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4 | [새책 및 새비디오]
새 책, 새 비디오
편집부(2003-05-01 13:36:11)
『주머니 속의 조약돌』
·틱닛한 지음
·열림원(도) 펴냄
『화(Anger)』라는 책을 펴내 현대인이 화를 다스리고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자비와 깨어 있음, 걷기, 명상 등이 필요하다는 가르침을 전해주던 틱닛한이 생활 속의 작은 이야기들을 내놓았다.
『주머니 속의 조약돌』은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 종교계의 어른으로 불러지는 시인이자 선승인 틱닛한이 직접 경험한 작고 소중한 체험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불교의 가르침을 글로 기록하기 이전, 그림으로 그 내용을 쉽게 풀어 보여주던‘변상도(變相圖)’ 형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책의 그림들을 통해 독자들은 틱닛한의 가르침을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틱닛한이 산 속에서 만난 은자 이야기, 바나나를 좋아한 어린 동자승 이야기 등 동화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친구 기쁘게 하기 명상과 분노 달래기 명상 등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명상법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정의론』
존롤즈 지음
이학사 펴냄
‘단일 주제의 철학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평생 ‘정의justice’라는 주제를 가지고 연구했던 철학자 존롤즈가 들려주는 『정의론』.
정치철학적으로 롤즈의 『정의론』은 그 실질적 내용이 ‘자유주의적 이론 체계 속에 사회주의적 요구를 통합했다’는 점을 평가받고 있다.
롤즈는 사회 구성원 각자의 자유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약자들, 즉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의론>을 수립했다. 그는 기본적 자유를 평등하게 나눠 가져야 한다는‘정의의 원칙’을 기반으로 하되, 최소 수혜자의 처지를 개선시키는 한도 내에서 약자를 우대하기 위한 사회 경제적 불평등이 허용되어야 한다는‘차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한국사회에서 롤즈의『정의론』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어머니』
·김정현 지음
·문이당 펴냄
소설『아버지』의 작가 김정현의 또 다른 장편소설 『어머니』는 명예퇴직 후 새롭게 시작한 회사가 부도나면서 겪게 되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가장의 모습과 평탄한 삶에서 급작스럽게 매정한 사회와 부딪쳐야 하는 이 시대의 어머니를 진솔하게 그려냈다.
아빠(성태)와 엄마(혜경), 딸 은수와 아들 영웅. 네 식구의 화목했던 가정은 성태가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나고 쫓겨다니는 신세가 되자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은수와 영웅과 함께 공사장 가건물에서 성태의 연락을 기다리며 근근히 생활을 이어 가던 혜경은 현재의 고난을 이기기 위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어머니』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삶과 가족을 지킬 수밖에 없는 이 땅의 어머니들을 조명했다.
『일본문화와 장인정신』
·이어령 지음
·문학과 지성사 펴냄
한국문단의 달변가인 이어령이
‘축소지향의 일본인’으로 일본 문화에 축소라는 개념을 심어준 한국문단의 달변가 이어령은 『일본문화와 상인정신』에서 일본 문화에 상인적 기질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어령은 『한 그릇 메밀국수』라는 일본의 동화를 통해 그 속에 엉켜 있고 녹아 있는 일본의 상인 정신을 특유의 글 쓰기 방식으로 풀어 나갔다.
즉 그는 여기에서 메밀국수 한 그릇 속에 담겨 있는 일본 문화의 특징을 은혜와 갚음, 변하면서도 지속하는 원리, 매너를 존중하는 일본 문화, ‘좌坐’ 문화, 점포의 로고 마크를 목숨만큼 아끼는‘노렌’ 정신, 검약 정신, 이치가 아니더라도 고객의 마음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기쿠바리’ 정신 등을 들려준다. 하지만 이어령은 일본의 상인 정신이 갖는 폐단 또한 곁들여 지적했다. 이어령의 특유의 개성있는 논리가 돋보인다.
