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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4 | [문화저널]
스크린 속으로 떠나는 열흘간의 영화 여행 전주, 현실과 꿈이 교차한다.
편집부(2003-05-01 10:56:16)
개막작 6인 6색이 전하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 '차별'의 문제를 예리하게 감지한 <6인의 시선> 우리 사회에 만연된 다양한 차별의 문제를 각기 다른 시선과 해석으로 접근한 <6인의 시선>이 2003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박광수, 박진표, 박찬욱, 여균동, 임순례, 정재은 등 영화 언어와 색깔이 뚜렷한 여섯명의 감독이 서로 다른 소재로 소외된 이들과 차별의 문제를 예리하게 감지한 작품. <6인의 시선>에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 김문주의 일상의 13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장애자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자 한 여균동 감독의 <대륙횡단>, 성범죄 사이트에 신상이 공개된 한 남자를 통해 범죄자의 인권문제에 접근한 정재은 감독의 <그 남자의 사정>, 외모에 대한 편견이 가져올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그린 박광수 감독의 <얼굴값>, 여성에게 강요되는 다양한 사회적 편견을 그린 임순례 감독의 <그녀의 무게>, 강남 부유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설소대 수술을 통해 영어 공화국인 한국 사회의 병폐를 꼬집은 박진표 감독의 <신비한 영어나라>, 그리고 한 네팔 여성 노동자의 사건으로 외국 노동자의 인권문제를 다룬 박찬욱 감독의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등 6편의 영화가 담겨져 있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던져진다. 폐막작 50년대 헐리웃 멜로 영화, 새로운 형식미로 승화 멜로 드라마의 전형을 담은 <파 프롬 헤븐> <벨벳 골드마인>에 이은 토드 헤인즈의 네 번째 작품 <파 프롬 헤븐>이 2003 전주국제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50년대의 멜로드라마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파 프롬 헤븐>은 50년대 헐리웃 멜로드라마의 전형적인 특성들을 모방의 단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형식미로 승화시킨 작품. 모성애적 정서로 구축되는 멜로 드라마의 전통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더글라스 서크의 멜로 드라마에서 느낄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정서를 갖추면서 시대마다의 도덕적 한계에 부딪치는 주인공을 향한 연민이 인물과의 동일시 효과를 형성하는 큰 힘이 되는 멜로 드라마의 원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철저하게 멜로 드라마의 스타일을 모방해 또 다른 차원의 형식미를 추구하는 작품으로 느리면서도 우아한 더글라스 서크 영화의 카메라워킹과 지금은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테크닉 칼라의 완벽한 재현이 과거 멜로 드라마의 잔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 메인프로그램 아시아의 감성과 연대의 확인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경쟁 부문) 올해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인 '자유 독립 소통'의 정신을 충분히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사회현실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부터 사적인 관심까지 폭넓은 주제의식을 가진 아시아 독립영화는 현실의 관찰과 판타지에 이르기까지 내용과 형식면에서 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시도가 담겨져 아시아 영화의 변화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자리. 삶과 죽음, 교육과 가족, 모성 등 인류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아시아가 영화를 통해 진정한 소통과 연대를 모색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어깨 위의 천사>(잠셋 우즈마노프, 타지키스탄) <치킨 포에츠>(맹 징휘, 중국) <입학시험>(나세르 르파이, 이란) 등 10여개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영화 혁명, 디지털의 숨결을 담는다 ▷디지털 스펙트럼(경쟁 부문) 디지털 매체의 기술적이고 미학적인 응용에 주목해 온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디지털 영화 경쟁부문을 통해 기계문명의 속도와 함께 변화하는 현재의 이미지, 그 운동성을 반영하는 젊은 영화인들의 숨결을 담아낸다. 디지털 영화는 디지털로 상영한다는 원칙 아래 필름이 보여주는 빛의 입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디지털만의 고유한 이미지, 새로운 영화의 형식미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디지털 영화가 반드시 새로운 이야기나 주제의식의 반영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지는 않지만, 회화적이고 음악적인 요소를 확장시키는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묘한 동거>(마크 오티커, 독일) <아사쿠사 키드>(시노자키 마코토, 일본) <블루 카>(카렌 몬크리프, 미국)를 포함해 12개 작품이 선보인다. 인간 내면의 세계를 파고드는 뜨거운 열정 ▷시네마 스케이프 시네마 스케이프는 화려한 조명을 받았거나 평단의 박수를 받으며 관객몰이에 성공한 영화만이 아닌, 분명한 의지와 주제의식을 담은 밀도 높은 작품들에 주목한다. 