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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 |
[환경] 초록시민강좌 지상중계
관리자(2009-01-13 12:07:14)
전부를 걸어야만 바뀐다  < 인디고서원 허아람 대표> 꿈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모든 사람들은 크든 작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차이 일뿐. 가장 잘하는 일이 행동하고 실천하는 일이라는 인디고서원의 허아람 대표. 지난 11월 25일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북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08 초록시민강좌’에 부산에 위치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인 인디고서원 허아람 대표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국내 유일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의 기치를 들고 출범한 인디고 서원. 이곳은 단순히 책만 파는 서점이 아닙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정무역(Fair Trade)카페, 친환경식당 등. 이것들은 허아람 대표의 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입시경쟁에 내몰려 꿈을 잃어버린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인생의 가치와 꿈을 이야기하고 변화를 말하는 허아람 대표의 당당하고 열정적인 강연을 독자 여러분께 전합니다. 제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 오늘 두 시간 동안 여러분의 마음을 매혹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왔구요. 인디고서원이라는 책방의 주인장이고, 내년이면 아이들을 가르친 지 이십 년이 되는 성실한 교사이기도 합니다. 모 칼럼에서는 저를 ‘가냘픈 여성혁명가’로 표현했던데 보시니 전혀 가냘프지는 않지요?  지금은 다 아시다시피 수능을 끝낸 아이들 수시입학시험을 보는 기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능이 전 국민의 시험이니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 같구요. 저는 논구술을 가르치는 전문교사는 아니지만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18기까지 있는데 그 아이들이 올해 수능을 쳤고, ‘인디고잉’이라는 잡지에서 기자활동을 했던 학생 열두 명이 시험을 쳤습니다. 저는 94년 수학능력시험이 생겼을 때부터 언어영역을 가르친 경험이 있구요. 또 해마다 일반학원에서는 어떻게 가르치는지 모르겠지만 대학에서 요구하는 논구술을 준비시켜온 입시교사이기도 합니다. 저도 오늘 이 자리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 ‘열정적’이라는 단어 아시죠. 이야기 하는 가운데 저도 모르게 넘치는 열정을 여러분께 드리고 부산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제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것을 제일 잘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유럽여행에서 돌아 본 서점과 문화적 자존감 인디고서원을 열게 된 계기를 짧게 말씀드리면 90년도 3월부터 수업을 시작해서 처음으로 갖게 된 휴가에서 외국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그 여행의 컨셉이 서점순례였습니다. 특별히 서점을 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떠난 것이 아니라 여섯 개의 제가 가고 싶은 대학도시를 정했거든요. 파리, 옥스퍼드, 스트라스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 대학도시에 가면 반드시 서점이 많을 거구요. 동시에 그 대학에 딸린 출판부가 있구요. 대학 안에는 도서관이 있겠죠. 제가 가장 관심이 있는 여행을 구일 동안 하게 되었어요. 한 칠십군데 서점을 봤어요. 다니다 보니까 유럽에는 교보 같은 그런 서점이 없습니다. 우리 동네 서점들 그런 작은 서점들 규모에요. 결정적인 사건은 바로 소르본느 대학 앞에 있는 조그마한 서점에서의 사건이었는데요. 2004년이었으니까 올림픽 직전이었어요. 성화봉송을 한다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뤽상부르공원에 모여 있었구, 저는 서점에 숨듯 들어갔어요. 그런데 서점에 카운터가 없더군요. 열 평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서점이었는데 사르트르 책을 골라서 계산하겠다고 하니까 얼음땡놀이 아시죠. 주인이 그러니까 그게 일분이나 되었을까요. 