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9 |
[문화현장]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미리보기
관리자(2008-09-18 10:56:39)
소리에 오락(五樂)을 더하다 / 편집부
흥부와 놀부 (9.26~28, 20:00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오페라로 만나는 전래동화 ‘흥부놀부’.
호남오페라단이 선보이는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창작오페라다. 우리 고장의 이야기인 ‘흥부놀부’를 통해 전라북도의 특성과 아름다운 전통을 되새기는 시간으로 한국 전통 전래동화를 현대적 오페라로 재창조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권선징악의 교육적 효과를 제공하고 가장 대중적이며 보편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공연물로 제작되었다. 1986년 창단 이후 ‘녹두장군 전봉준’, ‘쌍백합 요한, 루갈다’, ‘서동과 선화공주’, ‘논개’ 등 다양한 창작 오페라를 선보여온 호남오페라단이 2년6개월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선보이는 야심작.
창극 견훤(9.27, 19:00/9.28, 14:00 모악당)
도립국악원 소속 창극단, 예술단 등 모두 150명이 출연하는 대형 창극.
후백제의 본산인 전주를 배경으로 견훤의 꿈과 사랑이 창극으로 다시 태어났다. 웅지를 갖고 백제의 부활을 꿈꿨으나 끝내 좌절하고만 견훤의 삶을 창극으로 표현하여 한국전통음악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는 소리축제와 전북도립국악원의 야심작. 모두 11장으로 구성된 창극 ‘견훤’은 말을 타고 등장하는 견훤의 젊은 시절의 위풍당당한 모습에서부터 전주를 도읍으로 정한 후백제의 영광과 왕건에게 귀의한 후 후백제가 소멸해 가는 과정을 다양하고 화려한 무대로 선보인다. 전년도 작품인 ‘대춘향전’에 대한 논란에 비추어 소리와 음악, 연기, 무대가 모두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다이안 리브스(9.27, 19:00 연지홀)
해외 초청공연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올해에는 3년 연속 그래미상 재즈보컬부문을 수상한 매력적인 중저음의 소유자, 재즈의 여제(女帝) 다이안 리브스가 온다. 엘라 피츠제럴드를 잇고 있는 재즈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4명의 세션맨(기타, 피아노, 드럼, 베이스)들과 함께 재즈보컬의 진수를 선보인다. 재즈계의 가장 두드러지는 보컬리스트의 한명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래미상 수상자 다이안 리브스는 전통에 근거한 노래와 탁월한 리듬감각 그리고 몸에 배인 즉흥으로 언제나 관객들을 숨 막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재즈 싱어이다. 풍부한 성량과 중저음이 특히 매력적인 그녀는 재즈는 물론 R&B, 팝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레파토리를 들려 주고 있으며, 베스트 재즈 보컬 부문 그래미상을 3년 연속으로 수상한 유일한 가수이기도 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공연. 초강추.
청의 눈물(9.28, 19:00 연지홀)
무용으로 다시 태어난 심청전. 2007년<판소리 젊은시선>에 공식 초청 받아 ‘춤추는 춘향’으로 가장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널마루 무용단의 최신작. 올 해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작품 ‘청의 눈물’을 들고 다시 소리축제 무대에 나선다. 1992년 창단 이후 널마루 무용단은 지속적으로 한국적 무용 레파토리를 개발하였으며, 무대에서 연주되는 전곡을 작ㆍ편곡 하여 국악실내악단의 라이브 연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전주국악실내악단과 전주판소리합창단의 협연으로 무용과 소리가 어우리지는 한판 무대를 감상할 기회라 할 수 있다. 또한 화려한 의상은 우리 소리가 아름다운 몸짓으로 재탄생하는 공연에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천하명창전(9.29, 19:00 모악당).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우리 소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공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판소리의 참맛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그동안 명인홀(200석)에서 열리던 공연을 과감하게 2천석 규모의 모악당으로 옮겨 관객을 찾아갈 예정. 소리축제의 중심에서 살짝 벗어나 있던 판소리를 소리축제의 중심에 세우는 상징성을 보여주는 공연으로 올해 ‘천하명창전’에는 조상현ㆍ조통달ㆍ송순섭ㆍ김일구 등 한자리에 듣기 어려운 귀한 소리를 모아냈다. 공연장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하여 영어자막도 배치하여 한국의 소리에서 세계의 소리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는 판소리의 향연을 보여준다.