새 비디오
이중간첩
1980년, 냉전의 차가운 공기가 흐른다.
한 발의 총성이 잿빛 거리의 정적을 개고 이어 한 남자를 둘러싸고 격렬한 총격을 벌인다. 남자는 마침내 게이트를 넘어 남한으로의 귀순에 성공, 남측 정보기관 내 대공정보 분석실로 배정된다. 남조선 혁명 과업을 부여받고 남파된 대남 공작원, 그가 임병호이다.
위장귀순에 대한 의심을 불식시키고 남측의 신뢰를 쌓으며 남한생활을 한 지 3년.
병호는 드디어 북의 첫 번째 지령을 접수한다. 칸탁트 데제. 라디오 프로그램의 DJ 윤수미와 접선하라는. 연인으로 위장해 수미와의 관계를 맺어가는 병호. 그는 고정간첩으로 운명 지워진 삶을 살아야 하는 그녀에게 차츰 연민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김일성 광장이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공개된 것으로 유명하다.
한석규, 고소영이라는 최정상 배우들의 열연이 무엇보다 이 영화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중간첩을 소재로 스릴러와 멜로,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맛볼 수 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대학 2학년인 수완이는 아버지의 실직으로 인해 가족이 통닭 집을 차리게 되자 그녀도 등록금을 위해 고액과외를 시작한다.
하지만 남자 고교생들과의 대결은 험난하기만 하다. 마침내 최고의 적수 수완과 동갑내기이면서 늦깍이 고등학생인 지훈을 만나면서 수완의 좌충우돌 과외는 시작되는데...
재력가의 아들로 고등학교를 2년이나 꿇은 지훈은 학교에서도 전설인 만큼 싸움 실력의 소유자다. 과외선생마다 1시간 이내에 눈물을 뿌리며 도망치게 하는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수완 역시 첫 만남부터 지훈과의 만남이 심상치 않다.
‘스와니-동갑내기 과외하기’라는 제목의 PC통신 연재물을 영상으로 옮긴 영화다.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PC통신 연재물을 각색한 것으로는 두 번째 작품이다.
기묘한 이야기
한 여름 거세게 불어오는 폭우로 인해 7명이 기차역 대합실에 발이 묶이고 만다.
그 중 한 사나이가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정체불명의 남자가 등장,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1990년에 시작해 10년 간 최고의 인기를 누린 후지TV의 <세상의 기묘한 이야기>라는 프로그램 탄생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10년 간 방송됐던 1,000 여편의 스토리를 엄선하여 최고의 스토리로 선정된 세 개의 이야기를 세 감독들이 각각 나누어 연출했다. 방송 때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타모리’가 극중 스토리텔러로 분해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러브 레터>의 이와이 순지 감독이나 <춤추는 대수사선>의 모토히로 카츠유키 감독도 이 프로그램에서 배출해낸 스타 감독이다.
검은 물밑에서
‘링’의 작가 스즈키 코지의 단편소설 『부유하는 물』을 원작으로 한 물과 관련된 공포를 극대화시킨 영화다.
‘마츠바라 요시미’는 이혼 후 다섯 살 된 딸아이 ‘이쿠코’의 양육권을 얻기 위해 법정 소송 중에 있다. 비 오는 날 오후, 두 모녀는 새집을 구하기 위해 강가의 낡고 허름한 콘크리트 아파트를 찾는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바닥엔 물이 고여있고, 가만히 다가오는 누군가의 손길에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버려도 자꾸 되돌아오는 주인 없는 빨간 가방. 천장을 적셔오는 검은 물 자국 어느 날 딸 이쿠코가 갑자기 사라지는가 하면, 옥상에서 발견한 딸의 어깨엔 주인 모를 빨간 가방이 걸려있다. 웬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지만, 딸과 함께 아파트 305호로 이사 오는 요시미. 그러나 자꾸만 버려도 빨간 가방은 딸에게로 다시 되돌아오는 등 집안에서는 점점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