저는 책을 들고 그냥 가만히 있다가 그걸 ‘영원한 순간’이라고 마르셀 프로스트는 얘기했어요. 낯선 이방인이 남의 나라에서 책 한권 사겠다는데 무엇 때문에 나를 멈추게 했을까. 자기가 하던 일 멈추고 내 것을 먼저 계산해 주지. 그 사람은 전화를 받는 중이 아니라 무슨 서류를 보고 있었구요. 잠깐만 그런 신호였어요. 그때 이상한 자존감이 상했다고 할까요. 제가 만일 한국이었다면 뭔가 대화를 했거나 제가 필요한 요구를 했었을 거에요. 저를 멈추게 했던 그 느낌과 그 주인장을 생각했어요. 나는 서점 주인장이라는 겁니다. 그 말 이해되십니까? 내 공간이고 당신은 손님이지만 이 안에 보이지 않는 문화권력이라는 것이 있더라는 거죠. 책방이라는 문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긍지를 그 아저씨한테서 느꼈어요. 그 후로도 계속 그 생각에 매어있었어요. 문화적 자존감에 대한 결정적인 사건을 겪었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짧은 메모 하나를 했는데 이 땅에서 문화라는 것의 괴리, 이 땅에서 보는 문화권력의 허상들을 마음속에 기억하고 나는 돌아가서 우리 동네 사람들과 아름다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책과 음악과 차를 마실 수 있는 그런 서점을 열어야겠다, 그 서점은 인디고 서원이다라는 다섯줄도 안 되는 메모를 했습니다. 제가 늘 일하는 아이들 가르치는 교실 앞에 육 개월 동안 비어 있던 이불집이 있었습니다. 열 세평. 제가 다음날 가서 바로 계약했어요. 천만 원에 칠십만 원 하는 셋집을요. 그래서 삼주 만에 목수아저씨하고 서가를 꾸미고. 삼주 만에 인디고서원을 열었어요. 2004년 8월 28일입니다. 세상의 중심은 창조의 진원지 제가 올해 네팔에 처음으로 출범한 공화정 대통령 초대로 국빈대접을 받으면서 다녀왔어요. 왜냐하면 제가 '에베레스트 서밋 어워드(Everest Summit Award)'라고 하는 네팔에서 선정한 아시아와 전 세계의 평화와 교육에 힘쓴 문화인에게 주는 상이 있는데 그 상 1회 수상자거든요. 2회 수상자는 클린턴·힐러리재단이구요. 제가 네팔에 가면 한류스타 이영애 못지 않습니다. 네팔과 인연이 있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요. 아뭏튼 서점을 열고나서 10월에 한겨레21에서 취재를 왔더군요. 그 이유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서점이라는 타이틀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제나 세상의 중심은 창조의 진원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있는 곳이 중심이 아니라 무엇인가 그곳에서 새로운 창조가 일어날 때 그곳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디고서원은 어떤 의미에서는 세상의 중심일 수 있습니다. 그 세상의 중심 역할을 했던 것이 지난 여름 인디고 유스 북 페어였는데요. 우리가 지역에 살면서 매그넘전을 하면 예술의 전당에 가서 보고 싶습니다. 거기까지 가는 기차비 국가에서 깍아 주지 않습니다. 지역에서 보태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지역사람들은 서울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부자여야만 평등하게 살 수 있는 겁니다. 우리는 두 배의 돈을 들여서 우리는 서울까지 가야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부분의 돈은 서울에 몰려 있습니다. 이 이중적인 불평등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디고서원이 되더라도 인디고서원의 역할과 행사는 부산에서 할 겁니다.   방송을 보고 콜롬비아까지 날아간 열정 지금까지 잡지를 내고 청소년토론프로그램을 만들고 올해 했던 북페어를 하는데 까지 모든 일에 참여와 진행은 저와 책읽기를 함께 했던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진행을 했습니다. 북페어만 해도 천칠백 명이 참가를 했는데요. 일을 하면서 의미를 만들어가는 행사였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회복하고 본질적인 가치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큰 주제만을 생각하고 북페어를 준비해 나갔습니다. 콜롬비아에서 오신 ‘몸의 학교’ 교장인 알바노 선생님은 마샤 브로엄이라는 현대 무용가에게 직접 사사를 받고 하버드에서 철학을 공부한 현대무용가였는데요. 뉴욕에서 우연히 조규현이라고 하는 한국인 스승을 만나 “너는 조국으로 돌아가서 할 일이 있을 것이다”라는 얘기를 듣고 콜롬비아에 돌아와서 보니 빈곤과 전쟁, 마약에 신음하는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가 제일 잘하는 방식인 춤을 가르치는 일로 시작하는데 그곳이 바로 몸의 학교입니다. 그런 다큐멘터리가 2007년 12월에 방영이 되었구요. 3주 뒤에 비행기를 타고 콜롬비아로 날아갔습니다. 