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4 | [예고]
4월의 문화가
편집부(2003-05-01 13:35:24)
<4월 정보>
-문학-
나종우(원광대 사학과)교수의 『전북의 역사와 인물』
승자의 편보다는 패자의 편에 서서 소외감과 박탈감으로 각 시대를 묵묵히 견뎌온 전라도.
전라도 지역 곳곳이 담고 있는 역사적 의의와 인물 등을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원광대 사학과 나종우 교수가 20여년 동안 집필했던 논문들과 기타 문건들을 한데 엮어『전북의 역사와 인물』(원광대 출판국)을 펴내 전라도 땅의 잊혀진 의미들을 다시 들려 준 것.
“자신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자신이 나고 자란 땅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땅이 어떻게 이뤄졌고, 조상들은 이 땅을 어떻게 지켜왔는지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나교수의 이러한 향토사랑이 오롯이 담긴 『전북의 역사와 인물』은 '백제역사에 있어서 익산의 입지' '조선전기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전라도' '임진왜란시 사회 동태와 의병봉기의 동기' 등 전북 지역이 갖는 역사적 가치를 풀어냈다.
특히 임난시 일제 문인의 구국활동을 벌인 김천일 김제민 변사정의 의병활동과 손홍록과 안의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실었다.
전북의 동학(천교도)에 대한 고찰에서는 이 지역에서 일어난 동학이 한국의 민족주의를 발전시키고 독립 투쟁을 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며 전북지역 동학의 성격과 특성을 상세히 설명했다.
나혜경 시인의 『무궁화 너는 좋겠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특별한 애정을 담아 한권의 책으로 엮어낸 나혜경 시인의 시집 『무궁화, 너는 좋겠다』(문학과 경계사)가 나왔다.
우리가 생활에서 미쳐 뒤돌아보지 않는, 버려진 것들에 대한 나씨의 따듯한 시선이 느껴지는 시집.
‘거실 확독에 금붕어 한 마리/ 개집에 애완견 한 마리/ 아파트에 내 마음 하나/ 내 마음에 그리운 얼굴 또 하나/ 자세히 보면 다 내가 맘대로 가둬놓은 것들이다/ 그것들을 살아서, 아직은 팔팔하게/ 꼬리를 흔들며 어디 나갈 데를 찾는데’(‘가둬놓은 이름들’중에서)
개화, 상처를 사랑할수록, 상사화, 오래된 길 등 70여편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김제 출신인 나씨는 1992년 계간지인‘시와의식’에 등단하여 꾸준히 시작(詩作)을 해왔으며 이번에 발표한 시집이 첫 번째다. 현재 전주자림학교 보건교사로 있다.
계간지『시와 산문』2003년 봄호
『시와 산문』 봄호가 나왔다.
심사위원들로부터‘우리의 전통이 녹아나는 서정성과 안정적 글 쓰기’라는 평가를 받아 녹색시인상을 수상한 정희수 시인의 작품이 특집으로 실렸다. 그밖에 ‘시인이 쓰는 산문’에는 김용옥 시인이 ‘누가 사람을 그리워하랴’‘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기’등을 내놓았고, 연재 에세이는 이보영·하도미씨가 맡았다.
조경옥·김연주·이영주·신해순·임숙례·박길송씨의 시와 박태진씨의 수필도 만나볼 수 있다.
계간지『문학과 경계』 2003년 봄호 (사진있음 jpg)
이번 호 특집에서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저항운동' '디지털사회에서 마르크스의 렉세컨 가치, 자본, 그리고 경쟁'을 다뤘다.
<원효와 마르크스를 비교한 자생적 변혁> 이론과 <진보 정당의 수권 정략과 '현실주의적 유토피아'의 길>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장정일 시인의 작품이 평론에, 고전 다시 읽기에서는 <'주몽신화'를 통해 생각해 보는 아버지라는 이름>이 실렸다.
-전시-
강현덕 개인전
인간의 생명을 모티브로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강현덕씨의 개인전이 3월 18일부터 3월 24일까지 전주민촌아트센터에서 열렸다.
붉은 색상과 분홍색을 이용하여 생명의 역동성과 신비로움을 나타냈다.
