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4 | [시]
사월에는
한정화(2003-05-01 11:49:54)
사월에는
한정화
진달래 꽃잎 속에 들어갔다온 바람은
탄내 폴폴 풍기고,
목련 도톰한 입술 한참 빨아먹은 하늘은
가쁜 숨소리 흘리며 휘청거리고,
연한 풀잎이랑 뒹굴던 햇빛은
풀물 든 알몸 그대로 풀밭에 누워있어도
하나도 흉될 것 없는
사월에는
깊이 숨겨둔 너를 나도 확, 털어놓고 싶다.
/시인 한정화는 1967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전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시와 시학> 여름호로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