이 가운데에서는 이미 명성을 얻은 감독들의 작품은 물론, 낯선 이름으로 다가서는 감독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때로는 단순하고 때로는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세상의 부조리와 인간 내면의 정서를 포착한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며, 영화적 장치를 과감히 활용하거나 절제된 형식미를 통해 내용을 부각시키는 다양한 작품 기법과 감독들의 열정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쪽 날개로 날다>(아소카 한다가마, 스리랑카) <시티 오브 갓>(페르난도 메이렐레스, 브라질) <투린에서의 니체의 나날들>(훌리오 브레사네, 브라질) 등 15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관심과 격려 ▷필름 메이커스 포럼 필름 메이커스 포럼은 관객이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보다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 올해 영화제에서 새롭게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동원되는 수많은 사람들, 그 구성원들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보낸다. 프로듀서, 시나리오 작가, 감독, 촬영기사, 조명기사, 배우, 편집기사, 작곡가 등 영화작업을 통해 드러나는 고유한개성과 경험, 그들의 미학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로 올해 포럼의 첫번째 손님은 감독들. 상업적 성공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궈온 중잉 닝잉, 로랑스 페레이라 브르보사 감독을 초대해 그들의 작품을 상영하고 감독들간의 대화, 관객과 감독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프랑스 로랑스 페레이라 바르보사 감독의 <보통 사람들에겐 예외가 없다> <지긋지긋한 사랑> 등과 중국 닝잉 감독의 <즐거움을 위하여> <만경고사> 등이 선보인다. 섹션 2003 극영화보다 자유롭고 사실적인 삶의 이야기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2003 다큐멘터리 비엔날레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진실과 허구,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다큐멘터리가 지향하는 존재론적 탐구와 현실 인식 등은 극영화보다 자유롭고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음악과 미술, 역사, 과학 등을 관통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면모와 시도를 엿볼 수 있는 기회. '다큐멘터리, 오늘'을 비롯해 '7인의 시선' '츠치모토 노리아키 회고전' '덴마크 다큐멘터리 스페셜' 등의 소 주제로 나뉘어져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다큐멘터리, 오늘'에서는 킴 롱이노토의 <잊지 못할 그날>과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긴 여정의 엘레지> 등 20여편이 상영되며, '7인의 시선'에는 존 휴스톤, 오손 웰스와 같은 극영화의 거장들이 만들어낸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츠치모토 노리아키 회고전'에서는 일본의 자본주의 성장기에 필연적으로 발생한 정치 사회적 모순의 상징이었던 미나마타 투쟁에 참여하면서 20여년동안 미나마타 시리즈를 제작했던 노리아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덴마크 다큐멘터리 스페셜'에서는 혁신적인 양식들을 선보이고 있는 북구 다큐멘터리 가운데에서도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덴마크 다큐멘터리의 면모를 살필 수 있으며, <66개의 미국 풍경> <가족> 등 8편이 소개된다. 영화 미학 제시해온 젊은 감독들의 자의식 들여다보기 ▷한국 단편의 선택 : 비평가 주간 지난해 새롭게 시도되었던 '한국 단편의 선택, 비평가 주간'은 올해 한층 심도 있는 진단과 모색이 진행된다. 올해 전주가 선택한 다섯명의 전문 비평가들은 한국 단편 속에서 90년대 후반 이후 꾸준한 작업을 통해 대안 영화의 미학을 제시해온 젊은 독립영화 감독들의 자의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디지털 영화와 자기 발견에 나선 여성영화의 현재를 진단한다. <빛속의 휴식>(채기)을 비롯해 <체온>(유상곤), <바다를 간직하며>(원) <미친 김치>(강지이)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브라질 시네마노보의 기수, 로샤를 향한 경배 ▷오마주 : 글라우버 로샤 지난해 저항적 이탈리아 감독 파졸리니에 이어 올해에는 혁명적 이념으로 독특한 영화 형식을 창조했던 브라질 시네마노보 운동의 기수 글라우버 로샤의 영화 세계를 조명한다. 제3 세계 민중의 역사와 신화가 지닌 세계의 원형적 모델을 접목하며 독창적인 영화 언어를 제시했던 그의 영화와 군사독재 정권에 저항하며 브라질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시네마노보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본다. 글라우버 로샤는 1960년대 브라질의 시네마노보 운동을 이론적·실제적으로 이끌었던 핵심 인물로 헐리우드와 유럽영화의 모델에 저항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치열하게 탐구했던 감독. 그의 작품 <검은신, 하얀 악마>를 비롯 <고뇌하는 땅> <안토니오 다스 모르테스> <사자는 일곱 개의 머리가 있다> <땅의 나이> 등이 선보인다. 영화와 소리, 무성영화와 프리뮤직의 만남 ▷전주 소니마주 전주 소니마주는 영화와 음악과의 만남이 어우러지는 자리. 올해에는 즉흥 연주의 미덕이 돋보이는 프리뮤직과 무성영화의 만남이 준비돼 있다. 소리가 배제된 무성영화지만, 무성영화가 던져주는 이미지와 색채를 음악적 요소로 표현함으로써 영화는 음악을, 음악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장식한다. 무성영화는 칼 드레이어의 <뱀파이어>와 <잔다르크의 수난>이 선보이며, 현대음악 작곡가인 박창수씨가 프리뮤직의 진수를 전한다. 