강씨는 "생명의 근원적인 것을 작품에 담고 싶어 여성의 난자와 남성의 정자 등을 추상화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자줏빛 색상을 입힌 장지 위에 원두커피로 여성의 난자를 형상화한 무늬를 새겨 진한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 '생명Ⅱ’가 관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매일 일기 쓰는 기분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강씨는 하루의 사건과 느낌을 담아 표현한 '욕심과 뱀' ‘욕심을 토하는 인’의 작품을 선보여 작가 특유의 상상력을 보여줬다.
‘Tenever 에서의 일기’에서는 놀이터 사진을 천에 프린트해, 천 위에 작가가 놀이터 사람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형형색색의 실로 형상화한 독특한 작품도 선보였다.
독일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씨는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브레멘 국립대학에서 회화과 석사과정을 마친뒤 독일 Groeplingen projkt과 Tenever projkt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고국에서는 이번이 첫 번째 전시회다.
송산 최명성전
관념적인 산수화를 그려온 최명성씨의 네 번째 전시회가 3월 14일부터 3월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94년 개인전 이후 10년만에 가진 이번 전시에서 최씨는 전통수묵화에 현대회화기법을 접목한 산수화 40여점을 선보였다.
지리산 설악산 운장산 등지를 다니며 스케치한 그림에 굵은 먹 선과 현대 회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붓 터치 등을 이용한 색다른 형식의 산수화가 눈길을 끌었다.
최씨는 제 3회 전국 문화 예술종합대전에서 금상, 전국 달구벌 미술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입상과 초대전으로 작품세계를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스처리>
전통과 실용성의 어울림
섬유작가가 만든 문화상품전
섬유 공예의 전통성과 현대성이 어우러진 전시.
전국 각 대학 섬유디자인과와 공예과 교수 19명이 참여하고 있는 '아트 앤드 크래프트(회장 김옥현 동덕여대교수)'가 전주를 찾았다.
회원들 각자의 독특한 예술세계가 녹아있는 작품 총 70여점이 3월 11일부터 3월 30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관에서 선보였다.
섬유공예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추려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이라도 하듯 전시된 작품은 모두 실생활에서 부담 없이 쓰임이 가능 한 것들로 메워졌다.
은은한 한국적 멋이 풍기는 안경집을 선보인 이일수 백제예술대 교수는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대부분 산학과 연계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 도내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산학 연계가 활발하지 않아 지역 교수들이 산학연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호순 제주한라대 교수는 한지를 말리는 등 여러 번 공정과정을 거친 다과그릇을 선보여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김광혜 한성대 교수는 실크와 모시를 접목한 쿠션을, 이애자 진주산업대 교수는 실크를 이용한 차받침과 보석함 등을 내놓았다.
이밖에 김미지자(한성대) 김성정(상명대) 김옥현(동덕여대) 김윤덕(전주기전여대) 남상재(원광대) 박해규(호원대) 양상훈(상명대) 오명희(상명대) 유봉희(원광대) 이부덕(군장대) 이효선·조정숙(백제예대)교수와 섬유 작가 송수미·김정식씨, 일본의 紫田恒雄씨도 참여했다.
전북의 자연과 생성전
전북미술협회(회장 이형구)가 지난해 ‘전북의 자연전’과 ‘현대미술제’를 통합해 새롭게 마련한‘전북의 자연과 생성전’이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두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30~40대 작가위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화와 서양화를 전공한 역량 있는 전북 지역 작가들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는 전북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작가 특유의 예술세계가 담긴 작품이 전시됐다. 남성의 나체그림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2002년 전북청년작가상을 수상한 김성민씨 외 이주리 남성희 백승관 이철량 전량기씨 등 총 52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
전북미협 오무균 사무국장은 "각 대학의 미술을 전공한 교수들로부터 초대 작가들을 추천 받았다"며 "앞으로 가능성 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전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문화유산사진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지 중에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주로 카메라 앵글에 담았습니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인 중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전이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수백개의 폭포와 아홉 개의 호수로 이뤄진 중국 사천성 지역의 구채구와 황룡 지역, 석림, 샹그릴라, 원양, 돈황지역 등의 장대한 풍광을 담았다.
