는 반성을 통해 생태공원과 운동장, 휴양시설 등을 통하여 해양문화를 체험하고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근대와 현대의 조화, 군산
군산은 항구와 공항·철도, 산업단지, 철새도래지, 고군산군도 등 자연과 산업이 조화되어 있는 천혜의 입지여건을 가지고 있다. 부족한 것이 있었다면 군산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금은 군산발전의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시점이다. 각계각층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하여 군산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잘 활용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다면 새로운 천년동안 다시 도약하는 군산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근대문화유산도시로 재탄생하는 군산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친환경적인 문화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