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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 |
[문화시평] 미술로 소통하기展 12월 5일~21일 전북도립미술관
관리자(2009-01-13 12:06:40)
마음으로 대화하기 <함한희  전북대 교수> #Booth 1 나:  “아! 이 그림 아까부터 멀리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사진인줄 알았어요. 가까이서 보아도 정말 사진 같은데요...(아리송)?? 작가1: “네, 하하하(다소 쑥스러운 듯), 이런 그림을 포토리얼리즘계열이라고도 합니다.” 감상자1: “색의 표현이 너무 좋아요. 광목에서 느끼는 질감과 색감을 그대로 정말 잘 표현하셨어요.” #Booth 2 감상자2: “이 그림의 느낌이 너무 편안하다. 강가에 나와서 앉아있는 느낌 이예요.” 화가2: “전주 천변에서 만날 수 있는 수양버들입니다. 이 그림은 강물이 햇빛을 받을 때 반짝이는 ‘물별’들을 표현한 겁니다.” #Booth 3 감상자3: “이 작품은 나무 위에 조각을 한 것이네요. 작품이 작지만 아주 특이한 느낌을 줍니다.” 화가3:  “제가 지난번에 큰 작품을 한 적이 있었는데, 재질이 나무여서 그런지 작품이 커도 보시는 분들이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았어요.” #Booth 4 나: (말없이 그림 앞에서 서 있었다.) 화가4: “이 작품은 최명희작가의 혼불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저는 ‘한’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나: 아, 네. 허공에 휘날리고 있는 이 치맛자락 같은 형상은 무슨 뜻일까를 생각해보고 있었어요. ‘한’을 이미지화하신거였네요. 가슴이 아린 듯해서 서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지난 12월 8일 저녁 ‘미술로소통하기전’ 아트페어 행사장에서의 일이다. 이날 참석한 관람객들은 작가들과 직접 만나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평소 도립미술관을 자주 드나들던 사람들도 이날만큼은 특별한 경험에 다소 흥분한 기색이 보였다. 행사장에 나온 작가들은 각자의 작품이 걸린 부스에서 관람객들로부터 여러 가지 질문을 받게 되자 다소 쑥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을 진지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 광경은 벽에 걸려 있는 작품만큼이나 아름다웠다. 그래서 작품을 감상할 목적으로 행사장을 찾은 나는 뜻밖에 사람과 사람들이 소통하는 아름다운 현장에 직접 참여하고, 곁에서 관찰할 수 있는 큰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작가와 감상자들이 직접 소통을 한다는 것은 참 소중한 경험이었다.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서 평소에는 작품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들곤 했던 나는 작가의 설명을 직접 듣다보니 감상자로서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림을 보면서 틀에 박힌 지식에 의존한 해석을 찾곤 했던 나는 그것이 잘못된 습성이었음을 이날 작가들을 만나게 되면서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작품 속에 들어있는 작가의 창조정신, 진솔한 표현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작품은 저절로 내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내가 닫아 두었던 마음의 문을 열고 말을 거니 작가들은 반갑게 답을 했고, 그들이 만든 작품의 아름다움은 금세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스물다섯 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은 각기 특색이 있었다. 이들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세상 속의 미를 추구하지만, 공통된 점은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서 창조성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새로운 시도가 멈추지 않고 있어서 이들을 곁에 둔 향수자들은 행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도내 화단의 앞날이 밝게 느껴졌다. 부단하게 노력하는 젊은 작가들이 있어서이기도 하거니와 작가들과 향수자들의 소통을 앞장 서서 추진해 주는 미술관과 기획자들이 있기에 그러했다. 이날 참석한 관람객들의 마음속에 차오른 뿌듯함은 바로 소통의 아름다운 흔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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