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8 |
[문화시평] 문화공존 - 7개의 시선(Eyes of Seven)
관리자(2008-08-13 15:07:44)
7개의 시선 7개의 물음
홍현철 우리조형연구소장
현대문화를 바라보는 가장 적극적인 예술가의 자세는 메타포의 방식을 취하며 구조적 모순의 통제와 화해를 연출한다. 절대적 신비의 가치와 물질적 특성의 충돌을 예술가는 다양한 시선으로 응시하고 관조하며 나름의 절대가치를 추구하려한다.
예술형식의 실행은 궁극적 목적이나 정신적 야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절대적 믿음에 시련과 고통의 침묵으로 항변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7명(강용면,강현덕,강희경,김영희,이상훈,임택준,하지원)의 작가는 각각의 시선으로 속세에 예속된 시각의 파편들을 해방시키려 하고 있다.
현대예술이 관음자적 관객의 시선을 거부하는 일련이 현상들이 곳곳에 일어나는 일들을 이들은 거부하며 예술의 힘이 관객을 상대로 모순된 싸움을 시도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어쩌면 이들은 부정을 통한 강한 긍정을 관객과 호흡하고자 각각의 시선을 던져내는 듯 하다.
독일에서 나름의 시선에 독립성을 키워온 강현덕, 강희경, 이상훈의 작품세계는 조망(looking)과 응시(staring)의 차이가 아닌 나름의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자발적인 작가의 사고와 시선을 본질의 강제적 성격에 붙들어 놓아 전통적 예술이 가지는 조망하는 것에 응시를 잉태함으로써 역사와 영원성이 가지는 차이점을 결별시키는 것이 아니라 조우를 통한 소통의 응시를 침묵으로 보여주고 있다.
강현덕의 작품에 보여지는 산보자의 입장은 밴야민의 입장이 아니라 수정된 산보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물상들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만남의 연속성을 보여줌으로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응시의 방식을 되새기게 하며 관찰과 조사를 위한 훑어보기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관람자로 하여금 훑어보기와 적극적인 해석을 요구하며 시각의 소통을 염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훈의 영상물은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의 영화양식과 현대의 시각을 결합함으로써 지속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을 통해 시각의 몰입을 강조한다.
작가가 보여주는 시각의 파편들이 현대에 물상과 결합함으로써 시선의 단절이 아닌 영속성의 영혼에 깊이를 더하고 침묵을 통한 예술의 미학을 실현시키고 있다
강희경의 작품에서는 역사신화의 확고한 믿음에 결속된 아우라의 현상들을 건축에서 활용되고 속박시켜왔던 유리작업을 통해 대중 속에 다시 태어난 다중참여와 소통의 창을 빛과 유리로 전개시켜 나간다. 집단적 익숙함의 아우라에서 익숙한 것에 대한 응시를 통해 2차에서 보여지는 대중성을 다시금 새로운 시각의 1차적 아우라로 친밀감 있게 전개 시켜나간다.
이들의 작품은 조망의 초래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응시를 잉태함으로써 현대예술이 가지는 다른 시선의 영원성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는 모습을 보인다.
강용면의 작품은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전통과 삶의 제식적이고 전체적인 역사인식에서 극한에 다다른 예술가의 강한 항변이자 새로운 전환의 시각을 보여준다. 그러기 위한 관객과의 소통불가능성이 아닌 본인 삶과 예술의 일치화를 소망하며 인간이 가지는 욕망적 신화가치를 현대적 물상을 통해 메타포방식으로 전개한다. 현대적 물성을 통해 광범위하게 영원성을 집착하려는 욕망을 보여준다. 가치의 객체화와 형식의 변형 속에서 오늘날 본인의 예술성과 관람자와의 조우를 희망하는 듯 하다.
작가는 함축적 예술관과 시대성을 글쓰기의 아포리즘특성처럼 표출하고 그의 시선에 대한 반응을 관조하는 방관자적 입장으로 응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임택준 작가가 가져다주는 시각은 인간이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선을 던져준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 바뉴아트가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낙원이라 말하는 것은 바로 이 작가가 말해주는 유일한 자유로운 정신이다. 그의 목각에서 보여주는 성찰의 시선은 스스로 탐색하고 파헤쳐 존재 불가능한 상태의 조율된 의식의 상태까지 시선을 안내한다. 문명과의 단절과 전통을 사고 불가능한 사상의 수준까지 철저히 자신을 파헤쳐 현대 철학적 판결이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린 자기 부정적 사상을 보여준다. 김영희 작품에서 보여주는 작품의 현대의 역사를 다시금 신화화 시키는 경향이다. 현대의 다양한 변화와 개념적 역설을 설명하기 위해 고도의 정교한 이야기의 전개 방식은 현대의 발전적 신화전개 방식이다. 어쩌면 작가는 방관자적 시각을 되돌릴 수 있도록 새로운 신화를 보여주는 듯 하다. 현대에 일어나는 수사적 방식을 동원함으로써 그가 원하는 시각을 방관자적 관점이 아닌 절대관점의 영역으로 관람자들을 유도하고 조롱하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가지는 영속적 흐름과 구조의 변화사이에 관계의 해석을 다시금 전개하려는 시도인지도 모른다.
이들 작가가 보여준 시각문화의 시선은 관람자의 생활과 사고, 그리고 사회학적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이해되고 분석될 수 있다.
작가가 표현하는 것은 어쩌면 관람자의 호기심과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대체물이며 단지 대상을 의미할 뿐이며 기호와 의미의 자의적인 해석일수도 있다.
작가들의 하나하나의 소리를 발견하기위한 몸부림보단 자의식 강한 작가들의 침묵의 소리에 더 귀 기울여 관음자적 속인의 자세로 그들의 작품을 바라보는 것도 새로운 시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