제가 달려간 이유는 다른 게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예술의 본질은 바로 ‘인간성을 되찾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것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분을 데려 와야 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삼일 동안 날아갔습니다. 비행기 다섯 번 갈아탔습니다. 까타헤나에 도착하니 해변가는 굉장히 아름다운 관광도시였지만 도시 중심부에서 삼십분만 떨어져도 여전히 총성이 들리는 정말 위험한 도시였구요. 몸의 학교에 있는 아이들은 학교에 너무 오고 싶다고 합니다. 가슴뛰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교육이 뭡니까?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어떤 것을 끌어내는 것. 그곳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옥수수튀김하나로 열 명이 나눠 먹는 빈곤을 겪은 아이들인데, 자기 부모가 게릴라에게 총을 맞아 내장이 다 빠져나온 시체를 껴안았던 아이들인데 저런 아이들의 상처를 우리가 과연 입시전쟁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아이들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그 다음에 우리가 뭔가 상처를 극복하고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의 내면의 힘을 키운다는 것을 어떻게 이 아이들의 삶과 제가 비교할 수 있을까요? 정말 난감했습니다. 저 아이들을 위해 한국에 초청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 대한민국에서 정말 보이지도 않는 전쟁을 치르는 아이들. 도대체 무감각하고 무비판적이고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억지로 시키는 일에만 목매는 아이들. 살아 있어도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 그런 우리 아이들에게 콜롬비아 몸의 학교 아이들의 삶의 동작 하나만 보더라도 우선 정신이 번쩍 들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팔 청소년들이 만드는 잡지 <투데이스 유스 아시아>(Today's Youth Asia) 네팔에 가면 도산 안창호선생님 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산토시 샤흐라는 27살 먹은 친구입니다. 이번에 유엔 어드바이저로 임명을 받았고, 네팔 왕립학교를 일등으로 졸업을 하고 미국에서 이년간 공부를 했는데 더 이상 미국에 있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미국에는 해결할 문제가 없어 보였던 겁니다. 먹을 것, 입을 것, 교육이 만들어져 있어서 하기만 하면 되는 그 땅에서 자기 조국으로 돌아와 보니 삼년 동안 정권이 여섯 번이 바뀌고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불난리가 나는 겁니다. 지금은 마오이스트 정당이 그동안의 왕정을 끝내고 처음으로 공화정이 출범하긴 했지만 이 친구가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교육을 통해서 청소년들을 일깨우고 그래서 그들이 만든 <투데이스 유스 아시아>라는 잡지는 전 세계 24개국에 아시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네팔 청소년들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타임지나 뉴스위크보다 더 정확한 언론으로 전 세계에 팔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사보신 적 있습니까?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그 잡지 인디고서원에서 팝니다. 제가 능력이 없어서 유통을 못 시켜서 저희 서점에서만 팝니다. 서울대학교 앞 고시촌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고시촌입니다. 그 학교 앞에 한 개의 서점이 있습니다. ‘그날이 오면’이라는 서점입니다. 옛날 이해찬 국무총리가 이끌었던 운동권서점이었습니다. 그 서점이 지금 명맥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문 닫기 일보직전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대학가에 있는 학생이 몇 명입니까? 교수는 몇 만 명입니까? 고시촌에 학생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 앞에 한 개의 서점을 살리지 못하는 지성이 없는 곳이 바로 서울대학교 앞입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교육과 문화를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창피한 국가수준을 갖고 있습니다. 여섯 개 대륙에서 날아 온 희망의 씨앗들 북페어를 하기 위해 알바로 선생님 같은 팀들, 여섯 개 대륙에서 새로운 희망의 씨앗들을 찾았구요. 