꿈과 환상을 담은 어린이들의 영화 잔치 ▷어린이 영화궁전 영화제의 축제성을 회복하고 '모든 이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준비한 어린이 영화 잔치. 올해는 2편의 극영화와 2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들의 꿈과 환상을 자극하며, 꿈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는 맑은 동심을 일깨운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는 가장 설레이는 자리. <스튀레와 피카소의 모험>(페르 욜린, 스웨덴) <개구리 왕자>(다그마르 히르츠, 독일)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특별한 영화 체험 ▷전주 불면의 밤 전주 불면의 밤은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밤을 지새울 수 있는 영화 마니아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젊은 영화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온 매력적인 프로그램. 피곤함을 무릅쓰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영화를 감상하는 즐거움은 특별한 기억으로 다가온다. 올해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970년을 풍미했던 미국 흑인들의 영화 블랙필름의 밤과 미하엘 하네케, 트리올로지, 하니 스스무의 밤이 젊은 영화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세프트>(고든 파크스, 미국) <베니의 비디오>(미하엘 하네케, 오스트리아)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시민들을 위한 흥미로운 영화 축제 ▷야외 상영 한국영화축제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제를 찾는 관람객들이 축제의 소란스러움과 설레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야외 무대를 통해 다양한 한국 영화를 선보인다. 지난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대표적인 한국영화와 보다 대중적인 작품들이 흥미와 재미를 던져주며 관객들을 찾아간다.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작은 영화 축제. <국화꽃 향기>(이정욱) <굳세어라 금순아>(현남섭) <하늘정원>(이동현) <YMCA 야구단>(김현석) 등이 소개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문 제작'한 디지털 영화 세계 ▷디지털 삼인삼색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비 일체를 지원해 만든 '전주표' 디지털 영화. 올해는 일본의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 한국의 박기용 감독,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오야마 신지 감독은 지난 2001년 <로지예>로 전주국제영화제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 부문에 초대된 감독으로 올해에는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해 <처마 밑의 부랑아>를 내놓고 길거리 가수 아키히코의 일상을 통해 인간들의 기묘한 관계성을 탐구한다. 2001년 <낙타(들)>로 프리보그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박기용 감독은 <디지털 탐색>이라는 작품으로 영화평론가 K가 디지털 미학과 자신의 세계를 탐색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2002년 <고향의 노래>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던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다프>라는 작품을 통해 음악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그려나가는 거리 음악가 페이와 그의 가족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엿보고 있다. 영화제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 ▷디지털 필름 워크샵 지난해부터 한국독립영화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해 온 디지털 필름 워크샵은 영화에 관심 있는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영화의 제작 기술을 전수하고 지역 영화제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야심찬 프로젝트. 워크샵에 참여했던 일반인들이 일정 기간의 교육을 마치고 각 팀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선보이게 되는데, 올해에는 <미끄럼을 타다>(NEXT)를 비롯해 <옵스쿠라 칸타빌레>(모놀로그), <퀵 서비스>(TAKE #1), <땡큐, 베이비>(INDIE FIVE)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일반인의 동영상 작품, 그 사적인 관심의 표출 ▷지프 마인드 2003 올해 처음 도입된 프로그램으로 디지털 미학의 순기능을 탐색하고 '디지털 비디오 아트'라는 장르를 통해 극대화된 개인적 관심의 표출을 담아낸다. 학생과 일반인의 디지털 작품을 공모해 적극적인 대중 참여를 이끌어 냈다. 국제적으로 그 독특함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해외 작가들과 젊은 한국 작가들을 초대하는 초대전과 동영상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들을 선보이는 참여전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초대전에는 미국 존 조스트 감독과 독일 올리버 그림 감독, 한국 김지현 감독 등의 작품이 소개되며, 참여전에는 김명우의 <대화에 관한 명상>, 실성일의 <루의 꿈>, 정희정의 <나의 방> 등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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