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03.4 | [문화가 정보]
전주 '인디의 메카' 꿈꾼다 인디밴드들의 작은 천국 '전주 투비원'
나성신 문화저널 기자(2003-05-01 10:35:46)
전북대 중심 유흥가를 벗어나 외곽에 자리잡은 언더그라운드 카페 투비원(Tobeone)(대표 이종민). 각 대학의 동아리 그룹밴드들이 간간이 정기공연을 펼치던 이곳에서 국내에서도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는 인디 락(Rock)밴드들의 공연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화제다. ‘인디의 메카’라 불리는 홍대 앞 라이브클럽에서 활동하던 인디밴드들이 전국투어 콘서트를 할 때면 어김없이 전주 투비원을 거치는 것은 물론, 따로 단독 공연도 펼쳐져 인디밴드의 새로운 천국으로 등장하고 있다. 3월에는 유난히 국내 굵직한 인디밴드들이 전주 투비원을 찾았다. 특히 최근 매니아 팬 층을 확보하고 일반인들에게도 꽤 알려진 '코코어'와 '졸리'가 무대에 올랐다. 국내에 그런지 열풍을 일으키고 올해로 7년째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4인조 밴드 '코코어'는 하이브리드 락과 모던 락을 아우르는 음악으로 홍대 클럽 일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밴드. 3집 앨범발매기념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펼치고 있는 코코어가 3월 16일 전주 투비원을 찾은 것이다. 코코어 매니저인 이지은씨는“예전에는 전주에 라이브클럽이 있는 줄 몰랐다”며“투비원과의 인연은 다른 인디밴드들의 포스터에‘전주 투비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고 투비원을 찾게 됐는데 공연장소도 좋고 관객들의 호응도 높아 이곳에서 자주 공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코코어는 새 앨범‘슈퍼 스타즈’의 타이틀곡 '슬픈노래'와 복고풍에서부터 섬세한 어쿠스틱사운드까지 어우러진 곡들을 연주했다. 보컬을 맡고 있는 이우성씨는“투비원을 알기 전에는 주로 전주보다는 대전에서 공연을 했지만, 투비원을 알고 난 후부터는 멤버들이 대전보다 전주에서 공연하기를 선호한다”며“ 전주가 국악으로 유명해 처음에 공연을 할 때는 관객들이 음악을 잘 받아 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순수하게 음악적 교감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공연하는 동안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어 무엇보다 공간이 주는 매력이 크다고 말한다. 투비원에 그동안 거쳐간 국내 인디밴드만해도 슈가도넛, 허클베리핀, 소울테이크, 게토밤즈, 씨즐넬리, 졸리, 미케니컬 피플, 낙장, 훌리건, 이드 등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인디밴드들이 투비원에 모여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많은 골수 팬을 확보하고 있는 락그룹‘시나위’가 2년전 투비원을 찾은 이후, 암암리에 인디밴드들 사이에서는‘전주 투비원’에 대한 매력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더욱이 작년 투비원 인터넷 카페(cafe.daum.net/tobeone)가 개설되고 난 후부터는 전국적으로 투비원이 알려지면서 인디밴드들 사이에서 '전주 투비원'이 인디밴드의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앞으로 홍대 앞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얼터너티브에 기반을 두고 펑크와 하드코어로 자신만의 음악을 표출하고 있는 '졸리'의 기타·보컬을 맡고 있는 박건준씨는 “앞으로 전주의 인디밴드들과 음악적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주에서 가장 활발하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인디밴드는 펑크와 하드코어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스타피쉬’가 있다. 그밖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디밴드로는‘넬’과‘유아’가 대표적이다. 투비원 이종민 사장은“외부 밴드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는데반해 지역 인디그룹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라며“앞으로 지역밴드의 육성·발굴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에서 만난 김호진(26·금암동)씨는 “평소 락에 관심이 있었지만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어 불과 1년 전 만에도 락 공연을 보려면 서울 홍대를 찾았지만 지금은 전주에서도 언제든지 내가 좋아하는 락그룹의 공연을 볼 수 있게 돼서 너무 좋다”고 반가워했다. 젊음의 활력이 넘실대는 전주 투비원 라이브 카페. 인디밴드들에게는 매력있는 무대공간으로, 관객들에게는 아직 여물지 않은 젊음의 활기가 꿈틀대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