이런 희망의 씨앗을 연대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 해야 된다는 가치를 찾기 위해서 문학은 발레리 제나티라고 하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다룬 <가자에 띄운 편지>의 저자가 문학대표로 오셨구요. 철학은 웁살라대학의 브라이언 파머 교수인데, 이 분은 지금은 스웨덴 웁살라에 계시지만 이분을 접촉하게 된 계기는 한 권의 책 때문이었습니다. 2007년 6월에 문예출판사에서 번역된 <오늘의 세계적 가치>(Global Value 101:A Short Course)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그 책을 읽고 참 좋았어요. 왜냐하면 ‘주제와 변주’와 유사한 형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 차이가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하버드 대학교 교수가 육백 명이나 되는 하버드 학생들과 미국의 지성이라 불려지는 하워드 진, 노엄 촘스키, 피터 싱어 이런 분들을 초대해서 그 분들이 쓴 짧은 에세이를 가지고 질문하고 답변하는 강좌, 그 강좌의 제목이 ‘개인의 선택과 전 지구적 변환’이라는 강의였습니다. 이 강의가 많은 미국 신문과 뉴스에 나오는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하버드 전체 강좌 중 두 번째로 학생들이 많은 강의였습니다. 첫 번째는 경제학개론이었구요. 중요한 것은 그 제목이 글로벌 밸류라는 것에 제가 딴지를 건 겁니다. 제국의 중심에서 가장 엘리트들이 얘기하는 것은 언제나 글로벌합니까? 또는 그것을 우리가 글로벌 밸류로 인정할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 나는 서울대학교 교수도 아니다. 그리고 내가 열었던 강좌는 당신처럼 짧은 에세이나 토픽을 읽은 것이 아니라 저자가 쓴 책 한권을 다 읽고 왔고 불특정의 이 땅의 청소년 이천명이 참여했던 그런 세미나였다. 그리고 변방에서 얘기하는 이 목소리도 들어야 하는 것이 글로벌이 아니냐. 그래서 만납시다하고 이메일을 썼습니다. 답장이 왔는데 내가 하버드에서 스웨덴 웁살라대학으로 옮겼는데 어떡하지. 그럼 스웨덴으로 갈 게 하고 스웨덴으로 가서 그분을 만났습니다. 분한 마음과 이겨야겠다는 마음과 어쨌든 당신에 비해서 내가 한 노력이 더 크다는 마음과 동지가 될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스웨덴에 가서 파머교수를 만났을 때 제가 한수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좋은 사람을 처음 봤거든요. 그러니까 그 사람의 선량함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는. 그리고 글로벌 밸류라는 제목도 출판사에서 지은 거지 자기가 지은 거 아니다라면서 정말 미안하게 됐다고 겸손을 보였구요. 저하고 삼박 사일 동안 진정한 글로벌 밸류가 무엇인지 토론했던 그 스웨덴에서 날들을 잊지 못합니다. 파머교수가 철학대표로 오셨습니다. 무료 과학교과서와 강만들기 프로젝트 아프리카에서 발견한 사람은 물리학 박사였습니다. 왜 그 사람을 교육의 대표로 선정했느냐? 지금 생각해도 감동적입니다 이 분이 어느 날 아프리카 신문에 <티쳐>(Teacher)라고 하는 교사신문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인물을 검색했는데 물리학 세미나를 끝내고 어떤 학생들이 앉아있는데 여전히 남아서 필기를 하고 있더랍니다. 가까이 가서 “뭘 그렇게 열심히 적니?”라고 했더니 “우리 학교에는 교과서가 없어요”라며 그래서 지금 열심히 적어서 친구들과 선생님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하더랍니다.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마크 호너라는 이 사람이 제가 발견한 가장 창조적 실천가였던 것이 그날 집에 돌아가서 전 세계의 인터넷에 무료과학교과서를 만들자는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전 세계 과학교사들에게 자기가 잘 쓸 수 있는 파트를 써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원고를 모으고 편집을 하는 작업을 마크 호너가 합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도착해서 마크 호너 사무실에 갔을 때는 사년 동안 전 세계에서 모은 원고가 한권으로 제본이 되어 있어서 출판 직전에 인터뷰를 하게 된 것입니다. 마크 호너가 “아직 이 책이 전 세계에 나가지 않았고, 무료로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인터넷에 올려서 어느 나라 선생님이든 자기 언어로 바꿔서 누구든 쓸 수 있다”라면서 나는 한 일이 없다면서 너희들의 프로젝트에 교육대표로 참가할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한국에 왔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생태환경대표로 온 친구는 서른 두 살의 애런 우드라는 목장의 사나이입니다. 