강대춘 고기하 국장호 문채성 박용덕 박유만 백남정 손석륜 송호철 이석규 임익두 최승길 한기학 허광씨가 참여했다.
이번 사진전은 전주사진연구회, 천지사우회 등 사진동호회 회원들 중 세계문화유산지에 관심 있는 작가들이 모여 세 차례 중국 기행을 다녀와 꾸린 전시회다.
<박스처리>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
탁본에 담긴 우리의 역사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금석문(金石文)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되새겨 보는 전시회가 열렸다.
전주 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은 2월 26일부터 3월 30일까지‘탁본에 담긴 우리의 역사展’을 열어 무심코 지나쳤던 금석문(金石文)의 의미와 뜻을 전했다.
내소사 고려동종, 남고산 사적비와 선운사 백파대율사비, 금산사 혜덕왕사 진응탑비, 조선시대 최고의 명필가 추사 김정희와 창암 이삼만 선생의 글씨가 오롯이 새겨진 탁본 총 20여점이 전시됐다.
특히‘정부인 광산김씨의 묘(貞夫人 光山金氏 墓)’의 비문에서 앞면은 추사 김정희의 글이, 뒷면에는 창암 이삼만 선생의 글이 새겨져 서예사적으로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금석문의 탁본이 단연 돋보였다.
쓰러져 가는 고려왕조를 걱정하는 정몽주의 안타까운 마음이 고스란히 실린‘만경대 석벽에 새겨진 정몽주의 단심가’탁본과 내소사에 자리잡은 동종의 불보살상의 문양도 눈길을 끌었다.
금석문은 금속이나 돌에 새긴 글씨 또는 그림으로, 기록의 신빙성이 높아 역사 사료로 이용되고 있으며 서예사·미술사 등의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전북전업미술작가협회 창립전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가 3월 7일부터 1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창립전을 열었다. 1998년 한국전업미술가협회가 설립되고 도내에서도 지회의 필요성이 제기돼 중앙협회에 가입한 지역출신 회원들이 발벗고 전북전업미술협회를 꾸린 것이다.
협회 초대회장으로 서양화가 박만용씨가 추대되고 한국화가 임대준씨가 사무국장을 맡아 협회의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고문으로 박민평 이승백 이형수씨가 참여했다.
협회는 전업작가들의 활발한 예술활동 지원은 물론 작가들이 사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시켜갈 계획이다.
박만용 회장은“올 가을에 한옥지구에서 '미술한마당' 실기대회를 구상 중이며 벽지 초등학교를 찾아가 작가들이 직접 일일교사로 미술실기 지도 등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미술교육 프로그램도 진행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회원자격은 서양화와 한국화, 조각 등 장르 구분 없이 3회 이상 개인전을 치른 작가로 순수하게 작품활동에만 전념해야 한다.
이번 창립전에는 박상규 오우석 송상선 이형구 이효문 이성재 등 서양화와 한국화가 회원 총 60명의 작품이 고스란히 전시됐다.
‘엄마 아빠 함께 그려요’전
새봄을 맞아 뜻 있는 화가들이 가족들과 함께 전시회를 마련했다.
화가인 엄마 아빠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의 자녀로 엮어진 아홉쌍의 가족들이 3월 7일부터 17일까지 전주얼화랑에서 가족전을 열었다.
서양화가 강정진씨(예원대 미술학부 교수)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그림을 매개로 가족 간의 사랑을 키우고 아이들에게는 예술적 토대도 함께 마련해 준다는 의미로 추진됐다.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아이들의 그림과 부모들의 예술세계가 담긴 작품 30여점이 전시됐다. 화가인 엄마, 아빠의 노련한 그림과 아이들의 천진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림이 나란히 전시돼 관객들에게 색다른 전시 분위기를 맛보게 했다.
강정진씨를 비롯해 서정배·최분아 부부, 박현철, 최주연, 김신교, 신세자, 이정아, 허영순씨가 자녀들과 함께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가족전을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강교수는 “오래 전부터 가족전을 구상해 왔다”며 “아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미술에 대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스처리>
실험성 돋보이는 미래지향적 작품 눈길
2003 신예작가 초대전
"과거 선배들의 예술작품을 답습한 그림보다는, 기술면에서는 조금 미흡하더라도 작가가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작품에 얼마나 잘 녹여냈는가가 중요합니다."
