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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 |
[문화현장] 어린이 고창 풀물학교
관리자(2008-08-13 15:07:19)
“덩덩 쿵따쿵, 얼쑤” 이명훈 어린이 고창 풍물학교가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4박5일간 고창농악전수관에서 열렸다. ‘푸른 들판에서의 행복한 시간 갖기’라는 주제 아래 고창의 전통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학교였다. 그동안 고창농악전수관에서는 어린이 풍물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고창의 풍물과 소리, 전래민요, 전래놀이 등을 발굴해왔다. 이를 밑바탕으로 하여 올 여름 처음으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풍물학교를 연 것이다. 고창의 풍물, 소리, 전래놀이를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직접 배우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알아가게 하는데 큰 목적이 있었다. 프로그램으로는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풍물이야기, 풍물배우기, 소고춤 배우기, 줄꼬기, 줄다리기, 줄놀이, 줄감기, 전래민요, 전래놀이, 소리배우기, 미니고깔만들기, 동호바다체험 등이 있었다. 서울ㆍ파주ㆍ함양ㆍ전주ㆍ광주ㆍ고창 그리고 저 멀리 캐나다에서 온 아이들 열아홉 명이 모였다.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힘들어하던 친구들이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면서 즐거워하고 적응해나가는 힘이 대학생들 못지않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고깔을 만든다고 가위질을 하고 꽃을 피우는 모습. ‘덩덩 쿵따쿵’ 장단에 맞추어 서로 호흡을 맞추고 소리를 맞추고 발동작을 맞추던 모습. 굴렁쇠, 제기차기, 투호놀이를 제법 멋진 폼으로 즐기던 모습. 사랑가 한 대목을 근사하게 불러대던 모습. 사물악기가 된 도깨비 노래에 맞추어 소고춤을 신나게 추던 모습. 대보름 줄놀이 노래에 맞추어 줄을 직접 꼬고 줄다리기를 하고 당산에 줄을 정성스럽게 감는 모습. ‘맴맴’, ‘너영나영’, ‘나무노래’, ‘송아지’ 민요를 부르며 여러 가지 놀이를 재미있게 하던 모습. 늦은 밤 불 꺼진 교실 복도에서의 귀신놀이를 하면서 무서워 울던 모습. 동호바다에서 하얀 파도 넘기를 하며 즐거워하던 모습... 마지막 날 부모님들을 모시고 발표회를 야무지게 하던 모습이 벌써 눈에 선하다. “내년에 또 올게요~~~”라고 함박웃음 지으며 떠나던 아이들을 보면서 지난 4박5일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자 했던 우리가 더 많이 배우고 느꼈던 것 같다. 하루 24시간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많이 힘들었지만 너무도 해맑게 처음 접해보는 많은 것들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문화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끼가 발산되었고 문화를 통해서 다양한 친구들과 하나 되어 어우러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년에 또 찾아올 아이들을 위해서 더 많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가마솥 같은 폭염 속에서도 힘들다 내색하지 않고 친구들과 땀 흘리며 즐겁게 지내준 아이들에게 고맙고, 어린이 고창풍물학교를 위해 고생한 선생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내년에는 더 신나고 재미있는 풍물학교를 위하여~~~얼~쑤~ 이명훈/ 전북대 한국음악 석사. 94년 제 12회 전국 농악 경연대회 대상. 06년 제 47회 한국 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 수상. 현 고창농악보존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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