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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 |
[책을 엮고] 그래도 소리축제는 자랑이어야 한다
관리자(2008-10-13 15:25:04)
지난 9월 26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막을 올렸다. 올해 여덟 번째 축제다. 축제 곳곳에서 새롭게 기획된 프로그램을 보면 서 조직위도 연륜을 의식한 부담이 컸구나 싶었다. 축제 중간에 많은 관람객을 유치했다는 중간평가를 내놓은 조직위의  성급함도 그런 점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지난 7월 마당 수요포럼을 통해 소리축제 준비상황을 점검했던 터여서 올해 소리축제에 대한 관심은 더 컸 다. 너무 높아서였을까. 올해 소리축제를 향한 기대는 무참히 깨졌다. 이미 여러 차례 축제를 치러본 경험을 축적하고 있 는 조직위의 구성원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충분한 리허설이나 장치에 대한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 분명한 공연무대. 스피커 하울링이나, 턱없이 적은 음 량으로 소리가 객석까지 전달되지 않기가 일쑤였던 공연을 보면서 자꾸만 한숨이 나왔다. 야외공연에서는 적절한 공연 시간과 무대 배치의 치밀함이 부족했다. 락공연과 퍼포먼스가 근접한 무대에서 열리다 보니 퍼포먼스공연은 음악소리가  묻혀 그저 몸짓을 보는 데에 만족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셔틀버스 운영도 아쉬웠다. 소리문화의전당은 시내권으로부 터 단절된 공간이다. 게다가 주차공간의 부족은 이미 여러 차례 행사를 치러본 조직위로서는 경험으로도 잘 파악하고 있 을법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시내권으로 연계되는 셔틀버스는 준비되지 않았다. 축제의 대중화를 내걸면서도 정작 대중 들을 끌어들이려는 세세한 준비가 미치지 못한 셈이다. 핸드폰으로 공연사진찍기에 바쁜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도 아쉬웠 다. 미숙한 통역의 문제 부분은 소리축제의 미숙한 운영의 극치가 아닐까 싶다. 국제적 규모를 지향하는 소리축제는 올 해 유난히 해외공연이 많았다. 통역 문제는 그런 점에서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했던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소리축제는 첫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는 선입견에 시달린다. 해마다 정체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곤죽이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소리축제가 끝나고 또다시 어떤 평가와 잣대가 내려질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올해 축제를 지켜보면서 소리 축제 갈 길이 정말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축제의 발목잡기가 아니다. 소리축제는 적어도 전북사람들의 자랑이어 야 한다. 자랑으로 만들어가려면 비판의 뿌리가 애정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년에는 신명난 소리축제에서 한바탕  정말 잘 놀고 싶다. 윤영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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