도내 5개 대학의 미술학과 교수로부터 추천 받은 졸업예정자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고 창작열을 북돋워주기 위해 우진문화재단이 기획한 '신예작가 초대전'이 3월 14일부터 3월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한 교수가 한 명의 제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올해는 조각부터 평면작까지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 20여점이 전시됐다.
누워 있는 형상을 한 인간의 몸을 절단시켜 토막 난 부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해 파격적인 인상을 남긴 김형수(전북대·서양화)씨는 작품 배경에 대해“인간의 절단된 몸을 통해 최악의 극한상황과 그 속에서도 희망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수묵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끊임없이 새로운 표현언어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이홍규(전주대·한국화)씨는 젊은 작가다운 패기와 열정이 오롯이 담긴 400호 대작(大作)‘영겁의 계단이 있는 풍경’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북대에서는 종이와 한지 금가루 먹 등을 이용해 '문자도'를 선보인 이봉헌(한국화)씨가, 원광대에서는 수묵 채색으로‘그리운 날들’을 표현한 최희탁(한국화)씨와 철과 나무 등 혼합재료를 활용한 작품‘Butterly dream’을 선보인 서미경(서양화)씨가 참여했다.
군산대에서는 비디오 설치작품을 선보인 이중희(서양화)씨, 장지에 아교와 먹을 이용한 작품을 내놓은 김진호(한국화)씨,‘소리’라는 주제로 조각작품을 선보인 이정동(조각)씨가 각각 초대됐다. 전주대에서는 인물의 심리를 화폭에 투영시킨 작품을 내놓은 유철민(서양화)씨와 ‘홀씨되어’라는 작품을 들고 나온 조은희(조각)씨가, 우석대에서는 김소영(한국화)씨가 수묵의 미를 살려낸 작품을 선보였다.
-공연-
오페라 <동녘>
지난해 한국문예진흥원 창작오페라 최우수작에 선정된 <동녘>(지휘 이일구 / 연출 장성식)
이 3월 29일~3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렸다.
<동녘>은 동학농민운동의 선구자 녹두장군의 생애를 총 4막으로 풀어 놓은 작품.
1막에서는 고부군수 조병갑의 불의에 봉기의 의지를 다지는 어린 전봉준의 모습과 이후 동료들과 도교산에 모여 학정에 대항, 봉기를 결의하는 장면을 그렸다.
2막·3막에서는 농민군 봉기의 승리와 우금치 전투에서의 패전을 담았으며, 마지막 4막은 김경천의 밀고로 붙잡힌 전봉준의 최후의 모습을 어린이 합창단의 '새야새야 파랑새야'로 압축해 담았다.
전봉준역에는 김동식(국립오페라단원)씨와 김범진(연세대 강사)씨가 맡았으며, 선화역에는 송금영(전주대 강사)씨와 신선경씨(전주대 강사)가 열연했다. 김개남역에는 정기주(광주대 강사)씨와 김선식(전주대 겸임교수)씨가 맡았다.
발레라인즈 공연
전북대 발레전공 졸업생들로 구성된 발레라인즈의 두 번째 무대가 3월 28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렸다.
도내지역의 발레공연 문화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 창단된 발레라인즈는 이번 공연무대에서 전통발레와 창작발레를 함께 선보였다.
세계적인 발레 안무가 쥘 페로가 런던 왕실극장의 발레 마스터로 있으면서 빅토리아 여왕을 위해 만든 전통발레 <빠 드 꺄트르(Pas de quatre)>와 창작 작품으로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The Way....>, 연인들의 사랑을 담은 <유혹>을 아름다운 선율에 실어 몸짓언어로 표현했다. 발레라인즈는 지난해 3월 창단했으며 그해 7월 이태리 BRACCIANO 초청공연을 가진 바 있다. 단원으로 성소영 김영랑 이은경 이상임 정유진 김여희 남은지 신옥선씨가 활동하고 있다.