이 친구는 다섯 살 때 자기 동네 강에서 수영을 하다가 강이 오염돼서 피부병에 걸린 적이 있습니다.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그런데 이 일을 자라는 동안 잊지 않았던 겁니다. 자기 아버지가 자기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셨고 환경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었는데 지금은 아버지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강살리기 프로젝트의 일인자입니다.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과 생태보존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펀드에만 혼자 60억을 모아냅니다. 유엔에서 환경상을 받기도 한 정말 멋있는 청년이었습니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행동과 실천입니다” 우리팀이 어떻게 그 사람들을 찾아냈는지 궁금하시죠? 제가 팀을 구성했어요. 간디가 말하기를 “나의 전문분야는 행동이다”라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저야말로 가장 잘하는 것이 행동과 실천입니다. 생각과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그것을 하루를 못 삭힙니다. 그래서 북페어를 기획했습니다. 책과 인터넷, 그리고 인문학 교양지 등을 통해서 열심히 찾다보니 없던 길이 생기는 겁니다. 이메일을 보내면 또 다른 사람을 소개해주고 하는 겁니다. 하워드 진이나 노엄 촘스키도 저희와 아주 절친한 관계입니다.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진짜 진실하고 훌륭한 지식인들은 어떤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내가 누군지 묻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어떠한 가치를 쫓는지 묻습니다. 인디고서원의 가치와 역할은 아주 훌륭한 일들이었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세계적인 석학들과 얘기할 때 짤린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웃깁니다. 제가 연대를 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서른 여섯 분이나 오셨으니 참 많이 오셨지만 답장도 안하고 이메일을 읽지도 않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저희한테 묻습니다. 한국에도 도와줄 사람 많은데 뭐하러 네팔까지 가며 한국에도 훌륭한 선생님들 많은데 뭐 여섯 개 대륙에서 부르냐고 비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희가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연대를 하고자 할 때 국내외를 공평하게 연락합니다. 결과는 국제적인 관계에서 훨씬 우호적입니다. 그 사람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권위의식이 없습니다. 자기가 만들지 않은 훌륭한 권위를 우리가 느낄 뿐입니다. 그런 분들과 연대하게 된 것이 저희로써 큰 행운이었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아시죠. 학교의 어떤 부조리에 대해서 담임선생님과 그 문제를 의논하거나 학생들과 함께 좀 더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리더가 돼 본 아이들이 대한민국 사법시험 합격자들입니까? 옆에 눈 돌릴 틈이 없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법관이 돼서 징역, 사형 그렇게 하는 세상을 보고 계십니다. 그런 위험사회로 가는데 이렇게 안주하고 계실 겁니까? 그런 아이들이 정치를 하고 그런 아이들이 경제를 해서 지금 월가의 사태를 벌인 겁니다. 그들이 쌓은 것은 단순히 경영지식이었을 뿐이지 인간을 위한 삶의 지혜의 경제학은 잃어버렸던 겁니다. 여러분, 지금 그런 아이들을 키우는데 일조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제가 뭘 하는지 물어봐 주십시오. 백 명 중 한명으로 우리 사회가 올곧게 돌아가는데 목소리를 낼 줄 알고 그런 사유를 청소년 때부터 실천하는 아이들을 키우는 일을 부산에서 하고 있습니다. 좋은 제자들이 좋은 동지가 돼서 지금은 더 크고 좋은 일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자유가 뭔지, 인간평등이 뭔지, 정의는 뭔지를 공부할,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아놓고 대학에서 내는 문제를 보면 기가 막힙니다. 인디고 학생들은 만 삼년동안 저와 한 이백권의 독서를 합니다. 저에게 몇 만권을 읽었냐고 물어보지 마십시오. 그것은 아무 의미 없는 일입니다. 인디고서원의 벽돌은 어릴 때 읽은 <빨간머리 앤>에서 시작된 겁니다. 제 안의 정의감은 존 F. 