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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 |
[테마기획] 작은 도서관 1
관리자(2008-10-13 15:43:22)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이곳에서 싹튼다 일반인이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다. 도서관의 절대적 수가 적을뿐더러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일부러 시간을 투자해 도서관을 찾아가는 일이 고생스럽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외연을 넓히고 있기는 하지만, 도서관은 학생들의 공부방이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하지만 사립문고를 비롯한 ‘작은 도서 관’이 곳곳에 생겨나면서 도서관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집 근처 교회나 아파트 단지안의 공동공간 또는 주민자치센터  등 우리생활의 곳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작은 도서관은 ‘생활 속의 도서관’ 정착 가능성을 보여준다. 학생들은 하교 길에  잠깐 들러서 읽고 싶은 책을 빌려 올 수 있고, 주민들도 산책삼아 집 근처의 도서관에 갈 수 있게 된 시대. 도서관 문화가  바뀌고 있다. 생활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작은 규모의 도서관은 ‘사립문고’와 이름 그대로 ‘작은 도서관’이 있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설 립한 경우를 ‘사립문고’로, 일정 정도의 행정적 지원을 받아 설립한 경우를 ‘작은 도서관’으로 규정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전국적으로 작은 도서관설립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사립문고와 작은도서관은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 전주시내권역에만도 8개의 작은 도서관이 개관했거나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민과 관의 협력으로 설립 된 것들이다. 행정기관은 도서관 설립에 필요한 자금지원을 비롯해 설립 시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도서관 운영을 맡는 것이 작은도서관의 공통점이다. 아파트에 들여놓은 문고의 힘 삼천동 우성아파트 단지에 있는 사립문고인 ‘우성아파트문고’는 전주의 사립문고 중 세 번째로 설립됐지만 아파트 단지 에 만들어진 사립문고로는 첫 번째다. 규모면에서도 가장 크다. 우성아파트문고는 1995년, 아파트 주민들의 힘으로 설립됐다. 우성아파트의 세대수는 488세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지  2년만에 3천권의 도서가 기증됐다. 우성아파트문고는 이 도서를 관리하고 주민들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 해 도서관리위원회와 도서관리규정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리위원회는 25명의 주부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위원들은 매일 돌아가면서 도서 관을 운영한다. 2004년에는 우수도서실로 선정되어 전주시로부터 4백만원의 도서구입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사립문고는 공적 공간 사립문고는 1천권 이상의 장서, 10평 이상의 면적, 6석 이상의 열람석만 있으면 누구나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운영의 책임을 전적으로 사립문고에만 맡길 수는 없다. 사립문고는 개인이  설립했지만 설립과 동시에 우리 생활의 문화공간,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공적인’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인의 서재가 아닌 공공의 필요에 응하는 공간으로서 사립문고에 대한 체계적 지원책은 아직 마련되지 못하 고 있는 실정이다. 주목받는 작은 도서관 작은 도서관에서 주목할 만한 곳으로는 평화 작은 도서관이 있다. 평화 작은 도서관은 문화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지원한 ‘지역 내 작은 도서관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어 설립한 어린이 전문 작은 도서관이다. 8천만 원의 리모델링비와  초기 도서구입비를 지원받아 시작한 이곳은 평화동 주공아파트 단지안에 자리하고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이 곳은 저녁  10시까지 개관해서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또한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멘토링 사업을 통해 저학력 학생을 검정고시에 합 격시킨 적도 있을 정도, “이용자들이 많습니다. 하루 평균 백여 명 정도가 찾고 있지요. 문화공간이 거의 없던 곳에 도서관이 생겨 교육적인 효 과가 큽니다. 아이들끼리도 도서관을 놀이터의 개념으로 찾아옵니다.” 평화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전주종합사회복지관 송건국 사회복지사는 저소득층 밀집구역에 작은 도서관이 하나  생김으로써 주민들이 삶의 질이 놀랄 정도로 변했다고 말했다. 송천동 뜨란채 아파트안에 있는 뜨란채 도서관도 개관한지 불과 1년여 만에 자리를 잡았다. 부녀회와 아파트 주민자치 위원회에서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덕분이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월 50만원씩 도서구입비 를 지원하고,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전문사서를 채용해 주민들에게 정확한 도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공간에서 벗어나 영화상영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지역주민들이 문화활동을 향유할 수 있 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밖에도 전주의 8곳 작은 도서관이 지역 주민들에 밀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익산에도 3곳의 작은 도서 관이 주민들 곁에서 책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이들 도서관은 대부분 독서지도 프로그램, 책읽어주기, 영화상영 등 작은 도서관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운영한다.   그러나 이들 작은 도서관 운영에는 어려움이 많다. 개관 초기에 가졌던 열정이 식다보니 자원봉사자들의 수도 줄고 전담 사서를 채용한 경우에는 도서관 운영을 사서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 대부분 작은 도서관이나 사립문고의공간이 비좁은 것도 운영상 문제를 가져온다. 우선은 늘어나는 책을 제대로 보관하 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작은도서관이 안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로 보유하고 있는 장서를  교환하는 프로그램이나 작은 도서관 사서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해볼 것을 권한다. ‘책 속에 미래가 있다’고 한다. 우리 집 바로 옆, 작은 도서관을 드나드는 아이들의 미래가 이곳에서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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