낭만 포크 콘서트
70~80대 서정적인 가사와 음악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가수 유익종 김도향 최백호 남궁옥분 뚜아에무아(이필원, 김은영)가 3월 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낭만포크 콘서트를 열었다.
분위기 있는 음색으로 많은 이들의 감성을 울린 유익종씨는 이날 '그저 바라만 볼 수 있어도'와 '모두가 사랑이에요'를 불러 관객들을 옛 시절의 아련한 추억으로 안내했다.
최백호씨는 대표 곡 '내 마음 갈 곳을 잃어'와 '입영전야' '낭만에 대하여'를, 남궁옥분씨는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등을 들려줬다. 김도향씨는 지금도 널리 불려지고 있는 '바보처럼 살았군요'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을 선사했다.
전주전통문화센터‘이현의 사랑’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후원으로 'Canberra National Multicultural Festival' 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해금연주단‘이현의 사랑’이 전주를 찾았다.
'이현의 사랑'은 국내에서 해금 연주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변종혁씨가 이끄는 단체로 세 번째 음반을 발매할 정도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해금연주단체다.
이번 공연은 전주전통문화센터가 매월 기획공연으로 실시하고 있는‘한벽루 소리산책’의 열 번째 무대로 3월 8일과 9일 양일간 센터 내 한벽극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해금의 선율을 다양하게 풀어낸 '이현의 사랑'은 이날 무대에서 밑도드리와 웃도드리로 각 장(章)의 구분이나 음계는 같으면서 합주할 때는 서로 음계가 엇갈려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도드리’와 남도적 음악 어법인 판소리 더늠을 바탕으로 구성한‘서용석류 산조’를 연주해 해금의 감미로운 울림을 들려줬다. 단원으로 김경은 김미영 김성연 김주리씨 등 12명이 회원으로 있다.
전주시립국악단 제 113회 정기연주회
전주시립국악단(지휘 심인택)이 3월 20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봄 맞이 음악회를 열었다.
시립극단은 이날 휘모리 중모리 굿거리 세마치 자진모리 장단으로 구성돼 농촌의 봄을 서정적으로 그린‘송춘곡’과 가야금 25현을 위한 협주곡 '흥', '달집(작곡 김선)', 굿거리 장단으로 빠른 리듬의 '합주곡 5번', 모듬북 협주곡 '타(작곡 이경섭)'를 들려줬다.
협연자로 전국 한밭 가야금 경연대회에서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현재 광주가야금연주단원과 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선옥(가야금)씨와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현재 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 악장으로 있는 조용안(모듬북)씨가 맡았다.
양승돈 바이올린 독주회
양승돈(원광대 음악과)교수의 바이올린 독주회가 3월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렸다.
양 교수는 이날 '바이올린 선율 속의 이야기’를 주제로 모차르트의 Violin Sonata와 레거의 Deutscher Walzer, 스메타나의 Aus der Heimat, 스트라우스의 Sonata 등을 들려줬다. 피아노 협연은 연세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수진씨가 맡았다.
양교수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등에서 전문적인 바이올린 연주와 지휘자 과정을 거쳤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제 121회 정기연주회
전주시립교향악단이 3월 2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봄을 여는 무대를 마련했다. 연주곡으로 스비리도프의 ‘눈보라’와 훅스의‘피아노 협주곡’, 글라주노프의 ‘교향곡 제 5번’을 들려줬다.
피아노 협연은 서울대 음대와 줄리어드를 졸업하고 현재 이탈리아 코모 음악원 부원장과 부조니 등 다수의 콩쿨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미경씨가 맡았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음악회
도내 초중고생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지휘 강진학)가 3월 15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코리안챔버오케스타라는 이날 슈베르트의‘아르페지오’를 비롯해 Cimarosa의 오보에 협주곡 Introduzione, Allegro, Siciliana, Allegro Giusto 등을 들려줬으며,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Moderato, 모차르트의 플롯 협주곡과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첼로 고준영(인후초교 5년) 장찬양(정읍학산여중 1년) 유선아(원광대 3년), 오보에 송지혜(효정중 1년), 플룻 이승희(상산고 3년), 바이올린 이혜림(전주예고 1년)등 각 각종 콩쿨대회와 학생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연주실력을 인정받은 학생들이 무대에 섰다.