케네디와 링컨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백범 선생과 간디를 통해서 선이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 것을 책으로 체득한, 그런 기억을 잃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좋은 책을 읽어서 그 읽은 것을 조금이나마 나누기 위해서 스무 살에 만든 독서공동체가 이제 조금씩 힘을 발휘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으로 탄생했습니다. 그곳이 인디고서원입니다. 역사의식이라는 것은 지금 여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과거에 내가 운동권이었어, 나 민주화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하는 386세대에게 질문합니다. 왜 지금의 문제에 침묵하십니까? 촛불집회 나가면 다라고 할 수 있습니까? 촛불집회가 과연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았습니까? 올곧은 정책이 우리의 삶을 관통하게 해야 합니다. 어리석은 정책가들에게 맡겨 놔서 휘둘리는 바보같은 이 무모한 상황을 멈추려면 여러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공부하셔야 합니다. 어떻게 공부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선생님은 누구입니까? 저에게는 책이고 살아있는 강력한 인간들입니다. 다가오는 2월에 오바마캠프에 갑니다. 오바마가 만나 준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바마는 세계의 희망이면서 동시에 미국사회 안에서 수많은 조롱을 받는 훌륭한 인물이자 주의해야 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오바마는  가치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꿈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에게 우리가 변화할 수 있다고 신뢰를 회복하자고 공감하자고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 자기의 정치적 신조라고 말하는 겁니다. 우리가 우리 대통령에게 그런 감동적인 연설 들은 적이 있으십니까? <살아있는 민주주의>라는 책에 보면 미국은 부시정권하에서 많은 절망과 대외적 정치문제로 힘들어 했지만 수많은 시민들은 자신들이 이루고 싶은 공동체의 꿈을 향해서 많은 실천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공정무역(Fair Trade). 서울에도 종로에 공정무역카페가 생겼고 인디고서원도 에코토피아라고 하는 유기농채식식당을 운영합니다. 중요한 것은 공정무역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속한 사회 모두가 그것을 지지하게 하기에는 굉장히 힘듭니다. 그러나 미국사회에서 어느 한 여학생은 공정무역이 얼마나 다른 사람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지를 알고 자기 대학에 있는 모든 커피를 공정무역커피로 바꾸는 노력을 하는데다가 이웃주 오십개의 대학에서도 백퍼센트 공정무역커피를 쓰게 하는 그런 노력을 합니다. 진짜로 안다는 것은 조금 실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저명한 분들 좋은 책 쓰시고 뒤에 보면 이 책의 판매대금의 일부는 어떤 일에 쓰입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참 좋아 보이죠? 전부를 걸어야죠. 저희는 백퍼센트입니다. 인디고서원에서 낸 책, 백퍼센트 네팔도서관기금에 쓰입니다. 제가 너무나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인세 다른데 쓰지 않습니다. 처음에 저희 건물 부산은행 것이라고 했지요. 금리 얼마나 올랐는지 아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그 돈 손대지 않습니다. 다른 꿈을 향한 돈이기 때문입니다. 전부를 걸 때 바뀝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부를 걸지 않을 때는 절대로 전부를 얻지 못합니다. 변화는 백퍼센트일 때만 일어납니다. 물은 100도가 되지 않으면 끓지 않고 기체로 변하지 않습니다. 100도가 되어야 액체에서 기체로 존재의 질적 변화를 가져옵니다. 여러분 늘 삶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으시고 그 의미와 가치를 통해서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실존적 상황을 고민하시면서 여러분의 미래를, 아이들의 교육을, 우리 사회의 좀 나은 방향을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동력들 우리가 찾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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