슬기둥의 ‘산도깨비와 소금장수’(9.29, 15:00 연지홀)
1985년 창단이후 신(新)국악 운동의 선두주자로 국악의 대중화를 주도해온 슬기둥의 무대. 뛰어난 연주력과 개성 있는 음악감각으로 현대인의 정서에 맞는 전통음악의 멋과 향기를 선사해 오고 있고, 독창적인 레파토리를 통하여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선사하고 있다.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려 있는 슬기둥의 산도깨비와 소금장수, 이 두곡은 국악 대중화를 보여주는 그들의 대표곡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색소폰, 기타, 신디사이저 등 서양 악기와 해금을 비롯한 국악기가 협연으로 그들만의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가을걷이 하는 들판에서 신명나는 어깨춤과 장단을 표현한 ‘판놀음’, 일렉트릭 기타와 색소폰, 구음 등이 어우러져 슬기둥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한 ‘산조 환타지’ 등을 비롯하여 ‘산도깨비’와 ‘소금장수’까지 모두 10여곡의 음악을 선사한다.
몽골 국립 마두금 앙상블 연주단(9.30, 14:00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초원의 첼로’라 불리는 마두금 연주. 한국과 몽골은 우랄알타이 계통의 유사한 종족으로서 민속음악 또한 5음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우리민속음악과 같기 때문에 교류를 통하여 민족 음악 발전에 기여하고자 기획되었다. 몽골 국립 마두금 앙상블 연주단은 몽골의 대표적인 국립연주단체로서 전통과 현대를 중심으로 하여 동남아 및 유럽 등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두 수 차례 방문하여 몽골민속음악의 우수성을 한국에 널리 알린바 있다. 특히 마두금 악기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악기이고 몽골의 전통 성악인 허미(남자의 2성음 소리)와 장가(여성의 소리) 또한 유네스코에 등록된 매우 신비한 소리로서 몽골의 대표소리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민요 아리랑을 마두금으로 연주하는 등 국내팬을 위한 위한 자리도 더불어 마련되어 몽골 초원으로 관객을 인도하게 된다.
명창명가-심청가(10.1~3, 14:00 명인홀)
판소리 다섯 바탕의 소리 중 한바탕의 소리를 지정해 바디별로 감상하는 무대로 작년 춘향가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다. 성창순·이일주·정순임 등이 출연하는 명창명가는 천하명창전과 더불어 소리축제가 아니면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이다. 세 명의 명창이 심청가의 각 바디별 눈대목을 들려준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인 정순임 명창은 1986년 박동실제 ‘심청가’로 첫 완창무대를 가진 후 지금까지 완창공연만 18회에 이른다. 대명창들로부터 소리를 배워 다양한 발성기법을 구사하며, 서슬 있는 소리를 잘 구사하는 동초제 전도사 이일주 명창이 들려주는 동초제 심청가. 박유전의 한양 생활 이후 다듬어진 심청가를 특히 강산제라 하는데 성창순 명창이 들려줄 정응민 바디 심청가는 진양조 장단을 다소 빠르게 몰아가는 ‘세마치장단’과 아주 슬픈 대목에서 진양조 장단이 아닌 중중모리 장단을 사용하는 등 작품해석과 이에 따른 특유한 창법을 군데군데 활용하는 등 명창들의 해석 능력과 창작 기량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작고명창 열전-국창 임방울(10.4, 19:00 명인홀)
판소리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작고명창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만정 김소희, 동초 김연수에 이은 세 번째 무대는 국창이라는 불리우는 임방울의 업적을 집중조명한다. 국창 임방울은 소리의 계통이나 법도를 중시하기보다 서민의 정서를 반영하고, 한의 심성을 잘 노래한 당대 최고의 가객이었다. 빼어난 성음과 목구성으로, 서민취향을 반영하여 처절한 서름조로 소리판을 장악했던 임방울의 소리가 조통달, 임향림, 정철호, 김유애 등의 소리를 통하여 되살아난다. 이들 명창들이 재현하는 임방울 판소리 5대가의 주요대목 재현, 독창ㆍ실내악과 함께 하는 ‘쑥대머리’, 입체창을 비롯하여 임방울 명창에 관한 사진 및 영상, 음향자료 등도 더불어 소개하여 임방울 명창의 삶과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판파레 치오깔리아(10.4, 19:00 모악당)
평상시에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집시음악을 들려 줄 루마니아의 남성 12인조 브라스밴드 . 2006년 BBC World Music Awards에서 수상했고 50개국 천여회의 연주경험을 가진 실력파 밴드다. 불과 400명이 거주하는 루마니아의 작은 마을 ‘Zece Prajini' 출신의 뮤지션들로 세계를 사로잡은 이들은 전통적인 동유럽 집시음악에 현대적인 멜로디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독일 출신의 헨리 언스트에게 발탁되기 전까지는 농부, 노동자들로 구성되어 결혼식이나 세례식에서 연주하던 로컬 밴드에 지나지 않았다. 현재 이들은 루마니아 전통 춤곡에 터키, 불가리아, 마케도니아의 리듬을 혼합한 현기증 날 정도로 현란한 템포의 음악이 호른, 트럼펫, 클라리넷, 팀파니로 연주된다. 이들은 이미 많은 한국의 블로거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월드뮤지션 중 하나이다. 토요일밤을 뜨겁게 달굴 집시음악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