폼나는 성악가들의 유쾌한 음악회
국내 정상급 성악가 5명이 전주 무대에 올랐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가를 불러 주목을 받은 테너 김남두 김영환 최승원, 소프라노 김향란 박정원씨가 3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을 가졌다.
각자 특유의 음색으로 오페라 <파우스트> 중에서‘Air Des Bijoux (보석의 노래)’오페라 <토스카> 중 ‘lucevan le stelle (별은 빛나건만)’, 오페라 <일트로바토레> 중 ‘Tacea la notte placida (하늘엔 별도 없이 고요한데)’등을 들려줬으며, 전통 민요 '옹헤야 '와 '농부가' '경복궁 타령'도 선보였다.
기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시사회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한마디로 '메이드 인 전주(Made in jeonju)'입니다."
전주에서 99%가량이 촬영된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시사회가 송경식 감독을 비롯해 연기를 맡은 예지원 임성민 원상연씨, 최종태 프로듀서, 이동삼 촬영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3월 10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 영화는 <사방지> 이후 메가폰을 잡을 송경식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사창가에서 몸을 파는 한 윤락녀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과정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촬영 주무대로는 전주 덕진공원, 전주시 서노송동의 '선미촌', 김제 황산농공단지 등이다. 송감독은 이날 "보조 출연자 3천명이 넘는 대규모 영화였지만 전주시민과 전주영상위원회가 도와줘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연을 맡은 예지원씨는“전주 지역에서 촬영하는 동안 내내 시민들이 따뜻하게 대해 줘 기억에 남는다”며“앞으로 국내 영화 촬영이 전주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국소리문화전당 문화카운슬러 제도 도입
한국소리문화전당이 공연시작에 앞서 관객들에게 공연에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관람예절에 대해 설명해주는 문화카운슬러제를 도입했다.
그동안 방송으로 내보냈던 기계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좀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수탁 운영자 예문학원의 의지가 담겨있다. 국내 최초 문화카운슬러는 현재 전주 MBC ‘정오의 희망가요 1·2부’와 대전 극동방송 'FM 가정음악실'을 진행하고 있는 김순애씨가 맡았다.
<박스처리>
2003 전주세계소리축제 전반적 프로그램 발표
복원판소리·창작판소리 등 판소리 무대 풍성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는 3월 7일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소리축제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계획안을 발표했다.
2003년 전주세계소리축제는‘소리·길·만남’이라는 주제로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흘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전통한옥마을에서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프로그램은 기획공연과 초청공연을 포함, 3개 분야 9개 테마로 31개 프로그램이 확정됐다.
세계소리축제의 궁극적인 목적인 판소리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것에 맞춰 판소리 무대가 더욱 풍성하게 꾸며진다. 복원판소리 현대 창작판소리 등을 공모, 창작판소리 사습대회가 신설되고 어린이 창극도 새롭게 선보인다.
소리축제에서 가장 의욕적으로 선보이는 테마기획‘미지의 소리를 찾아서’는 지난해 ‘아시아구비사서요’에 이어 올해는 실크로드의 문화권을 소개하는‘소리길 실크로드’로 정했다.‘소리길 실크로드’는 실크로드의 문화권에 속해 있는 카자흐스탄 중국 인도 미얀마 태국 필리핀 등 14개국의 소리와 풍속이 담긴 공연으로 채워진다.
도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실크로드문화관 소리체험관 음식명품관이 준비되고, 각 시·군을 순회 공연하는‘찾아가는 소리축제’도 열린다.
임진택 감독은“지난해 준비기간이 촉박해서 축제 성격을 살리는데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올해는 장기간 준비 기간을 갖고 더욱 새롭고 풍성하게 행사를 마련했다”며“시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소리 축제 프로그램에 중점을 뒀으며 5월중에 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유기상 도 문화관광국장, 국영석 도의회 문화관건설위원장 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 김완주 전주시장 등 8명이 새로 조직위원에 선임됐다.
조직위원들은 전국체전과 연계하는 방법을 제안했으나 임진택 총감독은 소리축제와 전국체전은 서로 축제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연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